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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지만, 한 달의 중반은 넘어서야 그제서 아 이번 달이 4월이구나 하고 감지한다. 2011년이 된지 한 참 지났는데 또 이제야 2010년은 어쩐지 과거의 느낌같잖아. 라고 느끼기도 하고. 며칠 전엔 달력을 넘겨 놓은지가 언젠데 새삼스러워서 사진까지 찍어두었다. 찍은지가 언젠데 또 사진 들여다보다 새삼스러워서 올린다. 4월. 2011년.  

한 2주 아팠다. 그래서 못 놀정도로 아팠냐하면, 그랬다. 또 그렇다고 해서 못 놀았냐하면, 그렇지 않다. 아픈 몸 이끌고 나가서 열심히 놀고, 열심히 아프고, 약도 열심히 먹었다. 듣지도 않는데 잘려고 먹었다. 적어도 잠은 오니까. 아무리 아파도 절대 약 안먹어서 참 구박도 많이 받았었는데, 오히려 구박하는 사람 없으니까 잘도 챙겨 먹었다.  

그 동안 [펄프픽션], [디스트릭트9], [드래그미투헬], [나쁜피], [조디악], [헬보이]봤다. 베스트는 [펄프픽션],[나쁜피], 워스트는 [조디악]. 보다가 거의 잘 뻔. [디스트릭트9] 빼고는 모두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이라 안전빵이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조디악]이 구려서 실망이 컸다. 모두 같은 사람과 봤다. 가끔 궁금하다. 내게 사람이 필요한건지, 이 사람이 필요한건지.  

어젠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가장 친한 친구인데, 같이 살던 남자친구와 헤어져 부모님 집에 잠시 살고 있다. 친구들 집에 한두번 가본게 아닌데 어젠 정말로 놀랐다. 집이 거의 무슨 고급형 펜션 같았다. 나 니가 부잣집 딸래미인줄 몰랐어, 하니까 그냥 중산층이라고 하는데.. '우리집도 못사는거 아닌데 왜 이렇게 안 살지, 애가 셋이라 그런가..'부터 시작해서 '그냥 외국에서 살아야겠다.'까지 별별생각이 다 들었다. 창고에서 오래된 레코드판들을 찾아 친구방의 턴테이블을 틀어놓고 춤추고 놀면서 나만 빼고 다 잘사는 것 같아서 슬펐다. 나는 잘 살고 있는 척 한다. 그러면서 잘 살고 있는 척 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하지만 어쩔 땐 정말로 잘 살고 있는 순간들도 있다. 취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지금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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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2011-04-19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가 비위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 생각하는데 디스트릭트9은 농담인줄 알면서도 괴로웠어요... 조금만 덜 흉칙하게 만들지-.-


Forgettable. 2011-04-19 16:13   좋아요 0 | URL
전 제가 비위가 약한 편이라 생각하는데 디스트릭트9은 괴로우면서도 은근히 웃겨서 덜 흉칙하게 만들지란 생각은 하지 않았었어요. ㅎㅎㅎ 오히려 피와 살점들에 점차... 익숙해져가는 나의 모습이 더 흉칙하달까ㅠ

그보단 펄프픽션의 주사바늘씬은 거의 현기증 나더군요;;; 아흑.

다락방 2011-04-19 16:16   좋아요 0 | URL
줄리아의 눈에는 주삿바늘로 눈깔 찌르는거 나와요.

Forgettable. 2011-04-19 16:18   좋아요 0 | URL
저 비위 약하다니까 왜 굳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11-04-19 16:20   좋아요 0 | URL
괴롭히고싶어..................................

Forgettable. 2011-04-19 16:23   좋아요 0 | URL
그니까. 엄청 괴롭히는 나쁜 언니의 말투가 막 느껴져요. 댓글에서.
주'삿'바늘 이라던가, 눈'깔'이라던가..


다락방 2011-04-27 10:19   좋아요 0 | URL
귀여워..

버벌 2011-04-27 23:07   좋아요 0 | URL
지극히 동감중

버벌 2011-04-1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헬보이 빼고는 본 게 없어요.
왜 이리 동떨어져 산다는 느낌이 드는걸까요? ㅠㅠ 영화 본지가 까마득해요.
전 지금 "블랙스완"도 보지 않았다구요!!!!!

Forgettable. 2011-04-25 04:29   좋아요 0 | URL
아 블랙스완 한국에서 흥행 어땠는지 궁금해요.
전 헬보이 꽤 괜찮게 봤는데. 어떠셨는지 ㅋㅋㅋ 전 영화 보기전까진 헬보이가 괴물인줄 알았어요. 히어로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여기와서 책 스무권도 안읽었는걸요?? -_-; 동떨어져 사는 사람은 저 ㅋㅋㅋ

버벌 2011-04-27 23:08   좋아요 0 | URL
전 재미있게 봤어요. 꽤나 귀여운 히어로에요. 제 기준에선요 ㅎㅎㅎ

기웃 2011-04-20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수능시험 끝나고 영화나 진탕 볼 때 학교 근방에 있는 망해져 가는 비디오 가게에서 나쁜피하고 비정성시 그리고 왕가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최후승리를 15000원 주고 샀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비싼'돈 주고 왜 샀었는지... 참.

나쁜피는 별로 끌리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줄리엣 비노쉬가 마지막 장면에서 활주로를 미친듯이 뛰어간 장면하고 영화의 색감이 좋았던 기억만 나고요. 비정성시는 지금은 없어진 일요일 밤에 방송했던 KBS 명화극장에서 편집없이 무삭제로 방송을 본 이후 가장 좋아하는 영화였는데, 비디오 중간에 사극 한명회가 녹화되어 있어 굉장히 황당했었죠. 다행히 기적적으로 비정성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인 여자 주인공 심수분?하고 양조위가 로렐라이를 틀면서 필담을 나누는 장면은 손상되어 있지 않아 그 장면만 수없이 봤었습니다.

예전 영화에 굶주릴 땐 주말의명화,명화극장,토요명화의 예고편만 봐도 설레었고 졸릴 때는 눈에 침 묻히면서 열심히 영화를 봤었는데 지금은 점점 괌심이 없어지네요. 어디서나 아무때나 또는 어떤 영화든지 볼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사라진 것인지...? . 어렸을적 성우가 더핑해주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Forgettable. 2011-04-25 06:11   좋아요 0 | URL
기웃님.. 오랜만 ^^ 잘 지내시죠?
전 원래 레오까락스의 빅팬이라서 그냥 아예 콩깍지가 쓰여있다고 보시면 되요. 구도랑 색감이랑 대사랑 모두 다 좋았지만 뭐 그 보다도 드니라방과 줄리엣 비노쉬 둘이 같이 나오면 그냥 자동으로 두근두근 ㅋㅋㅋㅋ

아 비디오 중간에 한명회 ㅋㅋㅋㅋ 어케 ㅋㅋㅋㅋㅋㅋ 완전 웃겨요. ㅠㅠ
그 장면 궁금하네요. 지금 유투브에서 찾고 있음. 찾을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정말 어떤 영화든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이 사라진 걸지도요.

ㅋㅋ 찾았어요. 오히려 유투브보다 네이버에 영상이 있더군요. :)
전 DVD세대라서.. 명화극장을 보기보단 학교에서 DVD로 영화 많이 봤어요. 비디오는 어렸을 적의 기억 ㅎㅎㅎ
시간이 계속 흐르는 게 이젠 그만 놀라울 때도 됐는데 아직까지도 계속 매 순간 놀라고 있는 걸 보면 전 바보인가 싶기도 하고.

무해한모리군 2011-04-2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펄프픽션과 나쁜피가 좋았던 기억이 나요. 포게터블님과 취향이 같은건 즐거운 일 ^^
봄이 와서 꽃이 곱게 피었어요.
저는 제가 가진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빈티난다고 생각해요. --;;

Forgettable. 2011-04-25 06:14   좋아요 0 | URL
오 ㅋㅋㅋ 두 영화 다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데, 휘모리님이랑 겹치니 좋네요!
제가 한국 갈 때쯤 되면 거의 뭐.. 꽃 다 졌을 듯??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만 부자면 됐죠 뭘. ^^ 그리고 휘모리님 빈티 안나는데요. 누가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휘모리님 무척 당당하잖아요, 언제나. 부러워요.

모모쨩 2011-04-22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심리적으로 완전 취하셨구만요.
아프지말고 돌아오세요 컴백한쿡~

Forgettable. 2011-04-25 06:15   좋아요 0 | URL
지금 짐 정리중 ㅋㅋㅋㅋㅋㅋ 커밍 쑨....
정리하면서 보내준 카드 다시 읽었는데 또 눙물이 앞을 ㅠㅠㅠㅠㅠㅠ ㅋㅋ

모모뺭 2011-04-25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니왜 쑥스럽게 다시 읽고그래요~ ㅋㅋㅋㅋ
나 우리의 회사 오랜만에 들가봤더니 대리가 과장되어있더라구요 ㅋㅋ
나머지 두명은 둘다 대리~
저는 벌써부터 내년에 어느회사로 가야하나 고민되고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초 우울해요 ㅠㅠ 월급은 40만원 덜 나오고 아파서 병원갔더니 50만원나오고
카드값쌓여가고있어요 ㅠㅠㅠ
정확히 몇일에 돌아와요???

Forgettable. 2011-04-26 03:53   좋아요 0 | URL
나 6일 ㅋㅋ
거기 대리 해도 뭐 달라지는 것도 없지 않나ㅋㅋㅋㅋㅋ

조만간 네톤에서 봐요? 자세한 얘긴 네톤에서 ㅋㅋㅋ

차좋아 2011-04-25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겟터블님 애가 셋이구나.... 나랑 어쩐지 또래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애가 셋이라니 깜짝 놀랬어요. 근데 생각해 보니 어, 나도 애가 둘이니까 포겟터블님 애가 셋이라도 나랑 또래일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ㅎㅎ
애들이 셋, 그 애들 셋중 하나가 포겟터블님이라는 걸 지금은 눈치 챘어요. ㅋ ㅎㅎ

Forgettable. 2011-04-26 03:55   좋아요 0 | URL
으악 ㅋㅋㅋㅋㅋㅋㅋ 저 아직 시집도 안간 이십대에요 ㅋㅋㅋㅋㅋㅋ 글을 삼십대처럼 쓰나봐요 제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가 셋 ㅋㅋ 아 아침에 이거 읽고 진짜 빵터짐!!!!!!!

네 제가 첫째고 동생 둘 있어요. 하하

pb 2011-05-0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조디악 진짜 구리죠
소재도 괜찮고 주연감독도 다 괜찮은데
영화 결과물은 최악

Forgettable. 2011-05-11 20:58   좋아요 0 | URL
그니깐. 믿고 봤는데 좀 황당했어요.
전 약간 술 취하며 봤는데 거의 뭐 졸다시피 했다능 ㅋㅋㅋㅋㅋㅋ
끝나자마자 패밀리가이 보고 ㅋㅋ

모모쨩 2011-05-0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모르는새에 애가 셋이되버린 썬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11-05-11 20: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년새에......!
 

 

하루 하루가 전쟁통처럼 흘러간다. 내게 그렇게 지루하고 고독한 날들이 있었던가 할 정도로 정신 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보내고, 또 만나며 아쉬운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가는지 안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새 에드먼튼에도 봄이 왔다. 아직 입김이 나올 정도로 쌀쌀하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에 비교하면 뷰리풀! 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제법 따뜻하다. 

내게 일어난 새로운 일들을 어떻게 기록으로 남길까. 요즘의 고민거리다. 그대로 서술하면 오글거릴 정도로 과장될까봐 걱정되고, 그렇다고 사건을 객관적으로 볼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많은 것이 묻혀버릴까 걱정이다. 실은 모든 사건들이 머릿 속에서 정리가 될 무렵까지 기다려보자는 쪽이었는데, 최근들어서는 반짝거리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 빛이 바래면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최근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자살시도를 할 정도로 감정적이지만 선천적으로는 밝은 친구다. 원래 이친구는 스킨헤드였는데, 자기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감옥에 가 있는 아빠가 되기 싫어서 갱단에서 은퇴했다고 한다. (은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친구가 그 갱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이와는 2주에 한번씩 주말에 시간을 함께 보내고, 한달에 500달러씩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와는 결혼을 하지는 않았다. 에드먼튼에서 알아주는 기타리스트지만 밴드가 해체된 이후로는 공연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가 떠나기 전 한 번은 공연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친구의 아빠는 친구가 어렸을 때 집을 나갔는데, 몇 년 전 다시 돌아왔다. 그의 와이프와 함께. 그의 와이프는 생물학적으로는 남자지만, 모두가 '그녀'라고 하고 그녀의 이름은 엘리다. 그들의 집 베이스먼트에는 드럼과 앰프, 갖가지 종류의 기타와 훌륭한 스피커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수백개가 넘는 영화 DVD가 구비되어 있다. 친구의 아빠와는 별 다른 이야길 하지 않았지만, 엘리는 마치 잔소리쟁이 할머니같이 다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안티소셜같이 보이긴 했지만 무척 다정했다. 

난 그 친구의 인생이 좋은건지, 그 친구가 좋은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무서워보이는 갱스터 백인 남자그룹이 내가 그의 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정해지는 것도 평생 못해볼 경험이었고, 함께 헤비락 뮤직을 들으면서 내가 그 동안 이런 음악을 얼마나 그리워했었는지 깨달았고, 몽롱한 레드라이트의 불빛 아래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친구와 그를 바라보는 내 모습이 꿈처럼 느껴졌고, 나와 전혀 관계없을 줄만 알았던 나이든 게이피플의 일상사가 신기했다. 매일같이 파티만 하며 사는 젊은 게이피플이 늙으면 이렇게 될까, 이들을 젊었던 시절은 어땠을까..

그런데 이걸 어떻게 기록해 두나? 시간이 지나면 농익을 줄 알았던 추억들은 차츰 희미해져서 이젠 찾을래야 찾기도 힘들어졌고, 그렇다고 설익은 이야기들을 그대로 줄줄 늘어놓자니 나만 특별한 사람인양 특권의식에 가득 차 떠들어대는 것만 같다. 속으로야 내가 특별한 애라고 생각하더라도 그게 밖으로 드러나면 그만큼 꼴사나운게 없다. 그냥 담담한 어조로, 디테일과 솔직함을 잊지 않으면서도, 반짝거리는 글을 쓰고 싶다. 경험이 쌓일 수록, 욕심도 커지니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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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1-04-04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내 나는 이렇게 살아요, 나처럼 살아볼래요, 류의 페이퍼를 썼던 저로선 부끄러워져요. 전 특별하지 않으니까 특별한체 했던 것 같아요.

뽀님이 얘기한 삶, 일상으로 펼쳐지는 이질적인 삶. 참 꿈만 같아요.

이 글은 반짝거려요!

Forgettable. 2011-04-04 10:03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히히

예전엔 거의 하루에 하나씩 강박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었는데, 요즘은 쓰다가도 자꾸 말아버리게 되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싶어서 더 힘들어지고. 그래서 오랜만에 글을 쓴다고 해도 뭐 딱히 괜찮은 것 같지도 않고. ㅋㅋ

아마 예전엔 삶이 지루하니까 글에서 돌파구를 찾았고, 지금은 꿈꾸는 것처럼 살고 있으니까 글이 안써지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무해한모리군 2011-04-0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마음에 들어요.
건강하면 다 괜찮아요.
포게터블은 반짝반짝이는 잘난 사람이예요 ㅎㅎㅎ

Forgettable. 2011-04-04 10:07   좋아요 0 | URL
아. 저 여기 온지 1년만에 아파요. ㅠㅠ 감기가 제대로 들었어요. 근데 너무 놀아대다가 아픈거라서 ㅋㅋ 어디 아프다고 징징거리지도 못하겠음 ㅋㅋㅋㅋ

오랜만에 페이퍼 올린 보람 있게 보고 싶은 분들이 댓글 달아줘서 기분이 좋아요. :)

무해한모리군 2011-04-04 12:32   좋아요 0 | URL
아프군요 이런.
어제 많이 먹고 힘내서 더 열심히 놀아요!!

저도 포게터블 소식을 들으니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힘이 나요.
요즘 저도 무척 바빴답니다.

Forgettable. 2011-04-06 14:22   좋아요 0 | URL
저도 아픈데도 불구하고 더 열심히 놀고 있어요. 계속 놀아요 진짜 ㅠㅠㅠㅠㅠㅠ
한국가면 못놀 것 같아서 더 열심히 열심히 ㅋㅋㅋ

노는게 남는거죠. 휘모리님도 열심히 놀고 계세요 저 갈 때까지!
결혼하신 이후론 몸 사리고 계실 것 같다능ㅋㅋ

2011-04-04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1-04-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데요, 솔직 담백하고. :) 한국 들어오시기 전에 아픈 거 다 나으시길!

Forgettable. 2011-04-06 14: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이래저래 많이 노력해봐야겠어요.
아, 그저 스쳐지나가는 감기니까 곧 낫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에선 감기 달고 살았는걸요. ㅎㅎ

pjy 2011-04-0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소한 일상이 참 버라이어티 한게 우리 일상이죠~
놀아서 아프고 싶은데요ㅋ 쓸데없이 민감해서 황사에 눈깔 뒤집혔어요 ㅠ.ㅠ

Forgettable. 2011-04-06 14:25   좋아요 0 | URL
아 황사 ㅠㅠ 전 오만데 안아픈데가 없었는데 여기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공기때문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이 도시가 체질적으로 저랑 맞는건지?ㅋㅋㅋ

버라이어티한 일상이 자주 찾아오는게 아닌만큼 즐기고 있습니다 ㅋㅋ

Joule 2011-04-0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없어서 손에 잡히지 않아서 아름다워요. 내 손에는 독이 묻어 있어서 내 손이 닿는 순간 그것은 바스락 소리를 내며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아가버릴 테니까. 이번 이야기는 묘하게도 인디언 써머 같은 느낌이 들어요.

Forgettable. 2011-04-06 14:28   좋아요 0 | URL
한국에도 인디안 써머가 있나요?
전 여기서 인디안 써머의 참 의미를 처음 알았어요.

제 글이 인디안 써머 같다니 마음이 다 훈훈합니다. :) 잡을 수 없는 것이더라도, 잡으려고 계속 발버둥치면 그 일부라도 마음에 새길 수 있겠죠. 인디안 써머였던 작년 가을의 열흘간이 생각나네요.

2011-04-05 0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6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7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8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4-06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 이제 곧 돌아오는군요~~~~~ 반겨줄테니 광주로 와요!
송정리 떡갈비에 산사춘을 마셔야지요~~~ㅋㅋ

Forgettable. 2011-04-06 14:39   좋아요 0 | URL
아 떡갈비에 산사춘! 안그래도 친구가 광주에 있어서 한 번 가고싶단 생각은 했는데. ^^
캐나다에 있다보니 뭐 버스로 3~4시간 거리는 우습게 됐어요. ㅋㅋㅋ

버벌 2011-04-07 23:23   좋아요 0 | URL
아 저기. 눈팅하다가 반가워서. 제가 광주살아서요. 송정리라니.. 송정리라니.. 아는 단어에 급 흥분을 했어요. 뽀님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남기는 댓글이 뽀님 글이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아 광주다 광주.

Forgettable. 2011-04-08 12:54   좋아요 0 | URL
버벌님. 죄송할 것 까지야요. ㅎㅎㅎ 전 모든 댓글 다 환영인걸요. ^^
광주사시는군요. 예전에 일 때문에 한 번 출장갔었는데, 순오기님이 송정리에서 떡갈비 사주셨었거든요. 흐흐흐흐 아으 먹고 싶다!!!

순오기 2011-04-19 20:33   좋아요 0 | URL
아~ 그럼 뽀님 광주에 오면 버벌님까지 같이 만나면 되겠네요.^^
버벌님은 어디에 사는지 모르지만, 광주야 한동네 같으니까요.

에디 2011-04-0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가 뽀님의 캐내디언 라이프를 훔쳐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오시는군요 ㅠㅠ

Forgettable. 2011-04-08 12:56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놀만 하니 가야해서 아쉬워 죽겠어요. ㅋㅋ
이런 저런 재밌는 얘기 많이 남겨놨어야 했는데 결국은... 고민만 하다가 술먹고 다 까먹고-_-;
 

그간 [Somersault], [Zombieland], [Almost Famous], [Stardust]를 봤다. 그러고보면 짧은 시간 동안 참 다양한 장르를 넘어들었는데, 어울리는 친구들이 다 각각의 취향을 갖고 있어서 그렇다. 영화 이야기는 딱히 할 게 없다. 요즘은 그냥 주는대로 모두 흡입할 정도로 백지인 상태라, 별 생각도 없었고, 몇 개의 기억에 남는 장면들 빼곤 남은 게 별로 없다. 받아들이고 나서 그걸 모태로 다시 새롭게 생각을 해야 하는데, 어쩜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인간의 굴레에서]를 필사하기 시작했는데, 이 책이 좀 재미있다 보니까 필사는 둘째로 치고 얼른 읽고 싶어서 요즘은 그냥 읽고 있다. 원서를 보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밤에 잠이 안와서 읽다보면 금새 잠이 오니까 읽는 건데, 어째 이 책은 잠도 안오고 빠져서, 단어 찾아 볼 새도 없이 읽고 있다. 아주 좋아하는 책을 공부에 이용하는 건 어쩌면 안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친구가 내게 그나마 나같은 사람도 세상에 있어야 세상이 좀 더 따뜻하다고 했었던 적이 있었다. 잘 모르겠다.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헤어나오고, 다신 전 애인과 맺었던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걸 90% 확신하면서도 또 사랑에 빠지고, 이번엔 다를 거라고 확신하고, 그리고 또 상처받고, 문을 닫고, 또 문을 열고, 쓸데없는 반복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굴레에 체념한 체 몸을 맡긴다. 

데이라이트 세이빙이 끝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다시 시작됐다. 이번에도 역시 적응 못하고, 살면서 1시간의 간극을 가장 크게 느끼는 주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6주 남았다. 캐나다에서의 생활.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서 이제 시작인 것들도 있어서 무척 혼란스럽다. 게다가 정작 한국에서의 시작은 아직 개념조차 안잡힌 상태. 길을 찾아 이 곳에 왔고, 1년이 지나면 나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었는데, 남은 건 앞으로도 평생 찾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 뿐이다. 친구의 말마따나 그저 빛을 향해 걸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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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4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6주 남으셨군요 ㄷㄷ 전 개강하니 몸이 바쁘고 시험 망치고 나니 정신도 바쁘네요; 객관적으로는 미래가 더 암담하고 우울해지긴 했는데, 마음은 그래도 더 밝아진 것 같아요. 설마 이런게 바로 고난 속에서 작은 희망에 기뻐하는 겸허한 마음가짐이라든지 하는 건 아니길 바라는데;; 여튼 블로그는 옮기려고 했는데 이것 저것 생각할게 많아서 일단은 잠궈두기만 하려구요.

아무튼 책을 필사하신다니 멋지네요. 저도 영어 필기체 연습할 겸 잠깐 썼는데 끝이 없더라구요; 또 한글로 된 책도 제대로 소화해보려고 써 봤는데 이건 지루하더란... 그래서 결국엔 타협할 겸 주요 문장이나 요약 정리만 가볍게 같이 쓰면서 읽곤 해요. 근데 그마저도 요새 과제가 많아서 못 하고 있네요. 시험 공부도 다시 시작해야 할 거고...

인생의 길을 늘 찾고 싶었는데, 이젠 정말 그런 나만의 길이라는게 존재하긴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누구 말마따나 절대 존재하지 않거나, 어디에나 존재하거나 할 듯 싶은데 으으; 차라리 이 모든게 한바탕 꿈이었고, 앞으로도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마음이라도 가뿐할텐데.

어쨌든 캐나다의 기후의 변화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은 환절기라 감기에 걸려 고생했네요. 생각해보니 거긴 늘 추우려나; 아무튼 몸 조심하세요.

Forgettable. 2011-03-21 14:42   좋아요 0 | URL
참 시간 잘가죠??

안그래도 블로그 다 없어져버려서 놀랐어요. 그렇다고 네이버 블로그에 새로운 소식이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블로그가 어느 정도 시간이 된 만큼 옮기기도 정신없을 것 같아요.

책 필사는 잠정적 중단 ㅋㅋㅋㅋㅋ 요즘 진짜 뭐 하는지 아무것도 안하고 돈은 안모이고;; 운동도 안해서 몸은 몸대로 상해가고. 요상한 나날들이에요. 그렇다고 한국 가고 싶지도 않고. 여기 한 3개월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ㅠㅠㅠㅠ 아휴.. 아쉬운 마음만 더 커져가요.

학교 공부랑 시험이랑 병행하기 힘드시겠어요. 이 모든게 꿈이고, 앞으로도 꿈일거라 생각하고 이왕 재밌는거 찾아다니며 지내시는게... 사진도 많이 찍고 ^^

여기도 이제 슬슬 따뜻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봤자 영하지만 ㅋㅋㅋㅋㅋㅋ 감기한번 안걸려서 참 이상요상해요.

모모쨩 2011-03-15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캐나다 모레담아오는거 잊지마시고요~
캐나다 자석도 잊지마시고요~
아이 미스 유~~~~

Forgettable. 2011-03-21 14:43   좋아요 0 | URL
모래랑 자석은 다 뭐랍니까 ㅋㅋㅋㅋㅋ
나 가기 싫어 죽겠어요. 힝힝 ㅠㅠ
하지만 얼른 보고싶어요!! ㅋㅋ

pjy 2011-03-1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이 두둥하는 배경음악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지평선에서 서부영화버젼삘로 나타나는 폼이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지진나서 구차하게 보따리짐가지고 일본에서 귀국하는게 아니라서 그런지..왠지~ 폼나게 돌아올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Forgettable. 2011-03-21 14:44   좋아요 0 | URL
지진나서 귀국하는게 왜 구차한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 역시 뭐 폼나게 돌아갈 것 같진 않네요. ㅎㅎ
뭐 이뤄놓은 것도 없고, 그냥저냥 알바하고 놀다가 들어가는거라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정말 후회없이 놀긴 했어요!!
 

*
나이 들면 운동 열심히 해도 살 안빠진단 말을 절감하면서 운동하는 요즘이다. 살 빼는 건 그냥 포기 했고. 술담배커피로 망가지는 건강을 조금이라도 챙기자는 의미에서 운동하는데, 살도 안빠지는데 운동하는 낙은 TV를 보는 것이다. 스펀지밥도 보고, 발리우드의 유치뽕짝 영화도 보고, 하지만 대부분은 BBC 뉴스를 본다. BBC 월드 뉴스를 보면서 가장 절감하는 것은 세계의 이슈가 되는 뉴스들을 우리 나라에선 크게 보도가 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한국 뉴스를 보지도 않고, 관심도 없으니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포털 사이트의 화두가 되는 소식들은 별 쓸데없는 것들이라는 거.  

아마 월드 뉴스의 성격상 또 특별한 것이긴 하겠지만, 이걸 하루에 30분씩 보다 보면 참 내가 작은 나라에서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내가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한국에 돌아가면 눈 감고 귀 닫고 또 아등바등 거리면서 먹고 살 일에만 전념하겠지. 생각하니까 참 답답해지는거다. 호주 홍수난 거랑 스리랑카 홍수난 거 비교도 못해볼 테고, "I am so proud of being Egyption guy now."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시위대의 인터뷰도 못볼테고, 아마존이 얼마나 망가져가고 있는지도 상상도 못해볼 것이다. 뉴스를 보면 볼 수록,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아지는데 나의 미래는 결국 '그보다 더 미래'를 위해 한정되겠지 생각하면 참 무섭다. 난 이제 그런 나이인가 싶고.  

** 

 

 

 

 

 

[블랙 스완]을 봤다. 이 곳에서 영화관 몇 번 가보진 않았지만, 평일에 줄 서서 표 사 본적은 처음이었다. 감독의 전작인 [레퀴엠]을 본 적이 있었는데 [레퀴엠]은 뭐랄까 외향적인 영화였다고 해야 하나. 영화의 주인공들이 얼마나 힘들고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하여 영화를 찍은게 보였다. 관객을 위한 영화. 레퀴엠이 죽은 당사자를 위한 음악이 아니라 장례식에 모인 사람을 위한 음악인 것처럼 철저하게 영화 밖의 관객들을 위한 영화였다. 

그에 비해 [블랙 스완]은 관객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철저하게 니나(나탈리 포트만)를 위한 영화였고,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자신을 잊고 그녀의 인생에 몰입하게 되어 버린다. [레퀴엠]과는 그런 점에서 반대지점에 있다. 관객은 니나를 동정조차 할 수 없다. 그녀는 그녀 자체일 뿐.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 없다. 하찮은 관객일 뿐이니까. 영화를 본 지 꽤 됐고, 영화가 너무 좋아서 다시 봤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해 아무 것도 말 할 수가 없다.  

그나저나 난 아무 정보도 없이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내가 영화를 보다가 가장 충격 받았던 부분을 네이버 영화 정보에 버젓이 첫줄로 써둔 것을 보고 정말 더 놀랐다. 정보의 폭력성을 절감. 이 영화 보려면 줄거리 아주 조금이라도 안 읽고 가는 걸 추천함.

***
운동 열심히 하고 마칠 때 쯤에 엔딩 무렵의 나탈리 포트만처럼 신음소리를 낼 때가 있는데, 몸과 마음의 긴장감이 모두 풀어지는 기분을 새삼 공감하며 느끼는 중. 

****
한량처럼 매일 같이 술먹고 노는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원서를 다시 좀 읽어 보려고 여러가지 E북이 들어있는 앱을 다운받았다. 그런데 조그만 걸로 보려니 읽히지도 않고 문장에 대한 감도 안와서, 공부할 겸 죽죽 쓰고 있다. 회사 후배가 보내준 나무연필을 깎아서 휘모리님이 주신 노트에 열심히 쓰며 읽고 있는 책은 쥘 베른의 [The mysterious Island]. 이왕이면 영미권 작가의 작품을 읽고 싶었는데, 고르다 보니 또 프랑스 작가다. 마르케스 외에 완독한 영어책은 쥐스킨트의 [향수]였었는데. 영미권 작가랑은 어째 인연이 안닿는 것인지.

노트북 붙잡고 있으면 한시간이고 열시간이고 시간이 잘도 가는데, 펜 잡으면 잠이 솔솔 와서 요즘 참 일찍 잔다. 

*****
이미지 관리 하는건지 평소 생활이랑은 확연히 다른 건전해 보이는 근황 페이퍼 탄생. 실제로는 좀 미쳤고, 타락했고, 나태하며, 정신줄 놓은, 그렇지만 음란하지는 못해서 좀 그랬으면... 하는 삶을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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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2-0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만년만에 보그를 봤는데, 나탈리 포트만 인터뷰. 나 요즘 나탈리 포트만 좀 많이 애정하고 있음.
간만에 영화관 나들이나 해봐야겠다. ^^ 몰랐는데, 나탈리 포트만이 어릴적부터 발레를 무지 열심히 하고, 이 영화 찍을 즈음에는 하루에 여덟시간씩 했다고 하는데? ㅎㄷㄷ

근데, 난 '블랙스완'이라고 하니, 나심 탈레브밖에 생각 안나서 ㅡㅜ 한 때는 국내 발레공연 다 쫓아다니는 발레매니아였는데 우찌

Forgettable. 2011-02-09 17:12   좋아요 0 | URL
아우 정말 짱이에요. 나탈리 포트만 정말 최고.. 이 영화에서 막 토하고 그러는 장면 나오거든요. 친구가 그러는데 어떤 네티즌들은 발레리나에 대한 편견 생기게 한다고 욕했다던데, 전 정말 그랬을 것 같아요. 발레리나 전체가 다 그러진 않겠지만 나탈리 포트만은 정말 영화 찍을 때 거식증 걸렸을 것 같다능.. 그만큼 혼연일체. 오죽하면 발레선생이랑 연애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레매니아셨다면 정말 이 영화 반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 진짜 최고 ㅠㅠ 소름 좍좍 돋아요.

나탈리 포트만 애정하신다니.. 이 동영상 소개를 해드려야겠군요.
아우 난 이거 볼 때마다 넘 웃겨서 ㅋㅋㅋㅋ
http://www.youtube.com/watch?v=9eX45Ce_MW8

여기서 브랜든 프레이저도 넘 웃기고ㅋㅋㅋㅋ

하이드 2011-02-09 17:16   좋아요 0 | URL
동영상 안 봐도 뭔지 알 것 같애. SNL에 나온거 아님? 방송본이랑 uncensored랑 다 있는데, 후자일껄로 짐작 ㅋㅋ

Forgettable. 2011-02-09 17:20   좋아요 0 | URL
아 이미 아시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잘 모르겠고 전 친구가 보여줘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college humor 라는 싸이트 애용하거든요. ㅋㅋㅋㅋㅋ 골든 글로브 상 받을 때 웃는거 편집한거 ㅋㅋㅋ

또 보면서 웃고 있다능 ㅋㅋㅋㅋㅋ

하이드 2011-02-09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사실 내가 얘기한건 이거였지 http://www.youtube.com/watch?v=KpMPFGBtE7Q ^^;
골든 글로브 상 받는것 웃기네 ㅎㅎ

Forgettable. 2011-02-11 10:3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 짱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소완소 ㅋㅋㅋ

순오기 2011-02-09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 소식 반가워요~~~~ 음란하지는 않지만 잘 살고 있군요.^^
블랙 스완 보고 싶네요~

Forgettable. 2011-02-11 10:33   좋아요 0 | URL
아 정말 괜찮아요. 짱이에요. 소름 좍좍 돋았어요 진짜 ㅠㅠㅠㅠ
우울한 날들도 있지만 나름 잘 날려버리고 잘 지내고 있어요. 오죽하면 한국 가기 싫을 정도? ㅋㅋ

Mephistopheles 2011-02-1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탈리 포트만...전 자꾸 학벌 좋은데 아주아주 발연기로 영화나 드라마를 제대로 말아드시는 국내 모 배우와 자꾸 비교되버린다죠.(H대와 S대 비교하는 것도 사실 우습긴 하지만서도)

Forgettable. 2011-02-11 10:36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러게요. 그녀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거의 안봐서 잘 모르지만 그래도 요즘은 연기 좀 늘었다는 소문도? 하하하 나탈리 포트만이랑 비교될 순 없겠지만요. 암튼 메피님도 블랙스완 꼭 보세요!

Kitty 2011-02-10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스완 아직 한국에서 개봉 안했죠? 저도 나탈리 포트만 늠 좋아요 ㅋㅋ
애쉬튼 커처랑 찍은 로코도 개봉하던데 것도 봐야겠다능!

Forgettable. 2011-02-11 10:39   좋아요 0 | URL
왜케 한국은 개봉 늦게 하는지. 여긴 진작에 개봉하고 이제 다 내린 것 같은데요.
근데 사람들이 줄서서 볼 정도인데 큰 영화관에는 거의 개봉 안하고 작은 영화관에서만 했어요. 이상하더라고요. 애쉬튼 커처와 찍은 로코라니! 아 찾아봐야겠어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11-02-11 22:47   좋아요 0 | URL
그게...흔히 장사가 되는 영화들만 개봉관들을 독점하기 때문에 그런거라지요.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대중적이지 않다면....국내 거대 멀티 플렉스에 걸릴 일은 아마 없을 꺼에요.

Forgettable. 2011-02-13 10:34   좋아요 0 | URL
외국에서 보는 한국은 너무 과열되어 있고 이 과열되어 보이는 것도 자본에 놀아나고 있는 것 처럼 보여서 씁쓸해요. 영화도 그렇지만 발렌타인 데이 같은 것도 ㅎㅎㅎ 전 발렌타인데이인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한국이었다면 벌써부터 상점에서 마구 팔아대서 진작에 알았을텐데.

블랙스완은 나름 화제가 된 영화니 많은 곳에서 상영하지 않을까 싶어요.

라로 2011-02-10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군요!!
블랙 스완은 저도 기필코 보려고 기대하고 있어요~~~.
그러고보면 고민만 할게 아니라 행봉으로 옮겨야 하는데 왜 그게 안되는지,,,그저 좌절스러운 나날들이에요, 전.^^;;

Forgettable. 2011-02-11 10:42   좋아요 0 | URL
아 미래에 대한 고민이요?? 하긴 나비님 나이가 되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긴 해요.
그렇다면 지금은 그냥 좀 하고 싶은거 하면서 미래 걱정은 나중으로 미뤄도 될까요?? ㅋㅋㅋ
좋은 직장도 갖고 계시고 남편분도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럽고, 아이들도 예쁜데 좌절스러운 나날들이라니. 흑 ㅠ
전 그나마 요즘 공부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어요. 역시 고민보단 작은거부터라도 실천을!!! (이래놓고 손 놓은지 또 며칠 됐다죠. 오늘 운동도 째고 ㅋㅋ)

2011-02-10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1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1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1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1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3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넘치는 어느 분의 서재에 비해서, 나의 서재는 무미건조하기 이를 데 없다. 사랑이야기를 보는 것이나 쓰는 것이나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로맨틱한 영화를 왜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은 '애초에 사랑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지만, 기분이 좋아서 비난도 감수할 수 있겠다며 솔직해지는 날은 '내 인생의 로맨스만으로도 벅찬데 굳이 남의 연애 이야기를 볼 이유....'까지만 해도 이미 야유로 말을 끝낼 수가 없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솔로가 되면 외국에 나가게 되고, 외국에 나가면 매번 바로 또 연애를 시작하게 되어서 친구들에게 외국에 연애하러 나가냐는 빈정거림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소소한 연애사건들이야 몇 가지 있었지만 불발에 그치고 말았고, 그래서 생애 최장의 솔로 기간들을 보내고 있다. 참..... 심심하다. 

   
 

 따뜻한 물결이 그녀에게 밀려들었다. 그녀는 그의 양쪽 어깨에 손을 얹고, 검고 빛나는 두 눈을 깊이 들여다 보았다. 자신만만한 그 눈 속에 무엇이 있는지, 그녀는 알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하워즈 엔드] p.251

오랜만에 [하워즈엔드]를 다시 펴들었다. 책을 차마 쫙 펴고 보지도 못할 만큼 아껴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만큼은 책 귀퉁이 이곳저곳을 접어두었다. 나의 무의식을 마술처럼 언어로 풀어놓는 포스터의 능력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는 것은 하루이틀이 아니건만 영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그 무엇보다도 헨리에 대한 마거릿의 사랑이 눈에 들어온다. 마거릿 또래의 자녀들이 있는 헨리, 짧지만 강렬하고 다정한 우정을 나누었던 윌콕스 부인의 남편, 세번째의 만남 후에 바로 청혼을 해버리는 남자.(그 당시의 관행으로 볼 때 이는 별로 놀랄 만한 일은 아닌듯 싶지만) 무엇보다도 마거릿이 평생을 걸쳐 쌓아온 교양과 신념의 반대지점의 선두주자인 사람. 하지만 그마저도,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더 사랑스럽게 보이는 남자.  

헨리를 보는 마거릿의 시선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한 사람을 생각나게 한다. 그 사람과 함께 걷는 낯선 거리는 두렵지 않았고, 사람을 죽일 듯한 강렬한 햇살 아래서도 설레기만 했었고, 캠핑장에서 옆에서 자던 친구 몰래 하던 키스, 손바닥만한 애벌레를 밟았을 때 경악하며 가까이 가려고조차 하지 않았을 때 서운해하던 모습, 나의 시도 때도 없던 우울함을 무심함으로 받아주던 사람, 길바닥에 함께 누워 바라보던 수많은 별들, 페리를 타고 가서 배보다도 큰 고래를 함께 보며 함께 환호했던 기억, 머리를 잘라주었었고, 입술을 왜 자꾸 쉬지 않고 움직이냐며 놀리곤 했었고, 내게 별명을 10개도 넘게 지어주었었고, 화를 낼 땐 웃는 모습이 제일 예쁘니까 웃어달라고 했었다. 그 사람이 없었어도 그럭저럭 괜찮았을 추억은 그 사람 덕분에 반짝반짝 빛이 난다.

1개월, 1년,, 시간이 지날 수록 좋은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어지고, 관계를 지속하기는 더더욱 어려워진다. 과거는 자꾸만 미화되고 미래는 자꾸만 불투명해진다. 그 사람은 결혼을 했고, 내게 하던 다정한 말들을 똑같이 그의 아내에게 한다. 나와 함께 했던 추억들은 그렇게 흘려보내고 새로운 사람과 더 예쁜 추억을 만들겠지. 헨리가 윌콕스 부인을 과거에 묻어두고 마거릿과 새로운 사랑에 빠진 것처럼. 나도 앞으로 그럴테고. 또 그래 왔고. 그렇지만 이젠 새로운 거 하기 싫다. 설레거나 두근거리고, 아프고, 잠설치고, 이런거 말고 그냥 눈만 바라봐도 알 수 있는 오래되고 낙낙한 사랑이 그립다. 똑같은 일상에서도 이번엔 또 어떤 새로운 일주일에 펼쳐질까 매번 기대에 부풀어 있던 날들이 얼마 전인데, 오늘 밤만큼은 나 혼자 과거에 파묻혀 뒤쳐져 갈 길을 잃고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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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1-02-03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가까이만 있었어도 내가 소개팅 시켜줬을텐데!!
심심하면 시애틀 놀러와요~

Forgettable. 2011-02-03 13:57   좋아요 0 | URL
아.. 그냥 밴쿠버에 있을걸 하고 이만큼 후회됐던 적이 없네요. ㅋㅋㅋㅋ
밴쿠버랑 시애틀은 진짜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로 가깝다던데요........

다들 명절 보내느라 바빠서 타지생활하는 우리만 있군요. ㅎㅎ

pb 2011-02-0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의 시도 때도 없던 우울함을 무심함으로 받아주던 사람←아...이거 정말.
그나저나 외국에 연애하러 갈 정도냐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로
능력자이셨군요!!! 대박임

Forgettable. 2011-02-08 14:50   좋아요 0 | URL
피비님도 공감????? 아우 전 이제 누가 나랑 연애해주나 싶네요. ㅋㅋㅋ
외국 나와도 소득이 없어서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웃는게 웃는게 아님 ㅠㅠㅠㅠㅠㅠ)

능력자고 뭐고 다 옛날 일이지요..(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