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난마 조선정치 - 上 - ‘글로발 스땐다드’에 병든 나라
김병로 지음 / 미래지향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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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쾌도난마 조선정치 이 중 快刀亂麻를 한자사전 풀이 그대로 적는다면.. 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른다는 뜻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물이나 비꼬인 문제들을 솜씨있고 바르게 처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쾌도난마의 느낌보다는 부제식으로 등장했던 '글로발 스땐다드'에 병든 나라의 대한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솔직히 책 중간에 등장하는 '쪼다' '쪽발이' 식의 비속어에 당황했고 도요토미히데요시와 풍신수길을 혼용하는 것도 의아하긴 했다. 심지어 '쪼다'라는 말은 욕이 아닌가 싶어 사전을 찾아봤을 정도였다. 보통 책을 읽는건 저자와의 대화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쉽게 접하기 힘든 그런 사람과의 대화인 듯 싶었고 특히나 이 책은 내내 저자와 계속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책안에는 특정사건, 인물, 용어를 작은 글씨로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는데 때로는 판소리의 추임새같은 내용이 혼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림을 정리하는 부분에서 '자세히 나누면 열몇 개로 갈리는데, 어휴~ 학자도 아닌데 그거 알아서 뭐하랴~' 식의 이야기.. 확실히 특이하고 상당히 재미있는 역사책임에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을때 봉림대군을 봉립대군이라고 쓴다던가식의 오타가 등장해도 그다지 눈에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였다. 분명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한 책에 대한 리뷰가 이런식인건 아마 사용된 언어의 문제가 아니였을까 한다. ㅜㅜ

이 책은 역사책이다. 그런데 보통의 역사책과 다르다. 사실위주의 편년체와 사건위주의 기사본말체를 따르는 방식이 혼용됬을뿐 아니라 고려시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근대사, 현대사를 마구 넘나들지만 그다지 번잡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포커스를 정치와 외교적인 사건으로 한정했을뿐더러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한국사회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접해봤을 이야기들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흥미위주로 읽기도 좋고 또 저자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정치,외교사를 읽기에도 재미있는 면도 많다. 다만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참여정부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보면 권력이 없었다고 하고.. 때로는 손에 피를  묻혔었다고도 하고.. 기대가 큰만큼 아쉬움이 컸을지도 모르겠지만.. 책 말미에 등장하는 이율곡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그 답이 아니였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세력이 없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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