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때아닌 물장사가 대박 났었다. 낙동강 취수장에서 받은 물이 불화합합물(탄소와 불소)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발암물질이자 갑상선 이상을 일으키며 간에 안 좋고 뭐 등등이라는데, 그렇다 해서 대구 사람들만 난리 날 것도 아니다. 같은 낙동강 수계에서 물 받아 마시는 경남, 사람 부산 사람들이 대구 사람들이 흘려보낸 거 받아 마시는데 경남 부산 사람에게 미안하지도 않나?

 

상황은 다 마찬가지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직접 나에게 피해가 오는 것에는 화들짝, 붉으락푸르락, 버럭질 나지만 막상 자신이 피해주는 것들에 대해서는 모르쇠 정신이 일관되는 걸 대체 어떻게 봐야 할는지 보면 웃기지도 않을 터이다. 역시 내로남불형의 이 지역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너무 괴심하고 밉다. 뭐 하기야 MB는 감방 갔다 해도 MB의 강바닥 파헤치는데 동조하고 일조하고 사업의 논리를 뒷받침한 제2, 제3의 명박스러운 사람들이 부지기 수이다. 그들의 책임은 없는 게 아니란 거다. 언제 당신들이 개발의 논리는 있어도 낙동강 환경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관심이라도 있었는가. 4대강 시작할 때 다수가 찬성하고 다수가 낙동강이 유린되어도 입도 뻥긋하지 않았던 자들이 이제 발암물질 성분 때문에 난리라니 얼마나 자기모순적인 것인지 이 북새통이 웬 말이냔 거다. 당장 내 입에 발암물질이 들어오면 그제서야 난리들이다. 이걸 모순적 지랄이라고 한다. 일관성이 없음이 곧 지랄병이라는 거다. 그렇지 않은가. 이익은 개인화, 손해는 사회화의 전형이 아닐 수 없지.

 

물론 소수 낙동강 보존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에 신경쓴 분들이야 오염된 물을 마신다면 너무나도 억울하다. 강이 더렵혀 진다한들 당장에 내 입에 마실 물과 연결되지 못하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불을 보듯 이 뻔한 상황이 오리라는 건 충분히 예측 되고도 남는다.  낙동강 환경 지킴이로 있는 대구 환경연합의 정** 사무총장도 오래전에 블로그를 하면서 알았던 적이 있었다. 그런 분들의 환경 활동에 대해 늘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가졌었다. 그가 얼마나 낙동강에 대해 애쓰셨던 점을 보면서 지지와 성원이 미약함에 너무 송구스러웠던 걸 기억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었길래 이정도이지 없었다면 아예 시궁창물을 마셔도 몰랐을 것이다.

 

자기는 깨끗한 물 마시고 싶고 내가 흘려 보낸 물은 더러워도 되는, 자기 중심적 사고 방식에서 현대인이 지닌 자기 모순의 문제이며 일관성의 문제이다. 똥 싼 놈이 똥 치우는 것이 당연한 일이나, 우린 대게가 내가 싼 똥은 누군가 치울거라는 마인드가 팽배해 있다. 낙동강이 흐르면서 지나온 곳곳마다 공장이 몇 개이며 인구가 얼마인가.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와 생활 하수는 얼마나 정화할 수 있는지 관심이 가지도 않는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고 하나, 하나, 아무리 돈을 써도 전부를 막는 데는 물리적으로도 한계도 있다. 따라서 각 개별의 공장에서 나오는 자체 정화시설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택지에서 나오는 오수의 총량을 1차적으로 걸려내야 하는 자신들의 의무도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내 돈은 쓰기 싫고 누구는 써라고 하는 이 철저한 자기모순에 대해서 더 이상 할 말도 하기 싫어진다. 내가 버린 물은 또 누군가가 마셔야 할 물이지만 지금 당장은 내가 알바가 전혀 아니라는 것의 기막힘일 뿐이다.

 

이번에 검출된 성분이 반도체 세정제라고 한다. 뭐 원인이야 구미에 반도체 공장들이 한두 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공장에서 일차적으로 걸려 내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공장에서 폐수 정화시설의 비용은 경비니 뭐 다 줄이고 싶었겠지만 역시 아니었다는 게 수질 검사로 드러났을 뿐이다. 그러니 솔직히 이 현상에 대해 따져 본들 정말 할 말이 없다. 우리가 오늘날의 삶에서 내로 남불을 어디 한두 번 보는 것도 아니라면 말이다.

 

몇 년간 가까이에 있는 낙동강을 자주 찾았다. 카메라를 들고 다녀 보면 항상 강에 미안했고 불안했다. 이 강이 언젠가 버럭질을 한번 낼 텐데라는 불안감. 강은 자연적인 포용했다. 자기 정화력이 있었고 자기 스스로 오염을 거르며 바다로 향한다. 드넓었던 백사장을 나는 기억한다. 쌓여 있는 모래섬들에서 각종 수풀이 자라고 물을 걸러 주며 고기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물방울을 포집하고 그래서 강의 여름에는 맑은 빛을 반사시켰다. 어느 날부터 강은 막혀 버렸고 숨을 쉴 수 없었고 보를 막아 건설하면 경제가 산다는 논리는 환경의 보존 논리를 억눌렀다. 지역민들도 돈벌이가 된다니 찬성과 찬성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어떤가. 당장에 당신들 자신들 입에 오염물이 들어간다고 왠 호들갑인가. 인간이 이렇게 모순적이다. 지랄하지 마라. 그냥 오염물이든 뭐든 마셔라. 다 자기가 싼 똥 들이다. 강이 병들면 사람도 병드는 거야 이치가 아니었든가.

 

4 대 강으로 보를 막으면서부터 시작된 여름철의 녹조라떼를 매년 봤다. 질소와 인의 과영양화는 녹조가 번성하게 만들고 용존 산소를 고갈시켜 버린다. 물고기를 숨이 막혀 헐떡거리며 죽어간다. 사람들이야 미세 먼지가 날아오면 마스크를 끼며 방어라도 하려 들지만 고기는 말도 못하고 숨이 막혀 입만 버끔 거리다 절명한다. 도대체 사람의 목숨과 물고기의 목숨에 대한 생명적 진화적인 가치는 이렇게 다르다.

 

사람은 살아갈수록 현대 자본사회의 에너지 집약적 형태에서 이용하는 모든 것을 결국 쓰레기가 된다. 어느 강바닥을 뒤져봐라. 마시고 버린 패트 플라스틱 병이 뒹굴고 낚시하고 지난 자리엔 온갖 쓰레기가 쌓여 있다. 인간은 그야말로 더러운 족속들이다. 500년이 지나도 썩어지질 않고 자연에 흡수되지 못하는 폐기물을 생존이란 미명하에 끝없이 만들고 이용하다 버린다. 금수강산이라 자뻑할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야말로 쓰레기 강산이 된지 오래이다. 심지어 한때 국립공원에서 산행을 해도 먹다 버린 페트병이 뒹군다. 역시 인간은 제자리를 잡지 못한 쓰레기에 대해 미안하지도 않는다. 강이라고 다를까. 머실 물이 더러워지면 더럽게 마실 일이지 왠 생수 타령이라는 말일까. 모순되는데 정도껏 모순이라야지. 뭐 플라스틱 병에 뭣을 담아 마시면 미세 플라스틱은 몸속에 쌓이지 않을까? 미세 먼지의 중금속이나 미세 플라스틱이나 오염물질은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약간의 불편을 참지 못하면서 편하고자 이용했던 것도 역시 편하게 버렸을 때 처리되지 못한 오염물질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내가 마시는 물로 되돌아온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거다.

( 미세 플라스틱에 관한 기사 참조  http://v.media.daum.net/v/20180716144516995 )

 

이왕 환경에 대해 언급했으니 몇 가지 더 이야기해보자. 최근에 모 침대 가구에서 라돈 매트리스 때문에 홍역 중이다. 라돈이 방사능 물질이라는 걸 안다. 그럼 일본산 물건에 방사능이 들어 있는 것은 인식하지 못할까.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그동안 국가의 무역 대응 부재로 일본산 농산물의 수입을 막는 재판에서 무역국제 분쟁 위원회에서 졌다. 그래서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인데 그럼 어떻게 대처를 했어야 했는지는 자명한 일이다. 다른 나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산 농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우리는 수입 중이다.) 일본산은 먹거리로 방사능이 오염된 것이라면 내부 피폭되는 건 어쩔 건데? 먹는 건 되고 매트리스는 안되는 이유가 뭔가?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화강암이 많아서 대부분 자연산 방사능이 나온다. 생수라고 예외 일 수는 없다. 어디에서라도 생수의 방사능 검출에 대해 검사한 측정치라고는 들어 본 적도 없다. 마시는 물은 그렇게 찾아 생수 사 먹으면서 정작 생수는 어떤지 모를 일이다. 물도 프랑스 알프스 산에 눈 녹은 물을 정화시켜 마신다고 될 것같지도 않는데 말이다. 일본산 폐기물을 소각시켜 만든 시멘트는 이미 우리나라 레미콘 공장에서 시멘트를 다 받아쓴다. 방사능이 어디 불로 태워서 없어질 물질이라고는 들어 보지 못했다. 그렇게 오염된 시멘트로 만든 아파트에서 나오는 방사능은 또 어쩔 건지 생물학적인 환경에 무지하다. 신축하는 새 아파트가 좋다고는 인정할 수 없다. 시멘트 제조 회사들은 일본산 폐기물을 받으면 돈 받고 가지고 오고 일본산 폐기물은 그렇게 일부가 처리되고 있는 거다. 하물며 모 가구회사에서 매트리스에 라돈이라는 방사능이 나온다고 억울해할 일인데, 이미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서 오염물질을 범벅으로 처바르고 살아서 나오는 건 어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럴지도 모른다.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그야말로 별 뽀족한 수가 없이 속수가 무책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는 우리나라 사망자 중에서 셋중 하나는 암 발병으로 죽어가는 것도 다 이런 영향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오늘날 자기가 가진 자연스러운 노화로 인해 제 명을 다해 평균 수명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은 따저 보면 참 아득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위험과 오염은 인간의 수명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다. 사고 위험이 높아가고 오염은 심해진다. 그야말로 전쟁터에 있는 것처럼 싸우는 형태가 아닐 수 없다. 전쟁 나면 피란이라고 가야 할 텐데 위험으로부터 또는, 오염으로부터 과연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또는 위험과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앞으로의 우리 사회가 넘어가야 할 큰 산이다.

 

최근에 일부 강 수계의 몇몇개 보에 강바닥까지 수위를 낮추고 방류하고 나니 떠났던 철새들이 돌아오고 죽었던 고기들이 다시 돌아오고 모래톱이 생기며 강의 자기 복원력이 생겼다는 뉴스가 얼마나 반가웠던가 싶었다. 강은 강의 그 모습대로 두는 것이 최선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강의 이용을 전혀 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도 최소한의 것으로 제한할 이유가 너무나도 많다. 철새가 돌아오지 않는 강인들 무슨 소용이며 물고기가 노닐지 못하는 강이 무슨 소용일까. 강은 깨끗할 때만이 강 다운 모습을 하고 강의 이용에도 유리하다는 점이다. 썩은 물에 오리 배를 띄워 본들 악취 마시며 뱃놀이가 재미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막아 놓은 보를 전부 다 개방하는 것은 당연한 거다. 여기에 반대 논리는 몇 가지로 추려 보자면, 보를 열게 되면 강 수계의 지하 위가 낮아져서 강 주변의 농사에 지장을 준다고 한다. 그럼 전에 강에 보가 없었을 때 지하수위가 높아져서 농사를 망친 사람들에겐 어떤 보상이 주어진 것인가 따져 볼 문제이고 보가 생기기 전에도 강에 취수원이었고 치수를 했는데 이제 와서 수위가 낮아지면 취수를 하지 못한다는 건 또 무슨 논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취수 수위를 낮추면 될 일이다. 강은 강의 자연이라는 제 스스로의 모습이 제일 아름답고 효율적이다. 이런 아름다움과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이란 없다. 인간이 강에 손을 대면 댈수록 망가질 것이고 인간이 강에 손을 댄다는 것은 일종의 탐욕과 욕망의 투영일 뿐이다. 누군가는 이익을 얻겠지만 또 누군가는 자연을 망가지게 함으로써 받는 불이익이 많다는 뜻이다. 자연의 강에 손을 대는 것에서 이익은 소수에게 집중되고 손해는 다수에게 골고루 퍼진다면 분명 잘못된 정책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수자원 공사에서 매년 물값을 인상했던 걸 찾아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다. 강과 산과 구름과 비를 통해서 누군가는 돈을 벌고 오염은 모두의 세금으로 방재를 해야 하는 모순은 없어져야 한다. 자연은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정상이고 상식이다. 이걸 누가 깨뜨렸던가? 슈퍼에서 불안한 호들갑을 떨며 마트의 카트에 가득 담긴 생수병을 그저 바라만 봤다. 물론 난 생수를 한 통도 구입하지는 않았다. 내가 버린 오염물을  회피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그런 생각도 든다. 마음껏 소비하고 지구의 모든 자원을 파고 마구 파헤치며 알뜰 살뜰하게 다 써버리고 쓸모없게 모든 것들을 다 버려도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지구가 아작 나는 시간은 이미 예정되어 있고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지구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는 불모의 부동산으로 남을 것은 확실하다. 지구의 수명이 얼마인지 가봐야 할는지 모르는 유구한 역사겠지만 또한 영원할 수가 없다. 우주 어딘가에는 행성이 새로 태어나고 새로 죽어 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구상에 사는 인간은 뭐가 그리 위대하다 따져도 무슨 의미도 없다. 영원에 비해 유한한 인간의 갈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오늘도 무척 덥다. 당장 오늘의 날씨가 찜통이더라도 지구 온난화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모든 나라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오늘의 일상과 괴리감을 가질 때 찜통은 더 뜨거워질 것이고 겨울은 더 추워질 것이다. 자연 제 스스로가 자정력을 잃어감으로써 그 대가는 모두에게 골고루 치러야 할 벌을 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기야 당장에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도 별문제가 없는 사람들이야 뭔 개소리라 치부하겠지. 에어컨 돌리는 것에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배출될 수밖에 없는 에너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도 사실 알바도 아니겠지만 자연환경이 악화되면 될수록 저소득층과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먼저 그 벌이 가해진다는 모순을 보고 있는 지금이다. 이런 날씨에 도시의 쪽방에서 선풍기 하나로 버티거나 외부에서 숨이 턱턱 막히게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자연이 주는 벌을 먼저 받는다는 것 또한 고통스럽지 않을까 한다. 우스께스럽지 않는 소리로, 이익에서는 나만 되고, 손해 앞에서는 나만 아니면 되면 사실 아무런 문제가 아니겠지.

 

때마침 얼마 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을 때 공약 중 하나가 낙동강 취수원 이전을 꼽았다. 반드시 낙동강 취수장을 구미 위쪽 지방으로 옮기겠다는 거다. 그런데 부산이나 경남도 똑같이 취수장이 있는데 그럼 그 지역의 단체장은 왜 취수장을 옮기자는 공약이 없을까? 어떻게 해서라도 수계의 자치단체장들이 모여서 낙동강이라는 공동의 취수원을 살려야겠다는 발상이 아니라, 내가 버린 물은 하류에 누군가는 마시든 말든 내물 받아먹을 곳은 더 위쪽의 깨끗한 물이 흐르는 지역으로는 옮기겠다는 발상이 참 웃기지 않는가라는 거다. 역시 손해에서는 나만 아니면 되고 이익은 나만 이어야 되는 것이 여지없이 적용되어서 씁쓸하다.

 

기본적으로 인간이 만든 물건은 자연의 순환에 도움보다는 방해가 훨씬 많다. 산업화되기 전에는 순환의 방해가 미미해서 지구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적었지만 지금은 지구의 자연정화로써 감당하는 범위를 넘어서 버렸다. 식량과 의류와 주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제 역할의 가치를 잃어 갈 때 쓰레기가 되는 경우이다. 그러니 이 쓰레기가 지구의 순환이 감당하기에는 순환의 시간이 너무나도 길어서 브레이크가 팍팍 걸리는 상황이라는 것. 오늘도 우리가 마시고 먹고 차를 이용하고 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사용하는 모든 것들. 순환의 동맥경화 상태에서 삐걱거릴 때 벌어질 자연은 막힌 것을 뚫으려고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된다. 태풍이 잦아들고 홍수와 가뭄이 더 심해지고 기후의 편차는 벌어질 때, 이 경고에 대해 일상은 무심하기 그지없다. 환경의 위기는 위기로 인식하지 못할 때 진짜 위기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고 대책 또한 없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미니멀라이즘의 시골로 떠나고 싶었다.시골서 산다고해서 도시처럼 살면 소박하지는 않는다. 최소한의 소박함이라야 한다. 크고 넓은 집이 아니라 작은 집이고 가급적이면 자연으로 순환이 가능한 집을 꿈꾸었다. 살았을 적에 남기고 떠날 것은 크고 넓은 집과 재산이 아니다. 물려 준다는 것은 정신과 가치로도 충분하다. 산을 자주 가다보면, 흔히 마주치는 문구가 하나 있다. 아니온듯 다녀 가시라는 문장. 흔적을 남기지 말라는 뜻. 쓰레기가 머문 자리에 누군가 또 보고 기분 좋을리야 없을 것이다. 나도 이 세상 아니온듯 떠나고 싶었다. 물론 그리움 하나라면 족하지 않을까 한다. 내가 떠난 자리에 쓰레기가 흥건 하다면 나도 쓰레기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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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6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6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7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6 1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경상도 지역의 식음용수로 이용되는 낙동강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대운하를 건설한 것 자체가 끔찍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인도 갠지스강이 깨끗하지 않다고하지만, 생명력을 잃지 않는 것은 흐르기 때문이겠지요. 조만간 보가 완전 개방되어 낙동강의 수질이 개선되는 날이 오길 기다려 봅니다^^:)

yureka01 2018-07-17 08:39   좋아요 1 | URL
그럼요..물은 시간과 같죠..흘러야죠..
멈추면 사달 나거든요..
이건 보편적 진리입니다..
흐르지 못하는 물은 죽거든요...

sprenown 2018-07-17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은퇴하면 시골내려가 자연과 벗하면서 소박하게 살 생각인데 가족들과의 의견차이가 있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쉬운일이 없는거 같네요...

yureka01 2018-07-17 11:43   좋아요 1 | URL
네 시골로 가기 위해서는 가족들간의 동의와 합의가 필수적 조건입니다.
짧은 기간내에 동의를 구하는게 어려워요.
그 필요성과 준비를 다년간 꾸준하게 살펴주고 설득이 필요하죠...

은퇴해서 오갈 곳없이 도시에서 산다는 건....인생의 낭비죠..
늙어서 도심에서 사는 것과 도시 근처 1시간 내외의 시골에 사는거 ..차이가 많죠..
요즘은 도로가 좋아서 1시간이면 60키로 정도면 적당할 겁니다...

물론 경제적인 여건도 마련되어져 있어야 하고
시골가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 하고 싶은 후반기 인생은 뭐라야 할 것인지
세심하고 면밀한 검토를 평소에 해두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도 평행해야 하고요..


포기하지 마세요...어차피 인생 한번 뿐인데 가고 싶은 곳에서 못살다 죽는 것은 억울한 일입니다.
 

 

 

네 똑똑하게 귀농귀촌해서 행복하게 전원생활할려구요.

 

 

 

 

(역시 알라딘 서재 이웃분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요.

엄마에게 여기 시골에서 살겠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시골가서 뭐하고 살려고 하냐면 농사를 지으며

내가 직접 지은 농산물로 술도 빚을려구요.

 

어때요 ..근사하죠?

 

그리고 술한잔 걸치면서 뭘 또 할까요?

 

아버지가 생각나는 시를 읽을 거예요.

 

 

 

 

(블로그 이웃분께서 추천한 시인의 시를 찾아습니다.)

 

그곳에서 사람은 돌아오는데 나도 그기 있고자 할려구요.

 

이백이도 두보도 말술로 시를 지었는데,

까이꺼, 홍진에 뭍힌 분네 이네 생에 어떠한지

(정극인, 상춘곡중에서)

미칠런지 맞미칠런지 안분하고 자족하면

후회없이 갈 수 있기를....

 

48시간 쯤 되겠네요.

이틀동안 먹은 거라돈 오뚜기 진라면 하나 먹은게 다입니다만,

배 속이 고장 났나 봅니다.

기력을 떨어지고 멍한데

배고프지가 않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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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8-07-12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님, 책이 링크가 안걸렸어요.
알라딘으로 안 넘어가네요.

근데 어인 일로 48시간을 라면 하나로 버티시나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고 힘내서 귀촌합시다~ㅅ!

yureka01 2018-07-13 08:45   좋아요 1 | URL
아고 포스팅할때 책링크를 안했네요..ㅎㅎㅎㅎ

흐...위장을 너무 혹사시켰다는 약간의 자책감..
좀 쉬게 해주고 싶었어요..~~^^..

cyrus 2018-07-12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한창 더울 때 속이 든든해지게 음식을 드셔야 해요. ^^;;

yureka01 2018-07-13 08:49   좋아요 1 | URL
더울 때는 음식보다는 느긋한 느티나무 아래에서
평상 펴놓고 보리밥 비벼 먹으면서
책 읽는게 제일 좋은 피서법이죠...
어디 휴가철 여행가고 사람 분비는 곳은 너무 싫어서요..ㅎㅎㅎ

stella.K 2018-07-12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쩌다 48시간 동안 드신 게 라면 하납니까?
배달 음식이라도 시켜 드실 일이지...ㅠ;;

전 자꾸 유레카님 빨리 귀촌하셨으면 좋겠어요.
참외롭쥬 마셔보고 싶어서.
제가 주량은 참 불량하지만 맛에 대한 호기심이 남다르거든요.ㅋㅋ

저도 뭐 하나에 꽂히면 그에 관한 책들을 사 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도 주문을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어요.ㅠ

yureka01 2018-07-13 08:52   좋아요 3 | URL
딸아이 대학 졸업까지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제 7학기 남았는데
과연 그때까지 버틸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ㅎㅎㅎㅎㅎ

왠만한 회사들 나이들어 정년은 꿈도 못꾸거든요.
은퇴하는게 아니라 이젠 은퇴당하니..
그래서 시골로 갈 수 있는 준비를 해놓으려고 책부터 보게 되나 봐요..

술 빚으면 꼭 선물해드리겠습니다.약속드립니다.^^..

sprenown 2018-07-12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놓고 쳐박아둔 책을 또 살때가 있습니다 주로 술마시고 서점 갈 때^^. ㅋ
죽이라도 드시고, 힘내세요!

yureka01 2018-07-13 08:52   좋아요 1 | URL
ㅎㅎㅎ 앗..재대로네요..
술먹고 서점이면 ..운치 백배죠..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07-12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레카 님 귀촌하시면 저도 살짝 옆으로 이사가렵니다..

yureka01 2018-07-13 08:53   좋아요 1 | URL
귀촌하면 방하나 꼭 비워 놓겠습니다.
알라디너 누구라도 묵어갈 수 있게..
책 동지들의 휴식처 하나 정돈 있어야 겠습니다!^^.

hnine 2018-07-12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염 걸리신거예요??
에구 이런. 탈수 현상 오지 않도록 주의하셔야겠어요.

yureka01 2018-07-13 08:54   좋아요 1 | URL
아고..장염은 아니고..
속을 좀 쉬게 해주고 싶었어요..
위장의 휴식타임이랄까요..ㅎㅎㅎ^^..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CREBBP 2018-07-13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 책 또사고, 또 산 거도 모르고 다시 또 카트에 담겨 있고...
산 줄 알았는데 찾으면 없고,
궁금해서 샀는데 알고보니 읽은 책이고
ㅋㅋㅋㅋ 여기 계신 분들 이런 경험 없으신 분이 없을 것 같아요
라면 하나 48시간버티기, 식비는 많이 줄 듯해요

yureka01 2018-07-13 10:17   좋아요 1 | URL
오래전에는 산 책 또 사는 경우..저도 있었습니다..ㅎㅎㅎㅎ
그나마 요즘은 알라딘이 같은 책 주문하면 알림이 있어서 방지할 수 있더라구요..ㅎ

네 매일 일하느라 힘들었을 위장에게 휴식 좀 하라고 휴가 줬어요..

꽃보다금동 2018-07-13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책 지금 읽고 있는데..ㅎㅎyureka님 서재에서 뙇! 만나니 반갑네요ㅎㅎ

yureka01 2018-07-13 14:33   좋아요 1 | URL
아 그래요...저도 무지 반갑네요...

2018-07-13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3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07-13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점심으로 라면 먹었어요.^^
오늘은 저녁이 되어가는데도 무척 덥습니다.
유레카님, 시원하고 기분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보내세요.^^

yureka01 2018-07-14 08:29   좋아요 2 | URL
피곤할 때 휴식이 필요하죠..
머리 많이 쓰는 분들도 지속하면 피로하듯이..
위장도 매일 음식물 때려 넣으니 피로할듯해서요..
조금 쉬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해서요..
심장은 의지로는 안되니 제외하죠 ^^.ㅎㅎㅎ
아 오늘 무지 덥네요.사무실 온도 31도..ㄷㄷㄷㄷㄷ에어콘 틀어도..이거 한증막같음요.ㅎㅎㅎㅎ
즐거운 주말되시길.~

2018-07-14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4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8-07-14 1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복잡한 도시는 싫지만 시골살이가 자신없는 1인, 여기 있네요
흙냄새는 좋은데 발 많이 달린 벌레는 무서버요 ㅠ.ㅠ
무엇보다 건강에 자신이 없다보니 시골로 들어갈 엄두가 안나요
옆지기는 췌장에 물혹이 있고(추적관찰중) 저는 관절 계통에 문제가 있어욤
유레카님이 귀촌하시면 놀러가께용 ^^*

yureka01 2018-07-14 11:18   좋아요 0 | URL
도시하고 30-1시간 정도 떨어진 곳도 괜찮지 않을까요..
완전 시골은 아니지만 도심의 번잡함은 줄어들거든요..

아고 늙을 수록 건강 챙기시고..운동하시고..가려 드셔야 됩니다.
우리나라는 의료보험이 좋아서 그런지 조깅으로 달리기나 자전거 몇시간 탈 수 있는 체력이 안되니
나이들면 근력 떨어져서 병치레가 늘어나더라구요..

네 꼭 시골 가면 초청하고 싶습니다..빈방 만들어 두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8-07-15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골에서 사는 게 두려운 1인입니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요. 시골에 가끔 놀러갈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습니다만...
저도 읽을 책이 쌓였는데도 사고 싶은 책이 자꾸 생겨 고민중이라는...
책바보올시다. ㅋ

yureka01 2018-07-15 23:48   좋아요 0 | URL
두려울 것도 없어요. 그곳도 사람 다 사는 곳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이게 문제지 사람 못사는 불모지는 아니라서요..

네.저도 시골서 밤에는 적막하니... 책볼려구요..ㅎㅎㅎㅎ

북프리쿠키 2018-07-15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경지구나 팔공산 정도라도 괜찮지 않을까요?? 귀촌도 토착민들의 보수성 때문에 도시인간관계 못지 않다는 얘기도 들려서...ㅎㅎ
귀촌하심 자연과 함께 책 읽을 수 있는 공간 부탁드립니다. 놀러가게요ㅎㅎㅎ

yureka01 2018-07-15 23:46   좋아요 1 | URL
ㅎㅎ 저야 갈 곳은 이미 정했습니다.
가야산자락으로 갈려구요..
마땅한 땅 부터 구할려고 합니다.
땅은 인연이라서 쉽지가 않더군요.
꾸준하게 나오는 매물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단번에 되는 건 없죠..
가야산으로 가고 싶은 이유는 가야산이 처가집이라는 연고가 있어서요..
네 시골분들 텃세..있습니다만..그런데 또 의외로 단순하죠..
연경지구나 팔공산 쪽은 땅값이 너무 비싸요..ㅎㅎㅎㅎ

네 개장하면 꼭 초대 하겠습니다...^^..
 

쾌락과 고통, 그 희극과 비극의 술.

 

 

 


1. 전부가 아니겠지만 대게가 부친이나 모친이 술 잘 드시면 자식들도 술 많이 마실 가능성이 있더라. 아닌 경우도 있고, 맞는 경우도 있고 특정할 수는 없겠으나 어느 정도 개연성은 있을 거 같다. 그러고 보면 아버지 또한 술을 좋아하셨고 할아버지도 술을 좋아했다고 하니 유전은 있긴 있는 모양이다.

 

2. 군대 있을 때 동동주까지는 아닌데 술 비슷한 거 만들어 본 적이 있다. 소대의 특수한 상황이긴 해도 소대 단위의 취사를 했었던 터라 남는 밥으로 동동주 비슷하게 흉내는 내봤다. 휴가 때 소량의 누룩 한 덩이를 가지고 들어가서 밥 알에 누룩과 물을 항아리에 넣고 따뜻한 난로 곁에서 발효시켰다. 물론 저 도수의 알코올 성분이긴 하지만 약간의 막걸리 같은 취기와 맛도 났었다. 뭐 고참들에게 큰 기쁨을 받았다. 밥 먹을 때 감질나게 딱 한 잔씩 배식하면 반응이야 이것도 술이랍시고 즉각적이었으니까.

 

3. 술의 발견이라는 것이 고대로부터 전해내려온 추론이겠지만, 자연산 포도가 떨어진 웅덩이에 물을 마시니 기분이 좋았다고 하는 설~이 있다. 그래서 발견하고 포도를 짓이겨서 포도주를 발효시켜 만든 포도주가 시초가 아니었을까 한다. 인간이란 쾌락은 거의 본능적으로 잘 따라 배운다. 술의 발견과 발전도 마찬가지다. 이 좋은 걸 개발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거다. 뭐 있냐 한잔 마시는 거지라는 핑계가 오늘의 수많은 알코올중독자를 양산한다. 술의 위대함과 술의 추악함은 인간 본성의 심연에 끝없는 파문을 일으키는 화학적인 물질이다. 알코올중독이 심해지면 의존증으로 다시 약물중독으로 그리고 마약으로 이어지는 첫 단추 같은 역할은 인간이 이성으로 조절 불가능한 어떤 신적인 경지를 만나게 해준다. 지난 밤. 소주로 거하게 취하고 쓴 글이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읽으면 얼마나 유치한지를 술 마시고 글 써본 사람이라면 안다. 술의 신 바쿠스는 생각의 자유로움을 준다고 했으나, 유치할 거라는 건 안 비밀이었다.

 

4.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되는 체질과 아닌 체질을 구분하기가 좀 억지겠으나, 누구나 마시 마시면 탈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것. 담배로 인한 해악보다 술로 인한 사회적인 해악이 훨씬 더 크지만 담배는 흡연구역이 줄어들고 담배를 끊도록 지속적으로 금연운동을 하는데 금주에 대한 운동은 의외로 잠잠하다. 술 때문에 싸움이 어디 한둘이 아니고 주말 휴일 시내 파출소에는 꼭 주취자 몇몇은 널브러져 있는 것도 낯선 현상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된지 오래이다. 담배로 인한 질병은 자기 내부적이고 술은 자기뿐만 아니라 사회적이기도 하다. 술 때문에 사고 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한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보면 안다. 어쨌거나 우리 사회는 술 문화는 상당히 관대한 편이다. 술 마시고 온갖 사고와 사건이 나더라도 술이란 좋은 핑계가 있다. 외국은 술 먹고 사고나 사건을 치면 더 가혹한 처벌을 하지만 우리는 반대이다. 에이 술 한 잔 마시고 그럴 수 있지 뭐.라는 좋은 이유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유효한 처벌의 방어 수단이 된다.

 

5.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술로 인한 콤플렉스가 있다. 이성이 조절 안되는 정도의 취한 상태를 너무 싫어한다. 너무 취해서 흐느적거리며 길바닥에 드러눕는다든가, 과잉의 김정 기복 상태라든가 반복되는 언어의 통제불능이라든가... 술 때문에 가족 중에 괴물이었던 사람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긴 하다마는, 그런 심정은 여전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때까지 술 먹고 욕 찌꺼리 조차하고 싶지는 않다. 가급적 혼자 마시는 걸 좋아한다. 누군가 스타일이 맞지 않는 사람하고는 술을 같이 마시길 상당히 꺼려 한다. 뻔한 소리 듣는 것도 딱 질색이고 또한 내가 그들에게 하는 술 취한 상태의 말도 듣기 거북스러울까 싶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술 먹고 생떼가 심한 사람들의 현실적 불만과 나약함도 작용하지는 않을까라는 심리적인 추측을 한다.

 

6. 고작 술의 쾌락에 의지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그만큼 현실의 고통이 심한 사회라는 증명이다.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버티기 어려우니 술 한 잔 마시고 취함이라는 현실의 상황에 심리적 비켜 감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흡사 괴테가 말했든 중세를 이겨낸 것은 술 때문이었다는 말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해당되는 유효한 명언이라는 점이다. 야 오늘도 한잔해.. 인생 뭐 있나 한 잔으로 시름을 푸는 거지.라는 저녁의 회식 술자리는 대부분 직장인이라면 거절하기 어렵다. 오죽했으면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 되기까지 했던가를 따져보면 그렇다. 어느 모임이든 술이 빠지면 참 매가리가 없게 된다. 각종 조직과 단체의 회식에서 술은 항상 단골 중에 단골이요 매인의 주인공이다. 빠지면 절대로 안 되는, 조직의 핵심 멤버가 아니었는가.

 

7. 이때까지 마신 술 중에서 제일 눈물겹게 맛났던 술이 있었다. 대학 때 야간 수업을 마치거나 토론회를 마치고 교문 앞에 죽 나열된 포장마차에서 마시던 잔소주 딱 한 잔에 꼬치 하나. 결론적으로 결핍의 술이 제일 맛났던 기억이 있다. 딱 한 잔만이라는 가난한 호주머니에서 나온 500원 동전으로 가름되는 그저 알코올이라기보다는 달달한 무한 단물 같았다. 두 번째는 어느 산이고 땀 뻘뻘 흘리며 올라가는 내내 가쁜 숨을 들이켜며 허겁지겁 올라서 산 정상에서 마시는 정상주 한 잔. 요즘은 대학가 정문에 포장마차는 하나도 없고 마찬가지로 국립공원 전체가 음주 금지 지역이 되었다. 아직 일부 포장마차가 남아 있는 곳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도로를 점용하며 주류 판매 등의 영업행위는 주변의 식당 상가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신고 대상이 되었다. 또한 각종 엉엽허가도 없는 포장마차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 결핍의 술맛도 사라졌다.


8. 최근에 주류제조면허가 완화되었다. 그래? 옳거니. 그럼 나도 양조장을 해봐?라고 찾아보니 주류 제조는 철저히 탈세방지책으로 높은 장벽을 쳐져 있었다. 역시나. 그럴지도 모르지 우리나라 주세법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철저히 밀주를 막겠다는 취지였을 것이고 세금을 걷어야 하는데 밀주는 막아야 할 대상이었다. 주류 제조 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고 일정한 제조 시설을 갖추어야 하고 수질 검사를 받아야 하고 주정을 만드는 방법을 공개해야 하고 일정 규모의 시설을 만들던가 임차를 하든가 적지 않은 자본을 투입해야만 가능한, 그러니까 함부로 만들어서 팔지는 못하는 등의 진입장벽이 꽤 높은 식품 제조면허였던 것이다. 술 팔아서 돈벌이는 결국 돈 많은 자본가들이 할 수 있는 업종중 하나였던 거다. 물론 집에서 나 혼자 마시려면 까이거 다 필요 없다. 지인들에게도 술 한 병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이고 다만 돈 받고 팔지만 않으면 될 거 아닌가 싶었다. 궁극의 술은 외로움을 끊어 생각의 자유로움을 주는 술. 고독이 더 치열하게 만들어서 생각이 자유롭게 해주는 술. 그런 술은 어떻게 만들어 볼까 하고 생기는 꿈을 꾼다. 뭐 이것도 술 먹고 하는 생각이었다.

 

9. 언젠가 만들어 마셔 보리라. 술 이름도 벌써 정했다. 개허접하지만 술도가를 만들고 주정을 연구하고 재료를 섞어 증류주를 만들 참이다. 시골의 고장 지명을 따서 전통주의 증류주로 뽑아 드롭시켜 볼란다. 마음은 이미 아일랜드 어느 지방 몰드 위스키같이, 아니면 러시아의 어느 시골에서 혓바닥이 타들어가듯이 순도를 높인 보드카같이, 아니면 카리브 해를 떠돌던 해적떼가 마시던 사탕옥수수로 빚은 럼주같이 그런 술을 만들고 마시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름만이라도 거창하게 유레카 주조연구소라는 타이틀은 근사하다고 자평해도 될터, 그렇다면 책이 없을까 찾는다. 앗싸 이거 양조학이다. 술을 빚을려면 술의 원리를 체계적인 이론으로 정립이 필요하다는 거. 이번 달에 주문할 책이다. 두고 봐. 꼭 술 한번 만들고 죽어야지.ㅎㅎㅎ 내가 유레카(EUREKA) 같이 번개치는 깨침을 주는 술을 만들겠다. 현실의 탈출은 몸이 안되면 착각으로라도 할 수만 있다. 그게 술이 주는 현실에 대한 경미한 마취작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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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9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09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0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0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을 잘 받지 못하는 체질이라, 술을 즐기는 분들을 보면 부럽더군요. 적당히 즐길 수 있다면, 술 역시 멋진 음료라 생각합니다.^^:)

yureka01 2018-07-10 11:06   좋아요 2 | URL
술 못마시면 다른 걸로 즐기면 됩니다..술이 반드시....라는 명제는 없잖아요..
물론...조금이라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처음에 조금씩이라는 걸로 시작된 고주망태는 새롭지도 않는 증상이기도해요..ㅎ

stella.K 2018-07-10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제가 술을 잘하게 생겼다고 하죠.
사실 알고보면 무지 아닌데. 맥주 한 캔. 소주 석잔,
막걸리 한 사발이 저의 주량입니다.
저도 딱 취기가 온다 싶을 때 스톱하죠.
그 이상이면 제가 싫어요.
하지만 언젠가 포도주 마시고 어느 순간 갑자기 뿅 간적이 있는데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때 아, 이 맛에 술들을 마시는구나 알겠더군요.ㅋ

가까운 시일내에 유레카님표 술이 나오길 고대하겠슴다.^^

yureka01 2018-07-10 11:11   좋아요 1 | URL
술에도 편견이 많이 들어가긴해요..
술 잘마실 만한 체질이란 규정한 오류들도 많았으니 말이죠...

네..술은 정말로 ..적당할 때의 조절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덕목중 하나입니다.
술이 이 제어력을 잃게 하는 마비증상이 오기 때문이기도 하죠..
자제력...자기 제어력.. 술의 왕도입니다..^^..

네 언젠가 유레카표 술...꼭 선물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sprenown 2018-07-10 1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어야 할 책인거 같네요ㅋㅋ 주종불문하고 술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yureka01 2018-07-10 11:36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이달에 이책 구입할 작정입니다.
술 종류에 따라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더군요.ㅎㅎㅎㅎ

술도 알고 마시면 더 맛나는게 확실합니다 !~^^.

강옥 2018-07-10 1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주에도 불문률이 몇 가지 있던데요
남녀불문, 청탁불문, 노소불문 등등.... ㅎ

오래전, 포도주 한병 마시고 술 깨느라고
욕조에 뜨거운 물 받아 푹 잠겨본 적이 있는데요
술이 깨는 게 아니라 의식이 가물가물
겨우 기어나와 마구 토하고 쓰러졌던 기억이....
알고보니 그런 행위는 자살이나 다름없다고들 하대요 ㅠ.ㅠ
노력하면 쐬주 반병쯤 마시는 지우당 드림 ^^*

yureka01 2018-07-10 11:39   좋아요 1 | URL
알콜이 열량의 에너지인데 식혀야 되잖아요..
그런데 더운 욕조라니요..위험한 해소법입니다..

네 요즘 소주 도수가 16도로 내려 왔으니 반병이면 아주 적당합니다...
일주일에 한두번으로 ^^..

cyrus 2018-07-10 2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연한 얘기지만, 주변에 술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면 과도한 음주로 인한 성인병에 걸리기 쉬워요. 그리고 술 친구의 우정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건강이 나빠져서 일찍 세상을 떠나니까요. 그럴 때 확실히 술을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아버지의 술 친구가 갑자기 암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났어요. 그런데도 아버지는 술을 줄이지 않았어요. 최근에 부모님이 종합건강검진을 받았어요. 다행히 아버지의 건강에 이상이 없었습니다. 다만 장에 헬리코박터 균이 많았어요. 그래서 약을 먹고 있는 중이고, 이번 달 말에 다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해요. 아버지도 심각성을 느끼셨는지 입에 술 한 모금 대지 않고 있습니다.. ^^

yureka01 2018-07-11 08:57   좋아요 1 | URL
알기로는 . 술은 경미한 발암물질이라는 거....게다가 술로 건강은 물론이고 취함으로 주변 사람을 상당히
피곤하게 하기도 합니다.
말이좋아 적당히..라고는 하지만 이 적당에 대해 얼마나 적절한 자제력을 가질 수 있느냐..참 어렵습니다.

우리는 늘 이 과잉과 결핍의 극단에서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대장 위장 내시경에서 헬리고 박터..두번이나 박멸을 시도 했으나
균이 위장에 자리 잡으면 보통 보균자 30%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의사 샘 말에 의하면)
나이들면 2-3년마다 내시경 검사 꼭 하시도록 하셔야 됩니다.

2018-07-12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2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2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2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2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2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2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2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잡설은 아래 링크로!~^^..


https://blog.naver.com/yureka01/221315026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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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7-08 2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꽃이네요. 향기도 있을 것 같고요.
사진 잘 봤습니다.
유레카님, 편안한 밤 되세요.^^

yureka01 2018-07-08 23:29   좋아요 1 | URL
연향.,..쩔죠..ㅎㅎㅎㅎ

네 편안한 밤 ~~굿나잇..

2018-07-08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08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08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08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7-09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링크 주소 쓰면 바로 넘어 갔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문서 작성할 때 따로 주소창에 입력해야 넘어 가더군요.
오늘은 뭐라고 잡설을 하셨는지 안 궁금해 하기로 했습니다.ㅠㅋㅋ

yureka01 2018-07-09 15:49   좋아요 0 | URL
네 잡설이야 안보셔도 됩니다..물론입니다..

그러게요.전에는 주소창 붙이기하면 링크 되던데 이젠 안되더라구요..~~^^.

강옥 2018-07-09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살고 있습니다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가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ㅎㅎ
우중충한 장마철에 화사한 연꽃
눈이 시원해집니다

yureka01 2018-07-09 22:28   좋아요 0 | URL
정확히 저의 갈증을 간파하셨네요.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살다 갔으면 싶다는 생각 ㅎㅎㅎㅎㅎ


아놔~
 

 

제목에서부터 약간은 절망이 묻어난다. 책방 문을 닫았다는 것은 책방이 원하는 목표만큼 이루어지지 못해서 닫았음을 의미한다. 문을 닫음으로써 생기기 전으로 되돌린다는 뜻이고, 책방을 열 때의 희망을 닫으므로써 책방에서 절망했다는 거다. 시작할 때의 뜻한 바가 이루어지게 되면 닫을리 없었을 것이다.

 

오로지 책만 팔아야 하는 작가의 순수함에 일정 부분 동의를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좋아하는 책만을 팔아서 인건비를 마련하고 생계까지 이어나가는 그런 멋진? 꿈을 한 번씩 상상하지 않을까? 그러나 오늘날, 책 판매만으로 책방이라는 공간이 유지될 수 있을지 대차대조표를 작성해 보고 싶었지만 이 책에서는 닫았음의 심정적인 대차대조표는 있는데 데이터는 숨어 있어서 드러나질 않는다.

 

하기야 요즘처럼 책에 대하서 엄혹한 시대에 책방이 왠 말일까. 혹여 책방을 근근이라도 유지될 수 있고 외부의 차입이나 자금적 줄어 든 유지비용의 수혈 없이 유지될 수 있는 최소한의, 그러니까 책방 주인의 인건비는 없다치고 최소한 유지될 수 있는 구조는 과연 얼마라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계산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책방도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사업이란 낭만하고는 멀고도 먼 매정한 쏭바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 의도는 책을 팔아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것도 아닌, 그저 유지만 해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이어 나갈 수만 있는, 그런 최소한의 의미조차 사업이라는 구조에서는 낭만적 의도가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유지비용은 단순히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영업 시대라고 불러도 되는 시대이다. 도시에서 고개 돌려 보면 온통 자영업이 도심를 이룬다. 그만큼 자영업이 많다. 지금 자영업의 5년간 생존률을 보면 그야말로 형편없다. 자영업의 대출 비중도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고 연체율이 다른 직군보다 높다. 책방이라는 업종도 자영업에서도 유지하는 것이 극히 어려운 생존율일 텐데 과연 얼마나 될까? 최근에 독립 문화공간으로 작은 책방이 하나 둘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그들이 책방이라는 고유한 목적인 책만 팔아서 운영으로 유지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이런 통계와 실질적인 데이터는 없을까? 그렇다면 공공에서 그런 실질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라고 문제를 도출해는 기초 자료일 텐데 말이다. 그렇다고 책이 무슨 마약처럼, 혹은 담배 중독처럼, 알콜 중독같이 읽지 않으면 도저히 몸이 부대껴서 어쩔 수 없는 것도 아닐 텐데 수요는 늘 한정적이고 공급은 넘치는 시대에 책방이란 공간이 오늘날에 우리들에게 던지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온라인의 대형 서점을 보라. 주문 결제와 배송이 용이한데 굳이 애써가며 책방을 찾고 에누리 한푼 없이 아니 더 보태서 책값을 지불해야 할 소비자의 선택은 무엇일까라는 거다. 게다가 자영업이란 휴식시간조차 없이 하루의 대부분을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휴식시간은 고사하고 밥먹는 시간조차 할애가 불규칙한, 그러니까 전적으로 매달려야 하는 종사할 가능성이 매우 많다. 심지어 아파서 병원에 누워야 문을 닫는 다는 것이 절박한 현실이다. 문을 열어야 매출의 확률이다. 손님이 방문하는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니까. 책방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알라딘 유저분이셨던 ya***님도 한때 책방을 오픈하다가 문을 닫았다며 서재 블로그에서 소식을 봤던 적이 있었다. 열 때의 계산법과 닫을 때의 계산법이라는 오차가 클 수록 닫을 확률은 높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동네 주민들이 책을 무척 좋아하는 분들이 아주 많아서 한 달에 한 권씩만 그 책방에서 책을 주문하고 사갈 수 있다면 비록 소액의 적정 이윤을 남길 수 있다면, 다수가 이용함에 따른 유지 비용 정도라도 떨어진다면 책방의 문을 닫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책방의 문을 닫았다는 뉴스에 이어 다른 소식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책방을 닫은 것과 동시에 서재 블로그조차 닫혀 버렸으니 무척 아쉬웠다.

 

얼마 전인가 전에 시인 보호구역이라는 한 시인의 문화공간 오픈할 때 찾아뵀던 적이 있었다. 김광석 거리에서 쫓겨나서 대구 칠성동으로 옮겼고 다시 고성동으로 2번이나 이사를 하는 등 곡절과 부침이 있었던 걸로 안다. 안봐도 안다. 얼마나 고군하고 분투하였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금의 시인 보호구역에는 전시관, 대관도 하고 포럼도 할 수 있는 강의실도 있고 커피나 차를 파는 카페도 하고 물론 시집을 주로 많이 팔 수 있게 시집을 구비했다. 심지어 저녁에는 맥주도 마실 수 있게 술집도 한다. 오며 가며 문인들이나 예술가들이 들러서 한 잔 걸칠 수 있는 그런 복합적인 공간이다. 그런데 책만 팔고 시만 지어도 좋은, 그리고 책방을 하고 싶은 일일 텐데 시인이 갤러리 관장까지 하려니 이게 참 안쓰럽다. 시인이 시를 지어도 바쁜 거 아닐까 하다가도 생각해보면, 임대료도 내야 하고 전기, 수도료도 내야 하고 그런 공간을 임차하고 만드는데 들었을 대출 원금도 갚아야 하고 달달이 돌아오는 이자도 내야 하는 것이 뻔한 거 아닐까 한다. 무슨 부자도 아닐 텐데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결국은 다 돈이다. 시인이라고 시만 생각하고 살면 오죽 좋아하겠으나, 현실이란 자본의 틈바구니에서 버텨 내기 위한 고육지책이 없을 수가 없다. 명색이 시인이고 등단한 작가이고 타이틀이 글쟁이가 본업인데 생계란 부업이 본업을 망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표 시인의 영업 방식에 토를 달 생각은 없다.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니까 말이다. 특히 가족이 있고 가족의 생계를 이어야 할 가장이라는 것은 본업이 시인이라는 타이틀을 앞선다. 시인하겠다고 가족의 삶을 돌볼 자유는 시인에게도 없으니까.

 

나는 내가 사진 좋아한다고 타인에게 사진을 강요한 것은 없다. 물론 누군가가 나도 사진을 찍고 싶으니 도와줄 수 있냐라고 한다면 적극 조력할 의지와 용의가 있다. 그러나 누군가 사진을 찍고 싶도록 만들 수 있는 주력은 없다. 조력은 할 수 있으되 주력은 안된다는 것. 도울 수는 있어도 강요가 안된다는 것. 결국은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갈증이 생겨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이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의 갈증은 불행히도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목이 마르지 않는 사람에게 물을 권할 수이 있어도 문장을 마시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분명한 것은 책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책이 필요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엄밀하게 생각해보면 책이란 의와 식과 주에서 빠져 있다. 의식주, 책이 아니라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책을 읽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역시 책은 살아가는 것의 조력일 뿐이다. 학교 다니는 학생의 주력은 공부이지 조력의 책이 아니듯이 우리의 일상에서 책이란 그저 책을 좋아하고 읽는 사람의 의도였던 거다. 책도 경제적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서 거의 대부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의 지식 정보사회에서 책을 적게 읽지만 정보와 지식과 교양을 받아들이는 량은 오래전 책에서만 가능했던 것들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읽고 본다. 여기서 디지털 사회에서 책이란 형태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즉 책이란 담는 그릇의 종류가 바뀐 것일 뿐이다. 오히려 읽는 량은 책보다 많다. 책이란 종이라는 물질적인 기반의 형태에서 블로그나 트위터 sns와 수많은 웹사이트의 형태로 변형된 책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고 아마도 앞으로 이런 책의 형태의 변형은 더 다각화해질 것이 확실하다. 특히 도시관을 위시해서 책방의 공간 또한 집단화보다는 각기 개개인들의 개별화로 바뀌었다. 하다못해 전자책 하나조차 스마트폰에 들어간 도서관의 역할이나 책방의 역할이 될 가능성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다. 그런데 과연 순수하게 책만 팔아서 유지될 수 있는 공간이 유지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사진도 갤러리에서 보는 것과 모니터로 보는 갤러리는 자명한 사실일 테니 내가 아무리 사진을 좋아한다 해서 왜 넌 갈증이 나지 않는가라고 말한들 전혀 소용이 없다. 갈증이 나서 나는 물 대신에 이온음료를 마시겠다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 싶었다. 오히려 이온음료는 물보다 갈증해소에 몇 배는 빠르게 흡수되는 것이라서, 책이란 그릇의 형태에 좀 냉정해야 할 이유들이다. 

 

책은 사유의 갈증 능동태이고 존재의 목마름이고 삶의 결핍이다. 내일도 한 시인의 시집 두 권을 구입했고 또 한 권은 바로 오늘 이 리뷰의 책. 저자의 책을 통해서 왜 책방을 문을 닫게 된 것인지 책방이란 개인적 서사를 간접적인 체험을 책을 통해서이다. 그러나 난 두 권의 시집과 한 권의 단행본을 온라인에서 주문했다. 물론 내 집 방 한 개를 털어 만든 골방(내방 이름이 골방이라 이름 붙였다. 내가 집에서 거주하는 대부분의 공간이 이 작은 골방에서 하니까. 책 또한 골골 거리며 읽을 예정임.) 물론 가까운 곳에 책방이 있었더라면 그곳에서 구입했을지도 모르겠으나 물론 나만을 위해 어느 책 독지가가 사진 책방을 열어 주신다면야 대환영이지만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고 이 바늘에 찔려도 좋을 것만 같다만, 그럴 일은 없다고 단정해도 된다. 우리는 종종 내가 좋아하면 너도 좋아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사람에게 한다. 그래서 그런 나의 자의적인 기대를 희망으로 돌변하게 만들고 내가 하니 너도 좋을 거란 희망으로 사업을 벌이려 하지만 현실적 호응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다. 역시 우물 대신에 파이프로 연결된 수도꼭지를 틀어대는 온라인의 서점을 찾는 이유이다. 정말로 일부 책 애호가 몇몇을 제외한 나같은 대부분의 일반 독서인의 책은 수도꼭지에 입을 대는 까닭이 아닐까.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이 일을 직업으로 삼지 말라는 충고를 여러 번 들었다. 여행이 좋다고 여행작가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내가 사진을 좋아한다고 해서 사진관을 할 자신은 솔직히도 없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부응하는 직업이란 때로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내 주관을 무시당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해본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안다. 좋아하는 것은 좋은 대로 두는 것.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는 것. 클라이언트에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잘하는 사진을 하고 싶은 이유이다. 그래서 돈벌이용 사진관이나 돈벌이용 사진 갤러리 따위는 절대 하려 들지 않는 이유이다. 다만 돈이야 다른 직업으로 벌어서 개인 갤러리나 하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염증이 나도록 하고 싶지도 않아서이다.

 

끝으로, 책의 간략한 소회를 언급하고자 한다. 마침 이 책방의 이름도 "일단 멈춤"이라고 했다. 작가의 책에 대한 삶은 책방이 멈추었을지언정, 책이라는 것, 이 자체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그런 책방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방의 분투기가 책 한 권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방이 어울리는 것보다는 책을 만드는 작가가 더 어울릴 법했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해봤으니 책도 나오는 거 아닐까. 경험용 책방의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결과론적으로 경험이 되었기에 책이라도 나왔다는 것에서 멈춰도 멈춘 게 아닌 책방이 책에서 아직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했다. 작가의 글쓰기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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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 2018-07-03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보는 순간 동생이 생각났습니다.
연년생 여동생이 오늘 17년동안 운영하던 편의점을 넘깁니다.
대단지 아파트의 코너 상가라 제법 쏠쏠하게 재미보던 가게였는데
인근에 대형 체인점들이 들어오면서 입지가 좁아져서... 마침내 두손 들었어요
자영업의 수난시대. 더군다나 돈 안되는 책방이야 말해서 뭐하겠습니까 ㅠ.ㅠ

yureka01 2018-07-03 11:38   좋아요 0 | URL
책방은 돈벌이하고는 멀거든요..책만 팔아서는 유지가 상당히 어렵죠.
지출비용대비 수익성이 상당히 불량일 가능성이라서요..

책방은 어느 정도 유지 할려면 책 뿐만아니라 책과 관련된 인문학적인 활동등이병행되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거든요.

네 제가 사는 동네도 편의점이 난립된 상태에서
또 대형슈퍼가 입지해서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자영업도 대규모자본을 투입해야하는 그야말로 돈 싸움에 놓였습니다.
대형화 고급화 그리고 제품 저렴화가 트랜드가 된 셈입니다.
결국 살아 남을려면 돈싸움할 자금력이 관건이되었어요..에휴..

cyrus 2018-07-03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동네 책방에 있으면 안 되겠는데요.. ㅎㅎㅎ 책방 주인 입장에선 이 책의 제목 때문에 입고하기가 그렇겠어요.. ^^;;

yureka01 2018-07-03 12: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ㅎㅎㅎㅎㅎ 작은 책방에 이책이 떡 버티면..책방 주인분이 맥 풀리는 거 같아서요.

겨울호랑이 2018-07-03 1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동네마다 있던 동네 빵집, 레코드 가게, 서점 등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네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라는 전문가의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현실이지만, 이 속에서 답을 찾이야겠지요...

yureka01 2018-07-03 12:09   좋아요 3 | URL
생계와 관계없이 자기 건물에서 자신만의 책방..하는게 시대적 상황은 아닐까 솔찍한 심정입니다..
주위에서 돕지 않으면 책방의 영업이라는게 너무 어렵죠..

그런점에서 알라딘 분들은 각자가 자기 책방이 하나씩 다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다른 말로 개인 서재 같은 방...

2018-07-03 12: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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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12: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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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15: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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