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면서 벤쿠버 피겨 쇼트 스케이팅을 보았다.
    자신감 넘치는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모 잘 만나 행복하구나' 

    나는 그녀가 늘 자신의 일을 즐거워하고 만족스러워하며 한다고 느꼈다.
    누가 강제로 시켜서 마지못해 하는 듯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부모를 잘 만나는 것은' 물질적 풍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재능이나 좋아하는 것을 잘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을 뜻한다.
    여유가 없어 물질적인 지원은 못 해줘도 마음만은, 정신적으로만은 아이가 원하는 길을
    갈 수 있게 자유롭게 그리고 올바르게 인도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부모 아닐까 싶다. 

    본의 아니게 나는 1월부터 어떤 학생을 과외하고 있다.
    처음부터 2월 말까지로 못을 박아놨지만 끝내기로 한 책의 진도가 시원스레 나가지 못해
    3월초까지 끌어주기로 했다.
    하루에 1시간, 5일, 한 번에 2~3과를 나가는 스피드 스터디다.
    아이는 이제 고등학생이 된다. 진도가 시원스레 나가지 못하는 것은 아이가 늘 마지못해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성인들을 가르쳐 봤어도 학생은 가르쳐 본 적이 없다.
    (아, 내가 10대 중반 때 초등학생을 가르친 적은 있지만, 그 때는..나도 아이였으니까, 생략)
    상대방이 집중해서 듣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예의없는 행동을 하면 나보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바로 벼락같은 호통을 쳐온 나이다.
    그러나 차마 15살짜리 그 소년, 하고 싶은 것은 다른데에 있는데 아버지 때문에 꾸역꾸역
    공부를 해야만 하는 소년에게는 화를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공부하는 내내 나는 인내심이라는 침을 몇 번이나 꼴각꼴각 삼켜야만 한다.
    아이가 전망이 좋지 않은 직업군과 연결되는 것을 좋아하거나 하고자 할 때, 어느 부모가
    쌍손 들고 환영하겠냐만은... 너무 무리하면 아이는 부러진다. 대나무처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소년이 처음보다 많이 나아진 것으로 보아 과외가 늘 싫기만 한 것은
    아니었나 보다. 숙제도 착실히 해오고, 다른 일로 수업 시간이 변동될 것 같으면 스스로 먼저
    스케쥴 조정까지 해서 알려주는 거 보면. 천만다행이다.
    (한 가지라도 좋은게 있으면 낫지 않을까 싶어 그 동안 아이에게 갖다 바친 과자와 차가 결코
     헛되지 않았다! 가끔 가다 비치는 건방진 말투에 내가 얼마나 속을 삭혔는지! -_-)
    '아, 이걸 왜 시작했지' 하고 약간의 죄의식 비슷한 감정이 늘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기에.
    나도,  이 아이에게 한 점의 그늘을 씌우는데 일조한 것은 아닐까 하는 그 불편한 마음 때문에. 

 

    초등학교 6학년생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
    그의 나이 고작 12살이었다. 

    어떤 소녀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다가, 그만두었다고 한다.
    "왜?"냐고 묻는 말에, 소녀는
    "엄마가 불쌍해져서요."
    자살을 꿈꾸던 소녀,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아이에게 학원이며 과외며 지나치게 공부에 대한 강요와 스트레스를 주는 부모들은 알고 있을까.
    '다 너를 위해서 그런 거야'라고 그럴싸하게 아이에게 호소하면서, 뒤로는 '우리 애가 1등이어야 해.
    지난번 아무개네 아이가 잘 해서 내가 얼마나 쪽팔렸는지' 따위나 생각하는 몹쓸 부모들은 알고 있을까!
    아이가 오로지 부모를 위해 공부한다는 것을? 놀지도 못하게 하는 부모를 동정까지 한다는 것을? 

    N의 절친했던 친구 중에 1명이 19살 때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었다.
    예전에는 청소년의 자살이란 수험생들에게나 존재하는 것이었다.
    수험생의 자살 또한 있어서는 안 되지만, 신나게 뛰어다니며 세상의 모든 경이로움을 느끼고 감탄하며
    행복하기만 해야 할 10살 전후의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너무 빨리 알아버리는 것이,
    죽음만이 자신의 불행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 빌어먹을 사회는 시간이 지나도 자중하거나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릴 때 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 확실하고 그것을 꿈꾸던 아이들은 나중에 대부분 성공한다.
    그러나 수 많은 학원과 과외를 하고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 중에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은 별로 못 봤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고작 일개 회사원이나 되려고 초등학교 때부터 그 미친 짓을 했니? 싶을 정도로 그들의 인생은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초라하다. 욕을 먹고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사자가 아니라 당연 그들 부모다.
    그들 부모는 끔찍한 고통을 수반하는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한 생명을,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시켰으니까.
    그들의 영혼을 자유롭게 두었을 때 미래에 찾아올 훌륭한 인재들을 다 죽여놨으니까.  

 

    이 땅엔 더 이상 아이들이 없다.
    그저 길이가 큰 어른과, 조금 작은 어른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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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2-2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여기는 지구 맞습니다. 그것도 대한민국. 코리아! 쩝

L.SHIN 2010-02-24 15:45   좋아요 0 | URL
네, 한국을 빼먹었군요. 쩝.

마녀고양이 2010-02-2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키는대로 조종당하는 아이들, 그게 우리의 아이들인거 같습니다. ㅠㅠ

L.SHIN 2010-02-24 15:45   좋아요 0 | URL
언제부터인가 동네에서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웃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hnine 2010-02-2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씀이고 동의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게요, 부모가 되어 보니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다른 부모들에게도 '당신이 틀렸다' 소리를 자신있게 못하겠더라고요.

L.SHIN 2010-02-24 15:47   좋아요 0 | URL
으음....

후애(厚愛) 2010-02-2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의합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자유가 없어요. 아이들에게..
책 읽을 시간도 없고 친구들 만날 시간도 없다는 조카들 말에 할말을 잃은 저에요.
작년에는 이모부와 이모랑 놀고 싶은데 학교 가야하고 학원에 가야하고 숙제도 많다고 많이 속상해 하더라구요.

저도 초등학교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은 반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어요.

L.SHIN 2010-02-24 15:49   좋아요 0 | URL
답답..하군요.

그런데 후애님, 초등학교 때 또래 친구를 가르치셨다니, 대단..ㅎㅎ
난 어릴 때나 지금이나 노는 것만을 생각하죠.(웃음)

루체오페르 2010-02-2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중요한건데 참 어려운 일입니다.

가넷님의 글 '엄마 등쌀에 죽어가는건 아이들'http://blog.aladdin.co.kr/yaro2002/3434442
과 관련글인거 같아 남겼던 댓글을 옮겨봅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반대하는 돌아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너도 결혼하고 니 자식 낳아봐' 이건데요.^^;
나라면 그럴텐데or안그럴텐데 라는 말을 그 상황에 안처하고서 절대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경험이 있어서,
저도 나중에 자식이 있을때 정말 안 그럴수 있을까? 그리고 혹시나 '아,나도 별수 없구나. 그들도 별수없었던 거구나' 그런날이 올까봐 좀 두렵기도 합니다.^^;

L.SHIN 2010-02-24 19:09   좋아요 0 | URL
저는 가넷님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 글과 관련도 없습니다.
저는 늘, 뭔가 쓰고자 하는 글이 떠오르면 즉흥적으로 쓰니까요.^^

물론, 이 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100% 확실하게 말하는 건데, 만약 저에게 자식이 있다면 그 재능을 살려서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할 겁니다. 그것이 그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의 의미니까요.
'너도 결혼하고 자식 낳아봐' 라고 말하는 것은 치사한 변명이나 주절거리는 자들이 자기 자식이
죽어서도 저런 소리할 수 있는지 궁금하군요.

루체오페르 2010-02-24 19:43   좋아요 0 | URL
네,가넷님과 모르시고 글도 연관해서 쓰신것은 아닌거같은데 동시에 비슷한 주제의 글을 보니 왠지 재밌고 같은 주제의 다른 글도 궁금하실거 같아서요.^^

그리고 말씀 감사합니다. 응원이, 힘이 됩니다. 저,엘신님 우리 꼭 그럴수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절로 2010-02-24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세상, 어른따윈 없어요.덩치만 어른인 '간난쟁이'만 있을따름이지요. 자식을 공갈꼭지나 딸랑이 쯤으로 아는 '정작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머저리들.

L.SHIN 2010-02-25 09:1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은 아니다'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지 알기 쉽게 '어린이'의 반대말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2010-02-25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2-25 13:13   좋아요 0 | URL
현명하십니다. 아이에게 어느 정도 자율권을 주는 것은, 그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게 만들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 같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과 '철없는 어른이 순진한줄 아는 것'을 말이죠.

마그 2010-02-25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프지만 반박 할수없는 슬픈 자화상이네요. ㅎㅎ

L.SHIN 2010-02-25 13:13   좋아요 0 | URL
네... 안타깝습니다.

순오기 2010-02-26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어도 저는 학원에 보내지 않는 엄마라는 건, 자신있게 말합니다.
공부는 다 제하기 나름이라면서, 그래도 공부하라고 잔소리는 합니다.
내가 만나는 초딩들, 정말 책읽을 시간도 없이 돌려댑니다.
그런 아이들 보면 차라리 저한테 오는 걸 끊으라고 말합니다.ㅜㅜ

L.SHIN 2010-02-25 15:50   좋아요 0 | URL
네, 학생들이 공부에 치우쳐 책 읽을 시간도 놀 시간도 없다는 것은 슬픈 현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점점 더 체력이 약해져만 가고, 인성 교육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죠...

비로그인 2010-02-2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웃기웃하다가 드디어 불쑥]전 제 아이가 무얼 하든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아직 생각중입니다.(생각할 시간은 아직은 많다지요.)

L.SHIN 2010-02-25 19:57   좋아요 0 | URL
네, 주드님은 그저 아이가 행복한 것을 찾으면 그것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미, 주드님은 훌륭한 부모가 되실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남들보다 뛰어나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이가 행복할 수 있게'를
고민하고 계시니까요.^^

302moon 2010-02-25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히도, 부모님은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던 거 같아요. 어릴 적에 주산학원 다녔던 것이 주위에서 시킨 것의 전부인 듯. 형편이 어려워, 피아노 학원 다니고 싶은 마음을 말씀 못 드리고, 쓱싹 지워야 했던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중학교 때는 친구들이 수학을 다니기에, 저도 호기심에(;) 한 달을 끊었었는데, 겨우 채웠던 기억이 있어요. T_T 산만한 성격에다, 지루함을 못 견디고 박차고 나가고 싶은 걸 억눌렀던←
주변에 나이만 꾸역꾸역 먹고서는 그 나잇값을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저 자신 또한 그렇지 않을까 되짚어 보고, 그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L.SHIN 2010-02-25 22:53   좋아요 0 | URL
부모의 어느 정도 관리는 필요하지만, 가장 좋은 건 아이를 존중해주고 자율권을 주는 것...
저는 8살 때 정규 수업 외 수업을 무려 4개나 했었습니다. 피아노 레슨까지.
나중에는 그것들이 하나씩 줄어들어서 실컷 놀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죠.
저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자율적인 사고를 길러준 그 분들에게요.
 

 

     

 

      미국 몬테나주에 존재하는 죽음의 호수,  Black Pool

      신비해 보이는 호수는 강력한 산성으로 되어 있어 빠지면 대부분 5초이내로 녹아버린다고 한다.
      유황과 아황산 등이 섞여 있어 냄새가 심하다는 이 호수의 깊이는 무려 270m. (지하까지 연결)
      한국에서는 흔히들 '죽음의 호수'라고 부르는데, 크기로 보면 '호수'가 아니고 연못 수준이다. 

      미국 북부 몬테나주의 Yellow Stone 국립공원에 위치해 있다.
      '심연의 호수(Abyss pool)'라고도 불리는 이 호수가 '검은 호수''라고 불려진 이유는 지금의
      에머랄드/사파이어 색이 되기 전에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녹색이었기 때문이다.
      아황산이 강력한 환원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물이 저렇게 맑고 아름다운 것이라 한다.  

      유황 침전물은 노란색을 띄게 되는데, 
      Block Pool 중 바로 이 사진 속의 Morning Gloly Pool은 유황 침전물로 인해 아름다운 색을 만든다. 

   

      


       그 외 Black Pool....
    

    

 

      사람도 물 속에 빠지면 10초 이내에 뼈까지 녹을 정도로 강하고 무서운 호수인데,
      '알렉노시아 박테리아'는 이 호수에서도 살 수 있다.
      주변의 흰색 침전물들은 석회 침전물인데, 탄산을 포함한 지하수가 땅속을 통과하면서 암석 속에
      있는 석회질을 녹였다가 호수 표면에서 탄산을 CO2로 빼앗기게 되어 석회 침전물이 생기게 된단다.
       

   
                                                                                              일렉시아노 박테리아  

 

 

 

    Ear Spring Pool은 사람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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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2-2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Yellow Stone 사진들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죽음의 호수> 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요.
또 5초이내로 녹아버린다니 놀랍고 무서워요.
이곳에서 가깝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옆지기 말로는 멀다고 하던데... 나중에 알아봐야겠어요.ㅎ
저곳으로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알록달록 색깔들이 참 고와요.^^

L.SHIN 2010-02-23 16:55   좋아요 0 | URL
가깝다면 한 번 가보세요. 나무로 만든 난간이 있어서 그 위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보더군요.
그런데 진짜로 녹나 확인하고 싶어서 관광객들이 물건을 집어 던지는 바람에 많이 훼손되어 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호기심 나는 거야 이해하지만, 너무 무개념한 사람들입니다.-_-

전호인 2010-02-23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무시무시한 호수네요.
그림상으로는 너무 아름다워 한번 빠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는 데.....한방에 갈뻔 했습니다. ㅋㅋ
이런 곳에 박테리아가 존재한다니 정말 자연의 경이로움이 느껴집니다.

L.SHIN 2010-02-23 17:54   좋아요 0 | URL
그쵸? 전 알면서도 빠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정도로 매혹적입니다.^^
저 역시 어떻게 저런 곳에 박테리아가 사는지 신기해요. (긁적)
저 아름다움은 자연만이 만들 수 있는 거 같아요...

무스탕 2010-02-23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이 참 유혹적이네요..
독을 가진 동물들이 화려하듯 저렇게 위험천만한 곳도 혹하게 생겼으니 참 요상한 우연이군요.

L.SHIN 2010-02-23 21: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독'과 '위험'을 가진 것들은 항상 아름답죠.

마그 2010-02-2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험하지만 아름다운...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워.. 무서운 호수에 몸서리 치고 갑니다. ^^

L.SHIN 2010-02-24 11:17   좋아요 0 | URL
아, 그 표현이 정확하네요.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

루체오페르 2010-02-24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사진 많이 봤었는데 이런 것이었군요. 참 아름다운게 그런 치명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다니...
왠지 재밌군요^^

L.SHIN 2010-02-24 16:02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것은 위험하다' 라는 제목으로 이 지구상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책을 만든다면
재밌을 거 같습니다.^^
 

 

 

    * 20세기에 태어난 지구인만 가능해요 ㅡ_ㅡ 훗.
      19세기에 태어난 사람은 안 되냐구요?   20세기 놀이를 따라올 수 있겠어요? 응?
      21세기에 태어난 사람은 안 되냐구요?   어머, 19세 미만은 불가한데 어쩌죠? 

 

    ◇ 일 정 :  

    1) 일단, 귀여운 척 하는 외계인놈 찾아서 멱살 잡기. 

     
     

        응? 잘 못찾겠다구요? 

    

        그럼, 자, 여기서 제일 사악하게 히죽거리고 있는 저 놈, 얼굴을 잘 기억해주세요.  

 

 

    2) 길거리에서 얼음땡 놀이,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등의 놀이로 몸을 푼 다음 
       (처음 만나서 어색할 거라구요? 오우~노. 얼굴 철판 깔고 저런 놀이 하면 웃기 싫어도 웃게 될 겁니다.히죽)

                                                               라라랄랄랄~ 니 똥꾸 빵꾸똥꾸~ 깔깔깔~ 



 

    3)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갑니다-^^ 

    

        아무리 몸에 좋다 한들, 생파를 통째로 넣어주는 곳에는 절대 가지 않겠어요. -_- 

 

    4) 안면도 트였겠다, 배도 부르겠다, 본격적으로 토킹 어바웃 하러 커피나 한 잔~? 

      
       아... 이 장면 찍으려고 쑈한 거 생각하믄...-_-; 



 

    5) 지구인과 외계인과의 역사적인(?) 만남에 술이 빠질 수 없죠.
        5시 땡- 술집 오픈 하자마자 처들어가는 겁니다. 자, 여기서 게임 하는 겁니다.
        이미지 관리? 그거 집에 고이 놓고 오십시오. ㅡ_ㅡ 훗.  

 

 

    ◇ 어디서 : 신촌(역) 

    ◇ 언제 : 2010년 3월 7일 (일)

    ◇ 몇 시에 : 12시 (밤 12시에 와도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ㅋㅋ) 

    ◇ 준비물 : 왼쪽 새끼 손가락에 빨간물을 들여와야 지구인이라고 인정 하겠음. 
                    (매니큐어, 싸인펜, 스티커, 김치국물 등 빨간색은 다 인정~ㅎㅎ) 

    ◇ 회비 : 아직 생각 안 해 봤음....( -_-) 

 

 

    이렇게 저질러놨는데, 아무도 안 온다고 하면....
    숨겨 놓은 (죽음의) 설사 노트 에 모두의 이름을 적겠어요.  

   
      * How to use it
        :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끊임없이 설사를 하게 된다.
          이름만 적으면 그냥 설사.
          경위와 시간을 적어서 지정한 날과 지정한 시간에 설사를 하게 만들 수 있다.
          적힌 자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다 (예 : 화장지를 현관 밖으로 집어던지고 화장실에 가게 한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똥으로 가득찬 신세계의 신이 된다'고 지랄방광하던
          제 3의 키라놈이 비상으로 가지고 있던 비공개 노트. 
          직권남용이라구요?
          지구인과의 조우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놈이랍니다.

  

        ㅡ_ㅡ 우후후후후후.....  
                             으하하하하하.....
                                           움하하하하핫....
                                                             우우움하하하하하하하핫!!!!!!!!!!! 

 

  

   
  * 외계인 멱살 확실히 잡으실 분들 : P님, A님, H님, I님, (W님, M님)......누구게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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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2-2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님과 A님 한분만 더 모시면 삼총사가 되겠군요.
(엘신님은 그럼 리슐리에 추기경???=3=3=3=3)

L.SHIN 2010-02-23 12:33   좋아요 0 | URL
기왕이면 에슐리에로 하겠어요. 그게 더 이쁘지 않나요?(읭?)

Mephistopheles 2010-02-23 14:51   좋아요 0 | URL
어짜피...악.역...=3=3=3=3

L.SHIN 2010-02-23 16:56   좋아요 0 | URL
아...악역인걸 깜박했다....-_-

이매지 2010-02-2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사노트라니;;;

L.SHIN 2010-02-23 12:34   좋아요 0 | URL
대장은 시원해지잖아요! (이건 뭔..? ㅋㅋ)

후애(厚愛) 2010-02-23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하하하하~ 글이 재밌습니다.^^
멀어서 이 몸은 못 가지만 마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절대로 설사노트에 제 이름은 적지 말아주세요~~ㅋㅋ

L.SHIN 2010-02-23 12:34   좋아요 0 | URL
ㅍㅎㅎㅎㅎ

2010-02-23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3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하 2010-02-2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기다려지네요.^^;

L.SHIN 2010-02-23 13:35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 날 비가 안 오기만을 바래야죠 ^^

stella.K 2010-02-2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 인형은 직접 찍으신 건가요? 갖고싶다...ㅜ

L.SHIN 2010-02-23 13:36   좋아요 0 | URL
네, 직접 찍었답니다. 심심할 때 마다 찍어요.^^

마녀고양이 2010-02-2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 벙개닷.. 하필이면 일요일에. ㅡㅡ;;;

L.SHIN 2010-02-23 16:57   좋아요 0 | URL
아니..왜..일요일은 안 되는 겁니까!
(라고 버럭 외쳐보지만, 마녀님의 애기랑 옆지기님이 눈에서 왔다리갔다리 하는 건..? ㅋㅋ)
 

 

  

 

            카레에 튀긴 닭이 먹고 싶다. 

    그건 어떻게 하나~? 

    ㅡ.,ㅡ...... 

    만들어 파는데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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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휙휙 2010-02-22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대 근처에 '레케치킨"이라고 있습니다. 은근 카레와 닭이 잘 어울려요.

L.SHIN 2010-02-22 17:26   좋아요 0 | URL
오옷, 감사합니다. 쿠후후후훗 (>_<)

무해한모리군 2010-02-22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cafe.naver.com/delonghi.cafe

전 이렇게는 아니고 튀김가루랑 카레가루 1:1 정도로 봉다리에 넣고 막 흔들어서 골고루 뭍혀서 튀겨먹곤 합니다.

L.SHIN 2010-02-22 17:27   좋아요 0 | URL
호오. 같이 섞는군요. +_+

푸하 2010-02-22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의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군대에서 가끔 카레치킨이 나옵니다. 먹을만하더군요.^^;

L.SHIN 2010-02-22 17:27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보고... 군대에 갔다 오라는...? ㅡ_ㅡ 응?

2010-02-22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2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2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2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2-22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도요리 중에 닭에 카레나 기타 향신료를 더덕더덕 발라 화덕에 굽는 요리가 있습니다.
(왠지 외계인인 엘신님은....생닭 한 입 물고 카레가루 머금고 기름 마셔서 뱃속에서 튀길 것 같은....=3=3=3=3)

L.SHIN 2010-02-22 22:20   좋아요 0 | URL
어머, 형님, 그것도 좋은 방법이군요.
조리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서.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제 배속엔 200도 이상의 기름을 넣을 곳이
없답니다. ㅡ.,ㅡ 참, 슬프죠잉~

무해한모리군 2010-02-24 11:06   좋아요 0 | URL
인도요리 재료 사이트들에 보면 오븐에 구워서 먹을 수 있게 그 요리 소스도 판매중입니다.
그 소스랑 플레인 요구르트를 섞어 발라 구워주면 되지요.

L.SHIN 2010-02-24 11:23   좋아요 0 | URL
오! 인도요리 소스를 파는군요! 몰랐어요..ㅎㅎ

후애(厚愛) 2010-02-23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레를 좋아하시는군요.^^ 전 카레는 안 좋아하는데..
근데 카레에 튀긴 닭도 있어요? 전 처음 들어봅니다.^^;;
먹고 싶을 때 먹어줘야 하는데.. 찾아서 꼭 드시길 바랍니다.^^

L.SHIN 2010-02-23 10:16   좋아요 0 | URL
네, 좋아합니다. 어릴 때는 특히 카레과자도 좋아했죠.^^
어디선가 우연히 카레닭을 먹은 듯 해서요.
인터넷 찾아보니까 의외로 많이들 먹더라구요.
전 다음주에 직접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ㅎㅎ
 
위대한 개츠비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4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황성식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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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5월의 어느 날 밤, 자전거를 타고 N을 데리러 방송국에 갔었다.
    뒷자석에 앉은 N은 내게 한 마디 내뱉었었다. 

    "M.H가 죽었대. 자기 집에서. 5월 2일날."
    "그래?" 

    하고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밟고 있는 폐달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유난히 고요했던 도로에는 그 죽음을 추모라도 하듯 노란 불빛을 은은하게 빛내던 가로등들이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았다.  

    M.H가 어느 해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냈었다.
    나름대로 멋지게 준비했었을 그 파티장엔 아무도 오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각자의 약속으로 바쁘다는 것을 잊어버린 그의 실수였다. 

    "다시는 파티를 열지 않을 거야." 

    꽤나 충격적이었던 듯 그는 그렇게 말했었다. 

    그러나 그의 장례식에는 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흰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찾아왔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의 나이 아직 30대 중반이었을 때 일이다.
    그리고 사후 3년이나 되어서야 나는 그가 남긴 예술과 사랑에 빠졌었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자살'이냐 '타살'이냐 혹은 '사고사'냐 등등
    온갖 루머가 나돌았다. 나는 자살이었을 확률에 70%를 걸고 있다. 그 때나 지금에나.
 

  

 

 

 

    도대체 '개츠비'가 누구길래? 왜 그렇게 유명한가? 피츠제럴드에게는 미안하지만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읽는 내내 '도대체 왜 이 정도(수준)의 책이 높게 평가 되어지는가' 하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흔하고 흔해빠진 1920년대의 부유층 젊은 사람들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
    아닌가. 단순히 '개츠비'가 젊은 나이에 엄청난 부를 가지고 멋지게 사는 것 만으로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118페이지에 도달하기까지 나는 계속 고개를 갸웃거려야만 했다.
    게다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거기에 어린이 책에나 실을 법한 촌스런 삽화까지!
    (그러나 나중에는 그 삽화들 보는 재미에 빠지고 말았다...) 

    119페이지부터 오기스런 궁금증이 생겼다. '개츠비가 왜 위대한지'에 대하여.
    그리고 드디어, 152페이지에서 나는 더할나위 없는 재미를 느끼고 말았다.
    355페이지,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해서는 비로소 나는 맛있게 먹은 책을 내려놓고 숨을 쉴 수가 있었다.
    '개츠비'는 매 토요일마다 성대한 파티를 연다.
     초대받았든 그렇지 않든 매번 수 백명의 사람들이 그의 대저택에 와서는 칵테일을 마시며 춤을 추고
    웃고 떠들며 놀다가 가곤 했다. 그 많은 사람들은 정작 집 주인인 '개츠비'의 얼굴조차 모르면서.
    한 마디로 돈 지랄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던 그의 화려한 파티가 단 몇 문장으로 '한 여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라는 순수한 열애로 바뀌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지난 6월의 그 밤, 개츠비가 갈망하듯 바라보고 있던 것은 단지 별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아무런 목적도 없는 화려함 속에서 벗어나 살아 있는 한 인간으로 내게 다시 나타났다. 
  조던이 하던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그는 당신이 데이지를 집으로 초대한 날, 자신도 초대해줄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해요." 

  그의 소망이 너무나 소박한 것에 나는 감동하고 말았다. 그는 7년이나 기다린 끝에 대저택을 샀고,
  그곳으로 모여드는 하루살이들에게 빛을 나누어 주었다. 정작 그 자신은 어느 날 오후 남의 집 정원으로
  '초대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면서 말이다. 

 

 
   

     그는 일부러 사랑하는 그녀가 살고 있는 저택의 강 건너편에 대저택을 샀고, 매 토요일마다 파티를 열었다.
     그 시대 부유층 사람들이 대게 그러듯 '사교계 문화의 하나'일 뿐인 파티에 참석하러 그녀가 올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러나 그녀는 한 번도 오지 않았고, 결국 조던 베이커라는 여성을 통해 바로 옆집에 살고 있던
     ('나'라는 소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 닉 캐러웨이에게 저런 부탁을 하게 된 것이다.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7년이나 참고 기다릴 수 있다니!
    그것도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버린 그녀를 계속해서 사랑할 수 있다니.
    그는 그녀의 집으로부터 바로 지척에 살고 있음에도 스스로 다가서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 순수한 사랑에 빠져
    있었다. 아니, 사실 자연스럽게 그녀와 다시 만날 수 있는 '거리'가 없었기에 그는 매번 파티를 열었던 걸지도.
    친구가 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닉에게 도움을 청할 정도로 그는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결국 그는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집 수영장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지만, 명예롭지 못한 오명을 쓴
    죽음은 찾아오는 이 하나 없는 쓸쓸한 장례식을 만들었다.
    M.H와 달리 그는 늘 성공적으로 파티를 했으나 사랑하던 그녀마저 없는 초라한 장례식을 치뤘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외로움이 아니었을까 싶다.
    늘 모두에게 사랑받고 조명받기는 하지만 정작 본인은 해소되지 않는 지독한 외로움에 몸부림 치는 삶. 

    평론가들은 그가 가식과 허영, 신의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순수한 이상을 품었다는 이유로 그에 '위대한'
    이라는 미사어구를 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소설이 1920년대, 대공황 전의 '로스트 제너레이션' 사회상을
    제대로 풍미했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나, 과연 사랑과 이상에 빠져 순수함을 잃지 않았다는 것 만으로 '위대'라는
    호칭을 붙여줄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솔직한 내 심정이다.
    물론, '위대한' 이라는 미사어구는 소설 속 화자인 '닉'이 처음으로 붙여준 말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순수한 사랑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에, 자신의 테라스에서 강 건너 사랑하는 그녀의 저택을 바라보는 개츠비의
    뒷모습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영화 <스타더스트>에서,  지구에 떨어지면서 금발의 여인이 된 '별'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인간의 온갖 추한 모습을 보면 질려버리죠. 하지만 그들이 사랑할 때는, 오 세상에-
     우주에서 그것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어요." 

    나는 과연, 내가 사랑했을 수도 있었던 사람들을 얼마나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개츠비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점점 흐려진다 해도,
    순간의 환상처럼 지나갔던 그 소중한 감정들 하나 하나를 가슴에 별처럼 박아서 기억할테니까. 

   
 

   

 "우리 오늘 오후엔 뭘 하죠?'  

  데이지가 외쳤다. 

  "그리고 내일은요?  앞으로 30년 동안은 뭘 할 거죠?"
  "제발 별나게 굴지 좀 마세요." 

  조던이 말했다. 

  "가을이 오고 날씨도 선선해지면, 또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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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2-22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츠비 드디어 다 드셨군요.^^
리뷰 정말 잘 쓰십니다. 전 리뷰 잘 쓰시는 분들 보면 마냥 부러워요~
개츠비는 다 드셨고 오늘은 뭘 드실지...ㅎㅎ

L.SHIN 2010-02-22 11:44   좋아요 0 | URL
네, 다행히도 드디어 다 먹었습니다.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웃음)
오늘은, [천재들의 뇌를 열다]를 먹을 생각입니다만.^^

메르헨 2010-02-22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이 지루해서 원...이거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했었던 기억이...

L.SHIN 2010-02-22 11:4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처음이 고비인 거 같습니다.
다들 그 지루함 때문에 중간에 손을 놔버리는 건 아닌지..^^;
1/3 지나고 나서부터는 볼만 하던데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끝까지 읽고서 그래서 뭐?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ㅎㅎㅎ

L.SHIN 2010-02-22 14:50   좋아요 0 | URL
사람마다 혹은 때에 따라 건드려지는 감정이나 느낌이 다르니까요 ^^
지금은 시시했던 책이 언젠가는 감탄으로 바뀌기도 하니까.
하지만 한 번 좋았던 책이 나중에 시시해지는 건 없는 거 같습니다.(웃음)

마녀고양이 2010-02-22 14:52   좋아요 0 | URL
저두 휘모리님과 똑같은 생각했어요.. 서양에서는 극찬하는 작품인데, 별 감흥이.. ㅡㅡ;; 제 생각에는 이 소설이 미국 그 시대에는 새로운 방향 제시를 하는 작품이었으나, 우리에게는 무엇인가 안 맞는듯 합니다.

L.SHIN 2010-02-22 15:00   좋아요 0 | URL
한국의 1900년대 초의 사회상을 그렸어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호응이 좋지만, 정작 서구 사람들한테는 낯설기만 한..
게다가, 솔직히 [위대한 개츠비]는 문학적으로 그다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는 문장들이니까,
두 분의 느낌이 어떠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2010-02-22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2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2-2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예쁘군요.^^

L.SHIN 2010-02-22 20:05   좋아요 0 | URL
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에 비해 표지가 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