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한국 미술의 흐름을 강의처럼 정리하고 있다. 대담 형식으로 이야기하면서 설명하고 있어서 한국 미술사를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도판 자료도 아주 적절하게 배치했고, 사진의 상태도 좋다. 특유의 민족주의적 시각이 너무 강하고, 억지스러운 역사적 배경 설명이 조금 거슬리기는 한다.
유명한 사찰에 만들어져 있는 사천왕상들을 모아서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천왕의 모습들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출판사에서 투자를 해서 만들어낸 책인만큼 사진들이 좋다. 이렇게 비싼 책을 돈 주고 사서 보기는 좀 그렇고,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설명이 너무 간략하다.
시작부터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시종일관 뭔가 심오한 것이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갖게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조금은 어지러운 그림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 구조였지만, '과연 무슨 얘기를 하려는 것일까?'라는 기대 속에 끝까지 따라가 봤더니... 별거 없었다.
어느 정도 직장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20대 후반의 여성 직장인의 생활을 그린 카툰이다. 힘을 빼고 가볍게 풀어놓은 얘기들이 상큼한 기운을 전해준다. 삶이 여유가 있어서 그런건지, 카툰이라는 것의 특성이라서 그런건지 가벼운 것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것이 흠이다.
대자본의 탐욕에 의해 중소자본이 몰락하고, 대중은 실업과 빈곤으로 허덕이는 대공황 시기의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추악한 미국 자본주의의 속살 그대로의 모습을 르뽀처럼 세밀하게 그리고는 있지만, 지나치게 정형화된 인물들의 모습이 소설로서의 감동을 줄여놓고 있다. 심하다싶을 정도로 오탈자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