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가르쳐 드립니다 합자회사
노희준 지음 / 답(도서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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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깊은 바다 속 파랑」으로 만나봤던 노희준작가님이 신작 장편소설「재미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가르쳐 드립니다 합자회사」를 내셔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10년간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던 노작가가 왕래하지 않았던 삼촌에게 도움을 받아 홍대에서 문화발전소 씨플랜트(C-plant)를 설립하게 되면서 가난하고 어려운 예술인과 예술에 대해 무지하고 호기심을 가지던 일반 사람들에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게 되는 데 여러 종류의 강좌들이 있었는 데 ‘짓이기고 싶은 인간 생각하며 50분 안에 잼을 만드는‘ 강좌, ‘배운 듯 안 배운 듯 춤추기 댄스 교실‘ 강좌, ‘홍대 작업남에게 듣는 백수가 퀸카를 사귀는 방법‘ 강좌 같은 별 그지같지만 흥미로운 강좌들이 여러개가 있어서 소설이 아니었으면 저도 수강신청하고 싶은 마음(입에 발린 말같지만 진짜에요.)이 들었어요.
실명을 거론하기 그렇지만 조영남화백사건이나 신경숙작가표절사건도 소설 속에 다뤄져서 잊고 있었지만 생각이 나더군요. (작가님 탓이 아닙니다.)
어쨌든 표지부터 흥미로워보였던 「재미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가르쳐 드립니다 합자회사」의 문화발전소 ‘씨플랜트‘가 정말 있다면 어떤 재밌는 강좌들이 있는 지 알아보고 수강해보고 싶어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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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정명섭 지음 / 답(도서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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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어쩌다 고양이 탐정」을 읽었는 데(출간된 것은 11월 중순) 한 달도 되지 않아 정명섭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어서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연재했던 7인의 작가전에도 연재를 했던 작품인 데 제목은 「붕괴 COLLAPSE」입니다.
보통 붕괴의 징후가 있고 어느 순간 갑자기 건물이 폭삭 내려앉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세화병원은 미리 붕괴 하루 전에 이메일로 사전 예고를 했다는 것이 조금 특별하게 다가왔었는 데 실제로 하루 뒤 8월 19일 오후 4시에 붕괴가 되었고 아직 병원에 남아있는 가족들과 연인, 그리고 사람들을 찾기 위해 한국인명구조협회를 가장하여 붕괴된 세화병원 안으로 잠입하는 나정현, 주희섭, 김진수, 이정자, 이대백, 김슬기, 최민우, 이무생, 이형주, 이유리, 김원섭, 김달호, 윤삼식......
‘엑토컬쳐‘ 가 죽은 사람들,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한 환자들에게 주입하여 새로 태어나게 하는 뭐, 그런 것인 데 이게 나쁜 기억일 수록, 그 강도가 강해질 수록 강해진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런 이들을 처리해야 하는 가족들에게 공격하는 모습이 너무 실감났었고 무엇보다 흡입력이 강해서 빨려들듯 읽었던 것 같았습니다.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결말이 어떻고 병원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 중에 생존자가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실제로 이런 실험이 진행 중이고 이러한 상황이 생긴다면 끔찍할 것 같아요.
조만간 나올 예정인 정명섭작가님의 역사소설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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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유령들 - 제2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황여정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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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황석영작가, 어머니가 홍희담작가님이라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글 쓰는 것에 흥미를 느낄 수 밖에 없고 12살 때부터 소설을 쓰셨고 여러번 공모전에 투고했으나 번번히 실패하고 여러 출판사에서 작가들의 글을 다듬으며 살아왔던 한국문학 편집자였으나 제23회 문학동네소설상에 당선되면서부터 비로소 소설가로 살게 되고 글을 쓰게 되실 황여정작가님의 「알제리의 유령들」을 읽으면서 신형철 문학평론가님의 말처럼 줄거리를 정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강력한 무언가가 있는 소설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굳혀지더군요. 그런데 그 게 무엇인지는 잘 몰라 황여정작가님을 만나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작가님은 탁오수처럼 ˝자네가 어떻게든 알아내고 싶다는 거, 알아내겠다는 거. 그게 바로 진실이네.˝(166쪽) 이렇게 대답하시지 않을까요.
박형민, 장민선, 한지섭, 백소이.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박현가(태명 징), 한은조(태명 율), 그리고 탁오수, 탁오수의 유일한 진정으로 친구라 부를 수 있던 진정수, 진정수의 딸이자 한은조가 했던 율 수선집을 도맡아하게 된 진영희 그리고 그녀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 김철수, 사랑하던 아내 예니가 죽자 상실감을 느꼈으나 곧 희곡을 쓴 마르크스, 마르크스가 쓴 희곡을 출판사로 가져가 출간하게 한 알제리 출신 독일 작가이자 마르크스가 머물렀던 알제리의 호텔에서 일했던 릴리 뮐러, 그 것을 한국으로 가져와 번역하던 박선우, 그의 선배인 기자 박재기, 그들과 함께했던 박형민, 장민선, 한지섭, 백소이......
「알제리의 유령들」을 읽으며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일 지 판단할 수도 없지만 그 것을 판단하기 보다 그저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게 진실인 지 거짓인 지 그 무엇이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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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8-01-10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황석영 작가 따님이라서^^
몹시 궁금했는데 님 글 읽으니 꼭 읽어보고 싶네요.
 
너는 너로 살고 있니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숨 지음, 임수진 그림 / 마음산책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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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투견」을 시작으로
2006년 「백치들」, 2007년 「침대」, 2008년 「철」, 2009년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2010년 「물」, 2011년 「간과 쓸개」와「노란 개를 버리러」, 2013년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2014년 「국수」, 2015년 「바느질하는 여자」, 2016년 「L의 운동화」와 「한 명」까지 매년 꾸준하게 작품을 쓰고 발표하신 김숨작가님이 2017년에도 소설집 「당신의 신」과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를 내셨는 데 2달도 채 되지 않아 편지형식으로 이루어진 편지소설 「너는 너로 살고 있니」가 2017년 마지막 달에 출간되었고 저는 2018년 1월에 읽어보았습니다.
편의점아르바이트를 해야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소득이 미미한 연극배우인 선희씨가 11년째 식물인간 상태인 경희의 간병인으로 8개월정도 일하면서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소설이 진행되는 데 단어가 아닌 분절음으로 이따금씩 소리를 내는 경희씨와 젊을 때는 유도를 하였으나 사고로 인해 유도를 배우던 제자에게 걸음마를 배우게 된 노인, 6.25때 부산으로 피난을 왔다가 손자를 잃어버리며 그 것이 평생 놓아주지 않는 노인 그리고 그들에게 손과 발, 말동무가 되어주는 간병인들......
김숨작가님의 글과 함께 임수진님의 그림들도 깊은 인상을 주는 「너는 너로 살고 있니」를 읽으며 2018년에 출간 될 김숨작가님의 새로운 작품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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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8-01-09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산책은 정말 표지를 잘 만드는 듯... 님 덕분에 김숨 작가도 곧 만나겠네요.^^
며칠째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보고 있어요!♥

물고구마 2018-01-10 00:37   좋아요 0 | URL
그 전에 「당신의 신」과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를 읽어보시면 될 듯 합니다.

꿈꾸는섬 2018-01-09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숨작가님 저도 좋아요.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대로 읽고 싶은 작가에요.^^

물고구마 2018-01-10 00:38   좋아요 0 | URL
2010년 이전에 출간된 작품과 「한 명」을 아직 못 읽어봤는 데 마저 다 읽어보고 싶네요.
 
투명한 미궁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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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발표한 작품들만 얼핏 알았으며 읽어본 적이 없던 히라노 게이치로작가의 신간 소설집 「투명한 미궁」을 읽어보았음.
표제작 (투명한 미궁)을 포함하여 총 5편의 단편과 사고로 사랑하던 여인이 죽고 혼자 살아남은 극작가가 시간의 흐름이 남들처럼 똑같이 가지 않게 느껴지는 중편 (Re: 요다 씨의 의뢰) 1편이 실려있는 이 소설집을 읽으며 타인이 쓴 글을 한 번만 보고 바로 똑같이 심지어 쓰여져 있지 않은 것도 타인의 글씨체를 똑같이 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우편배달부(사라진 벌꿀)의 능력을 나도 한 번 가져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며 표제작 (투명한 미궁)을 읽으며 얼마 전 CGV에서 보았던 프랑스와 오종감독이 연출한 「두 개의 사랑」이 떠올랐음.
그 밖에도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찾기 위해 하와이로 간 남자(하와이로 찾으러 온 남자), 우연히 비밀기지에서 화재가 난 후에 불에 집착하고 사랑하게 된 남자(불빛 호박),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긴 뜻밖의 유품 때문에 고민에 빠지게 되는 자매들(Family Affair)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음.
히라노 게이치로작가의 장편도 읽어 보아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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