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울고 뒤에선 휴...다행이다.저런 놈과 이젠 끝이로구나...하고 씩 웃던 옛 애인을 생각하며 씁쓸하게 눈을 감아보는 사나이.그래도 더러운 게 정이라고 쉽게 잊지는 못하구요...돌아서서 들썩이던 그녀의 어깨.그런데 알고 봤더니 슬퍼서 울먹거린 게 아니라 하도 기뻐서 웃음을 참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하네요.그런 사연도 있다는 거죠. 

  이별을 앞에 둔 연인을 그린 노래야 모래알처럼 많습니다.김태우의 열창이 돋보인 GOD의 '거짓말'도 그런 가사.김건모도 부르고 옥주현,임창정도 불렀던 '아름다운 이별',강성연이 노래 솜씨를 맘껏 뽐내던 '늦은 후회'도 있지요(노래 못부르는 여인이 감정잡고 이 노래부르는 모습은 정말 목불인견!).30대 40대들이라면 이문세,고은이가 부른 '이별 이야기'를 떠올리기도 할 것입니다. 

  올해 인터넷 돌아다니다 우연히 알게 된 노랜데 남진이 1987년에 부른 '슬픈 척하지 말아요'라는 노래가 있군요.남진이 1945년생이니 40대 초반에 부른 겁니다.시기상으로 봐서 이문세,고은이 노래와 비슷한 무렵 같군요.가사가 실감나는데 작사가가 누군지를 모르겠습니다.

  <슬픈 척하지 말아요> 노래 남진 

   슬픈 척하지 말아요 나는 이미 알고 있어요  당신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별을 원하잖아요 

   이대로 잊어버려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서로의 약속이 짐이 된다면 그것도 잊어버려요 

   아직도 나에겐 사랑이 있고 추억이 밀려오지만 싫어서 떠나는 당신 앞에서 무슨 말을 하나요 

   자꾸만 생각하면 가슴만 아프잖아요  

   슬픈 척하지 말아요 나는 이미 알고 있어요  당신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별을 원하잖아요 

 

   추신: 돌아선 여인이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줄 알고 앞으로 가서 봤더니 헤어지는 게 기뻐서 웃고 있기 때문에 그런 꼴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음...그 남자 기분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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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1-26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아마 알았다면 가만 있지 않았겠지요 :3<

노이에자이트 2009-11-26 16:20   좋아요 0 | URL
육두문자가 나올지도...

흑해 2009-11-27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실례합니다. 회색지대는 권력이나 이데올로기의 지배를 받지 않는 청정무구한 영역을 상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회색지대가 아니라 판별하기 어려운 '모호한' 영역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지배는 저항과 협력을 동시에 낳는 게 아닐까요? 저항만 있는 지배나 협력만 있는 지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 지배받지 않는 사람이란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지역의 경우이긴 하지만 에스파냐의 프란시스코 고야가 이런 모호한 영역에 포함되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친일파의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용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왔지만 '반역'은 너무 봉건적인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매국은 국가를 중심으로 놓고 생각하는 경향이 너무 강하며 친파시스트도 저로서는 순순히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제국주의가 과연 파시즘이었는지? -군국주의와 파시즘이 같은 말인가요?- 또 설령 파시즘이었다고 해도 항상 파시즘이었는지도 의문이기 때문입니다.-1920년대의 일본제국주의와 1940년대의 일본제국주의-
저는 아무래도 식민지배 협력자가 식민담론의 소비자 또는 '주체'로서 그들의 면모를 드러내는데 더 적절하다고 보지만 아래 글들을 보니 제 견해가 지지받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흑해 2009-11-27 16:5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민족주의보다는 국경을 넘은 시민연대의 방향을 선호'하신다고 노이에자이트 님은 말씀하셨지만 저는 거기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시민이나 시민운동이 근대 민족국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시민이나 시민운동은 어디까지나 '국경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프랑스혁명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역사를 살펴봐도 근대 민족국가와 시민은 거의 동시에 등장하며 그 시민은 아무리 보편성을 주장해도 결국에는 국가권력 안에서 '규정'당하며 '구분' 당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연장선상 안에 있는 시민운동도 아무리 범세계적인 것을 외친다고 해도 결국에는 그 테두리 안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간단히 말해 법적인 평등을 바탕으로 하는 시민은 국가권력의 작동 안에서 괴리와 모순을 보이며 근대 민족국가에 통합되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7 16:58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고교교과서는 아직도 이탈리아 파시즘, 독일의 나치즘, 일본의 군국주의로 구분해 놓더군요.하지만 파시즘에 관한 서적은 이 세 나라의 전체주의 시기를 전부 파시즘이라는 제하에 분석합니다.물론 다이쇼 시대는 민주화가 꽃핀 시기라고 봐야죠.좀더 정교한 시기 구분 그리고 다이쇼에서 쇼와로 오면서 군부의 동향과 의회정치의 관계에 대해서 더 공부해야겠지요.

친일파라고 하면 반민족행위자와 부일협력자를 뭉뚱그려서 지창하지만 전자는 법적 책임의 문제,후자는 윤리적 책임의 문제라고 구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시 논문집인 <근대를 다시 읽는다> (역사비평사 2006)을 읽으셨는지요? 지금 기억은 안 납니다만 식민지 시기 저항과 협력에 관하여 좋은 논문이 있으니 안 읽었으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역시 논문집인 <한국의 식민지 근대성>(삼인 2005)도 함께요.흑해 님같은 문제의식을 지닌 이들이 참고할 것이 많을 것입니다.저는 민족편향적인 이론과 거리를 두는 편입니다.특히 NL쪽 시각은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쟈니 2009-11-27 19:22   좋아요 0 | URL
저도 일본 제국주의자를 파시스트로 볼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흑해님 말씀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식민'이라는 단어에 더 많이 끌리지만,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식민주의라는 단어가 자칫 개발 논리와 맞물리지 않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지난 세월, 친일파들의 논리들, 그리고 친외세의 논리는 대부분 개발과 발전이었습니다.
(저는 외세를 배격하자는 주장은 하고싶지 않으나, 외세를 가지고 자신의 권력이나 이권을 불린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친일파의 식민을 강조하게 되면, 개발의 논리와 더불어 노이에자이트님의 국가의 개념이 강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듭니다..
제가 아직 식민과 관련하여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식민의 의미 역시 친일과 같이 또 새롭게 새워야 하는 부담이 있지않을까요?
그리고, 지금의 극단적 친미주의와 친일도 완전히 같은 선상에 놓기는 어려워서요..
넓은 의미로는 식민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1910~1945 그 사이의 행위에 대해서는 보다 상세한 명칭이 필요할 듯 합니다.


저는 가능하면 현재 통용되는 친일파에 대한 정의가 민족이나 국가에 해를 끼치는 범주보다 더 큰 범위에서 규정되었으면 합니다. 그들이 인간으로 갖추어야 할 도의를 벗어났음을 보다 명확하게 지적할 수 있는... 그런 명칭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흑해 2009-12-01 14:4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노이에자이트 님과 쟈니 님의 견해는 잘 들었습니다. 더 할 얘기는 없습니다. 다만 개념에 대해서만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전체주의는 미국을 포함한 유럽이 소련의 볼셰비즘과 독일및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묶어서 '전체주의'라고 부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른바 자유민주주의는 볼셰비즘이나 파시즘과 질적으로 다른 어떤 것이라는 겁니다. 볼셰비즘이나 파시즘이 그 구성원리에 어떤 차이가 있던지 상관하지 않고 그런 식으로 묶어서 스스로의 체제를 이른바 '전체주의'와 다른 것으로 내세운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주의가 파시즘보다 그 정의가 더 자의적입니다. 듣다보면 전체주의가 아닌 것이 없다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역사학계에서는 '전체주의'를 점점 안 쓰는 추세로 보이는데 정작 다른 분야에서는 더 열심히 쓰는 것 같군요.
'식민'이라는 말을 어떤 지역이나 국가의 영토를 점령한다는 의미로만 이해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심리적이나 문화적 또는 종교적인 나아가서 이데올로기적인 '영토'를 점령하려는 시도로 보면 그런 문제가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을 듯 합니다.

흑해 2009-12-01 14:4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일본군국주의를 파시즘이라고 배우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파시즘과 나치즘은 거의 같은 말로 쓰이지 않나요? 그저 독일의 나치즘이 집시를 포함하는 그 사회의 소수자들을 체계적으로 학살하는 '인종주의'를 수반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거 아닌가요? 나치즘을 파시즘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문제는 일본의 군국주의인데```` 분명히 저도 배울 때는 파시즘이라고 배웠습니다만 그것을 군국주의라고 부르든 천황중심주의라고 부르든지 좀 아리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련을 포함시키는 것처럼 일본도 그냥 포함시킨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또 파시즘이 맞다고 해도 일본제국주의가 항상 파시즘인가 하는 의문도 있었구요.
시민은 개념은 다르지만 사실상 국민이나 민족과 다를 바 없이 근대국가의 구성물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식민지 근대성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더러운 목욕물은 버리고 그 욕조 안에 아기는 구하자는 식으로 '근대'는 구해내고 '식민'은 비판하는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추천해주신 책들이 그런 내용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이 얘기는 여기에서 그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02 12:59   좋아요 0 | URL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경 안에 머무는 장면이 많지요.하지만 넘어서려고 노력해야 합니다.흑해 님의 염려에는 공감하는 면이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쟈니 님.흑해 님.파시즘 연구서를 보면 이 단어의 용법이 워낙 자의적이고 애매한 데다가 상대를 흠집내는 정치적 공세용으로 남용된 것을 지적하는 것이 많습니다.저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이론서를 정독해 볼까 합니다.뭐니뭐니해도 용어의 정확한 정의가 중요하니까요.
우선 이 방면의 고전으로 동서양을 통털어 그 탁월함을 인정받은 마루야마 마사오<현대 정치의 사상과 행동>중 '파시즘의 제문제''내셔날리즘, 군국주의' 파시즘' '일본 파시즘의 사상' 을 다시 한번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안검사 출신 모인사가 '보수세력에서는 친북인명사전을 만든다'고 공식발표했습니다.그쪽 단체에서 꽤 오래전부터 준비를 한 모양입니다.전향자는 제외한다네요.그렇게 되면 박정희,80년대 학생운동하다가 90년대부터 전향한 이들은 당연히 제외되겠지요. 

  저도 육교위에 돛자리 깔아야겠습니다.며칠전 했던 예상이 현실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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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9-11-2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세상에.. 예전에 올리신 글 보고 설마 했었는데 놀랍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4 16:30   좋아요 0 | URL
몇년 전에도 이런 책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비로그인 2009-11-24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루스엔 이와 관련한 재미난 포스트들이 있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4 16:31   좋아요 0 | URL
이글루스,아고라,스켑랩 등이 이런 쟁점 가지고 재밌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지요.

Mephistopheles 2009-11-2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암...가지가지 하는군요..암튼 요즘 대한민국 아주 재미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4 16:32   좋아요 0 | URL
이 문제를 다루는 신문기사를 모으면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qualia 2009-11-24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병자들이죠. 아니 은유적 의미 말고요. 저 치들은 병리학적으로, 정신분석학적으로, 말 그대로 진짜 정신병자들이라니까요.

프로이트니, 융이니, 라캉이니, 백날 번역해야 뭐한답니까. 저 치들 광대짓보다 더 좋은 임상학적 분석/치료 대상도 없는 건데... 백날 공리공론, 담론이 어떻구 저떻구 탁상(armchair)에서 떠들어봤자 뭐에 쓴답디까. 한국의 지식인들? 후우~ ─ . ─ “지” 자만 들어도 손발 오그라드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4 16:33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우리나라 현실을 설명하고 분석할 줄 아는 이론이 필요하지요.민족주체성이니 뭐니 거창한 명분 이전에 당장 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니까요.

드팀전 2009-11-24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저게 왜?' 하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친일인명사진'을 만든 거나 '친북인명사진'을 만든거나 하면서 말입니다. 수학적 논리값으로는 같을 테니까요. 결국 모두 '취향'의 문제고, 모두 '다양성'의 인정의 문제가 될 터이니...결론은

정신병자들도 동일체가 아닌 다양체라는 걸로 인정해주면 될 듯 합니다. 이제 저걸 가지고 독본삼아 정치적 반대자를 겨냥해 '그자는 친북이야' 라고 하겠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4 16:34   좋아요 0 | URL
친북인명사전은 친일인명사전과는 달리 생존인물을 상당히 많이 포함할 것 같습니다.그러니까 그 논란은 더 크겠지요.

카스피 2009-11-2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드는 것은 상관없는데 그걸 가지고 괜히 엄한 사람 잡을까봐 그게 걱정되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4 16:35   좋아요 0 | URL
글쎄...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쟈니 2009-11-2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 기사 보고 노이에자이트님 생각 났어요. 그나저나... 적들을 특정한 명칭(친북)으로 한정지음으로써 자신들의 입지를 흐리게 하려는 친일파들의 명칭을, 그냥 친일파 정도로 둬야할까요?

친일매국파라고, 이름을 좀더 명확하게 부르는 건 어떨까 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4 16:36   좋아요 0 | URL
저는 친 파시스트 부역자라는 명칭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qualia 2009-11-25 09:26   좋아요 0 | URL
“친일반역자”가 가장 정확한 명칭이고 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정희 같은 경우, 우리 동족/독립군을 일제 천황을 위해 토벌하는 데 앞장섰고, 다른 친일부역자들도 우리 민족의 피와 쌀과 재산을 일제 천황 앞에 갖다 바치는 데 광분했는데, “반역자”들도 이런 반역자들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자기 민족을, 자기 동지를, 자기 나라를, 배반하고, 밀고하여 적에게 넘기고, 일제에 팔아먹고, 그로써 자신들의 더러운 목숨을 일제에 구걸하고, 또 그것으로써 자신만의 영달과 축재를 일삼은 민족 반역자들인데, 그런 민족 반역자들을 단 하나도 처단하지 못한 민족이 세상에 또 어디 있습니까? 이 끈질긴 민족 반역의 씨앗은 나중에 반드시 또 민족의 비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앞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일본 혹은 중국과의 대결과 전쟁(에 준하는 충돌)은 필연입니다(일본이 독도를 국가간 시빗거리로 계속 남겨두는 흉계가 뭔지 생각해 보십시오. 독도 영유권에 국한된 괜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때 친일반역자들의 후신(뉴라이트나 조중동 무리를 비롯한)은 반드시 또 민족을 배반하고 외세에 부역하게 돼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생존을 위한다면 이들과 싸워야 할 것이고, 아니라면 저들과 함께 친일반역에 가담해야겠죠.

어떤 분들은 제 댓글을 읽고 흥분했느니, 과격하다느니, 생각하실 줄 압니다. 그러나 제 주장은 지극히 냉정한 것이고 평상적인 것이죠. 친일반역자들에 대한 지극히 사실적이고 상식적인 규정과 비판적인 견해가, 소위 독립국이라는 이 나라에서, 은근히 경계의 대상이 되고 쉬쉬해야 할, 감추고 싶은 문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훨씬 더 비정상적인 것이죠. 아주 부조리한 것이죠. 그만큼 우리는 남의 눈치, 권력/힘의 눈치, 세태/시류의 눈치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다는 것입니다. 반역과 배신을 목도하고도 분노하지 않는/못하는 것, 이것이 훨씬 더 비정상적인 것이고 어처구니없는 것인데, 오히려 반역과 배신에 대한 당연한 분노와 비판을 두고 흥분한다느니, 과격하다느니 한다면, 과연 이것이 세상의 상식이고 정상적 인간의 대응 자세/정신 상태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컨대, 이번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자들은 모두 “친일반역자”들로서, 우리 모두 심정적으로나마, 사후적으로나마 단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최소한이라도, 민족을 위해 피를 흘리고 돌아가신 선열들에 대한 도리가 될 것입니다.

쟈니 2009-11-25 13:27   좋아요 0 | URL
qualia 님의 '친일반역자' 부분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듭니다. 통상 역사에서든, 어디서든 '반역'이란 단어는 정권 혹은 왕권에 대한 도전을 포함하게 되는데, 반역이라는 이름으로 친일파를 규정하는 부분은 위험하지 않을까요?

모든 왕조는 반역으로부터 나왔고, 친일파는 조선 왕권 전복이라기 보다는 국가/그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범죄를 저지른 거라서요..
물론 민족에 대한 반역이라 볼 수도 있지만, 여기서 '민족'이라는 개념이 또 너무 다양하게 보일 수도 있구요...


제레카 폴님의 '부역자' 혹은 노이에자이트님의 '파시스트' 부분은 그런 점에서 오해의 소지를 줄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국, 파시스트, 식민부역자.. 몇 개의 단어가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5 15:56   좋아요 0 | URL
이러한 생산적인 논쟁을 통해 더 정교한 이론모델이 나올 수 있길 바랍니다.저는 아무래도 민족주의보다는 국경을 넘은 시민연대의 방향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런 용어를 제안한 것입니다.

톨트 2009-11-2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역'이라는 말을 빼고 '일제 파시스트'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자발적이고 적극적이거나,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친일들만 포함되겠지요. 그런 놈들만 추려도 아주 많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6 15:16   좋아요 0 | URL
재치있는 의견을 내놓으셨군요.
 

   송지나가 쓴 시나리오로 만든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시청률을 기록한 <모래시계>는 케이블 방송 등장 이전,여러 신기록을 세웠습니다.'386세대(철저히 대학물 먹은 사람들 위주의 용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에는 '모래시계 세대'라는 용어가 있었는데 <모래시계>가 광주항쟁을 연상케하는 면이 있어서 그런 용어가 나온 것입니다.하지만 <모래시계>는 광주항쟁을  다루었다는 화제 뒤에 좀 씁슬한 인상을 남겼던 것도 사실입니다.광주를 다루었으면서도 호남차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호남에 대한 편견에 오히려 편승했기 때문입니다.악당 중의 악당 종도 역을  맡은 정성모가 진한 호남 사투리를 쓰는 설정이 바로 그것입니다.뭐 그런 거 가지고 그 난리를 떠느냐 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광주항쟁을 다룬 작품에서 왜 악당 역은 호남 사투리를 쓰느냐 이겁니다. 

   또 한가지.여주인공을 맡은 고현정은 당시 자신의 고향(전남 화순)을 숨겼습니다.국민의 정부 이후 호남 출신 연예인들도 방송에서 자신의 고향을 거리낌없이 밝히지만 문민정부 때까지만 해도 호남출신은 타향에서 자기 고향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고 남자들의 경우는 타향여자와 결혼한 뒤 호적을 옮기는 이들도 있었습니다.저의 지인 중에 고현정과 동향이며 국민학교(아직 초등학교로 개명하기 전)를 잠깐 같이 다닌 남성이 있었는데 고현정의 고향이 서울이라고 적혀 있는 프로필 내용을 보고 서운해 한 적이 있습니다. 

  고현정이 한참 인기있던 1996년 경인데 서점에 그 지인과 함께 가서 새로 나온 잡지를 뒤적이고 있었습니다.역시 여성잡지를 보니 고현정 사진과 함께 소개기사가 큼직하게 나와 있었지요.그런데 고향이 서울이라고 기재되어 있는 겁니다.저는 그 지인을 불러서 "고현정이 자기 고향을 서울이라고 했소"하고 그 잡지를 보여 주었더니 그 사람 왈 "어...진짜네...분명히 나하고 학교도 다닌 뒤에 서울로 갔는데..."하고 말했습니다.고현정은 부모님도 모두 전남 출신인데 왜 그랬는지... 

  <모래시계>는 광주항쟁을 다루긴 했지만 결국은 좀 세련된 조폭드라마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봐도 되지요.그게 그 당시 인식의 한계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광주를 다룬 작품이 악역은 호남사투리를 쓰고 게다가 호남 출신의 여주인공은 공개석상에서는 자기 고향을 숨기고...여하튼 좀 더 들여다 보면 씁쓸한 뒷이야기를 남긴 드라마입니다.은퇴와 이혼 등 다사다난한 일을 경험한  고현정은 2005년 연예계에 복귀한 후로는 다행히도 고향인 전남 화순에서 주는 명예군민증도 받는 등 고향을 굳이 숨기지 않았습니다.호남 사람들도 이제는 본적을 옮기거나 하는 일은 안 할 것입니다. 

  오락프로그램에 나와서 조폭 성대모사를 하는 연예인들은 호남 사투리를 쓰는 게 관행입니다.심지어는 호남의 20대 젊은 연예인들도 토크 쇼에 나와 고향 이야기를 하면서 건달이라든가 껌씹는 동네 형,언니 이야기를 하지요.호남 사투리를 일부러 강조하면서요.그게 얼마나 서러운 사연이 있는 호남 편견의 산물인지 잘 모르고,,, 

  의식 있는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는 조정래<태백산맥>에도 호남 사투리가 질펀하게 나오지만 한가지 이상한 게 주인공인 김범우와 염상진은 표준말을 쓴다는 겁니다.이 사실은 많은 독자들이 그냥 넘어간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이상합니다.왜 그런지 조정래에게 묻고 싶을 때도 있어요.<태백산맥>에서 마지막에 염상진이 동지들을 설득하면서'역사투쟁 운운...'하는 대목도 완성도를 떨어뜨리지만' 김범우와 염상진이 표준말을 쓰게 한 것 역시 이해하기 힘듭니다. 염상구는 진한 호남 사투리를 쓰는데...악역이 호남 사투리를 쓰는 것은<모래시계>와의 공통점이죠. 

  광주항쟁에서 도청을 사수하며 마지막까지 결사적으로 싸운 윤상원이 표준말을 썼을까...그의 묘지에 가서 물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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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11-22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출신을 숨기고,,,사투리를 할까요? 그 명답은 다 아시겠지요.문제는 무의식과 의식같은 것같습니다. 아니면 자신의 고향을 어느 싯점에서 말할 건가 등,,그때는 본적을 옮기는 경우도 있어서요. 사람의 마음은 이분법적인 것은 아니고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서류상 제출할게 아니면 상황에 따라 약간 빗대여 말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당신의 고향은 어딘가요?", "왜 묻는데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2 21:12   좋아요 0 | URL
특히 호남차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전라도 좌빨이라는 용어가 다 설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톨트 2009-11-2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호남출신인데, 아버지가 제 본적을 서울로 옮기면서 말씀하시더군요."이게 다 니 출세를 위해서야.." 아버지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출세는 못했지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2 21:21   좋아요 0 | URL
그런 사례는 강준만<전라도 죽이기>에 많이 나오지요.그래서 호남차별문제를 다른 지역문제와 뭉뚱그려 지역차별문제가 아닌 지역감정차원으로 처리하는 것은 논점흐리기라고 봅니다.

푸른바다 2009-11-24 07:40   좋아요 0 | URL
논점 흐리기 맞습니다. 객관적인 척 하는 지식인들에게서 이러한 논점 흐리기가 많이 나타난다는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진중권, 유시민 모두 마찬가지지요... 과거 87년 비판적 지지와 후보 단일화로 나뉘었을 때, 사실 후자는 김영삼 지지였어요. 김영삼 지지라는 솔직한 표현을 쓰지 앖고 후보단일화라는 객관적인 듯한 표현을 내세우면서 사실은 김영삼을 지지했던 행태는 한국 지식인들의 기만성을 잘 드러내고 있지요. 김영삼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김대중은 호남과 색깔론 때문에 안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은 하고 있으면서 차마(!) 말로는 표현하지 않은 것이니까요. 이를 '후보단일화'라는 말로 포장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기만적입니다. 비판적(?) 지식인들의 이러한 기만성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나지요.

'후보단일화' 논리에는 호남배제와 반북 이데올로기가 복함적으로 결합되어 있고 그 후 정치 지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찌보면 '말리는 시누이'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저는 정신분석학적 이데올로기론의 중요한 연구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노무현과 그를 계승한다는 세력도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굴레에서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비극이지요. 민주당이 한계가 많고 민노당/진보신당도 대안이 되기에는 너무 관념적인 과격성만 있기에 중간적인 정치세력이 등장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공감하지만, 소위 국민참여당 파의 논리는 '후보단일화'의 논리의 연장선상이라 씁쓸합니다. 긍정적인 비전보다는 단순히 '국민참여'나 '지역감정 극복'이라는 형식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으니까요. 이들에게도 호남배제의 이데올로기가 여지없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이 민주당과 얼마나 이념적으로 다른 지 저는 회의적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굴레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유시민이 날선 발언으로 호남인들의 가슴을 또 아프게 하겠지요... 그런저런 이유로 이들을 심정적으로 선뜻 지지하지는 못하겠더군요.

호남은 산업화가 낳은 하나의 희생양입니다. 호남차별이라는 현상은 반북 이데올로기와 더불어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배제의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합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희생양을 희생양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기위한 이데올로기적인 전략이지요. 따라서 호남차별과 반북이 결합하는 것은 지배 이데올로기의 전략적 측면에서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최장집교수가 이와 비슷한 논리를 전개한 적이 있는데 단순한 소묘에 그쳤을 뿐 심층적인 연구는 진행시키지 않았지요. 그의 제자인 박상훈 씨가 지역감정에 대한 책을 냈던데 어떤 내용인지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무튼 현상의 원인을 보다 근본적으로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야겠지요...

유시민류와 같이 호남배제를 단순히 영호남간의 지역감정 문제로 전치시키는 '말리는 시누이'적 진단과 해법은 그가 진정 지식인인지 의심이 가게 합니다. 진정 나라를 경륜할 생각이 있다면 그렇게 얄팍하게 처신하기 보다는 좀더 진중해야 겠지요. 노무현은 최소한 유시민 보다는 훨씬 깊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시민만한 사람도 많지 않다는 게 한국 정치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qualia 2009-11-23 11:05   좋아요 0 | URL
푸른바다 님의 의견에 (일부) 반대합니다. 일견 푸른바다 님의 논리와 분석과 진단은 타당하고 전반적으로 옳은 것으로 보입니다만, 현실적/실용적/상황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의외로 “관념적”/현상적/표피적인 분석과 진단이 일부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푸른바다 님의 글 전반적인 논조는 일종의 전형적인 “프락치”의 전술전략적 논조를 그대로 빼닮았습니다. 이런 프락치적인 논조는, 푸른바다 님의 진정한 의도가 어디에 있든 간에, 역으로 반지역주의 세력 전체뿐만 아니라 호남권 자체의 정치 세력의 통합과 결집까지 약화시키는 것으로 작용합니다. 오히려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반목을 부추키죠. 즉 거의 현실적/실용적 분석과 비판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지역주의 세력/분단고착화 세력한테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되는 (역설적인 배반의) 논리죠. 푸른바다 님의 위와 같은 논리를 수구반동들이 아주 좋아하고 반기죠. 그러나 반지역주의자들뿐만 아니라 호남인들도 푸른바다 님의 윗글과 같은 논리는 (전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3 15:57   좋아요 0 | URL
콸리아 님이 푸른바다 님의 주장 중 무엇을 수용하고 무엇을 반대하는지 좀 더 명확하게 해주시면 더 생산적인 논쟁이 될 것 같습니다.두 분 다 개혁진영의 분열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것은 공통점인 것 같기도 하구요.최근 조문정국이 끝나니까 민주당과 친노세력간의 신경전에 겹쳐 민노 진보신당이 다시 김대중 노무현을 싸잡아 신자유주의 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명박과 차별성이 없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최장집의 호남차별론은 반공이데올로기를 통한 호남배제를 강조한 내용이 있었지요.

푸른바다 2009-11-24 15:2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qualia님의 댓글은 '왜'에 대한 설명없이 일방적인 비난만 보이는군요. qualia님이 왜 이토록 감정적으로 흥분했는지 모르나 댓글을 다는 과정에서도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여기는 노이에자이트 님의 개인적인 서재고 이 글은 노이에자이트 님을 향한 댓글이었기에 qualia님과 논쟁을 전개할 생각도 이유도 없읍니다만 qualia 님께서는 아무튼 앞으로 좀더 신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나무집 2009-11-2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를 만나고 싶다면 월간 <전라도닷컴>을 보세요.
세상의 눈길 한 번 받아보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이 그 잡지책의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딱 한 번 보고 나면 정기 구독을 신청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잡지랍니다.

http://www.jeonlado.com/

노이에자이트 2009-11-23 15:52   좋아요 0 | URL
예...저도 몇권 있습니다.섬진강 특집호가 생각나네요.젓갈 이야기도 재밌었고...작년엔가 광주 대인동 쪽으로 사옥을 옮겼지요.재래시장 르포 같은 것도 재밌구요.

쉽싸리 2009-11-2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범우하고 염상진은 학창시절을 서울?에서 보내서 그런거 아닌가요?
사람에 따라서 지 고향말(사투리)을 금새 잊어버리는 경우(고의건 아니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편견을 되도록 가지면 안되지요. 지역 편견/차별이 현재는 많이 나아지지 않았나요? 쉽게 없어지진 않겠지요.
저는 충청도(멍청도,핫바지라고도 하는)사는데요, 한편 그려러니 합니다. 호남과는 경우가 다르겠지만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3 15:51   좋아요 0 | URL
나아졌지요.고현정의 사례만 보더라도...꽤 오래전 저는 어떤 도시에서 전라도 놈들은 빨갱이라는 말을 듣고 주먹다짐까지 한 적도 있는 걸요.비관주의자도 많지만 인간은 차츰 차츰 개선할 수 있는 존재라고 봅니다.
 

   성사된다 안된다 말도 많았던 북-미 양자 고위접촉이 12월 8일로 확정되었습니다.발표장소가 어제 서울이었죠.지난달 만해도 성사는 되더라도 제3국에서 한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평양으로 정해졌군요.그대신 북한에선 거물급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상대역으로 나서기로 했습니다.지난달 뉴욕에서 있었던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사 간 북-미 접촉에서 미국은 보즈워스 방북 때 강석주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고 결국 북한이 이를 수용한 것입니다. 

   지난 부시행정부 때 대북특사였던 크리스토퍼 힐의 북한측 파트너는 강석주보다는 한단계 아래였던 김계관이었습니다.그런 면에서 보면 보즈워스는 외교관으로는 운이 좋다고 해야겠습니다.강석주는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일 뿐 아니라 1994년 제네바 북-미 협정 때 북측 대표로 참여한 바 있어서 세계 외교가에서는 화제의 인물입니다.외교사에서 냉전 시대 공산권 외교의 총아가 소련의 안드레이 그로미코,중국의 주은래라고 한다면 냉전종식 이후엔 그 자리에 강석주가 들어가 있다고 봐도 되겠지요. 

   청와대에  의하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구상인 '그랜드 바겐'에 대해 원칙적인 공감을 한다고 말했지만 외교적 레토릭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사실 올해 4월 북한의 장거리 인공위성 발사와 5월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직후인 6월의 이명박 대통령 방북 때만하더라도 곧 북한은 고립되고 전세계가 북한을 경제제재로 타격을 줄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이들이 있었지요.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제창한 5자회담에 대해선 '북한 고립을 추진해서는 현실적으로 일이 안 될 것'이라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흐지부지되었고,그 이후 그랜드 바겐에 대해서는 중국,러시아는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시큰둥한 반응만 얻고 말았습니다. 

  그랜드 바겐에 대해 미국의 한국통인 커트 켐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9월 말 '모르겠다,처음 듣는 말이다'는 말을 해서 뭔가 한미공조가 삐걱댄다는 느낌을 주었지요.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던 북경에서도 그랜드 바겐에 대해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거의 언급을 안 했습니다.물론 한국정부는 한미공조는 아무 이상 없다고 했지만...결국은 북한과 미국은 고위급 협상으로 돌파구를 열어보자는 선에서 합의를 했습니다. 

  물론 이번의 평양 접촉은 큰 기대를 갖기에는 난관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북한은 실질적인 북미양자 협상을 꿈꾸지만 미국은 여전히 6자회담 틀내에서의 북핵해결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요.문제는 이러다가 남한이 소외되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겁니다.다행히 올해의 국면을 보면 1994년의 제네바 협정 당시에 비해서는 한국이 그래도 조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당시는 김영삼 정부가 어찌나 북-미 협상을 대놓고 반대했던지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굉장히 곤혹스러워 했다지요. 이명박 정부도 1994년에 대해 학습효과가 있었을 것이구요.

  올해 초 전 국무장관인 콜린 파월 장군은 북한을 "매우 끈질기고 유능한 협상상대"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이미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이후에도 북한은 뚝심을 발휘하여 그 해 10월 제네바 협정을 이뤄냈지요.당시 북한이 곧 붕괴될 거라고 이런 저런 말이 많았습니다만 지금도 북한은 버텨나가도 있습니다.그렇듯 경제상태도 안 좋고 군사장비도 낡은 조그마한 나라가 어떻게 무시무시한 외교무대에서 성과를 거두는지 불가사의할 따름입니다.  

  올해 북한 관련 기사를 보면 조중동 간에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가장 강경한 신문이 동아일보였습니다.마치 군사정권 때 반공궐기 대회같은 느끼을 주는 사설이나 논설도 있었고 핵실험 직후인 6월에는 일본의 우익단체인 납치자 모임회에서 낸 광고에 신문 한 면 전체를 다 할애해주기도 했습니다.조선일보도 그렇게까지는 안 했는데...중앙일보가 냉정했지요.특히 김영희 대기자는 6월의 한미 정상회담의 핵우산 제공 성명도 실질적인 알맹이가 없다고 했고,그랜드 바겐 역시 6자회담 당사국 그 어떤 나라에서도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지적한 바 있습니다.같은 신문의 문창극이 동아일보와 비슷하게 열변을 토하는 논설을 쓴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자! 여러분...전세계 외교전문가들의 눈이 쏠린 올해 12월 8일의 평양을 우리 모두 주목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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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1-2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꼴들은 분위기가 고무된듯 하더군요. 한미관계가 정상화 됐다는 둥.
세상에 그 어느 나라의 우익이 외국정상의 방문을 집 나갔다 돌아 온 주인 반기는 개 처럼 꼬리를 흔드는지 참 민망하더군요. 우익의 수치죠. 개점폐업상태의 우익이랄까요 아하하하

노이에자이트 2009-11-21 14:29   좋아요 0 | URL
그래도 남북관계가 실낱처럼 이어져 가는 게 다행입니다.아마 소수 강경파들은 이 정도의 남북관계도 성에 안차서 전면중단을 요구할 지도 모르지요.

쉽싸리 2009-11-2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미국은 북한과의 직접대화에 의해서만 어떤 결과를 도출하지 않을까요?
무력이나 강압을 사용하기에는 한반도 주변상황이 그것을 용인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보수들도 일부는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정권의 일부 세력은 전 정권과의 선명함을 끌어내기위해 억지부리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한편으로 정권유지/관리 측면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맞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3 16:26   좋아요 0 | URL
미국은 보즈워스의 방북을 허락하면서도 북미 양자접촉을 통한 북한 입장 강화까지는 안나가려고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인상이 역력하더군요.10월의 리근-성김 접촉도 기싸움이 치열했구요.
 

   '친일인명사전'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매우 민감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하길래 이것저것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이런 좌파 빨갱이들이 이따위 사전을 만들었다 이거지...우리는 가만 있을 것 같냐! 우리도 친북좌파 놈들 명단을 다 까발리겠다!" 하면서 '친북좌파 인명사전'을 준비할 이들도 있을것 같고...아니면 '김정일 2중대사전'? 

     한나라당 친이계와 친박계의 계파싸움이 치열해지면 친이계에서 '박정희는 친일파'라는 공세로 박근혜 파를 공격할지도... 예전 이승만은 반탁운동 때는 김구의 한독당 계열,한민당 계열과 제휴하다가 먼저 김구와 손을 끊은 후 대통령에 오른 후에 한민당과 맞서기 시작했지요.결국 전쟁 후 자유당을 만든 후로는 한민당의 후신인 민주당 사람들을 '친일한 사람들'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특히 장면이 그 표적이었죠.워낙 예기치 못할 일이 일어나는 곳이라서... 

    리영희는 <우상과 이성>에서 김구와 홍난파를 가장 존경한다고 했는데...친일인명사전 작업 중에 홍난파가 그 명단에 들어간 일에 대해 <대화>에서 '친일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다'는 투의 반응을 보이더군요 .신경림도 신문칼럼에서 일부 인사들이 친일명단에 들어간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었고... 

   가장 해괴한 반일정서 중 하나...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 때 일본여론이 악화되었지요.동경시내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와글와글....그때 어느 열혈한국사나이가 "일본놈들은 우리 국모인 민비를 살해했어! 그런데 김대중 납치 가지고 일본놈들이 무슨 자격으로!" 했다는데...반일정서를 이런 데에 이용해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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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9-11-1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해괴한 반일정서 넘 재밌네요.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닌 것이 문제지...

노이에자이트 2009-11-16 19:02   좋아요 0 | URL
김대중 납치사건에서 육영수 여사 타계까지의 한일관계사를 보면 흥미로운 사건이 많습니다.

qualia 2009-11-17 08:05   좋아요 0 | URL
해괴한 건 우리들 자신입니다. 한국인들 자신이 해괴한 존재입니다. 세계 유일이죠. 그냥 나둬도 자중지란에 무너집니다. 제명에 못 살고 제풀에 망하는 종족이죠. 분단이라는 민족 최대의 모순이 이 모든 해괴한 사태의 진원지입니다. 같은 반일이라도 이유와 목적이 정반대입니다.

우리의 이런 속성/약점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게 다름 아닌 일본이죠. 특히 일본의 지식인/언론인들(진보든 보수든, 좌파든 우파든 가릴 것 없이)은 한국(인들)의 저런 해괴한 분란을 보면서, 자신들 선조의 조선 식민지화가 백번 옳았다는 것을 거듭거듭 확신하죠. 일제의 조선 식민지화 제1 논리는, 딴것 없습니다, “조선은 구제불능”이라는 것이었죠. 그냥 놔둬도 ‘지들’끼리 박터지게 싸우다 망한다고 봤습니다. 21세기라고 해서 일본이 우리를 바라보는 (그들의 심저에 숨겨놓은) 시각은 하나도 변한 게 없습니다.

우리의 이런 최대 약점을 능갈맞게 잘 이용해 먹는 일본 우익 중 하나가 바로 산께이신문(産經新聞)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죠. (제 판단에 이 작자는, 친한파 기자라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거물급 일본 스파이임이 확실합니다.) 그는 우리의 이념대립, 좌우대립, 남북대립, 영호남대립, 신구대립 등등을 아주 세밀한 점까지 간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도 문제라든가, 북핵 문제라든가, 한일양국의 과거사 문제 따위가 한국 내에서 커다란 정치적 논제(이슈)로 떠오를 때마다, 기막힌 타이밍과 간악할 정도로 교활한 칼럼(일본 극우 시각 특유의)으로 한국의 양대 정치 진영을 흔들어줍니다(이 작자가 틈날 때마다 한마디씩 한국 내 문제에 초를 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것입니다). 일종의 이간질, 원격조종, 분열책동이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한국의 정치세력들은 난감해 합니다. 일본의 간악한 속셈을 간파하고 일본을 공동 규탄해야 할 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상황에 빠집니다. 구로다 가쓰히로/일본 우익의 대 한국 전략전술은 이럴 때마다 거의 성공을 거둡니다. [노무현 정권 때 독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 노무현 대통령이 독도 문제에 관해 단호하게 대 일본 강경책을 구사하니까, 구로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독도 문제로 타개하려 한다고 산께이신문(産經新聞)에 교활하게 썼었죠. 그때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상기해보십시오. 한마디로 일개 쪽xx 기자놈 하나가 한국 정치를 농락했던 것이고, 그 장단에 병x 춤을 추줬던 한나라당과 조중동이었지 않습니까. 조중동 이놈들이 일본 극우신문의 보도를 끌어다가 진보진영/민족진영을 공격하는 데 이용해 먹는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와 같은 맥락에서 북핵 문제에 일본이 북핵 문제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일본인 납치 문제를 극구 끼워넣으려는 저의/속셈은 정말 뻔한 것이죠. 즉 일본은 북핵 문제의 원활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결코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민족의식에 관한 한, 거의 병x 같은 수준의 이명박 정권이 남한 내에 들어선 것을 일본이 반기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남북한은 일본의 교활한 술책에 대항하여, 중국과 같은 “국공합작”류를 꿈꾸는 것은 말 그대로 한낱 꿈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역사가 진행되어 가면서 일본과의 대결은 필연일 것입니다. 그때까지도 이 한민족이라는 종족이 구제불능 상태의 자중지란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지 정말 개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2009-11-17 00:39)

노이에자이트 2009-11-17 15:49   좋아요 0 | URL
구로다 가쓰히로가 월간조선 같은 곳에 쓴 글을 보면 상당한 실력을 갖춘 만만찮은 기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우리나라 보수파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나 할까요....한국말도 잘하고...그래서 보수파들을 고무하는 글을 잘 쓰지요.저는 지방방송에서 그가 박정희를 찬양하고 노무현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반공반북 지식인들이 한국의 보수세력들에게 던지는 미끼가 매우 달콤하기 때문에 걸려드는 이들이 많습니다.

펠릭스 2009-11-17 20:42   좋아요 0 | URL
구로다 가쓰히로 !

무해한모리군 2009-11-16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참.. 제대로된 좌가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된 우가 필요해요.. 시급히시급히

노이에자이트 2009-11-16 19:01   좋아요 0 | URL
동의합니다.

카스피 2009-11-16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이런 추셀라면 정말 사전이 나올듯 싶은데요 ㅜ.ㅜ

노이에자이트 2009-11-16 20:43   좋아요 0 | URL
그럴 것 같습니다.

펠릭스 2009-11-16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작가의 말처럼 '사전'은 도구군요. 가계 족보가 육신의 족보 사전이라 하면 친일, 친북(?), 친남(?)인명사전은 정신의 족보 사전이겠는데요.

노이에자이트 2009-11-16 20:44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率路 2009-11-17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랑 다르면 무조건 친북좌파라는 사람들인데, 평생 만들기만하다가 끝날것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17 15:43   좋아요 0 | URL
명단을 수집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펠릭스 2009-11-17 20:38   좋아요 0 | URL
ㅋㅋ 평생만들다,,,하하, 재미있는 유머입니다.

흑해 2009-11-1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노이에자이트 님이 생각하시는 친일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타자화라면서 모든 사람이 친일파라는 식으로 그런 문제를 희석화시키더군요. 아니면 모두가 희생자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있구요. 물론 희생자도 있겠죠. 그러나 전 지배엘리트의 친일과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의 친일은 구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친일보다는 식민지배의 협력자들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일반적인 사용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지배라는 범주가 강제와 설득을 그 층위에 두고 종속은 협력과 저항을 그 층위로 둔다고 생각한다면 누군가 말하는 '회색지대'는 없을 겁니다. 모호한 영역은 있겠죠.
한마디로 저는 친일파를 제국주의 또는 식민주의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지배엘리트로 한정 짓고 싶습니다. 식민담론의 충실한 소비자라고 해도 상관 없구요. 노이에자이트 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19 16:27   좋아요 0 | URL
회색지대가 있었고 그걸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안 그러면 모두가 다 친일하며 살았다는 물타기에 말려드니까요.회색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봐주어야죠.단 그 기준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이 친일파라는 말을 관행적으로 쓰기에 그 용어를 썼지만 친파시스트 부역자라는 용어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민족편향을 예방할 수도 있구요.우리가 일본인 모두를 적대시하는 건 아니니까요.
자세한 건 더 공부를 해야겠네요.

톨트 2009-11-2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경만 하다 인사 드려요^^ 글을 읽다 보니 '대중독재론'을 주장하는 한양대 임지현 교수의 논리가 떠오릅니다. 임 교수는 소수의 '가해자' 친일파와 '피해자' 국민을 대립시키는 이분법적 사고가 우파 민족주의만 강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던데요. 그는 친일파를 제도적으로 단죄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반대합니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일본 좌파에 대해서도 비판적인데요, 소수의 좌파들이 오히려 우익 민족주의만 결집시킨다는 겁니다. 그렇게 역사청산을 둘러싸고 한국 민족주의와 일본 민족주의가 적대적 공생을 강화한다는 거죠. 이런 탈민족주의 논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0 18:25   좋아요 0 | URL
임지현 씨의 책을 보면 제3세계 민족해방운동 지도자들이 집권 후 민족주의를 이용해 독재를 한 것을 많이 지적하고 있습니다.그래서 그런 주장을 하게 된 것이지요.저도 인정하고 있습니다.저는 프랑스의 나치청산도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고 봅니다(<비시 신드롬>이란 책이 있지요)

임지현 씨가 말하는 적대적 공생은 존재하고 있다고 봅니다.하지만 한국과 일본간에 반 파시즘 연대를 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적대적 공생이 아닌...그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야겠지요.

민족편향을 염려하는 데에서는 임지현을 수용하는데...비관주의를 방지하려면 박노자로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