물 위에 씌어진 시작시인선 131
최승자 지음 / 천년의시작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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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어렵다. 쉬운 것이 하나 없다. 삶은 주어진 시간동안 사람을 통해 삶을 배우는 것이다. 삶과 죽음, 고통과 슬픔을 배운다. 그러한 것들에 어떻게 대하여하는 가를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가를 우리는 시인들의 시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느끼고 함께 나눈다. 이번 시에는 같은 시 안에 반복적인 단어들을 사용한 것을 만나게되는데 무슨 의미일지 더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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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문학과지성 시인선 323
마종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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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베어있다. 그리움이 넘친다. 쓸쓸함이 가득하다. 난, 그렇게 느껴진다. 또 한편으로는 간절하기도 하다. 사람, 사람, 사람이 전부다. 자연은 사람을 둘러싼 배경.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시인은 그 속의 사람이며, 그 속에 있는 자신을 돌아보고 이야기한다. 멀리서, 때로는 아주 가까이 곁에서 이야기를 한다. 흘러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어쩌랴. 살아야 할 것을, 주어진 생명 있는 날 까지

희망적으로 살라고 한다.
모두들 어디에 살고 있기에
큰 소리는 큰 산을 넘어가고
낮은 단소는 계곡의 물이 된다.
자연 한 폭이 무너지며 내게 안긴다. 
유약해지지 말라는 소리로,
희망적으로.
‘희망적으로’ 중에서

아직도 부르고 있는지 의심하고 궁금해하면서도 그래도 부르고 있는 중이라고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 ‘인생이 얼마나 작고 쓰고 한없이 얇은지’를 그럼에도 삶의 슬픔은 희망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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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네 (양장본) - 황금이삭 1
정현종 지음 / 큰나(시와시학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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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러기에 상대를 통해서 나는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는게 어디 그런가. 배신과 탐욕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나 하나 건사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유혹에 넘어가고 쓰러진다. 상대는 또 어떤가. 그런 허물이 없는 사람을 만나 살 수 있겠는가. 상처받고 아픔으로 얼룩진 삶이 바로 나 자신이다.  

당신을 통해서
모든 게 새로 태어난다, 내 사랑,
새롭지 않은 게 있느냐
여명의 자궁이여. 

(빛-꽃망울 중에서)그런 순간 속에서도 행복은 있나니,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남은 육포로 마시는 맥 주 한 병에서도 찾는다. 시인의 행복은 그러하다. 스스로 내려놓을 줄 알고 물러날 줄 아는 인간세상의 법칙을 모르고 겁나게 달려드는 사람들, 그 속에서 희망을 찾고, 생명을 읽어보려 한다.  

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날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경청 중에서) 

가지고 나온 것 없으니 가진 것 없는 곳으로 돌아가는 길이 맞는 길이지만 그 길에서 우리는 뭐든 담고 가려 몸부림 친다. 여백이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지가 좋은 것이다. 시인은 또 말한다. 사람은 자기를 벗어날 때처럼 아름다운 때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이다. 무엇으로 나를 가두어두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인가를 생각게 한다.   

를 통해 참된 나를 찾는다. 견딜 수 없네를 통해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오늘 하루를 또 만들어간다. 나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의 시 비스듬히에서 그리고 답을 찾는다. 내가 혼자 서 있지 않음을 말이다. 서 있을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것이 또 내게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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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문학과지성 시인선 390
김광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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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것은 꾸며서는 제대로 된 시를 만들어낼 수 없다. 창작의 과정은 고통이다. 경험이다. 그런 경험을 하지 않고 고통이 없이, 진정한 만남이 없이 쓸 수 없다. 쓸 수 있다면 그건 작문이다. 그러니 아무리 흉내를 내도 그 감정, 그 공간과 그 시간의 느낌이 살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에 시인의 시가 읽히고 좋아하는 시가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경험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니 시를 통해서 만이라도 느껴보고, 그 아픔과 함께 하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시인이 생기고, 그 시인의 시집이 나오면 그 시집을 구해서 읽게된다. 그렇다고 시 읽기에 나름의 깊이가 있는 것은 결코아니다. 쉽고 담백하며, 솔직하다는 것이 그 이유인지 모르겠다. 에둘러 이리저리 말을 꼬거나 어렵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를 좋아하고 팬을 자청하는 일일 터이다. 나도 그 중에 한 사람.  

김광규의 시집 하루 또 하루가 새로나왔다고 하여 읽어보았다. 그가 지금까지 써온 시의 줄기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함께 했다. 아니면 그렇게 변화됨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감각이 없는 일일 것이다.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놓고 애서 잘 쓰려하지 않는데 있다는 것이 이 시인의 특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 자연, 삶, 여행 속에서 마주하는 것들이 모두 그의 시의 대상이며 그의 언어가 되어 춤을 추기도 하고 그의 곁에서 눞기도 한다. 아름답거나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사람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그것과 함께 이해하려 한다. 애써 강조하지도 않는다. 왜 돌보지 않으며, 왜 나서지 않는가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시가 갖고 있는 것, 드러냄에 충실하다. 그러기에 시가 읽힌다. 그의 시가 읽힌다.  

제목이기도 한 하루 또 하루2의 시는 부끄러운 자신을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남은 이의 몫으로, 먼저 간 이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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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 문학과지성 시인선 373
이병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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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빽빽한 글씨가 아니라 여유있고 숨이 있는 공간이 그러하다. 책이 작기에 그만큼 공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행간에서 호흡을 갖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앞으로 더 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뒤로 물러나 다시 그 말을 되씹어본다.  

내가 사는 공간에 대해서 난 잘 파악을 하지 못한다. 정작 내 자신 파악도 힘든데, 어찌 내 공간에 대한 파악이 쉽겠는가. 시는 그러한 공간, 삶의 주변과 공간에 대해서 파악알 수 있도록 애쓰게 해준다. 내가 바라보지 못한 것들, 내가 접하지 못했던 것에 눈 돌려 마음 헤아려보게 해준다.  

‘찬란’은 삶을 돌아보게 하는 시이다. 시가 삶을 사람을 떠나서 이야기할 수 없지만 특이 이 시는 그러한 느낌이 더 많이 든다. 고단하고 힘든 삶이 느껴진다. 곤궁한 삶, 가난이 느껴진다. 그래서 난 더 가슴이 아프다. 아름답다게 느껴지지 않는다. 춥고 배고프고 아픈 시다. 별들에게서 조차 그렇다.  

우수한 아까움들을 쏟아내는 저 별들의/
적막한 이야기들 

또 다른 시 안에서 마음을 또하나 건져본다.  

딱하다 안타깝다 마오/ 
한 식경쯤 눈을 뜨고 봐야 삶은 난해하고 그저 진할 뿐/   
그저 나는 나대로 살 터 당신은 당신대로 살기를/ 

날 초입에 받은 작은 나무 하나 화분에 옮겨 싦었더니 빨간 꽃잎들이 얼굴을 내밀고 봄을 같이 맞았다. 가지만 나 있어 무엇이 나올까 했다. 궁금하던터에 그 나무가 그 답을 하나 하나씩 던져주고 제 몸을 피운다.  

시도 그러한 글자들이 하나 하나 모여 읽을 때 마다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느끼게 해준다. 이병률 시인의 시가 그러하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경계의 세상에서 오늘도 그 발을 딛고 사는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로 다가온다. 사용되는 단어들이 하나 하나가 그렇다.  

‘엉거주춤 세워둔 차 한 대’, ‘눈 내리는 천장 없는 방에’, ‘이 목을 찔린 사람처럼’, ‘방향을 얼버무리는 것’ 등 하나 하나의 문장에서 삶의 고단함과 곤란함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것은 다시 우리에게 삶의 가치를 더 깊게 알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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