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인생의 기본기
사사키 쓰네오 지음, 김주영 옮김 / 북하우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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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유난히 기본기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아마 학창시절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나만 그랬는지도 몰라도.. 한국교육은 암기력 싸움이라는 느낌이였고.. 특히 단기기억력이 좋았던 나로서는 비유를 하자면 머리에 공부를 세기는 것이 아니라.. 살짝 얹었다가 시험을 보고 띠링!! 머리속에서 날아가 버리곤 해서일까? 선생님들이 그런 말을 하시곤 했다. 그래서 기본기라는 단어에 어떤 환상이 있다고 할까? 뭔가 더 단단하고 쉽게 쓰러지지 않을 듯한 그런 느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표지에 써있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도 조금 늦게 만난편이긴 하지만.. 어쩌면 최적의 시기에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평생 놀고 먹겠다는 목표를 조금 수정한 때니까.. 이 책은 자폐증을 앓는 아들과 세번이나 병마에 시달리며 우울증을 얻어 자살을 세번이나 시도한 아내..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와 정반대에 상황속에서도 신입사원에서 대기업 CEO까지 올라섰을뿐 아니라 아내와 아이를 보살피며 가정을 이끌어온 남자의 이야기다. 바로 그 남자 사사키츠네오라는 이름은 책보다는 뉴스에서 먼저 접햇었다. 자살을 방지하는 어떤 정책이 입안되면서 이 분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었기 때문이다. 어쨋든 이 책은 서간문의 형식이기도 하다. 새로 직장을 구한 조카 '료'에게 보내는 편지를 담은 이야긴데..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날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무엇이 중요했고 어떤 자세를 갖고 살아왔는지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진지하게 살아가라.. 인생의 중심이 나임을 잊지 마라.. 그리고 일본에서 많이 듣는 말 '日常の五心'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듯한 이야기. 즉.. 감사, 반성,겸손,봉사,순수를 풀어서 전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갈고닦여 뜻이 된다 라는 말이 좋았다. 아빠는 가끔 처음부터 손에 쥐고 태어난 것이 많아 나에게 욕심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나에게 주어진 편한 인생에 지극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욕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뜻'을 세우기 위해 욕심을 갖으라는 부분을 여러번 읽어보게 되었다. 무엇인가 하고 싶은 욕심.. 나를 성장시킬 원동력이 될 욕심.. 그리고 '워크-라이프 매니지먼트'라는 말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과 생활을 어떤 식으로 '조정'할지.. 아마 나에게는 욕심과 생활을 어떻게 '조정'해낼지가 하나의 미션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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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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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게 더이상 진화론이 유효하지 않은 이유는..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늙고 병든 사람들도 그 생명을 유지하고 지속시킬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더이상 자연도태가 이루어지지 않고 적자생존은 사라진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다. 멈쳐버린 진화의 고리를 도리어 역행하는 시대를 그려낸 것이 아닐까?
 이 책에 배경은.. 치사율 100%의 치명적 생물학 폭탄으로 인한 세균전이 벌어지고 미리 백신을 맞은 미성년자(스타터)와 노인(엔더)만이 살아남은 미래.. 엔더들은 자신이 갖은 부와 권력을 이용하여 스타터들을 거리로 내몬다. 주인공인 캘리는 심장병을 갖고 있는 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아직은 어리기만 캘리가 자신을 지켜줄 전기충격기에서 안정감을 느낄수 밖에 없는 그런 시대. 그리고 소설의 핵심이 되는 그것은.. 바로 왠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단어.. 바디뱅크라는 곳을 찾는 장면에서 소설이 시작된다. 바디뱅크.. 예전에 읽었던 디스토피아 소설속에서는 몸이 아프거나 손상을 입었을때 그것을 대체할 클론을 보관하는 그런 곳이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단계를 넘어선다. 부유하지만 노쇠한 엔더들에게 스타터의 젊은 육체를 빌려주는 그런 곳이다. 처음에는 3회로 한정되던 계약서가 그녀의 손에 쥐어지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속에서 금새 영구렌탈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상당한 분량의 책임에도 전혀 지루함을 느낄수 없고.. 첫장을 여는 순간 마지막장까지 정신없이 넘기게 만드는 책이지만.. 정말 불행하게도 2편이 당연히 등장하겠구나 하며 책을 덮게 된다.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 그리고 또다른 미스테리의 실마리를 보여주 사건.. 끝까지 그 정체를 보여주지 않던 올드맨..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 그리고 꿈과 미래까지 빼앗아버리는 그런 시대.. 그 어떤 사회에서도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라는 기본 명제는 바뀌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그 기본명제마저 무너진 시대.. 그래서일까? 조지오웰의 1984에 빠져들면서 디스토피아를 그린 책을 여러권 읽어보긴 했지만.. 그런 세상을 다룬 책들중에 가장 섬뜩하게 느껴졌다. 그 옛날 모든것을 갖었던 진시황마저 사로잡던 불노장생의 욕망.. 요즘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동안열풍.. 어려보이세요~ 가 예쁘세요~ 란 칭찬을 넘어선 시대.. 그리고 어려보이는 수준을 넘어 어린 신체를 빼앗는 바로 이 책 스타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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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5세 전에 꼭 끝내라! -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시즌 2
정찬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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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시즌2 영어 15세 전에 꼭 끝내라! 라는 이 책은 어쩌면 아이가 있는 부모님에게 권해주고 싶은 그런 책일지도 모르겠다. 영어를 정말로 제대로 익힐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책이랄까? 하지만 나처럼 평소 어학공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공부방법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그런 책이다. 난 어린시절.. 외국인 선생님과 카드놀이를 하고 블럭을 맞추고 그런 요즘 유행하는 영어유치원이 아닌 그냥 어울려서 놀고 노래부르는 그런 곳을 다녔었다. 그래서일까? 영어를 재미있게 느끼게 되고 외국인을 보면 같이 놀아주던 선생님을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책에서도 7세이전의 영어교육은 그런 식이여야 한다고 한다. 아마 난 운이 좋았나보다. ㅎ 한마디로 외국에 거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두개국어를 접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7세이전의 교육은 그정도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또 실제로도 그 나이때까지의 교육은 그다지 남지 않는다고 한다. 그 후로 나오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여기저기서 접해본... 예를 들면 자막을 없애고 영화를 본다던가.. 소리로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던가.. 단어나 문법을 공부하지 말라던가.. 결국 문장위주로 공부해야 한다던가.. 어렸을때부터 어학을 공부하는걸 좋아해서 이런저런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해와서 그런가 생각보다 꽤 내가 직접 하고 있는 방식의 공부법이 나오기도 해서 잘하고 있군!! 자화자찬하며 읽기도 하고 또 다른 팁도 발견하기도 하다 마지막 파트 3에서 나에게 필요한 방식을 만나게 되었다. 인물에 대한 기사를 읽고 전기문으로 바꿔써본다던지 추리소설을 읽고 수사보고서를 써본다던지.. 하는 글을 쓰는 연습이다. 여행을 다니고 원서를 읽다보니 영어가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자만했지만.. 요즘 영어를 다시 공부하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중 하나가..  글을 쓰는 능력에서 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은 막막하게 매일 일기라도 써봐야 하나.. 고민하던 때라 15세를 훨~ 얼~ 씬 지난 지금에도 전문적인 스킬을 훈련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영어공화국이라고까지 말해지는 한국의 현실이 잘 이해가 안갔다. 왜 다 영어를 잘해야 할까? 라는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고 할까? 그러나 지금 내가 새로 마주친 상황속에서.. 영어의 힘을 더 느끼게 된다. 모국어외에 영어가 기본적으로 가능한 사람들.. 그리고 그게 당연한 상황이라 그럴까? 이 책을 읽으며 어린시절부터 이렇게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왔다면 좋았게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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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난마 조선정치 - 上 - ‘글로발 스땐다드’에 병든 나라
김병로 지음 / 미래지향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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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쾌도난마 조선정치 이 중 快刀亂麻를 한자사전 풀이 그대로 적는다면.. 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른다는 뜻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물이나 비꼬인 문제들을 솜씨있고 바르게 처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쾌도난마의 느낌보다는 부제식으로 등장했던 '글로발 스땐다드'에 병든 나라의 대한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솔직히 책 중간에 등장하는 '쪼다' '쪽발이' 식의 비속어에 당황했고 도요토미히데요시와 풍신수길을 혼용하는 것도 의아하긴 했다. 심지어 '쪼다'라는 말은 욕이 아닌가 싶어 사전을 찾아봤을 정도였다. 보통 책을 읽는건 저자와의 대화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쉽게 접하기 힘든 그런 사람과의 대화인 듯 싶었고 특히나 이 책은 내내 저자와 계속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책안에는 특정사건, 인물, 용어를 작은 글씨로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는데 때로는 판소리의 추임새같은 내용이 혼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림을 정리하는 부분에서 '자세히 나누면 열몇 개로 갈리는데, 어휴~ 학자도 아닌데 그거 알아서 뭐하랴~' 식의 이야기.. 확실히 특이하고 상당히 재미있는 역사책임에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을때 봉림대군을 봉립대군이라고 쓴다던가식의 오타가 등장해도 그다지 눈에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였다. 분명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한 책에 대한 리뷰가 이런식인건 아마 사용된 언어의 문제가 아니였을까 한다. ㅜㅜ

이 책은 역사책이다. 그런데 보통의 역사책과 다르다. 사실위주의 편년체와 사건위주의 기사본말체를 따르는 방식이 혼용됬을뿐 아니라 고려시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근대사, 현대사를 마구 넘나들지만 그다지 번잡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포커스를 정치와 외교적인 사건으로 한정했을뿐더러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한국사회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접해봤을 이야기들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흥미위주로 읽기도 좋고 또 저자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정치,외교사를 읽기에도 재미있는 면도 많다. 다만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참여정부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보면 권력이 없었다고 하고.. 때로는 손에 피를  묻혔었다고도 하고.. 기대가 큰만큼 아쉬움이 컸을지도 모르겠지만.. 책 말미에 등장하는 이율곡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그 답이 아니였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세력이 없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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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로피 2.0 - 이성의 칼 끝으로 최고의 나를 창조하라
한지훈 지음 / 행복에너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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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negative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negative entropy를 줄여 네트로피라고 하는 이 책 제목을 들었을때 왜 질서를 의미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 답은 엔트로피가 무질서를 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스로 무질서하다는걸 인지하지 못하면 그 상태를 계속 지향한다고 한다. 즉 성악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더 편한 것, 더 자극적인 것, 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을 원하는것 즉 더 가볍고 단순한 것을 원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 심성이라는 것이다. 그 상태를 인지하고 질서를 갖는 것이 바로 네트로피(= 마음의 질서)이다. 네트로피로 가기 위한 위대한 질문 세가지가 제시되어 있는데...

 

당신은 3초 뒤 (가난, 테러, 질병 등으로) 죽어가는 인간 앞에 당당한 고민을 하고 있는가?
당신은 천억 원을 준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가치있는 일(공부)를 하고 있는가?
30초 뒤 당신은 당신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가?

 

과연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마지막 질문이라면 뭐 가끔은 'YES'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첫번째, 두번째 질문에 긍정의 대답을 하기는 힘들것 같다. 특히 책을 읽다가 만약 천억원이 생긴다면 당신이 하고 싶은 일.. 뭘 사고 뭘 갖고 뭘하며 놀고 여행가고 그런것이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난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다는게 충격이였다. ㅎ 그렇다면 마음의 질서를 갖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책속엔... 일단 노는법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하는 것이 반대개념의 논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하는 것의 반대는 도리어 휴식일테고.. 진정한 의미로 몰입해서 놀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하루 30분 걷거나 뛰어라.
하루 30분 강의를 들어라.

 

어쩌면 두가지 다 하고 있다고 안심하고 싶기도 했지만.. 30분 강의라는 것이 내가 관심있거나 내가 공부하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이다. 읽다보면 인문학 책이나 고전을 하루 6시간 읽거나 새로운 길을 2시간 정도 걸어보라는 제안도 나오는데.. 짧은 시간일수도 있는 30분 혹은 길게 느껴지는 6시간이 있지만.. 어쨋든 그 시간동안 새로운 영역에 자신을 노출시킨다는 것에 난 흥미를 느꼈다. 늘 하던 공부 그리고 비슷비슷한 일상대로 살아오고 거기에 익숙해져 있어서일까? 내가 질서라고 생각했던것이 어쩌면 더 편하고 단순한걸 원하는 무질서에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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