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빼기 3 -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김수연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4 - 3"
이것은 단순한 수식이 아니다.
가슴이 철렁내려앉고, 머리속이 하얗게 질려버리는 충격적인 사건후에 홀로 남은 바버라의 이야기인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든 일이지만, 그 상실의 아픔을 견뎌내는 바버라의 행동과 마음은 보통사람과 다르다.
물론, 그 깊이는 더 깊고 시리고 아프지만.....
한 순간에 잃어버린 가족들을 잊기보다는 그 아름다웠던 기억 한 조각 한 조각을 모으고 가슴에 아로새기는 이야기가 더 처절하게 아파오는 것이다.


'4 빼기 3'은 전 독일 국민을 울린 감동의 실화이기에 더 가슴이 아픈 것이다.

2008년 3월 20일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에 닥친 불행.
바버라는 자신의 일을 하기위해서 먼저 집을 나서고, 남편인 헬리는 평소 몰고 다니는 노란 피에로 버스에 아들 티모와 딸 피니를 태우고 기차 건널목을 건너려는 순간 열차와 충돌하게 된다.
그 교통사고로 인하여 바버라는 남편과 아들과 딸을 차례로 모두 잃게 된다.

  
남편인 헬리는 빨간코에 피에로 분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던 피에로.
바버라 역시 병원에서 병마와 죽음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피에로역을 하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닥친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은 힘겹기만 하다. 
가족을 잃게 되는 교통사고가 일어난후에, 홀로 남은 바버라의 심경과 생활을 이 책은 너무도 절절하게 담고 있다.
바버라가 이 책의 첫 문장을 어떤 말부터 시작하여 써야할 것인지도 힘겨워했다는 것을 책을 펼치는 순간 느끼게 된다.

내가슴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사람들은 이런 시간들을 '과거'라고 부른다.
나는 이제야 '과거'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됐다.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그토록 짧을 줄은 몰랐다. (p11)


그런데, 바버라가 충격적인 운명을 접하는 모습이나 사건이후의 일상은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점들이 많다.
아픔을.... 상실을.... 헤어짐을....
남다르게 받아들이는 그 모습이 더 가슴이 시려올 정도이다.

 
 

그녀는 남편과 아들, 딸의 장례식을 '영혼의 축제'로 꾸미는 것이다.
장엄하고 슬픈 장례식이 아닌 피에로의 축제로.
그들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초대한다. 남편이 피에로였기에 동료 피에로들은 피에로 복장으로, 그리고 다른 초대 손님들도 검정 옷이 아닌 화려하고 화사하게 입고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죽은 이들을 위한 꽃 세송이를 가져오라고....
또 하나의 부탁은 바버라 자신을 위한 것이다.
죽은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했던 이야기,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 또는 자신이 모르는 재미있는 추억이 담긴 글을 써서 가져오라고 한다.

'기억'이란 마치 만화경과 같다. 들여다 볼 때마다 매번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만화경 속에는 아름다운 색깔의 조그만 돌들이 가득 들어 있다. 흔들 때마다 다른 그림, 다른 조합을 보여준다. 하지만 절대 거기 들어 있는 돌들을 한꺼번에 다 볼 수는 없다. 그러니 그저 지금 보이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그 자체는 끝도 없을 만클 넓디넓지만, 한 번에 보여주는 것은 늘 나를 감질나게 하는 짧은 장면들뿐이다. (p25)

영혼의 축제는 음악이 흘러 넘치고 화려하게.... 그리고 왁자지껄하게.
장례식에 참석한 한 노부인이 이 광경에 아연실색할 정도로 기막힌 방법으로 고인들을 떠내 보낸다.
마지막에는 오색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그것은 바버라에게는 더 큰 마음의 슬픔을 이겨나가는 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고인들을 하늘로 떠나보내는.... 그리고 티모가 천사가 되는 그런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이런 바버라의 죽음을 대하는 생각과 보내는 행동은 새롭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기에 그들이 상대에게 말하는 것은 모두 좋은 뜻'이라는 것입니다. (p68)


장례식 이후에 동그마니 홀로 남은 그녀에게 홀로선다는 것.
그리고, 가족들을 보낸 후에 견딘다는 것.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신을 향한 위로의 말 한 마디가 그녀를 더 힘들게 만든다는 것.
삶은 그녀에게 '고통, 슬픔, 분노'라는 손님으로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상실의 단계인 고통, 슬픔, 분노를 이겨나가야만 한다.
상실의 마지막 단계는 '열린 마음과 새출발'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독하고 아픈 슬픔속에서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는 그녀의 이야기는 1년간의 기록이다.
그녀는 차곡 차곡 가족들의 기억을 마음속에 담아가고 있으며, 언제까지나 그 기억들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 바버라는 운명이, 삶이 그녀에게 무엇을 주려고 했는가를 조금씩 알아가기 위해서 스스로 그 아픔속에서 벗어나고 있다.
가족들을 잃기 전의 일상으로 조금씩 복귀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바버라가 슬픔을 슬픔 그대로 받아들여서  펑펑 울었다면,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면 그 치유가 더 빨랐을지 모르나 그녀는 슬픔을 슬픔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기에 더 처절하고 힘들고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슬픔을 슬픔이 아닌, 가족의 기억을 놓치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견텨낸 것이다.
그녀는 그 기억을 모조리 가슴속에, 머리속에 담아놓으려고 했던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낼 수 없으니까.
그러나 마치 그녀는 '쿨'하게 가족들을 떠나보냈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그후의 생활도 아픈 모습들은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많이 작용하여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다.
자기 자신안으로 깊이 숨어버린 것이다.

그녀가 받은 수많은 편지중에서
'나 또한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반드시 끔찍한 일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 죽음이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고마운 선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영원한 삶이 있는 곳, 조건이 없는 사랑, 운명에 대한 믿음 같은 것 말입니다.' (249)
세상은 그녀에게 '더 이상 침대속에 숨어있지 말라'고 경고하듯하지만
'하지만 난 아직 준비가 안 됐어! 날 더러 뭘 어쩌란 말이야?' (p254)



 

지금, 홀로 살아남은 그녀는 가족들의 죽음을 통해 탈바꿈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후에 느꼈던 감정들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이야기가 얼마나 더 슬픈 감정의 표현인가를 느끼게 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슬픈 이야기이지만 가슴이 시리도록 아프면서도, 잔잔하게 흐르는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명상록의 한 부분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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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대체 왜 이러나
김기수 지음 / 살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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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어떤 사람들은 중국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는 어떤 관점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까.
우리 국민들은 천안함사건이나 연평도포격 사건에서 중국이 보여준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김정운의 후계자만들기를 위해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한 사건이나, 그외의 많은 사건들을 통해서 진짜 중국의 얼굴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중국은 고대문명의 발상지중의 한 곳으로 19세기 유럽 제국주의 열강들에 의해서 짓밟히기 전까지는 아시아의 패권을 걸머쥔 존재였다.

중국은 유럽 열강에 짓밟히는 과정에서 커다란 교훈을 배우게 된다.

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속에서 은밀하게 힘을기른다는 의미의 도광양회(韜光養晦), 혹은 평화롭게 대국화한다는 의미의 화평굴기(和平堀起), (...)
의역하면 "지금은 약해서 고개를 숙일 것이니 남들도 나를 안 건드렸으면 좋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이것은 중국의 두 얼굴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담스런 행보를 해야했고, 고구려부터 계속되는 침략과 약탈, 조공에 시달리면서 큰 나라로 섬겨야 했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6.25 전쟁에서의 중공군 개입일 것이다.
그리고, 중국 본토의 공산화와 북한과의 친밀한 외교관계 등.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이런 사실들은 망각한 채 중국에 대한 편향적인 친중관계를 유지하면서 이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우호국가였던 미국에 대한 반미와 함께 친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중국이 그동안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정책을 보면

(1)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나라에는 이이제이(以夷制夷) - 소련, 인도
(2) 똑똑하고 끈짉ㄴ 요주의 대상국가에 대해서는 분리, 지배정책 - 한국, 베트남
(3) 힘이 없는 나라는 무자비하게 정복한다. - 티베트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중국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그것이 세계의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어떠할까 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야기를 바꾸어서 경제적인 면에서의 중국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우리 가정에서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물품들중의 상당수가 Maid in china 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불황속에서도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중국.
그것의 실체는 무엇일까?
중국은 외자유치와 생산의 확대, 그리고 생산품의 자유로운 수출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발전모델을 시도하는데, 이것을 '수출주도형 경제성장 정책'이라고 한다.
중국의 경제가 꺾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중의 하나는?
최근 2년사이 4조위안 이상의 돈이 중국내에 풀렸는데 그중의 1/2는 지방정부로,  1/2는 국영기업에 대출되었는데, 이런 대출은 3~5년 뒤에 만기가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중 상당수는 부실채권이고, 그러니 중국 경제는 4~5년내에 위기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너무 딱딱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인가?

그러나 우리가 중국의 행보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에는 다들 수긍을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얼마전에 읽은 신문기자가 쓴 '페이스 오프 상하이/ 신동흔, 랜덤하우스 코리아, 2010'에서도 상하이라는 특수한 중국의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밀도있게 다루어 주었는데, 그 책과 함께 읽어 보아도 좋을 정도로 중국의 현재 모습을 그리고, 중국이 미래에 국제정세에 미치게 될 상황들을 생각해보게 해준다.
중국의 천안문사태, 동북공정, 티베트 침공, 언론의 통제,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룬 내용인 '시진펑'에 대해서는 관심있게 생각해 보아야 할 사안들이다.
현재 중국에서 주목받는 인물은 '시진펑'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그가 비밀로 열린 공산주의 비밀회의에서 '중국공산당 중앙 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되었다. 그를 ' the next emperor'로 칭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여기에서 키워드는 '비밀회의' 그리고 '황제'라는 표현이다.
마치 북한의 김정은 후계자 선정과 닮지 않았는가?
21세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결코 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동북공정과도 연관이 되는 것이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에 시중에는 중국 관련 서적들이 많이 나와 있다.

한 권의 서적을 읽기보다는 권위있는 저자가 쓴 몇 권의 서적을 읽어보는 것이 중국의 현실을. 그리고 미래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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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보내는 편지 -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나 자신과의 대면
휴 프레이더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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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언제까지 써 봤는지 생각이 가물가물하다. 일기장에 기록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미니홈피에 쓰다가 그만 둔 지도 한참이 지난 것같다.
일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안네의 일기'이다. 가장 힘든 상황에서도 소녀적인 이야기가 특히 감동적이었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나에게 보내는 편지'는 '노란 메모지의 묶음', 즉 일기인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일화가 재미있다. 이 책의 저자인 '휴 프레이더'(1938년생)는 목사이면서 강연자이기도 한데, 젊은 날에 (1968년)에 작품활동을 하기 위해서 교사였던 아내에게 2년동안 생계를 책임지라고 했단다.
흔쾌히 승락한 아내의 말에 집필을 했지만 어떤 출판사도 그의 글을 출간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그동안 자신이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일기장에 메모해 두었던 글들을 발췌해서(노란 메모지 묶음) 출판사로 들고 갔다. 역시 퇴짜.
어렵게 아주 작은 출판사. 그때까지 단 3권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에서 출간을 하게 되었고, 광고조차 해보지를 못했는데, 어느새 입소문에 입소문으로 퍼져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바로 그 책이 '나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처음 출간한 것은 1970 년이고, 그후 출간 20년을 맞는 1989년에 약간의 수정을 거치게 된다.
이처럼, 한 사람의 작품이 많은 출판사로부터 외면을 받다가 빛을 보게 되는 경우는 의외로 많은 것이다.
'선과 모터사이클관술(로버트 메이너드 피어시그 /문학지성사,2010)'도 그런 경우의 책이다.
이 책은 '일기'가 가지는 특성인 자기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진솔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일기라고 할 수 있지만, 날짜도, 일과속의 이야기도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앞에서 말했듯이, 일기장 속에 담겨있는 글들 중에서 발췌해서 묶었기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책을 펼치면 책의 내용을 보여주는 책의 구성도 이 책에서는 넣지 않았다.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그대로 읽어도 무난한 글들이 적혀 있는 것이다.
펼치는 페이지가 그대로 하나의 의미를 갖는 글들인 것이다.
책속의 페이지조차 표시하지 않고 있다.  
일기라기보다는 명상록의 의미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지개 끝에 있는 행운보다는
무지개가 더 아름답다.
무지개는 현재이기 때문이다.
또 행운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밝혀진다.

아니면, 한 편의 시처럼 읽어도 무난할 것이다.



저자가 젊은 날에 일상속에서 부딪혔던 숱한 크고 작은 문제들을 토대로 하여, 자신, 부인, 가족, 친구, 주변 인물들에게서 느꼈던 감정, 사랑, 행복, 인간관계, 존재 등의 다양한 주제를 그나름대로 떠오르는 단상을 적기도 하고, 성찰을 적기도 하고 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하나는 모든 것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시각이다.

'진정으로 나를 찾아 떠나는 내면의 기록'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더 집중해서 읽기 위해서 작고 나직한 소리로 읽어내려갔다.
눈으로 읽는 것과는 또다른 감정이 살아난다.
지금은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어내려가지만, 이다음에 읽을 때는 페이지에 구애됨이 없이 그냥 펼진 그 페이지부터 읽어야 겠다.
하루밤에 읽어내려가기엔 아쉬운....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펼쳐볼 수 있는 일기장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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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편지 세트 - 전5권 - 개정판 12살부터 읽는 책과함께 역사편지
박은봉 지음, 류동필 외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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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학생인 조카가 초등학교 때에 생일선물로 선택했던 '한국사 편지'가 아직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을 보면 그때의 나의 선택은 아마도 탁월한 선책이었던 것이리라. 그당시만해도 인터넷 서점보다는 동네의 제법 큰 서점을 통해서 책을 구입하던 때여서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책을 고르다가 '한국사 편지'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워낙 역사에 관심이 있기도 했지만, 책을 훑어보니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참 잘 맞추어서 편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의 어린이들의 경우에 5 권 시리즈의 한국사를 읽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일 것이다. 우선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교과목이라는 선입견이 한국사를 읽는다는 것이 학교 공부의 연장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5 권이라는 부담감도 있고.
 
그런데, 이 책은 어린이들의 눈높이맞게 글의 문체를 어린이들에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을 빌리고 있다. 그런 문체가 어린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과서에서는 안 나오는 내용들도 '한국사 편지'를 읽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각종 자료들을 이용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지도, 사진, 만화, 삽화, 주요 낱말풀이, 연표 등등을 이용하여.
이 책을 쓴 저자인 '박은봉' 선생님은 한국사를 전공하였으며, 틈이 나면 자녀들과 함께 답사여행을 많이 떠나곤 했다고 한다. 그렇게 역사와 친근해진 자신의 딸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생각에서 쓴 책이니, 그만큼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잘 알고 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사는 우리의 어린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고, 우리의 역사를 알게 됨으로써, 우리들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키워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한국사를 읽다보면, 부끄러운 역사도 분명히 나오게 되는 것이지만, 오히려 그런 사실들을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어른 세대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한국사 편지 세트'의 구성을 보면


1권 원시 사회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
2권 후삼국 시대부터 고려 시대
3권 조선 건국부터 조선 후기
4권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 성립
5권 대한제국부터 남북 화해 시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우리의 역사를 '원시 사회'부터 통일을 기다리는 지금까지 읽어보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럴때 좀 쉽게 풀이된 책을 원한다면 '한국사 편지'를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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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진 2012-01-06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학원에서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거 같에요
신규 추천

라일락 2012-01-06 20:17   좋아요 0 | URL
이 책이 많이 도움이 되실겁니다. 열심히 공부하세요.
 
1년만 버텨라 - 1년을 버티면 갈 길이 보인다
허병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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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직장인들이 한 번쯤 상상속에서 꿈꾸는 장면중의 하나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한다.
사사건건 나를 괴롭히는 직장상사. 그러나, 나보다 전혀 능력이 있어보이지도 않는 사람. 그리고 나보다 좀 능력이 있는 것같기는 하지만 인간성이 더러운 후배.
그들이 보는 앞에서 멋지게 사표를 내던지고, 보란듯이 직장을 당당하게 걸어나오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능력만 있다면 정말 보란듯이 다니던 직장을 뛰쳐나올텐데....
'이곳이 아니면 갈 데가 없을 것같아서~~'하면서 직장생활을 그만두려는 사람들에게, 또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1년만 버텨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직장생활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1년'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1년을 비틴다는 것, 그것은 당신이 직장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 기초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는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간으로써 의미가 있다. (p298)

이쯤에서 '1년만 버텨라'의 저자 '허병민'이 살짝 궁금해진다.
자기계발서를 쓰기에는 너무 젊은~~ . 예리하고 지적이면서 준수한 모습에 잠깐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경력은 더 다채롭고 다양하다. 법학전공, 제일기획 PD,국내외 회사의 경력, 그룹'피아노'의 보컬 겸 작사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방송국작가, 기업사보 칼럼니스트, 현재는 경영컨설턴트이자 문화평론가, 문학평론가.
이미 저서도 2권이나 있다.
넥스트 컴퍼니-꿈 경영자의 시대가 온다 / 거름 ,2008
20대,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 흐름출판, 2009
이정도로 다재다능하다면 보나마나 직장에서 승승장구하여 자신의 성공사례를 이야기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첫직장인 제일기획을 단 8개월만에 그만두게 된다. 그당시 팀장이 보냈던 메일에는

다재다능한 후배에게
병민아, 어느 조직이건 참을성없는 사람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 나도 사람을 뽑을 때 실력을 보지 않는다. 인간성인 성실함을 먼저 보고나서 실력을 본단다. 다재다능하면 뭐하니? 뭐 하나 제대로 붙어 있지도 못하는데... (P22)
그러면서 1년만을 버티라고 했지만 그대로 회사를 그만둔다. 저자는 도전과 열정이 있었기에 어디에서든 잘 나가리라 생각했다. 그는 자존감이라기보다는 자만심으로 꽉 차있었다.


그이후의 직장생활에서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야말로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천상천하 유아독존', 고집이 강한 자존감, 또라이같은 기질로 직장상사와 동료들을 대하면서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무리한 프로젝트를 감행하기도 한다.
나는 프로젝트의 성공과 주변의 인정이라는 목적을 위해 과정이라는 수단을 내 멋대로 정의하고 판단하고 정당화했으며, 그 결과 회사가 굴러가는 주된 원동력인 팀워크를 해쳤다. 결국 한 그루의 나무를 위해 숲 전체를 희생시킨 나는 나의 직장생활을 스스로 위기로 몰아넣은 셈이었다. (P43)
그러나, 지금 그는 능력이 직장생활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들이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업무나 실무에 관한 능력은 2년, 3년... 연차가 쌓일수록 개인의 노력과 경험에 따라 충분히 업데이트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1년 안에 결판이 나는 것은 개개인에게 내재된 본질적인 요소, 즉 성향, 개성, 스타일 등을 포함하는 성격과 직결된 것이다. (P16~17)

그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성실성, 인내심, 인간성 임을 깨닫게 된다.
직장생활 1년의 성적표는 앞으로의 직장생활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보게 된다.
 
 
 이 책의 구성은
"탄탄한 커리어를 구축하는 직장생활 전략 12가지"로 되어있다.
 
PART 1 회사는 능력을 보지 않는다.
PART 2 정답이 아니라 해답을 찾아라 
PART 3 잘나가고 싶다면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써라
PART 4 인정(認定)없이 인정(人情)없다
PART 5 무대뽀를 위한 무대는 없다 
PART 6 1인자가 되려면 2인자가 되어봐야 한다 
PART 7 귀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들어라 
PART 8 감춰라, 알려지리라 
PART 9 전쟁지도냐 전쟁터냐, 그것이 문제로다 
PART 10 피드백은 당신의 브랜드다 
PART 11 당신에게는 결정적인 한 방이 있는가 
PART 12 위아래가 있기에 당신이 있다 
에필로그 회사에서 1년을 버티지 못하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없다

 
시중에는 많은 자기계발서가 나와 있다.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다고 보아도 될 정도이고, 대부분이 성공사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중에는 '실패 나리오'를 써보라고 한다.
아니, 도대체 직장에서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쓰라고 하는 것인가 하는 반문을 할 지도 모르겠는데 "절실함이 살 길이라는 것이다." 또한 "깨질수록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실패속에서 가장 귀중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이 책은 저자의 진솔한 체험을 바탕으로 각 PART에 맞는 좋은 글귀나 명언들이 실려있고, PART속의 각 꼭지의 내용들에는 그에 맞는 저명인사들의 말들이 함께 실려있어서 글의 내용들은 건조하지않고 유연하여서 읽기에 편하다.



그리고 저자가 문화평론가임에 그런 것인지 사회(세상)를 명쾌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도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보던 관점과는 다름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자신들이 직장에서 1년을 버텨야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생활 생존 전략 12가지'를 숙지하게 되는 것이다.
곧,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는 사회초년생들.
주위에 그런 젊은이들이 있다면 이 한 권의 책.
'1년만을 버텨라'를 살며시 건네준다면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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