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서 ‘바람할미’라는 낱말을 보고,
전에 [토지]에서 바람할매가 어쩌고 하던 문장을 본 기억이 났다.
토지를 읽을 때도 바람할매가 뭘 뜻하는 말인가 궁금했지만
솔 출판사에서 나온 [토지 사전]에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막연히 어떤 토속 신앙에 관계된 말이리라고 짐작했다.
[토지]의 어느 부분이었는지는 까먹었기에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1부 1권 16장 ‘구전’에 이런 말이 나온다.

꼭 이월 바람할매 내리올 때맨치로 으실으실 칩더마, 박서방이 있었어도 그리는 안 됐일기든가.

2월에 바람할매가 내려오면 으슬으슬 춥다.
그러니까 바람할미는 꽃샘추위를 의미하는 셈이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서는
음력 2월에 심통을 부려 꽃샘바람을 불게 한다고 하는 할머니”라고 했는데,
이런 할머니가 실제로 있다는 말이 아니라,
삼신할미처럼 자연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신을 가리켜 할머니라 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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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12-1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아주 샘많으신 할머니시군요...-_-++

숨은아이 2005-12-16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온 사람들을 다 으슬으슬~ ^^

하늘바람 2005-12-1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말이네요

비로그인 2005-12-1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할미...좋은 말 배우고 갑니다.

숨은아이 2005-12-1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오늘도 와주셨네요. ^^
따개비님/바람할미가 오시려면 아직 멀었어요. 지금은 동장군이 위세를~
 

초등학교 때는 교과서를 받으면 달력 종이로 표지를 쌌다.
천성이 게으르고 무심한지라, 아마 어떤 정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남들이 하니까, 그리고 언니가 싸주니까 그냥 싸주는 대로 받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중학교 이후에는 책의 겉장을 싸본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책이든 옷이든 낡으면 낡는 대로 해지면 해지는 대로 그냥 둔다.
(나는 뭐든지 잘 소멸되는 게 좋은 모양이다.
명함도 반들반들하고 질긴 것보다는 잘 찢어지는 게 좋다.
어차피 나중에는 버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내 손에 들어오는 만년필, 전화기, 사진기는 다 수명이 짧아지나? -_-; )
아무튼, 그래도 책을 잘 싸서 보시는 분들을 보면 부러운데,
그렇게 책을 아끼는 마음도 부럽고 손수 책을 싸는 정성도 부럽고,
특히 가을산님처럼 직접 책싸개(책커버)를 만드시는 분은
그 세심함과 손재주가 매우매우 부럽다.

그런데 오늘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을 보고 알았다.
흔히 책싸개, 책커버라고 하는 그것에 사실은 "책가위"란 당당한 이름이 있다는 것을!


책-가위
(冊--)
[-까-]
「명」「1」책의 겉장이 상하지 아니하게 종이, 비닐, 헝겊 따위로 덧씌우는 일. 또는 그런 물건. ≒가의01(加衣)˙책가의˙책갑01(冊甲)˙책의〔2〕. ¶책가위를 씌우다/이 책은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쳤는지 책가위마저 반들반들했다. (표준국어대사전)


비슷한 말에 가의, 책가의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책에 입힌 옷"이란 뜻으로
책가의(冊加衣)라 했는데, 그 발음이 변해 "책가위"가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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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1-3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또 가위라는 제목이 붙었길래 책을 너무 많이 사셔서 책에 깔리는 꿈처럼 가위 눌리신 줄 알았어요. ^^;; 저런 단어도 있었군요.

숨은아이 2005-11-3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책에 깔리는 꿈이요? 으... 무겁고 아프겠군요. ^^

숨은아이 2005-11-3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어릴 때 많이 들으셨다고요. *.*

숨은아이 2005-11-3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어른들의 어휘력이 더 뛰어나시단 말야...

산사춘 2005-12-02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휘들이 점점 단순화되고 줄어드는 듯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욕도 많은 줄 알았는데 고작 몇개단어 돌려쓰고 있더라구요. (왜 항상 딴소리더냐...)

2005-12-02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12-02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빛나는 숨은아이님의 페이퍼. 제가 이 카테고리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이주의 마이리뷰어가 되셨던데요. 방금 리뷰도 읽고 왔어요. 축하드려요. 좋은 책 알았어요. 숨은아이님, 겨울 따듯하게 보내세요!

숨은아이 2005-12-0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에, 욕 사전 혹시 발견하면 알려드릴게요. =ㅂ=
속삭이신 님/그 말씀은 정답이라는 뜻으로 들리는데요? ㅎㅎ 아니에요. 전 아무것도 몰라요.
이안님/제가 이안님 칭찬 무지 좋아하거든요? ^^ 이안님도 겨울 따뜻하게...

2005-12-03 1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5-12-08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가위가 그런 뜻이었군요.

숨은아이 2005-12-0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반갑습니다. ^^
 

흔히 "그라데이션"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말로 바림이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gradation(영어 발음에 맞게 쓰자면 그레이데이션인데)은
그림이나 사진 따위의 색조를 한쪽은 진하게, 그 옆으로 갈수록 점점 옅게 하는 기법인데,
출판 디자인 분야에서도 자주 쓰이는 용어다.
일하다가 그라데이션이라는 말에 익숙해졌는데,
그런 기법은 전통 수묵화나 염색에도 널리 쓰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것을 표현하는 우리말이 이미 있었음을 알고는
별 생각 없이 관용적인 표현을 받아들인 나 자신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하긴 그뿐인가. 도비라, 하시라, 하리꼬미, 오시 등 이른바 출판 관계 "전문 용어"들이
다 그렇다. 그 말들은 이미 속표지, 기둥, 터잡기, 금긋기로 바꿔 쓸 수 있건만
(다만 하시라를 기둥이라고 바꿔 쓰는 건 곤란하다. 국립국어원에서
하시라를 기둥이라 순화했는데, 그게 건축에서도 쓰이는 말인 모양이다.
하지만 출판에서 하시라란 책의 쪽수를 매긴 숫자 부분
  흔히 그 숫자 옆에
책제목이나 장제목 따위를 나란히 인쇄한다  을 말하는데,
"기둥"이란 말을 듣고 누가 그것인 줄 알까. 차라리 "쪽수란" 정도로 바꾸는 게 어떨지.)
일할 때 입에 붙은 대로 쉽게 도비라니 하시라니 하고 말해버린다.
이른바 "전문 용어"가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 건,
그 말을 알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대해
차별의식을 품고 있기 때문 아닐까.
처음 들으면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우월감 같은 거.
참나, 얼마나 자랑할 게 없으면 그런 걸로 우월감을 느끼나.

아무튼 "바림"이란 말은, 참 오묘하다. 그냥 들어도 대충 감이 오는 말 아닌가.
색을 점점 엷게 하는 것을 바림이라 하고,
"그림을 그리는 바탕에 물기를 먹여 눅눅하게 한 다음 색을 칠해
짙은 색으로부터 점점 연하게 퍼지
"도록 하는 방법은 피우기라고 한단다.
연기가 피어오르듯 색이 점점 번져가는 것이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을 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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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11-29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 내내 침묵 모드여야 하는데;;

2005-11-29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11-2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별일은 아니고요, 질질 끄는 일이 있어서, 서재에는 얼씬도 않고 일해야 한다는 뜻이어요. ^^;

물만두 2005-11-29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다며~ 일하고 감기 나으셈~ 용어는 법률용어가 제일 시급하지 싶네 ㅠ.ㅠ;;;

마늘빵 2005-11-29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피우기로 잘못봤다는... 죄송. ㅡㅡa

숨은아이 2005-11-29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이제 거의 다 나았어요. 고마워요. 법률용어도 많이 바꿔놓았다네요. 잘 안 써서 그렇지... -_-
아프락사스님/글 올리고 나서 저도 그 생각 했어요. ㅎㅎ

글샘 2005-11-29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비라 같은 건, 속표지로 쉽게 바꿀 수 있는 말인데도... 뭔가 전문가 의식이 발동하는 모양입니다.(도비라는 원래 장지문이란 일본어인데 ㅋㅋㅋ)
하시라 같은 것은 사실 좀 그렇죠.(책기둥이라 하기도 그렇고, 쪽기둥도 좀 그렇고... 일본책처럼 세로쓰기로 된 책에선 하시라가 맞는데, 우리 책에선 하시라가 아니고 대들보처럼 쓰이거든요. 가로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말 살리기도...)

호랑녀 2005-11-2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샘님... 그래서 하시라 라고 하는구나. 그게 왜 기둥 이라는 말의 하시라일지 궁금했어요.
바림... 피우기... 그런 뜻이로군요. 알겠습니다 ^^

어룸 2005-11-29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저만 잘못읽은게 아녔군요!! 아프락사스님, 부비부비~~>ㅂ<
암튼 앞으로는 '바림'이라고 꼬옥 써야겠어요!! 음!!

라주미힌 2005-11-2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마음에서 나오는 거라 생각되요..
바람 피우기... ㅎㅎ.

줄리 2005-11-29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 말들 배우고 가요. 바림, 피우기 말예요.
근데 사실 저두 바람피우기? 이러면서 페이퍼 눌렀어요. 아는대로만 보인다잖아요.
그런데 바람피우기 란 말도 생각해보니 참 그럴듯한 말 같아요.

숨은아이 2005-11-2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아, 그렇군요. 도비라는 장지문, 하시라는 기둥... 다 건축 요소에서 따온 말이네요. 그러니까 장지문을 열면 기둥이 보이겠군요. ^^
호랑녀님/글샘님 덕분에 저도 알았습니다. 근데 요즘은 쪽수 보이는 위치가 다양해서 위아래 가로로만 놓지 않고 양 가장자리 중간에 놓기도 하고, 심지어는 책을 묶는 안쪽에 놓기도 하더군요. 디자이너를이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사실 안쪽에 놓는 건 안 좋아요. 책을 넘기며 쪽수를 확인해야 하는데 안쪽에 숨어 있으니 원...
투풀님/ㅎㅎ 바림이란 말은 꼭 써주시기야요!
라주미힌님/흠, 그럼 라주미힌님은 어케 읽으셨을까? ㅎㅎ
줄리님/오, 줄리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폴짝폴짝.

숨은아이 2005-11-2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줄리님/그것도 그렇네요. 왜 하필 "바람'을 "피운다"고 했을까? 바깥 바람의 냄새를 솔솔 피운다는 뜻일까? 뭔가 내력이 있을 텐데, 그죠?

깍두기 2005-11-29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림, 너무 맘에 드는 말이네요.
피우기도.
우리말은 아름다워.

panda78 2005-11-29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림이라... 정말 이쁩니다. ^^ 그라데이션은 꽤 많이 쓰는 말인데, 이렇게 이쁜 우리말이 있었다니.

숨은아이 2005-11-29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깍두기님은 더 아름다워요.
판다님/그러게요 그러게요.
따우님/글쿤요. ´_`"의사소통"을 중요시 여긴다면 그렇지 않을 텐데... 근데 "전문 용어"의 경우는, 한번 배운 말을 (같이 일할 사람들끼리는 다 통하는데) 굳이 고쳐서 말하려면 줄곧 신경 써서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요.

superfrog 2005-11-3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라데이션도 있잖아요. 보카시..ㅎㅎ
그래도 '대지바리'하던 시절보다는 일본어에서 온 용어들이 많이 줄긴 줄었어요.

숨은아이 2005-11-3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아, 보카시가 그라데이션이었나요? ^^ 매킨토시를 이용하는 디자이너에게 편집 작업의 일부가 넘어가면서 일본 용어가 줄고 영어 표현이 늘었지요. ^^;
 

1.
요즘에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국민학교 다닐 적에는 학교 운동회 때면
편을 갈라서, 오재미를 던져 박을 터뜨리는 경기를 했다.
얼마 전에 오재미란 말의 정확한 의미를 알려고
국어사전을 찾아봤는데 나오지 않아, 왜 그럴까 궁금했다.
그런데 그게 “모래나 콩을 넣은 놀이주머니”를 가리키는 일본말이라고 한다.
음, 그래서 사전에 없었구나. 그래도 널리 쓰인 말인데,
사전에 실을 만하지 않나?

방금 치카님 댓글 보고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온다.

오자미
「명」헝겊 주머니에 콩 따위를 넣고 봉하여서 공 모양으로 만든 주머니.

이번엔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이 틀렸나 보다!


2.
윤중로 벚꽃놀이라는 게 있다는 걸 서울에 와서야 처음 알았다.
그리고 여태,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빙 둘러싼,
벚나무가 죽 늘어선 길 이름이 그냥 윤중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윤중로는 윤중제(輪中堤)란 말에서 나왔고,
이 윤중제란 “강섬의 둘레를 둘러서 쌓은 제방”을 뜻하는
일본어 와주테이(わじゅうてい : 輪中堤)를
그냥 우리 식 한자음으로 읽은 것뿐이라고 한다.
1968년 서울시가 여의도를 개발하면서 섬 둘레에 방죽을 쌓고
거기에 윤중제란 이름을 붙였으며,
그래서 윤중제의 길(방죽길)을 윤중로라고 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윤중제, 윤중로란 특정한 둑 이름이나 길 이름, 곧 고유명사가 아니라
그냥 일본어 보통명사였던 것.
1986년 서울시가 윤중제를 여의방죽으로 고쳤다는데,
내가 잘 못 본 탓인지
“여의방죽” “여의방죽길”이 공식적으로 쓰이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냥 쉽게 강둑이나 섬둑이라고 하면 될 것을 그 뜻도 알기 어려운 일본 한자말을
굳이 갖다 붙이다니, 1960년대의 공무원들 참 못 말린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 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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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1-1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게다가 전 '오자미'가 표준어인줄알았어요.;;

숨은아이 2005-11-1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치카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조선인 2005-11-1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글 보고 저도 여의방죽이라고 고쳤어요. *^^*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662918


숨은아이 2005-11-1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고마워요. ^^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3권 세트를 샀더니 [코맹맹이 우리말 사전]이 딸려왔다. 책날개 부분의 글쓴이 소개에 [우리말 지르잡기]라는 책 제목이 나오기에 “지르잡기”가 무슨 뜻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검색해 보았다.


지르-잡다
[---따]
〔-잡아, -잡으니, -잡는[잠-]〕「동」【…을】 옷 따위에서 더러운 것이 묻은 부분만을 걷어쥐고 빨다.


앗, 저런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 따로 있었구나. 어제 시어머니랑 큰시누 모시고, 막내시누의 막내시동생(음, 촌수가 어케 되나... -.-) 결혼식에 가서 음식 먹다가 분홍 셔츠에 흘려서(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흘리기 일쑤냐) 집에 와서 지르잡았는데. 희한하게 회사 다닐 적에도 보면 꼭 흰 셔츠 입은 날 자장면을 먹어서 옷에 튄 검은 얼룩을 지르잡아야 했다. 다른 색깔 옷을 입은 날 떡볶이 먹다가 흘리면 귀찮아 그냥 냅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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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14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투리... 지리잡다 ㅜ.ㅜ

깍두기 2005-11-1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걸 뜻하는 말도 있군요. 역시 우리말이 최고여~^^

가시장미 2005-11-1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르잡다..으하하하! 제가 자주 하는 짓입니다. 뭔가를 많이 흘리기를 즐기거든요.
아주 좋은 말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참! 숨은아이님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몇 번 들렸는데... 이제서야 댓글을 남깁니다. ^-^ 안녕하세요!

숨은아이 2005-11-14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앗, 이 말을 알고 있었군요! *.*
깍두기님/ ^^
가시장미님/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도 다른 서재에서 가시장미님 자주 뵈었는데, 제가 요새 서재 친구 늘리는 일에 게으름을 피우는지라... 와주셔서 고마워요.

2005-11-14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11-15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오, 부쳐드려야죠. 오늘 한 번 더 보고 내일 부칠게요.
새벽별님/너무 풍부해서 허우적대고 있어요. ^^

하늘바람 2005-12-08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새로 한국말 배우는 느낌이에요

숨은아이 2005-12-08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저도 그렇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