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울고 뒤에선 휴...다행이다.저런 놈과 이젠 끝이로구나...하고 씩 웃던 옛 애인을 생각하며 씁쓸하게 눈을 감아보는 사나이.그래도 더러운 게 정이라고 쉽게 잊지는 못하구요...돌아서서 들썩이던 그녀의 어깨.그런데 알고 봤더니 슬퍼서 울먹거린 게 아니라 하도 기뻐서 웃음을 참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하네요.그런 사연도 있다는 거죠. 

  이별을 앞에 둔 연인을 그린 노래야 모래알처럼 많습니다.김태우의 열창이 돋보인 GOD의 '거짓말'도 그런 가사.김건모도 부르고 옥주현,임창정도 불렀던 '아름다운 이별',강성연이 노래 솜씨를 맘껏 뽐내던 '늦은 후회'도 있지요(노래 못부르는 여인이 감정잡고 이 노래부르는 모습은 정말 목불인견!).30대 40대들이라면 이문세,고은이가 부른 '이별 이야기'를 떠올리기도 할 것입니다. 

  올해 인터넷 돌아다니다 우연히 알게 된 노랜데 남진이 1987년에 부른 '슬픈 척하지 말아요'라는 노래가 있군요.남진이 1945년생이니 40대 초반에 부른 겁니다.시기상으로 봐서 이문세,고은이 노래와 비슷한 무렵 같군요.가사가 실감나는데 작사가가 누군지를 모르겠습니다.

  <슬픈 척하지 말아요> 노래 남진 

   슬픈 척하지 말아요 나는 이미 알고 있어요  당신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별을 원하잖아요 

   이대로 잊어버려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서로의 약속이 짐이 된다면 그것도 잊어버려요 

   아직도 나에겐 사랑이 있고 추억이 밀려오지만 싫어서 떠나는 당신 앞에서 무슨 말을 하나요 

   자꾸만 생각하면 가슴만 아프잖아요  

   슬픈 척하지 말아요 나는 이미 알고 있어요  당신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별을 원하잖아요 

 

   추신: 돌아선 여인이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줄 알고 앞으로 가서 봤더니 헤어지는 게 기뻐서 웃고 있기 때문에 그런 꼴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음...그 남자 기분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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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1-26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아마 알았다면 가만 있지 않았겠지요 :3<

노이에자이트 2009-11-26 16:20   좋아요 0 | URL
육두문자가 나올지도...

흑해 2009-11-27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실례합니다. 회색지대는 권력이나 이데올로기의 지배를 받지 않는 청정무구한 영역을 상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회색지대가 아니라 판별하기 어려운 '모호한' 영역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지배는 저항과 협력을 동시에 낳는 게 아닐까요? 저항만 있는 지배나 협력만 있는 지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 지배받지 않는 사람이란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지역의 경우이긴 하지만 에스파냐의 프란시스코 고야가 이런 모호한 영역에 포함되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친일파의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용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왔지만 '반역'은 너무 봉건적인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매국은 국가를 중심으로 놓고 생각하는 경향이 너무 강하며 친파시스트도 저로서는 순순히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제국주의가 과연 파시즘이었는지? -군국주의와 파시즘이 같은 말인가요?- 또 설령 파시즘이었다고 해도 항상 파시즘이었는지도 의문이기 때문입니다.-1920년대의 일본제국주의와 1940년대의 일본제국주의-
저는 아무래도 식민지배 협력자가 식민담론의 소비자 또는 '주체'로서 그들의 면모를 드러내는데 더 적절하다고 보지만 아래 글들을 보니 제 견해가 지지받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흑해 2009-11-27 16:5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민족주의보다는 국경을 넘은 시민연대의 방향을 선호'하신다고 노이에자이트 님은 말씀하셨지만 저는 거기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시민이나 시민운동이 근대 민족국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시민이나 시민운동은 어디까지나 '국경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프랑스혁명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역사를 살펴봐도 근대 민족국가와 시민은 거의 동시에 등장하며 그 시민은 아무리 보편성을 주장해도 결국에는 국가권력 안에서 '규정'당하며 '구분' 당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연장선상 안에 있는 시민운동도 아무리 범세계적인 것을 외친다고 해도 결국에는 그 테두리 안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간단히 말해 법적인 평등을 바탕으로 하는 시민은 국가권력의 작동 안에서 괴리와 모순을 보이며 근대 민족국가에 통합되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7 16:58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고교교과서는 아직도 이탈리아 파시즘, 독일의 나치즘, 일본의 군국주의로 구분해 놓더군요.하지만 파시즘에 관한 서적은 이 세 나라의 전체주의 시기를 전부 파시즘이라는 제하에 분석합니다.물론 다이쇼 시대는 민주화가 꽃핀 시기라고 봐야죠.좀더 정교한 시기 구분 그리고 다이쇼에서 쇼와로 오면서 군부의 동향과 의회정치의 관계에 대해서 더 공부해야겠지요.

친일파라고 하면 반민족행위자와 부일협력자를 뭉뚱그려서 지창하지만 전자는 법적 책임의 문제,후자는 윤리적 책임의 문제라고 구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시 논문집인 <근대를 다시 읽는다> (역사비평사 2006)을 읽으셨는지요? 지금 기억은 안 납니다만 식민지 시기 저항과 협력에 관하여 좋은 논문이 있으니 안 읽었으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역시 논문집인 <한국의 식민지 근대성>(삼인 2005)도 함께요.흑해 님같은 문제의식을 지닌 이들이 참고할 것이 많을 것입니다.저는 민족편향적인 이론과 거리를 두는 편입니다.특히 NL쪽 시각은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쟈니 2009-11-27 19:22   좋아요 0 | URL
저도 일본 제국주의자를 파시스트로 볼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흑해님 말씀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식민'이라는 단어에 더 많이 끌리지만,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식민주의라는 단어가 자칫 개발 논리와 맞물리지 않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지난 세월, 친일파들의 논리들, 그리고 친외세의 논리는 대부분 개발과 발전이었습니다.
(저는 외세를 배격하자는 주장은 하고싶지 않으나, 외세를 가지고 자신의 권력이나 이권을 불린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친일파의 식민을 강조하게 되면, 개발의 논리와 더불어 노이에자이트님의 국가의 개념이 강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듭니다..
제가 아직 식민과 관련하여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식민의 의미 역시 친일과 같이 또 새롭게 새워야 하는 부담이 있지않을까요?
그리고, 지금의 극단적 친미주의와 친일도 완전히 같은 선상에 놓기는 어려워서요..
넓은 의미로는 식민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1910~1945 그 사이의 행위에 대해서는 보다 상세한 명칭이 필요할 듯 합니다.


저는 가능하면 현재 통용되는 친일파에 대한 정의가 민족이나 국가에 해를 끼치는 범주보다 더 큰 범위에서 규정되었으면 합니다. 그들이 인간으로 갖추어야 할 도의를 벗어났음을 보다 명확하게 지적할 수 있는... 그런 명칭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흑해 2009-12-01 14:4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노이에자이트 님과 쟈니 님의 견해는 잘 들었습니다. 더 할 얘기는 없습니다. 다만 개념에 대해서만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전체주의는 미국을 포함한 유럽이 소련의 볼셰비즘과 독일및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묶어서 '전체주의'라고 부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른바 자유민주주의는 볼셰비즘이나 파시즘과 질적으로 다른 어떤 것이라는 겁니다. 볼셰비즘이나 파시즘이 그 구성원리에 어떤 차이가 있던지 상관하지 않고 그런 식으로 묶어서 스스로의 체제를 이른바 '전체주의'와 다른 것으로 내세운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주의가 파시즘보다 그 정의가 더 자의적입니다. 듣다보면 전체주의가 아닌 것이 없다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역사학계에서는 '전체주의'를 점점 안 쓰는 추세로 보이는데 정작 다른 분야에서는 더 열심히 쓰는 것 같군요.
'식민'이라는 말을 어떤 지역이나 국가의 영토를 점령한다는 의미로만 이해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심리적이나 문화적 또는 종교적인 나아가서 이데올로기적인 '영토'를 점령하려는 시도로 보면 그런 문제가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을 듯 합니다.

흑해 2009-12-01 14:4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일본군국주의를 파시즘이라고 배우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파시즘과 나치즘은 거의 같은 말로 쓰이지 않나요? 그저 독일의 나치즘이 집시를 포함하는 그 사회의 소수자들을 체계적으로 학살하는 '인종주의'를 수반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거 아닌가요? 나치즘을 파시즘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문제는 일본의 군국주의인데```` 분명히 저도 배울 때는 파시즘이라고 배웠습니다만 그것을 군국주의라고 부르든 천황중심주의라고 부르든지 좀 아리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련을 포함시키는 것처럼 일본도 그냥 포함시킨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또 파시즘이 맞다고 해도 일본제국주의가 항상 파시즘인가 하는 의문도 있었구요.
시민은 개념은 다르지만 사실상 국민이나 민족과 다를 바 없이 근대국가의 구성물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식민지 근대성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더러운 목욕물은 버리고 그 욕조 안에 아기는 구하자는 식으로 '근대'는 구해내고 '식민'은 비판하는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추천해주신 책들이 그런 내용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이 얘기는 여기에서 그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02 12:59   좋아요 0 | URL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경 안에 머무는 장면이 많지요.하지만 넘어서려고 노력해야 합니다.흑해 님의 염려에는 공감하는 면이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쟈니 님.흑해 님.파시즘 연구서를 보면 이 단어의 용법이 워낙 자의적이고 애매한 데다가 상대를 흠집내는 정치적 공세용으로 남용된 것을 지적하는 것이 많습니다.저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이론서를 정독해 볼까 합니다.뭐니뭐니해도 용어의 정확한 정의가 중요하니까요.
우선 이 방면의 고전으로 동서양을 통털어 그 탁월함을 인정받은 마루야마 마사오<현대 정치의 사상과 행동>중 '파시즘의 제문제''내셔날리즘, 군국주의' 파시즘' '일본 파시즘의 사상' 을 다시 한번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