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의 아이 4
아카사카 아카 지음, 요코야리 멘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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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아이돌 '호시노 아이'의 아들로 환생해 최애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파헤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인기 만화가 아카사카 아카와 요코야리 멘고가 합작한 작품답게 작화가 훌륭한 건 물론이고 내용이 탄탄하고 전개가 빨라서 1권부터 즐겁게 보고 있다. 


4권에서 아쿠아는 연애 리얼리티 쇼 <지금부터 리얼러브 시작합니다(약칭 지금러브)> 촬영을 마치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온다. 지금러브에서 커플이었던 아카네와는 연기로 사귀는 척했던 건지 진짜로 사귀는 건지 애매한 상태. 한편 지금러브에 함께 출연했던 인기 유튜버 MEM쵸(메무)가 사실은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고 말하고, 이 말을 들은 아쿠아는 소속사인 이치고프로에서 준비 중인 신생 아이돌 그룹 'B코마치'에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이렇게 해서 모인 B코마치의 멤버는 아역 배우 출신인 아리마 카나와 아쿠아의 쌍둥이 동생인 루비까지 해서 모두 세 명. 이들은 다가오는 아이돌 페스티벌에서 첫 무대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특훈에 돌입한다. 호시노 아이의 죽음이 아카네가 속한 극단 라라라이와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 아쿠아는 B코마치를 이용해 극단 라라라이에 접근할 계획을 세우는데... 


<최애의 아이>는 줄거리 자체도 재미있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뒷면을 보여준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2권과 3권에서는 주로 영화, 드라마, 리얼리티 쇼 촬영 현장을 통해 연예계의 실상을 보여줬다면, 4권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기획 및 훈련 과정을 통해 이 업계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여자의 경우 20살만 넘어도 '할망구' 취급하며 오디션도 못 보게 한다거나, 데뷔를 해도 잘 팔리지 않을 경우 업계의 어둠을 맛보게 된다거나... 


아쿠아를 두고 아카네와 카나가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분위기도 흥미롭다. 루비가 카나와 메무를 보고 '점점 오빠가 어떤 타입 여자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서 왠지 싫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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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위한 사전 - 시는 어느 순간에도 삶의 편
이원 지음 / 마음산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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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시인이 '시 한 송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일보>에 연재한 칼럼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원래는 시 한 편이 있고 그 아래 산문을 쓰는 형식이었다는데, 이 책에는 시는 싣지 않고 산문만 실었다. 덕분에 산문의 토대가 된 시는 어떤 형태일까, 어떤 내용일까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시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이 책은 <시를 위한 사전>인 동시에 '시로 향하는 입구'이기도 하겠다. 


저자가 시인이라서 그런지 산문인데도 시처럼 읽히는 문장들이 많다. "시는 답이 아니라 질문이에요. (중략) 시는 견고한 벽 아니고 바람 통하는 나무 울타리예요. 완강하지 않게, 안도 보이고 밖도 보이는 곳이에요." (8쪽) ""내 눈에 비친 것은 내가 들여다보는 거울이에요. 그러니 내 다른 얼굴인 줄 모르고 그렇게 모질게 하지 말아요. 서로서로는 울음과 슬픔처럼, 눈에 비친 것보다 더 가까이 있어요." (125쪽) 이외에도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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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로케 생각해 - 걱정도, 슬픔도 빵에 발라 먹어버리자 edit(에디트)
브라보 브레드 클럽 지음 / 다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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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너무 좋아해서 서른 살에 회사를 그만두고 빵집 알바로 취직한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 산딸기 맘모스빵, 초코 러스크 등 저자가 일하는 빵집의 대표 메뉴부터 단팥빵, 식빵, 파운드케이크 등 어느 빵집에서나 볼 수 있는 친숙한 빵, 브라우니, 찐빵, 옥수수빵 등 누구에게나 있는 추억의 빵, 마카롱, 크림 브륄레, 버터 프레츨 등 요즘 인기 있는 빵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주와 빵 조합을 추천해 주세요'라고 설문을 올렸을 때 가장 많은 답변을 받은 1위가 생크림 케이크라고 해서 놀랐다. '소알못'인 저자가 반신반의하면서 소주와 생크림 케이크를 함께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고(꼭 먹어봐야지!). 고종 황제가 커피 마니아였던 건 알았는데 까눌레, 와플, 쉬폰, 타르트 등 서양 디저트를 즐겨 먹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창덕궁에서 사용하던 까눌레 틀이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니 언제 한 번 확인해 봐야지. 


이 책은 귀여운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빵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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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추는 춤 3
이연수 지음 / 호비작생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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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니 새끼 나도 귀엽다(줄여서 '니나귀)>를 듣고 알게 된 이연수 작가님의 책이다. 인스타그램에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지만 나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일부러 단행본이 출간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읽고 있다. 


3권에는 토로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토로와 꼭 닮은 강아지 '소금이'를 새로운 식구로 맞이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동네 주차장에 전 주인이 버리고 간 소금이를 처음 보았을 때는 키우고 싶지만 키울 수 없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봄이라곤 해도 여전히 추웠고 무엇보다 토로를 보낸 후 한참 동안 쓸쓸해 했던 룸메가 너무나 소금이를 좋아해서, 소금이라는 이름까지 지어놓고 데려가자고 했을 때 말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새로운 식구가 된 소금이는 잘 먹고 잘 자더니 금세 무럭무럭 자라서 냇길이보다 훨씬 크고 씩씩한 강아지가 되었다. 스스로 포장지를 벗겨내고 햄버거를 먹을 만큼 먹성이 좋았던 토로처럼 이것저것 잘 먹는(심지어 벌레, 똥마저...) 모습을 볼 때는 정말 토로의 환생인가 싶었다. 토로가 있을 때는 귀염뽀짝한 동생이었던 냇길이, 소금이가 온 후 의젓하고 늠름한 언니 행세를 하는 모습을 볼 때는 왠지 모르게 뭉클했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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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세계 - 청소년 성장 만화 단편선 창비만화도서관 4
라일라 외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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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라, 이동은+정이용, 글피, 김소희 작가가 참여한 청소년 성장 만화 앤솔로지북이다. 청소년 성장 만화라는 주제는 동일하지만 작가마다 선택한 주제나 표현하는 방식이 저마다 달라서 흥미롭고 유익했다. 


라일라 작가는 청각장애인으로서 지나온 청소년 시절을 소개한다. 청각장애인의 세계에도 비장애인의 세계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해서 고민하던 때, 토마스 만의 소설 <토니오 크뢰거>를 읽고 큰 감명과 위안을 받았던 이야기는 나에게도 큰 감동과 위로를 주었다. 


지난여름에 읽은 창비 만화책 <진, 진>의 작가이기도 한 이동은, 정이용 작가는 성소수자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혈육에게조차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이해받지 못하고 교회 캠프를 통해 '교정' 받기를 강요당하는 남성 청소년은 바로 그 캠프에서 한여름의 사랑을 한다. 최근에 본 사랑 이야기 중에 가장 가슴 설레고 아름다웠던 이야기. 


글피 작가는 중, 고등학교 합쳐서 전교생이 세 명뿐인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도시 아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4컷 만화 형식인 점이 신선했고, 시골 학교의 일상과 장단점을 발랄하고 유쾌한 에피소드로 잘 표현했다. 


김소희 작가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면서 자란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분노와 우울을 배출할 통로를 찾고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만화 중에서 분위기는 가장 어둡고 묵직하지만 그만큼 감동도 있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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