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 집중의 힘 - 당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라
조지프 카딜로 지음, 이미정 옮김 / 지훈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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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단위로 책을 받기 때문에... 때로는 그 주에 받는 책이 아주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을 받은 주가 그러했는데... 한 출판사에서 받은 경품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 중에 기대했던 두권의 책이 16인의 반란자들과 바로 이 책이였다. 어렸을때 부터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또 지금은 각종 스마트기기를 들고다니며 그 강도가 심해지고 있기에 책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고 할까? 그러나 집중이라는 단어에 너무 신경쓰다보니 그보다 더 큰 0.1초라는 단어를 어느정도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의사와 심리학자 과학자 철학자 심지어 무술선생님등등 전문가의 말이 많이 등장하는데 따로 각주나 역자의 설명이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꽤 있었다.

 

부신은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키는 기관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감지했을 때 작동한다. 하지만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지 않으면 부신은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다른 화학물질, 즉 코티솔을 혈액으로 흘려보낸다. (중략) 코티솔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신체의 건강한 반응에 관련이 있기 때문에 종종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아드레날린과 마친가지로 일정량의 코티솔은 두뇌 활동이 최적화 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명료한 상태를 유지하고 기억력을 강화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한편 수많은 증거에 따르면 코티솔의 과잉 분비는 장기 불안이 지속되어 발생하는 다양한 범주의 육체적 손상및 정신적 손상과 연관이 있다.

 

바로 이런 부분인데...  이시형님의 '공부하는 독정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의 제목에 끌려서읽기 시작했다가 각종 뇌의 작용과 호르몬에 대해 먼저 공부하게 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집중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책인가봐~ 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그 시작은 난해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의 지휘자'가 되기 위해서는 내 뇌에서 어떤 화학작용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 어떤 부분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간단히 메모를 해가며 나름의 뇌지도를 그려보았다. 그 쪽을 전공하고 있는 남편덕에 어려운 것들은 설명도 듣고 책속의 이야기들을 정리해나가다보니 뇌라는 것은 상당히 신비로운 것이였다. 어쩌면 내가 일상에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내 오감을 통해 느껴지기도 하지만 뇌의 작용을 통해 그 강도가 더해지거나 아니면 그 방향을 선회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집중력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 것을 컨트롤 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 몸에서 일어나는 호르몬 작용과 활성화방식과 여러종류의 회로와 작용기제 그리고 오감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금은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나에게는 바로 그 다음 챕터로 이어지는 '감정을 파악하라' 라는 챕터에서부터 책에 빠져들수 있게 되었다.  

 

사람은 보통 하루에 5만여가지의 생각을 하는데 그중 90%이상이 쓸데없는 생각이고, 70%이상이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30%정도는 부정적인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렵다...를 넘어서 왜 이런 이야기를 알아야 하나... 라는 식으로 읽던 시간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 - '자기 통제 전략을 써라'를 읽으며 내 반응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쇼핑 과정과 집중 범위, 자가 진단 전략 3단계, 편견 교정 전략은 을 통해 큰 도움을 얻게 된 배경엔 내가 마냥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시간들을 통해 얻은 지식이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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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위한 리허설 - 성공의 무대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기 지음 / 행복에너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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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위한 리허설은 꽤 재미있는 책이다. 이 시대에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여러분이 함께 한 책인데 각 꼭지마다 자신의 프로필과 연락처... 심지어 전화번호까지 나와 있어 조금은 놀라웠다고 할까? 어쨋든 명강사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들을 수 없는 현실의 어려움이 있기 마련인데...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묶여 나와 좋은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 중에 삶의 균형을 잡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에게는 가장 와닿았다.


인생을 공중에서 5개의 공을 돌리는 것이라고 상상해 보자.
각각의 공을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이라 명명하고,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자.

 

코카콜라 회장의 200년 신년사를 읽으며 첫구절부터 나에게는 꽤 충격적이였다. 누구나 저 다섯개의 공을 갖고 있고 그것을 관리하는 것이 인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삶의 균형을 맞추는게 참 힘든 사람중에 하나이다. 주로 친구와 가족은 편하기에 더 쉽게 보고 있고... 일을 위해 건강을 재물로 삼는 성격이랄까... 얼마전 하루에 두번씩 응급실로 실려가고 나니 건강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이 글을 읽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는다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닐 것인데 그것을 못해서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에도 또 나의 가족에게도 큰 손해를 봤으니 말이다. 다섯가지의 공은 하나를 떨어트리면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어려운 것인지 모르겠다. 어떻게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을까? 그 답을 쭉 읽어내려가며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있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이다.

 

어쩌면 난 급하기만 한 성격으로 스스로를 지나치게 밀어붙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방학이 되서 조금은 여유로워질꺼라던 내 예상과 다르게 꿈속에서까지 계속 공부를 하는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 심리학을 전공하는 친구에게 도움을 청한적이 있다. 심지어 꿈속에서 평소엔 관심도 없던 아랍어까지 공부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 답을 찾다보니 나 자신에겐 심각한 문제이긴 했다. ^^;;; 친구와 몇차례 이야기를 하다보니 친구가 내놓은 답은 공부에서 떠나있던 십여년의 시간을 스스로 너무 안타까워하다보니 거기에 대한 보상심리가 강하다는 것이였는데... 뭔가에 집중하면 다른 걸 보지 못하는 내 성격이 역시나 문제가 되는 것 같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 왜 난 항상 한 방향만을 보게 만들어놓은 경주마처럼 달리려고만 하는 것일까? 경주마는 짧은 거리를 최대한 빠르게 달리는 것이 목표이지만 인생은 그처럼 짧지도 또 최대한 빨리 달린다고 해서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머리속에 늘 5개의 공을 염두에 둬야 겠다. 일이라는 공은 튕기면 다시 튀어오르는 공이지만 나머지는 유리공처럼 약하기만 하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겠다. 균형을 완전히 잘 잡을수 있지는 못해도 적어도 내 스스로의 힘으로 돌릴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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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위 0.1%의 자식교육 - 성공한 명문기업가의 자녀들은 무엇을 배우는가
이규성 지음 / 행복에너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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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내며 저자는 여기에 나오는 한두가지만 꾸준히 실행할수 있다면 우리 자녀들은 달라질 수 잇을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아직 자녀가 없어서인지 난 이 책을 나에게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나에게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는 하루에 한페이지씩 '나는 실수하지 않는다.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적게 한 방법이였다. 처음엔 부모님이 시키셔서였지만 나중엔 스스로 매일 반복하게 되었다는데 글을 쓰면서 자신을 가다듬을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가끔은 지나친 자만심에 실수하곤 하기 때문일까... 노트 한권을 꺼내 한페이지를 써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또 바른 글씨로 쓰려고 노력하며 한자한자 써내려가다보니 집중력이 느는 느낌이였다. 그리고 경영자에게 필요한 것은 논리력과 창의성이라고 보고 독서를 강조한 분도 있었다. 강한 논리력은 강한 독해력에서 오며 창의성은 기본지식이 없으면 창출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셨는데... 꽤 최근까지도 자식들에게 독후감을 받곤 하셨다고 한다.

또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의 가정교육을 취재했을 뿐 아니라 기업의 역사와 경영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나에게는 꽤 새로운 시간이였다. 예를 들면 국순당과 배상면주가 한 형제가 운영하는 회사였다던지.. 또는 동원참치를 창립하신 분이 꽤 유명한 마도로스였다는 것 그리고 하버드 재학중에 들은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라가 되면 참치통조림을 먹게 된다는 것에 착안해 기업을 일으켰다던지... 처음 책을 읽을때는 평소 좋아해온 정주영 고 명예회장님의 이야기에 제일 관심이 많았지만 많이 접해온 삼성,현대,LG,롯데가의 이야기보다 더 흥미로운 여러 기업에 얽힌 이야기를 읽을수 있었다.

책에서 인용된 이야기지만 솔씨의 교훈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소나무 열매가 붉게 익으면 저절로 벌어지면서 그 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데, 신기한 일은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제 어미나무 밑에 떨어진 씨앗은 새싹을 돋지 못한다고 한다. 바로 어미나무의 가지 그늘에 가려 제대로 햇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부분 세습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일부 보수적인 기업들은 장자세습을 혹은 딸과 사위는 아예 배제시키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경복회라는 모임이 언급될 정도로 초등학교때부터 일부 사립초등학교 (경복,경기,리라)를 통해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하고 있었다. 여성들은 딸이나 며느리는 거의 이화여대가 강세였는데... 언젠가 영화에서 본 '나 이대나온 여자야' 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였다고 할까? 솔씨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고 그것을 행하는 회사들도 꽤 있었지만 젊었을때 바닥부터 일을 배운다던지 아니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중한더던지... 그러나 결국은 부친의 회사로 대부분 돌아오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기업의 문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만, 이 책은 심각할 정도로 오타가 많다. 상당히 속독을 하는 편이고 문장을 통채로 읽어내는 편이라 가벼운 오타는 잘 느끼지 못하기도 하는데... 그 것을 뛰어넘을 만큼 오타가 많은 책이라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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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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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이 등장했던 드라마 '선덕여왕'도 보지 못했고... 출간 이후 3,400여건 이상의 서평이 등록되며 베스트셀러로 올라섰던 작품도 읽지 못한채 '무삭제 개정판'으로 재탄생된 미실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특히 각주부분이 살아나서 나에게는 낯선 그 시대의 말들을 쉽게 이해하며 읽을수 있어서 좋았고... 꽉 짜여진 한편의 소설을 읽으며 분량문제로 덜어낸 것 없이 완전한 모습으로 미실을 만나게 된 것이 기뻤다. 특히 그녀의 어린시절에 대한 묘사를 읽으며 그녀가 어떻게 대지와 하나로 숨쉴수 있었는지... 그녀의 이름 미실이 왜 열매가 아닌 집이였던 것인지 알수 있었다. 여성... 특히 모성은 대지에 많이 비견될수 있기에 그녀의 매력을 넘어선 마력이 그저 타고난 교태나 미색에서 기인한것만은 아니였던것이다. 또한 붉은 앵두를 탐하는 모습에 대한 묘사는 책을 읽다 나도 모르게 침이 고일 정도로 그녀의 솔직한 탐욕에 빠져들게 되었다.

조금은 세밀하다 싶을정도의 정사장면에 대한 묘사와 분량이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했다. 혼자 책을 읽으면서 괜히 얼굴이 빨개지는 느낌이랄까... 이렇게까지 나와야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 그리고 계보를 보며 열심히 따라갈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남녀관계는 근친상간을 넘어서 처음 소설에서 살짝 언급되었던 태초의 그 모습과 다를바 없었다. 하지만  고대에는 순수혈통과 권력을 지키기위해 직계혈족간에 그런 모습이 있었음을 알고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의 가치관에 비쳐 음탕하다거나 비난할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강렬한 도입부와 배경지식을 통해 그 시대를 이해할수 있었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야기보다는 미실을 보려고 내내 신경쓰며 책을 읽었다. 그렇게 책을 읽고 나니 권력과 성에 대한 욕망에 솔직하고 한없이 자유로웠던 그녀의 모습이 도리어 현대의 여성과 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걸 다 갖고자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에 휘둘리지 않았던 그녀의 당당함... 또한 '색공지신'의 운명으로 태어나 그 임무에 끝까지 충실했고 또 진골과의 경쟁을 통해 그 운명마저 뛰어넘으려 했던 용기는 도리어 지금의 여성들이 놓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그리고 그녀가 책속에서 했던 말은... 내 마음을 참 편하게 해주었다.

 

사랑은 그런 때에 온다. 별것 있겠느냐 빈손을 내보이며 능청을 떨 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풀 죽은 시늉을 할 때 삶의 목덜미를 왁살스래 물어뜯으며 사랑이 온다. 아무 때나 어떤 길에서나 복병처럼 느닷없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사랑은 살아가는 한 언제고 온다.

 

저 사랑이라는 단어를 그 무엇으로도 바꿀수 있을것 같다. 살아가는 한... 무엇이든... 언제고 온다. 이런 자신감과 여유가 있었기에 그녀는 모든걸 다 움켜쥘수도 있었고 또 자유로울수도 있었던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당함을 내 안에 오롯이 담아낼수는 없겠지만 그 선명한 앵두빛을 늘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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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 고백
사토 세이난 지음, 이하윤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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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아키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서 계속 들을수 있다. 일본판에든... 한국판에든...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알수 없는 표정의 소녀 바로 아키의 이야기지만... 아키에게 직접 들을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기만 하다. 아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건지... 그녀의 가족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지... 아동상담소 소장 쿠마베... 그리고 동네사람... 아키의 친구... 선생님... 그녀를 지키고 싶어하는 소년... 아키엄마의 동료와 직장상사. 여러사람들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10년전 사건... 마치 퍼즐을 짜맞추는 듯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이 궁금해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아키에겐 이리에 마사유키라는 전사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다. 이 아이가 인상깊었던 이유는 성장한 후에 이 아이의 이야기를 듣게 되서이다. 아키에게 이리에의 존재는 도대체 무엇이였을까...? 어쨋든 어린시절 소년은 전사가 되고 싶었다. 바로 아키를 괴롭히고 감금하는 그녀의 새아빠를 마왕이라 불렀기 때문이다. 그를 무찌르기 위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는 이리에... 하지만 아키는 그가 클때까지 기다릴수 없었다. 그녀는 한없는 절망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일부로 교통사고를 당하고... 친구를 통해 도움을 요청해 탈출하고... 심지어... 더 한 일까지 벌이고 만다. 그녀의 엄마는 무기력하게 자신의 딸들과 함께 늪속으로 빠져들어가려고만 한다. 자신을 학대하는 아빠 때문이였을까...?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는 엄마때문이였을까...? 아니면 마지막 희망을 주었던 쿠마베의 치명적인 실수때문이였을까...? 책이 끝을 향해 달려가면 갈수록 그녀가 피해자인지 피의자인지 조금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와 보호소에서 짧은 인연을 맺었던 남자의 말이 생각났다.

 

'대하기 힘들어서 학대를 받는건지 학대를 받아서 대하기 힘든건지..'

 

책을 읽는 내내 아키에게 10여년전에 일어난 이야기를 묻고 다니는 사람이 누구인지 참 궁금했다. 끝까지 그 사람의 목소리는 이 책에 등장하지 않지만... 마지막에 놀랍기만 한 반전의 주인공이였고 그를 통해 아키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여전히 어린시절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 시절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던 새아빠와 친엄마의 모습을 다 보이는 불안한 상태라는게 참 슬펐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그녀의 비밀을 너무나 잘 알게된 그 남자의 선택이 궁금했지만... 끝까지 자신을 보여주지 않는 이 남자... 사실 처음엔 그에게 10년전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들이 출판사를 언급해 작가자신인가 했다. 그 후론 잡지.. 취재등의 단어가 나와 기자인가도 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그가 위조한 명함들중에 한장이였을 뿐이다. 그렇게 자신을 쉽게 바꿔가며 다른사람의 속내를 끌어내 결국 그녀의 본모습을 찾아낸 남자. 그리고 그와 나눈 일상적인것처럼 보이지만 위험하기만 한 아키의 대화... 특히 마지막 한마디는... 왠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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