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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34
마커스 세이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마커스 세이키의 '브릴리언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신선한 배경과 속도감, 반전, 그리고 장르소설에서 드물게 나오는 사회적 메시지까지...
그 기대감으로 마커스 세이키의 소설 몇 권을 더 구입했다.
그리고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이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조금 실망이다.
속도감도 떨어지고, 구성도 조금 엉성하고, 반전도 너무 뻔하다.
이것은 이 책이 재미었다거나 형편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신작인 브릴리언스에 비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내 주관적인 평가이지만....
이 책은 얼마 전 읽은 '본 아이덴티티'와 같은 기억상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시작은 한 남자가 미미국 서부 동부 끝의 메인주의 차가운 해변에서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상처입고 차가운 몸을 이끌고 겨우 해변으로 나온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바닷가 속에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해변에는 고급 BMW차량이 있고, 차 안에는 자신의 사이즈와 맞는 옷과 권총이 한 주루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차량 등록증에는 '대니얼 헤이스'라는 이름이 있었다.
그는 그것이 자신의 이름이라고 생각해 낸다.
그리고 차량 등록증에 나와 있는 주소인 미국 동부 끝인 LA까지 운전해 간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
도중에 그는 우연히 텔레비젼에서 캔디걸스라는 드라마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에밀리 스위트가 눈에 들어온다.
그 다음부터 그는 계속 그녀를 생각하게 된다.
꿈에도 그녀가 나온다.
LA로 가는 길에 경찰은 계속해서 그를 쫓아오고...
LA에서는 야비하고 잔혹한 베넷이라는 살인자가 대니엘 헤이스라는 사람을 찾고 있다.
결국 그는 우여곡절 끝에 LA의 집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 집에 도착해서 사진을 보는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는다.
자신의 집에서 자신과 에밀리 스위트의 결혼 사진을 보게 된 것이다.
자신의 작가였고, 에밀리 스위트는 자신의 아내인 배우 레이니였다.
레이니를 얼마전 LA근교에서 차량 사고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었고, 유력한 용의자는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이 정말 아내를 죽였는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소설은 그가 착한 사람이었지만 과거에도 그랬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 한다.
그리고 가끔씩 그의 폭력성을 내보이며...
그가 충분히 아내를 죽일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 준다.
대니얼은 계속해서 고민한다.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인가?
과거에 한 행동을 과거와 다른 내가 책임져야 하는가?
이런 정체성과 인과성에 대한 메시지는 저자가 이야기 하려는 의도대로 잘 전달이 되지 않는다.
작가가 곳곳에 여러 가지 복선과 미끼를 깔아 놓았는데 오히려 이런 것으로 인해 소설의 맥이 조금씩 끊기는 느낌도 받는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다.
마커스 세이키에 대한 개인적인 최종평가는 그의 데뷔작인 '칼날은 스스로를 상처입힌다'를 읽은 후에 내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