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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의 보호자는 악역 마녀입니다 1~2 세트 - 전2권 - 단행본 출간 기념 미공개 외전 수록!
블루라군 지음 / 사막여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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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인공과 작가의 사랑 이야기인가요... 설정만 보아도 가슴이 몽글몽글 설레네요.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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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합시다 - 신경질적인 도시를 사랑하며 사는 법에 관하여
김도훈 지음 / 웨일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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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 유튜브 <무비건조>를 즐겁게 보고 있다. 출연하는 네 분(김도훈, 이화정, 배순탁, 주성철) 모두 입담이 대단한데, 그중에서도 김도훈 기자님의 영화 초이스가 너무나도 취향 저격이라서 이 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마침 김도훈 기자님이 쓰신 책이 있길래 구입해서 읽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책도 좋았다. 


에세이집인 만큼 개인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항구에서 보낸 어린 시절 이야기, 대학 졸업 후 영국 브리스틀에서 보조교사로 일한 이야기, 영화 기자가 된 후 다양한 감독과 배우들을 인터뷰한 이야기 등 다른 저자의 에세이집에서는 접하기 힘든 이야기가 대부분이라서 흥미로웠다. 음악과 패션 취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도 재미있었다. 좋아하는 뮤지션과 디자이너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맥시멀리스트라서 겪는 고충이나 윤리적 소비에 대한 고민 등도 공감이 갔다. 


동거묘 한솔로와의 만남에 대해 쓴 대목도 감동적이었다. 첫 만남부터 나를 엉겨 붙는 고양이가 있다면, 억지로 떼어놓아도 매달리고 멀리 갔다가 다시 와도 귀신같이 나를 알아보고 안기는 고양이가 있다면 나라도 반한 것 같다. 누구보다 자유롭게 살고 싶어 했던 사람이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정착을 결심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 이것이 인생의 묘미(猫미?)가 아닐까.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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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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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이다혜 기자가 다양한 분야의 일 잘하는 여성 7인(영화감독 윤가은, 배구선수 양효진, 바리스타 전주연, 소설가 정세랑, 경영인 엄윤미, 고인류학자 이상희, 범죄심리학자 이수정)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다혜 기자님이 쓰신 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하는 주의라서(신간 <여행의 말들>도 예약 뜨자마자 구입했다) 이 책도 내용 불문하고 구입했는데, 읽고 난 후에는 인터뷰이 7인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생전 처음으로 여자 배구 경기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커피 마시러 부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소소한 개인사가 아니라, 각각의 인터뷰이가 어떻게 진로를 발견하고 어떤 방식을 통해 커리어를 개발했는가이다. 양효진 님처럼 청소년기에 진로를 찾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성인이 된 이후에 진로를 찾았다. 대학에서 사학과 종교학을 전공한 윤가은 님이나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전주연 님, 역사교육학을 전공한 정세랑 님처럼 전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직업을 가진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니 대학 간판이나 전공에 목맬 필요 없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얼마든지 진로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진로로 나아갈 수 있다. 


해당 업계 또는 학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고인류학자 이상희 님에 따르면 고인류학은 향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학계의 중심은 유전학 쪽으로 넘어가고 있고, 고인류학(문과)을 전공하더라도 통계학, 자연과학(이과) 지식은 필수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님에 따르면 심리학 전공자만이 대학원에서 범죄심리학을 공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범죄심리학자의 진로가 프로파일러뿐만인 것도 아니다. 세상이 복잡한 만큼 직업도 다양하며, 시도를 멈추지 않는 한 나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정세랑의 여자들은 낙원에 살지 않는다. 그들이 존재하는 소설을 읽는 독자가 되는 일은, 낙원을 동경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버틸 연대자들을 찾는다는 뜻이다." (135쪽) 


"내 가치만 정하면 돌아가더라도 계속 나아가는 거예요. 금방 이루지 못할 수 있어요. 나도 그랬고, 그래도 가는 거지. 뚝심이 있는 게 중요한 거 같아. 뚝심 있게 가다 보면, 어느 경지에 도달해 있는 거지." (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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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생활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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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작가는 <딸에 대하여>를 읽고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인데 이 소설집을 읽고 더 좋아졌다. 여덟 편의 단편 중에서 <3구역, 1구역>이 특히 좋았다. 


재개발을 할지 말지 공론이 한창인 동네에 살고 있는 '나'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가 우연히 '너'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 '나'는 길고양이 밥을 챙기는 '너'가 막연히 착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자기 돈을 들여 아픈 고양이를 치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까지 못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지만 '나'는 '너'에 대해 알면 알수록 짐작과는 다른 사람임을 알게 된다. 길고양이를 챙기는 이유도 단순히 그들이 귀여워서, 불쌍해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동시에 '나'는 '너'가 재테크에 능하고, 자신처럼 재테크에 능하지 않은 사람을 우습게 본다는 걸 알게 된다. 


웃기는 건, '너'의 눈으로 볼 때 무엇 하나 잘난 게 없는 '나'가 열등감을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너'를 만난다는 것이다. '너'가 '나'의 생각처럼 선량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너'의 연락을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불편한 상대로부터 불쾌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그 관계를 지속하고 끝내 거부하지 않는 모순적인 모습이 이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에도 보인다.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고 더 깊이 알기 위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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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의 유산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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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타계한 존 르 카레의 2017년 작품이다. 존 르 카레의 대표작 중 하나인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연결되는 작품이라는데, 2017년에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고 쓴 서평이 남아 있는데도 무슨 내용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다시 읽어야 할 듯(ㅠㅠ). 


이 책의 서문은 존 르 카레의 소설 <리틀 드러머 걸>을 드라마로 만든 박찬욱 감독이 썼다. 박찬욱 감독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내용을 되짚어가면서 이 작품을 읽으면 훨씬 재미있을 거라고 썼는데, 분명 그렇게 읽는 편이 훨씬 재미있겠지만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채로도 이 책의 내용은 충분히 흥미진진했다.


이 작품은 조지 스마일리의 부하인 피터 길럼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현재는 정보부에서 은퇴해 프랑스의 시골 농장에서 한가롭게 지내고 있는 길럼은 정보부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런던으로 간다. 오랜만에 찾은 정보부에서 길럼은 '윈드폴 작전'으로 인해 사망한 앨릭 리머스의 아들과 한 민간인의 딸이 정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걸 알게 된다. 소송을 위해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길럼은 자신이 스파이로서 했던 일들이 과연 옳았던 것인지 회의하게 된다. 


길럼이 떠올린 과거의 기억 중에는 원치 않게 헤어져야 했던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도 있다. 나라를 배신하고 남편을 떠나게 되더라도 아들만은 지키고 싶었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영영 오해한 채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게 될 아들. 이런 비극적인 운명을 만든 건 다름 아닌 그들의 나라와 그들이 속한 유럽 대륙의 역사다. 길럼은 당시 자신이 했던 모든 일은 상부의 명령을 따른 것이며 그 어머니와 아들의 일은 그들의 책임이라고 선을 긋지만, 훗날 그 아들을 찾아가 자신을 기억하느냐고 물어본 걸 보면 그에게도 죄책감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이별하게 만들거나 죽게 한 대가로 영웅으로 추앙받고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는 정보부원들. 그들에게 인간이란, 인간성이란 대체 뭘까. 먼 나라 영국의 일이지만, 지금 여기 한국에도 비슷한 일을 하고 비슷한 대접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스스로를 국가의 영웅, 역사의 주인공으로 여기겠지. 그 착각을 어떻게 깨주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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