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 시대로 떨어진 아이들>을 리뷰해주세요.
석기시대로 떨어진 아이들 마법의 두루마리 1
햇살과나무꾼 지음, 이상규 그림, 배기동 감수 / 비룡소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어린이를 위한 역사동화, 역사개론서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역사'는 그 자체로도 상당히 흥미로운 대상이지만, '역사'가 공부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어느새 그 흥미는 반감되기 일쑤다. 학생 때는 국사와 세계사 교과를 이해하기보다 외우느라 힘들었다. 흥미와 이해 없이 단순히 외우기만 해서는 '역사'가 아니라 그 어떤 영역이라도 재미없기는 마찬가지일 터이다.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내가 흥미를 느끼고 있고, 그것이 시험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내 앎의 욕구를 채워주는 대상이 되었을 때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가를. 나 역시 학생 때는 잘 느끼지 못했다.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대상을 즐기게 된 이후로 나는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우리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일까? 역사서들이 재미있는 '형식'을 빌어 아이들에게로 다가가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엿보인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의 하나이다. 

아무래도 역사는 과거의 일이다보니 '시간여행'과 같은 형태가 자연스럽다. 이 아이들이 서울에서 경주로 이사를 오면서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것도 '경주'라는 도시의 특징 때문일 터이다. 역사가 살아숨쉬는 도시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 매개체는 지하실의 비밀의 방에서 발견한 마법의 두루마리이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간 곳은 석기시대이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석기시대'보다 좀더 가까운 역사 속으로 갔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여행도 과거의 시간을 그대로 닮을 필요는 없을 텐데 너무 멀리갔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이 석기시대로 가서 보고 만나는 것들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도구와 생물들이다. 틈틈이 그것들에 대한 지식이 상자로 처리되어 설명되고 있다. 준호와 민호는 형제지만 성격이 많이 다르다. 민호의 돌발행동들은 준호를 당황하게 하지만 민호의 기지로 원시인들로부터 도망을 치게 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이 책의 목적이 모호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역사를 단순히 판타지의 시간적 배경으로만 처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식과 정보를 주기 위한 책으로 읽히지도 않는다. 이 점은 상당히 아쉬운데 앞으로 나올 책들은 이런 점을 보완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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