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언어 - 당신의 DNA는 안녕하십니까?
프랜시스 콜린스 지음, 이정호 옮김 / 해나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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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을때... 나와 같은 수술을 앞둔 아주머니께서 아주 억울하다는 듯 말하셨다. '난 평생 채식만 했는데.. 왜 담낭염&담석이 생기느냐'고.. 그때 의사선생님께서 그건 상관없다고 대답하셨다. 물론 나는 평소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고.. 느끼하고 달고 기름진걸 선호하는 편식습관까지.. 갖고 있어서 혹시 내 식습관때문에 이런 병에 걸린것인가 하는 의심이 사르르 사라지며 안도했지만... 그리고 거기에 대한 답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가끔 어디가 아프면 아빠에게 아빠탓이야 하며 장난식으로 말했지만... 질병을 연구함에 있어 유전자 그리고 가족력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함을 깨달을수 있었는데... 바로... 생명의 언어 : 당신의 DNA는 안녕하십니까? 라고 묻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이다. 물론 그 것이 전부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채식을 했는데 왜 담낭염에 걸리냐고 억울해할때 이 책이 하나의 답이 될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유전자 연구에 가장 최첨단에 서있는... 물론... '컴퓨터는 최신형을 사는 순간 구형이다' 라는 농담이 있듯 2010년 1월 기준으로는 최신개발에 대한 학계의 소식과 연구자료를 담고 있다. 이 것만 담고 있다면 과학책을 읽는 것처럼 지루했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금과 바로 맞닿아 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흥미로웠다. 뭐랄까... 일상적인 언어와 일상적인 사례로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전할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무엇보다도 부록부분에 친절한 용어설명, 유전학 입문, 유전체연구사업의 역사, 합리적인 제약개발, 유전회사서비스등이 실려있고 인덱스도 잘 되어 있어서 찾아보기 편하다. 단순히 그것을 전공하고 연구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수 있도록 배려한 책임에 분명하다. 특히 이젠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노화부분은 완전히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일본사람들의 장수의 원인으로 소식을 꼽는 사람들이 많은데.. 칼로리 제한은 확실히 인간뿐 아니라 포유류의 수명을 증가시킬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Know yourself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정말로 자신을 알 수 있는 그런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바로 자신이 갖고 있는 유전자를 통해 과거와 현재와 미래까지 예측할수 있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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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전쟁 - 중국 vs 미국,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프랑수아 랑글레 지음, 이세진 옮김 / 소와당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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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달러의 닉슨대통령이 금태환정지선언을 한 이 후 무극은 화폐주조로 얻는 특권인 세뇨리지효과를 맘것 누리며 막강한 군사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미국의 생산력이 감소하면서 막대한 국채를 갖게 되었다. 중국은 막대한 무역흑자로 미국 국채를 구입하였고 그렇게 미국으로 돌아온 돈은 금리를 낮춤으로써 미국 가계 대출을 조장하였다. 그로 인해 다시 부동산가격이 뛰고 그 가치상승은 다시 중국의 물건을 사용하는데 사용되었다. 이런 두 강대국의 상호의존 관계는 국제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달러의 약세와 신뢰성의 문제가 생기면서 그 동안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국가의 매커니즘은 더이상 힘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 장기전략 보고서 '차이나2030'이 발표되면서 이 문제는 표면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G2는 책에서 말해지는 대로 '무한전쟁'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고 그 방법은 재래식무기나 핵무기가 아닌 금융과 무역에 있다.

 

지금의 상황에 오기까지의 상황을 설명한 앞부분... 중국의 약진에 대한 서양의 두려움을 불식시키 위한 '화평굴기' 전략이라던지, 중국특유의 자본과 금융을 이용한 기업통제방식이라던지, 모든 제스처에는 나름의 동기가 있고 그로 인해 얻고자 하는 이익에 대한 계산이 명확한 중극의 협상방식이라던지, 개혁의 아버지, 작은거인 덩샤오핑의 남방시찰이라던지, 텐안문 대학살때 부시의 소심한 대응이라던지, 과열된 경제성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골디락스경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결단이라던지,  1978년 덩샤오핑의 중국경제개방에 대한 연설이라던지, 아빠가 마오쩌뚱과 닉슨대통령이 먹은 술이라며 권해주던 마오타이 한잔을 그 둘이 함께 하기 위해 벌어진 수많은 공작과 계산이라던지.. 중국과 미국 두 강대국의 외교와 무역 경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파트와  현재의 문제점 그리고 나름의 대안제시까지 볼 수 있는 그런 책이였다.

 

특히 중국이나 미국의 역학관계에서 한걸음 정도 떨어져 볼 수 있는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경제학자의 책이라 이미 중국의 영향권안에 있는 나로서는 보기 힘든 부분... 예를 들면 중국의 민족주의에 대한 다양한 시각.. 을 볼수 있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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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1
강벼리 글, 한태희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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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읽었던 동화책하면 아직도 계림문고의 세계문학전집이 떠오르고... 하이디와 소공녀가 생각난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의 전래동화는 할아버지께서 무릎에 앉혀놓고 이야기해주시던게 떠올라서 더 따듯하고 다정하게 느껴지곤 한다. 그 중에서 장화홍련전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 익히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미처 모르던 이야기가 있었다. 귀신이 되어 나타난 장화홍련의 한을 풀어주는 것에서 끝나는줄 알았는데 더 행복한 이야기가 남아있었다. 할아버지가 모르셨던건지... 아니면 내가 잊고 있었던것인지는 몰라도... ^^ 이게 나는 몰랐던 결말의 단서이다.

서양인형이나 구제관절인형같은 일러스트만 보다가  뭐처럼 우리그림같은 그림이 함께 있어서 눈이 편한 느낌이랄까... ㅎ 그리고 민화를 보는 듯한 그림들도 있어서 즐거웠고... 해설부분에서 왜 계모가 장화홍련자매를 죽이려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동안은 내내 계모니까!! 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는데... 물론 계모이고 돈을 탐낸것은 맞다. 하지만 조선중기까지는 전부인이 남긴 재산은 그녀의 자녀가 결혼하면 나눠 줘야 하는 나라법이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유교사회 남존여비의 사회라고만 생각하던 조선시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요즘보다도 공평하게 느껴지는 법들을 발견하게 되서 놀랍기도 하다. 빛나는 우리 고전의 첫작품이였는데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많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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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아,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 - 134센티미터 국제사회복지사 김해영의 희망 멘토링
김해영 지음 / 서울문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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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就開進

 

배움으로써 어려움을 이기고
배움으로써 꿈을 찾고
배움으로써 비전을 세우며
배움으로써 삶을 나눈다.

 

이 말을 자신의 삶속에 녹여 그대로 보여준 분에 대한 책이다. 국제사회복지사인 김해영씨의 삶을 담은 이야기인데...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좋아하는 '有志竟成' 즉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룰수 있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김해영씨는 태어나자마자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벽으로 던져져 척추장애를 갖게 되었다. 이 장애는 그녀의 키를 크지 못하게 했을뿐 아니라 보행과 생활에 어려움을 갖게 만들었다. 검색해보니 올해 47세가 되셨는데.. .이렇게 심한 문화적 차이 다가올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자살하신 아버지 그리고 우울증에 걸려 학대하는 어머니를 둔 그녀는 어린나이에 식모살이를 시작하게 된다. 월 3만원을 받게 되는데 그중 1만원은 고용주쪽에서 저금을 해주겠다고 했단다. 그럼 10년후면 100만원의 돈을 갖고 나갈수 있는거라고 말했다는데 이 역시 놀라웠다. 하지만 그녀는 배움에 늘 목말랐고 혼자 교과서를 보다가 한의원에 있는 약상자에 적혀있는 한자들을 궁금해하게 된다. 그래서 보게된 천자문... 그리고 식모살이로는 비젼이 없다고 느껴 배우게 된 편물기술... 하지만 그때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천자문을 바탕으로 사서오경을 공부하고 또 중학교, 고등학교과정을 속성으로 끝내게 된다. 그녀는 편물기술로 국내,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는데... 그 후에 한자를 공부한것이 일본생활에서 큰 도움이 되고... 또한 속성으로 끝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것이 그녀의 삶을 크게 바꾸게 된다. 그 다음이야기까지 자세히 쓰면 안되겠지만... 그녀는 보츠나와에서 10여년의 봉사생활을 하고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졸업해 당당한 사회복지사로 서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배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책을 보고 공부를 하는 것도 배움이지만... 또 삶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청춘아, 가슴뛰는 일을 찾아라"라는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단순히 좋은 말을 많이 쓸수는 있다. 긍정의 힘을 갖어라. 등등등의 하지만 자신의 삶을 통해서 자신이 믿는바를 그대로 보여줄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에... 그녀의 책이 인상깊었다. 단순히 가슴뛰는 일만을 찾는다고 해서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 일을 찾은후 그 일을 향해 달려나가며 스스로에게 김해영씨가 던진 이질문을 되물어야 하지 않을까?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에서나 적용되고 인정되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순도99퍼센트의 정직함과 강도 99퍼센트의 성실함을 실행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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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를 읽다 -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
질 비알로스키 지음, 김명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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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내 주변에는 자살을 선택한 친척들이 꽤 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 못했다. 특히 표지는... 몇일안되는 입원이였지만.. 정말 끔찍하게 싫어하는 링거주사와 새벽채혈을 반복적으로 겪고나서인지... 붉은 표지에 흘러내른 물방울이 물이 아니라 피처럼 자꾸 느껴져서 쉽지 않은 시간이였다. 물론 책을 다 읽고나서는 자살생존자로서 죄책감을 내려놓고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겨우 마주한 한줄기 눈물처럼 느껴졌지만.. 그리고 어쨋든 수술이라는 하나의 큰 고비를 넘기고 돌아와서일까..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수술전에 읽었다면 좋았을것인데... 의례적인 행위라고 하지만 수술전에는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 거기에 있는 글들을 읽다보면 괜히 겁이 나고 삶에 대해 유별나게 집착하게 된다고 할까?

일부 종교에서는 자살을 용서받을수 없는 죄로 여겨진다. 난 종교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피해야 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바로 남겨진 언니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이다. 동생의 자살로 힘들어하고 또 남겨진 가족들에게 필연적으로 남겨지는 필연적으로 죄책감... 어떻게 자살을 막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자살로서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어떤 그늘을 남기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을 자살생존자라고 부른다. 처음엔 자살을 결심했지만 실패하거나 그 마음을 돌려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살생존자는 가까운 사람을 자살로 잃게된 사람들을 말한다고 한다. 이들은 일반인보다 더 높은 자살의 위험성에 노출되고 한명의 자살자가 주변의 8명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바로 자살생존자가 되어버린 저자가 동생의 죽음을 이해하고 또 자신이 갖고 있는 조금은 유별나보이는 죄책감을 덜어내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 삶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 혹은 그런 사람들을 마음에 가시처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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