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늘. 도서관 평생학습강좌 회원들과 '고창 선운사, 미당문학관'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연초의 계획으로는 주부독서회와 동화구연지도자과정반을 개설하여 그 회원들을 데리고 순수한 문학기행을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강좌 개설을 하지 못한지라 할 수 없이 서예, 문인화, 퀼트교실등 평생학습강좌 회원들과 함께 했다.

묻지마 관광 혹은 동네 아주머니들 계에서 가는 여행과는 차별화하고자 인터넷으로 선운사의 유래를 조사하고, 설명자료를 출력하고,  미당문학관 자료를 조사하면서 미당의 대표시'국화옆에서, 동천' 등도 출력하여 가는 길에 자료를 읽어주고, 즉석 시낭송도 하였다. 

조용히 옆사람과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정읍I.C가 보이고 송창식의 노래가 먼저 떠오르는 '선운사' 표지판이 보인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하늘은 다행히 맑게 개었다.

선운사 입구엔 동백보다 벚꽃이 먼저 우리를 반겨준다~~

조금 더 올라가니 그렇게 그리워하던 동백이 보인다.

절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가는 길의 푸르른 산책로 때문일듯^*^

미리 문화해설사분께 연락하여 좋은 설명도 들었다.



참으로 소박한 대웅보전. 고즈넉한 절의 느낌 그 자체이다.

원래 9층 석탑이었는데 6층만 남아있다는 탑의 모습. 

절이 생각보다 아담하고, 소박하다.

대웅보전 뒤로 보이는 동백숲 풍경. 이번주가 절정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토종동백은 이렇게 꽃송이도 작고 한꺼번에 만개하기 보다는 몇개씩 피고, 지기를 반복한단다......

반쯤 가리니 날씬해 보이기도 하네.....

떨어진 동백꽃을 보며 '처절한 아름다움'을 생각한 이유는 뭘까? 마음 한켠이 아리다....


수선화도 예쁘게 피어있다.


선운사 작설차밭~ 보성녹차밭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곳만으로도 흥분했겠지.


유채꽃도 보인다.

다음으로 간 곳은 '미당 시 문학관' 폐교를 활용한 곳이지만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는지
경관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가운데 우뚝 솟은 공간은 새로 지은 듯 하다.


기념관에는 시인의 작품, 시인이 생활하던 공간, 살림도구, 사진들이
아직은 정리가 덜 된 느낌으로 전시해 놓았다. 친일파로 문제시 되었던 수필, 글들도 보인다.


생가 가는 길...... 새로 만든 듯 반들반들한 다리에는 '미당교'라는 글씨가 보인다.

시인의 생가. 덩그라니 초가집 두 채와 우물이 보이고 문은 모두 잠겨 있었다......
급하게 만드느라 대충 해 놓은 듯. 좀 더 가꾸어야 겠다. 

행사 담당자로서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도 많고, 안전사고가 걱정되어 여행의 기쁨이 반감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여행은 참으로 행복했다.  

고생 많으셨다고 하면서도, 가을에도 문학기행 가요! 하는 회원들의 말에 고맙고, 뿌듯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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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4-1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전 송창식 아저씨의 노래로만 들었는데.....
노래분위기처럼 멋진 곳이군요..^^

하루(春) 2007-04-14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대학교 때 못간 게 한이 되어서 몇년 전에 갔었어요. 봄이면 동백꽃 보러 매년 가고 싶어요. 그 근처의 동백산장인가? 아무튼 거기 밥이 맛있대요. 윤대녕 책에서 읽었어요.

세실 2007-04-14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송창식씨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선운사에 가야 할 것만 같은 그 분위기~~ 그래서 겸사겸사 선운사로 추진했답니다~~ 생각보다 소박하고 고즈넉하지만 동백숲도 좋았고, 온통 초록빛 풍경도 좋았답니다^*^

하루님. 저두 당분간 선운사 동백숲을 생각할듯.....시간이 되면 도솔암까지 다녀오면 좋겠어요. 동백산장? 으흠....아무래도 가족이 함께 다시 다녀와야 할듯 합니다.

하루(春) 2007-04-1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책 찾아봤어요. 동백장호텔의 한정식입니다. 안주인이 박희숙씨라는군요.

하루(春) 2007-04-1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전에 미당 서정주 선생이 해마다 한식 때가 되면 서울에서 내려와 묵고 올라간 호텔이기도 하다.'라고도 되어 있네요.

세실 2007-04-1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호텔이군요. 선운사 입구에서 본듯도 합니다. 절 산책길에 생태공원도 꾸미고 있으니 가을쯤에 가보면 더 좋을 듯 합니다. 하긴 그땐 동백꽃을 보지 못하겠죠? 동백장호텔 한정식 먹고 싶어 집니다~~ 감사합니다^*^

뽀송이 2007-04-1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세실님 덕분에 눈과 마음이 행복해지네요.^^
선운사... 많은 글 속에 자주 오르내리는 바로 그 곳...^^
떨어진 동백을 보며 '처절한 아름다움'을 느꼈다는 님의 마음 담아가요.^.~

세실 2007-04-14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소박하긴 하지만 그 분위기가 좋았답니다. 절 입구 경치가 특히 아름다워요. 물론 가는 길에 보이는 동백꽃도 큰 즐거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빠알간 빛깔이 어찌나 선명하던지요....

짱꿀라 2007-04-14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선운사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주 멋진 곳이죠. 봄에 특히 더 멋진 곳이죠.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hnine 2007-04-14 0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전에 무슨 우리문화답사회 같은 곳에 가입을 해서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좋으네요. 절이 한 눈에 펼쳐져 들어오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약간 빗방울도 나리는 날, 운치있는 여행이셨겠어요. 주최측이시라 신경쓰실 일도 많으셨겠지만. 아무튼 수고하셨네요.

홍수맘 2007-04-14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송창식씨 "선운사에 가 본적이 있나요~"라는 노래가 먼저 떠올랐다는ㅋㅋㅋ. 님 덕분에 좋은 곳 한곳을 또 추천받습니다. 꼭꼭 메모했다가 저희 가족도 가 볼려구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 ^.

세실 2007-04-14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어제 날씨가 고르지 못해서 조금 을씨년스러웠지만 지나고보면 그래서 더 분위기 있었을 수 있다는 생각 들 듯 합니다.

hnine님 가끔 역사학과에 갔더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알아간다는 것 뜻깊은 일이죠. 우리나라 절만 답사해도 좋을 듯 합니다. 쪼금 신경쓰였지만 그래도 최대한 즐기려고 했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홍수맘님. 그쵸? 헤헤~ 그래서 더 정겹고 낯설지 않았나봐요. 편안했습니다. 여름방학때 유명한 곳 패키지로 다녀가시면 좋을듯 합니다. 우리가 제주도 가기 큰 맘 먹어야 하는 것처럼 님도 그러하시겠죠~

향기로운 2007-04-1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운사는 학교다닐 때 해마다 누비듯 다닌 곳인데.. 워낙 오래되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한 20여년쯤 된 것 같습니다^^... 세실님의 사진과 이야기.. 잘 감상했어요^^

2007-04-14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7-04-1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한번 꼭 가야지 하고 있는데..세실님께서 이렇게 좋은 사진들을..
님의 글과 사진 보니 더더더더욱 가보고 싶어지네요...흠.

세실 2007-04-14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절은 다 비슷비슷해서 그때 뿐이지 지나고 나면 헷깔려요~~ 그래도 해인사의 고즈넉한 풍경은 잊을수 없답니다. 감사합니다^*^

비연님. 가을엔 꽃무릇이 멋지다고 합니다. 봄이 어려우시면 가을에도 단풍이랑 어우러진 풍경이 좋을듯 ^*^

비로그인 2007-04-14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구정화 잘 했습니다. 세실님 ^^~

무스탕 2007-04-1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보고 싶어요... 집에서부터 가자면 먼 거리니까 시댁에 갔을때 일부러 가야겠어요.
그런데 그땐 동백은 없을건데... -_-

세실 2007-04-15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2님 ㅋㅋ 고상한 사자성어네요~~~

무스탕님. 동백은 5월까지 핀다고 합니다. 가을엔 꽃무릇도 멋지다고 하니 대신 꽃무릇을 보세요~~~

소나무집 2007-04-1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은 처음이네요.
결혼 전에 하룻밤 머문 적이 있습니다.
동백꽃이 보고 싶어 달려갔건만 너무 일러 꽃이 피지 않았더군요.
미당 서정주 문학관이 궁금하던 차였는데.

세실 2007-04-17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반갑습니다~~~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으시군요.
4월 중순이 피크라고 하긴 하더만....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았습니다.
미당문학관 경치는 아름다운데 내부가 생각보다 소박합니다...일부러 가기에는 썰렁하고 들러 가는 것으로 만족하면 좋을듯 합니다.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겠어요...

도서관 2007-04-24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때 다녔던 답사지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입니다.
꼭 한번 다시 가야지 했는데 여지껏...
조만간 가보고 싶네요.

세실 2007-05-1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도서관님. 가장 좋았다고 하시니 더 흐뭇한걸요~~~ 전 통도사가 더 좋은데.... 헤헤~ 요즘 여행하기 참 좋은 날씨죠~ 한번 댕겨오세요!

유-후 2007-06-0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비법이 뭔지....공개하세요^^
혼자만 이뻐지시지 말구요...어서요~~~^^

세실 2007-06-1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알져 조만간 알려줌세~~~ 기둘려....이건 의지가 강해야 돼!
먹고 싶은 거, 마시고 싶은거 참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