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중앙일보 후원을 받아서 전국단위 대규모 논술 캠프를 준비 중이다.
초짜지만, 회사가 격변기라 이런 기획 저런 기획 내면서,
집필 계획도 하고, 콘텐츠 개발 같은 것도 몇 개 건네서 OK 받은 것도 있다.
300명이 넘는 인원이 하는 억대 행사로, 내 생애 가장 큰 행사에 앞서
착잡한 마음이 드는 것은 뒤늦게 생각난 기획안 때문이다.
실력은 있지만 기회가 없는 사람을 위해
마땅히 일정 부분 할애를 해야 하는 것이 기업 활동이라 생각한다.
SK 텔레콤 광고가 다른 광고보다 두세 발자국 정도 앞서간다고 보는 결정적인 근거는
그 광고가 '사회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성'이란 가치를 모르거나,
그것을 공격적으로 '사용'할 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것 역시 하나의 '전략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기업,
행동에 실천하는 기업은 극히 적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실력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무료 참가자를 두었어야 했다.
관련 자치단체장과 교육감, 학교장 등에게 공문을 발송하고
학생을 추천 받아 5명이나 10명 이상은 무료로 캠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너무 늦게 그것을 깨달았다는 데 있다.
좋은 안건이라는 인정은 받았지만, 기획 단계를 넘었기 때문에
새로운 건의는 큰 의미가 없다.
일류 기업과 이삼류 기업의 큰 차이는
사업 규모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성 실천'에 있다는 모르는 바는 아니었는데..
내가 회사를 아끼고 사회 안의 나의 존재를 실천한다면
이 점은 반드시 지속적으로 관찰시켜야 한다.
가슴이 아프다. 너무 늦어 버려서..
하지만 깨닫는 바가 있다. 이것이 나를 안위하는 마지막 변명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