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공룡이 나타났어요! (전10권)
오로라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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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어지간해서는 전집을 구매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 책도 모험이었다. (사실, 전집에 대한 나의 이런 생각은 책 내용때문이기도 하지만, 구매금액때문이기도 하다.) 

한솔이가 요즘 공룡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아이들이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는 때가 다들 엇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아이라 별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고성 공룡엑스포에 다녀온 후 달라졌다. 물론 그 이전에도 고성에 다녀왔고, 공룡을 다룬 컨텐츠를 본 적이 있었지만, 4살이 되니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공룡이 뭔지도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어려운(?) 공룡이름도 척척 말할 정도이고 비슷한 공룡인데도 구별을 해낸다. 이것은 한솔이가 4살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이 책을 한솔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고성공룡엑스포에서 여러 공룡과의 만남을 가지게 해주었고, 공룡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걸 알게 된 이후 EBS에서 만든 한반도의 공룡 DVD도 보여주었고, 그 내용을 그림책으로 만든 책도 보여주었다. 모두 만족스러웠는데, 여러 공룡을 다룬 책도 보여주자 싶어서 이 책을 보여주게 되었다. 

일단, 한솔이(현재 34개월)가 아주 좋아하므로 만족스럽다. 백과사전식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형식이라서 더욱 좋다. 그래서 읽어주기에도 괜찮다. 한솔이는 이 공룡들이 풀을 먹는지 다른 공룡도 잡아먹는지를 구분하기를 좋아하고, 날 수 있는지 없는지, 아기공룡이 잇는지 없는지에 대해 자주 물어본다. 이 전집에는 공룡찾기를 할 수 있는 두권의 책이 포함되어 있는데, 한 종류의 공룡이 적게는 한두마리부터 많게는 10마리 이상이 한 페이지에 있어서 그것을 다 찾는 것도 재미나다.  

공룡에 대한 지식은 좀 부족해보이지만, 지금의 한솔이에게는 딱 이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티라노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안킬로사우루스, 트리캐라톱스, 아파토사우루스, 벨로시랩터, 프테라노돈, 메머드가 각각의 한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책 속에는 포식자인 공룡이나 배경 속에 다른 공룡들이 등장하고 있다.  

공룡에 대한 관심이 있는 4-6세 정도의 아이들에게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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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되는 물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8
박영만 원작, 이미애 엮음, 이광익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시리즈를 읽다보면, 제목이 조금 의아스러울 때가 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혜롭고 의리있는 하녀에게 집중을 했고 인물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장수되는 물'이라는 제목과는 조금 괴리가 느껴졌다고 할까? 더군다나 주인공인 이 젊은이는 장수되는 물뿐만 아니라 괴물박쥐의 검까지 사용하니 말이다. 

주인공인 젊은이는 어여쁜 아내와 함께 꿈같은 나날을 보내다가 하늘에서 날아온 괴물박쥐가 아내와 하녀를 잡아가자 아내를 찾기 위해 온 나라안을 샅샅이 헤매고 다닌다. 젊음과 용기가 있는 젊은이와 어여쁜 아내. 얼굴 예쁜 아내가 남편을 기다리며 뭔가를 할 것이란 기대는 이 젊은이가 온갖 고생을 한 끝에 괴물박쥐가 있는 곳에 가서 아내를 만나는 순간 깨지고 만다. 오히려 달밤에 주인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빌고 있던 여자는 하녀이고, 젊은이를 위기에서 구해주고 지혜를 빌려주는 여자도 하녀이다.  

하녀는 주인인 젊은이를 위해 괴물박쥐가 마시는 물(장수되는 물)을 구해주고, 괴물박쥐가 쓰는 검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괴물박쥐에게서 떨어진 머리에 재까지 뿌려 몸에 다시 붙지 못하도록 한다. 결국 젊은이가 괴물박쥐를 물리치고 하녀와 함께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이다. 줄거리를 옮겨놓고 나니 더더욱 제목이 의아하다. '장수되는 물'은 제목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듯한 아쉬움이 든다. 

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괴물은 우리의 옛 이야기에서 만날 수 있는 위험한 존재들과는 사뭇 다르다. 괴물박쥐라니. 그래서 낯선 듯하면서도 호기심이 생기는 괴물이다. 이 괴물은 힘센 장수가 될 수 있는 물을 마시며, 주인을 알아보는 상자에 뱀처럼 쭉쭉 늘어나는 신기한 검을 가지고 있다. 이 괴물이 무슨 이유로 예쁜 여자들을 잡아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다. 사악한 기운을 가진 존재여서일까? 어여쁘기만 하던 아내도 남편이었던 젊은이를 괴물에게 오히려 넘기려하는 나쁜 마음씨를 드러내보인다. 

아내가 처음부터 사악하고 못된 여자였는지, 괴물박쥐에 의해 성격이 변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선과 악을 모두 지니고 있는데 어떤 동기에 의해 어느 한쪽 성향이 더 두드러지게 되는 것이라고. 그래서, 아내 역시 괴물박쥐와 함께 지내면서 성격이 변한 것이 아닐까하는. 괴물의 감시망에서 좀더 자유로운 하녀는 성격의 변화가 없었을 터이다.  

어쨌든, 하녀의 지혜와 주인에 대한 의리는 젊은이로 하여금 괴물박쥐를 물리치고 잡혀온 다른 여자들까지 풀어주게 하였고, 또 두 사람이 행복하게 여생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어떤 교훈을 찾고자 한다면, 이런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훈을 떠나서 이 이야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여러 장치들이 있다. 그것들이 주로 괴물박쥐가 가진 힘이긴 하지만, 젊은이가 괴물박쥐를 찾아가는 험난한 여행을 통해 모험을 하고 하녀의 꾀로 괴물박쥐의 힘을 갖게 된 젊은이가 괴물박쥐를 물리치는데선 통쾌하기까지 할 것이다.  

더불어 이 이야기에는 재미난 낱말들이 많다. 배가 휘딱 뒤집히거나, 버둥버둥 기어오르거나, 풀 사이를 벌레벌레 기어가거나 발쭉발쭉 웃기도 한다. 게다가 기와집은 코풀어 팽개쳐 놓은 듯 들어서 있다.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들이 읽는 재미를 더하고, 괴물박쥐와 젊은이가 싸우는 장면은 힘차게 그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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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가출쟁이>를 리뷰해주세요.
우리 집 가출쟁이 - 하이타니 겐지로 동화집
하이타니 겐지로 글, 김고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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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떤 책은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덥썩 손에 쥐게 만드는 책이 있다. 작가에 대한 믿음은 어지간해서는 깨지지 않는다. 물론 어떨 때는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다음에도 그냥 손이 가는 작가가 있는데 하이타니 겐지로가 바로 그런 작가가 아닌가 싶다. 나는 한때 윤대녕이나 김영하, 시마다마사히코의 책이라면 무조건이었고 지금도 온다리쿠나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은 무조건 읽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일본쪽에 치우쳐있거나, 어떤 문학적 성과나 유명세보다는 내 취향에 맞아서일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을 읽다보면, 한편으로는 슬그머니 웃음이 지어지고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 

이 책에는 7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우리집 가출쟁이]에 나오는 마사토에 정이 간다. 읽다보면,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재미있는 시험답안지를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마사토는 정말 순수한 아이다. 자신이 생각하고 내뱉는 말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는,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어른들을 더 이해할 수 없는 아이이다. 마사토도 세월의 때가 묻고 성장하면서 그 마음이 많이 퇴색하겠지만, 마사토의 행동 하나하나가 귀엽다.  

사실, 아이를 키우다보면, 특히 한참 말을 배우는 단계에 들어서면 어른들이 깜짝 놀랄 말을 많이 한다. 내 아이가 그런 말을 할 때 나는 웃고 넘긴다. 물론 그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나는 아이에 대해 심각하게 여길 것이다. 분명. 언어는 사회적 약속에 의해 기준과 규칙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하지 않은 말들을 사용하거나 대응을 하면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 아이도 그런 규칙을 인지하게 되는 때가 오듯이 마사토도 그렇게 변할 것이다. 

아이들의 세계는 오묘하고 신비롭다. 요즘은 어른보다 더 영악한 아이들을 많이 만난다. 나는 그 아이들을 볼 때마다 섬찟하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고, 어른들은 그런 동심의 세계를 갈망한다. 그런데 요즘은 '동심'이라고 할만한 것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각박해져 그런지, 학교와 학원으로 내몰려 아이다운 시절을 못보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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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6-09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 명성만으로도 읽게 되는 책이죠.
아이들의 심리묘사가 참 탁월해요^*^

희망찬샘 2009-06-1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 책이 단편 동화집이군요. 관심 두고 있는 책인데, 기회 봐서 꼭 읽어 봐야겠어요.
 
<석기 시대로 떨어진 아이들>을 리뷰해주세요.
석기시대로 떨어진 아이들 마법의 두루마리 1
햇살과나무꾼 지음, 이상규 그림, 배기동 감수 / 비룡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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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이를 위한 역사동화, 역사개론서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역사'는 그 자체로도 상당히 흥미로운 대상이지만, '역사'가 공부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어느새 그 흥미는 반감되기 일쑤다. 학생 때는 국사와 세계사 교과를 이해하기보다 외우느라 힘들었다. 흥미와 이해 없이 단순히 외우기만 해서는 '역사'가 아니라 그 어떤 영역이라도 재미없기는 마찬가지일 터이다.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내가 흥미를 느끼고 있고, 그것이 시험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내 앎의 욕구를 채워주는 대상이 되었을 때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가를. 나 역시 학생 때는 잘 느끼지 못했다.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대상을 즐기게 된 이후로 나는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우리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일까? 역사서들이 재미있는 '형식'을 빌어 아이들에게로 다가가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엿보인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의 하나이다. 

아무래도 역사는 과거의 일이다보니 '시간여행'과 같은 형태가 자연스럽다. 이 아이들이 서울에서 경주로 이사를 오면서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것도 '경주'라는 도시의 특징 때문일 터이다. 역사가 살아숨쉬는 도시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 매개체는 지하실의 비밀의 방에서 발견한 마법의 두루마리이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간 곳은 석기시대이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석기시대'보다 좀더 가까운 역사 속으로 갔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여행도 과거의 시간을 그대로 닮을 필요는 없을 텐데 너무 멀리갔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이 석기시대로 가서 보고 만나는 것들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도구와 생물들이다. 틈틈이 그것들에 대한 지식이 상자로 처리되어 설명되고 있다. 준호와 민호는 형제지만 성격이 많이 다르다. 민호의 돌발행동들은 준호를 당황하게 하지만 민호의 기지로 원시인들로부터 도망을 치게 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이 책의 목적이 모호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역사를 단순히 판타지의 시간적 배경으로만 처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식과 정보를 주기 위한 책으로 읽히지도 않는다. 이 점은 상당히 아쉬운데 앞으로 나올 책들은 이런 점을 보완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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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를 리뷰해주세요.
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 공부하는 삶과의 만남
김태완 지음 / 맛있는공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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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다 보면 그저 막막할 때가 많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추상적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큰 목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라면 더욱 그러하다. 나는 어떤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한번 생각해보자. 

나에게는, 특별한 인생의 롤모델도 없고, 나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멘토도 없다. 존경하는 사람도 없고, 닮고 싶은 사람도 아직 만나지 못했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급급했다. 아무 탈 없이 하루를 보내는 삶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단지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너무 재미없게 살지는 않았는지, 의미없이 보내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후회는 든다. 만약 나에게 인생의 롤모델이 될만한 사람이 있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공부를 즐기는 방법에 대한 쓴 책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인생의 롤모델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인생, 성공한 삶을 사는데 수단으로서의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에게 '공부'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렸음을 많이 느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인생의 목표를 위해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남들이 다하니까 어쩔 수 없이, 혹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한다. 그러다보니 '공부'는 재미가 없는 것이 되었고, 스트레스가 된다. 

어떤 것을 '성공'이라 여기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의 삶은 나름대로 성공한 삶이다. 그들에게 공통된 점이 있다면 인생의 롤모델이 있었다는 것이고, 공부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지겨운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철학 박사 강영우, 변호사 박영립, 외교관 김정기, 경제학자 김수행의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요즘 나는 학생 때는 느끼지 못했던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의식이 없었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고 더 늦기 전에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나는 내 인생의 롤모델을 찾지 못했다. 그것이 가장 아쉽다. 더 늦기 전에 롤모델을 찾고 싶다. 그리고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어줄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공부가 지겹다고 생각하는 사람, 무엇때문에 공부를 하는지, 인생 목표는 왜 정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인생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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