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母性)의 힘

: 남편이 야속하고 미워지려고 할 때는 차라리

  남편이라 생각하지 말고 잠시라도 자식이라고 생각해보자.

  내가 거두고 베풀어야할 또 하나의 자식이라고.

  사랑보다 크고 너그러운 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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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7-09-1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잘 지내세요? 요즘 남편분이 미운 짓을 하셨나뵤죠? ^^

비로그인 2007-09-16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저도 그런 생각 가끔해요.
여자들이 결혼할 때 눈이 멀지 않는다면 이 세상 어떤 남자도 결혼할 수 없으리란 생각을 해봤어요.

조선인 2007-09-16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고, 그러다 자식이 미워지면 어떡해요. =3=3=3

hnine 2007-09-16 22:14   좋아요 0 | URL
야클님, 밉다기 보다는 얄미울 때가 있지요 어떻게 모성의 힘을 빌어서라도 극복해보려고 안간힘 쓰는 게 제 남편에게는 안 보이겠지요?
민서님, 100% 공감이요!
조선인님, 자식은 쉽게 미워지지 않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올해 전반기에는 일주일에 한번 서울에 갈일이 있어서 오가는 버스, 그리고 지하철 속에서 책 읽을 시간이 많았었다. 올 여름엔, 아이가 집을 비운 기간에 나는 아이대신 거의 책을 끼고 지냈었지. 지금은, 책 읽을 시간이 좀처럼 나질 않는다. 아직도 람세스 2권 붙들고 고전. 아마 연말까지 계속 이렇게 지내지 않을까 싶다. 난 별로 안 행복해 흑 흑...

-어제 밤 9시가 넘은 시간 집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향하여 걷고 있었다. 가파른 경사길, 그 시간에 엄마 손에 이끌려 집으로 가는 어린 아이. 등에는 xx어린이집 가방이 매어져 있는 것을 보니 그 시간까지 집이 아닌 다른 곳에 맡겨져 있다가 늦게 퇴근하는 엄마와 만나 집으로 가고 있는 모양. 그래도 뭐라 뭐라 계속 엄마에게 말을 시키며 걷고 있다.
높은 경사길을 따라 줄지어 있는 2층에서 5층 높이의 낡은 아파트. 길 건너로 보이는, 잔뜩 널려진 빨래. 짜장면 1500원이라고 써붙인 중국음식점, 편의점에 밀려 보기 힘들었던 구멍가게. 혼자 걷고 있었지만 외롭지 않았다.

-집에 들어오니 아이가 자려고 양치질을 하고 있다. 엄마 빨리 옷 갈아입고 와서 재워주세요~ 하면서 엄마 칫솔 무슨 색이냐고 묻는다. 옷 갈아입고 씻으러 욕실에 들어가니 치약이 짜여진 내 칫솔이 세면대위에 놓여져 있다. 물컵에 물도 받아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나를 위해 아이가 해놓고 나온 것.
오랜만에 아이 재우고 다시 일어나지 않은채 오늘 새벽까지 계속, 푸욱~ 잤다. 오늘은 금요일, 주신 일주일, 오늘까지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대상은 없지만 기도하고 싶은 마음. 새벽엔 종종 이런 마음이 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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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9-14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아이가, 아... 소소한 행복이 묻어납니다.

hnine 2007-09-14 13:03   좋아요 0 | URL
아이 키우며 이런 순간들이 바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울보 2007-09-1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마음이 아프지요,,
그냥,

hnine 2007-09-14 13:03   좋아요 0 | URL
울보님은 뭔가 제 마음을 읽으신듯... ^ ^

비로그인 2007-09-14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잔한 글 속에 행복이 있네요.
감나무가 멋져요.
저도 감하나 주시렵니까?

hnine 2007-09-14 13:04   좋아요 0 | URL
감나무가 벌써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더군요.
어릴 땐 참 촌스럽게 생겼다 싶었는데 언제부턴가 그렇게 친숙할 수가 없네요.

마노아 2007-09-14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뀐 스킨이 너무 정겨워요. 붓으로 그려놓은 느낌입니다.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고단한 엄마를 위로하려던 것이었을까요? 아이 때문에 피곤도 사라질 것 같아요. ^^

hnine 2007-09-14 16:14   좋아요 0 | URL
저런 감나무 사진을 올 가을엔 저도 한번 직접 찍어보고 싶어요. 잎이 아직 많이 달린 것도 풍성해보여 좋고, 저렇게 잎은 다 떨어지고 감만 달려 있는 것도 꿋꿋해보여 좋아요.

홍수맘 2007-09-14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런 일상을 감사히 살아내는 님의 모습이 참 좋아요.

hnine 2007-09-15 11:41   좋아요 0 | URL
감사하는 순간보다 그렇지 못한 때가 사실은 더 많아서 문제이지요 ^ ^
 

나의 길,

미리 정하지 않고

가면서 만드는

나의 길

두런 두런 구경도 하면서

한 눈도 팔면서,

오늘도

타박 타박

멈춤은 없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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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0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멈춤은 없을 것임에 추천!!!ㅎㅎ

홍수맘 2007-09-05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전 "두런두런 구경도 하면서 한 눈도 팔면서,"에 추천!!!

hnine 2007-09-05 12:35   좋아요 0 | URL
nabi님, 그렇지요? 멈추지 않음에 의미를 두고 살아요.

홍수맘님, 20대만 해도, 한눈 팔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살았더랬지요. 그러면서 얻은 것도 있지만 놓친 것도 많은 것 같아요.

가시장미 2007-09-11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멈추고 싶을 때는. 좀 멈췄으면 좋겠는데.. 하염없이 걸어야 하니, 좀 힘들 때가 있네요.
요즘은 제 몸에도 플러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플러그 뽑아놓고 좀 쉬고 싶네요. 으흐

짱꿀라 2007-09-13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가야만 하는 길이고, 멈춰서도 안되고 뒤돌아봐도 안되는 숙명적인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hnine 2007-09-14 05:05   좋아요 0 | URL
가시장미님, 두런 두런 구경하는 기분으로 가세요.
santa님, 그런 길을 걷고 계신가요?
 

언제까지 그렇게 안가고 있을래.
그렇게 가기 싫어?
뭐가 더 남았는데, 엉?
누가 그렇게 더 보고 싶어 못가고 있어.
미련이 많으면 미련해진다 너. 알아?

주룩 주룩
주룩 주룩 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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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04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hnine 2007-09-04 22:28   좋아요 0 | URL
히히...(쑥스러우니깐)
그런데 진짜 비 너무 오래 오지 않나요?
내일도, 모레도 온대요.

라로 2007-09-04 23:2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저도 오늘은 좀 짜증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올 여름 비는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덕분에 여름이 그렇게 뜨겁고 덥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대놓고 욕 못해요,,,ㅎㅎ

비로그인 2007-09-0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 있으셔요? 이제는 괜찮으시죠?

전 미련이 많아서 미련한 인간이라서 ㅎㅎ 남의일 같지가 않았답니다.

가시장미 2007-09-04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제 이야기네요. 누가 그렇게 보고싶은지, 무슨 미련이 남았는데.. ㅠ_ㅠ
오늘은 울지 않고 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흑..

hnine 2007-09-05 00:37   좋아요 0 | URL
체셔고양이님, 비가 너무 오래 오잖아요. 햇빛이 적당량 있어주어야 하는데 너무 오래 햇빛을 못 보더니 이런 지경(?) 까지 왔네요 ^ ^

가시장미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하는 사람은 글쎄요...더 많이 웃게 하고, 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 본다면요. 울지 않고 잠 드세요. 비가 대신 울어주잖아요.

turnleft 2007-09-05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렴구에도 불구하고 본문이 워낙 애절해 이게 진짜 비오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다른 일에 대한 비유인지 헷갈리잖아욧!!(그게 의도하신건가;;)

hnine 2007-09-05 00:58   좋아요 0 | URL
저도 헷갈려하며 썼어요 ^ ^

프레이야 2007-09-05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비가 좋아요^^
오늘도 여기 하늘이 좀 흐리네요. 아이들 아침에 우산 갖고 나갔어요.
딱 좋은 날씨에요. 적당히 흐리고 선선하고.. 아, 미치겠어요.^^

세실 2007-09-0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좋긴 하지만 요즘은 짜증이 납니다.
맑고 높은 하늘이 그리워요....청주에도 계속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hnine 2007-09-05 12:37   좋아요 0 | URL
혜경님, 대전은요, 흐린 정도가 아니라 지금 며칠 째 쉬지 않고 비가 온답니다. 주룩 주룩...지난 주말부터 내내 주룩 주룩..

세실님, 곧 그런 날이 오겠지요? 맑고 높은 하늘이라...생각만 해도 마음이 쏴아~ 해옵니다. 역시 청주는 대전이랑 가깝군요 계속 주룩 주룩이라니.

짱꿀라 2007-09-1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요 며칠은 비가 안와서 너무 좋습니다. 아휴 정말 비가 너무 오니 오지 않기만을 바란답니다. 새벽에 일어나면 창문을 밖을 살피는 버릇이 생겼어요^^.

hnine 2007-09-14 05:06   좋아요 0 | URL
전 창문을 확인하기도 전에 비소리를 듣고 잠이 깨곤 했습니다.
며칠 해가 제대로 나주었는데 오늘도 비소식이 있는 것 같더군요.그럼 정말 가을비가 되겠네요. 미리 쓸쓸...^ ^
 
벡터 1
로빈 쿡 지음, 서창렬 옮김 / 열림원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메디컬 스릴러의 대가라는 로빈 쿡. 그는 실제로 의학을 전공한, 의사 출신의 작가이다. 의학 소설이라는 분야를 개척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춘 셈.
이 소설은 이미 발간된 그의 스무 여 권에 달하는 베스트 셀러 시리즈중 하나로 알려져 있고 1, 2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내용은 사실 겨우 며칠 동안에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벡터'란 원래 어떤 유전자를 분리하여 보관이나 조작할 때 삽입시키는, 유전자 운반체를 말하는데, 이 책에서는 소련의 한 병원균을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회사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유리 다비노프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꿈을 품고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여 미국 여성과 정착을 위한 결혼을 하고 택시 운전을 업으로 하며 살고 있으나, 점점 자신의 꿈과 멀어져 가는 생활에 회의를 느껴 가며 언젠가 이 사회에 복수할 기회를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는 도중 바로 그 기회를 만나게 된다. 한편 자신의 일에 열의와 책임감을 함께 지닌 뉴욕시 소속 중앙 검시의 사무국의 검시의인 잭 스태플턴은 그가 맡은 한 사건에 어딘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남아있는 것을 놓치지 않고 추적해가던 끝에, 탄저균과 보툴리누스 균을 이용한 생물학 무기가 이용될 어느 사건 음모에 연루되게 된다. 결국은 일종의 반전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되는데.

생물학 테러리즘을 주제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생물학 무기를 이용한 대량 살상이 일어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고, 그 가능한 경로중의 하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일단 사건이 일어나고 난 후 어떻게 수습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비록 미국의 경우이긴 하지만 소설의 뒷부분에 비교적 자세히 설명이 되고 있어 흥미로왔다.

이미 많이 접해본 스토리이긴 한데, 내용 중 뉴욕시를 상대로 탄저균과 보툴리누스 균을 퍼뜨리려는 음모에 기술적인 공모자로 참여하는 구 소련 출신의 택시 운전사의 무너진 꿈과, 미국에서 외국인을 몰아내고 자신들만의 국가로 재정립하자는 극우파 단체 인민 아리안군의 사상이 합쳐져 계획된 것이라는 것에 눈길이 간다. 이 둘이 가진 힘이 정말 엄청나구나 하는.

책의 내용 자체가 주는 참신함이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하여 별 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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