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이선우 지음 / 실천문학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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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깃발이 운다)로 당선되어 등단한 이선우작가님이 등단 후 2년 만에 첫 소설집 「바람은 불고 싶음 데로 분다」를 실천문학사에서 출간(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된 국내소설들의 표지퀄리티가 편차가 있어서 조금은 아쉬웠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 데 이 소설집의 표지는 마음에 들었음. 그런데 실천문학사의 글씨가 잘 안 보여서 그 것만 조금 밝은 바탕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되어 읽어보았음.
거짓말로 인해 어머니의 인생과 몸이 망가졌고 그로 인해 자신의 인생도 꼬여버리며 거짓말을 일삼게 되어버린 학습지 교사가 등장하는 (그 여름의 윤헤어),
혼자 남겨질 아들 걱정에 빨리 아들에게로 가고 싶지만 그런 자신에게 삿대질하고 언성높이는 앳된 남자에게 ˝‘엄마‘뻘에게 반말로 하냐˝고 말했을 뿐인 데 집에 오고 나서도 그 남자가 나를 지켜보며 따라오고 있을 것 같은 공포에 휩싸이는 40대 동네 병원 간호사의 이야기 (비보호 죄회전), 역시 아픈 노모와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회사에게 주어야 할 사납금과 고장난 보일러 수리비를 벌려고 새벽이 되도록 손님을 찾아다니는 택시기사(안녕, 택시드라이버)의 이야기까지......
이 소설집에 실린 8편 모두 다양하지만 파편화된 가족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여지고 있어 가슴이 시렸고 왜 표제작을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로 정했는 지 알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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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허택 지음 / 강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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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간된 세번째 소설집「대사증후군」으로 처음 만나보는 허택작가님의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을 보면서 한때 거미형체형을 지녔던 제게 급속도로 살이 빠지고 소변을 자주 보고 물을 자주 마시게 되는 현상(대사증후군)이 생기면서 제 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을 떠올리게 되었음.
밤에 일하기 때문에 낮에 잠을 자기가 어려워서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데 할머니처럼 누군가가 내 발을 지긋이 만져주면서 잠이 들고 싶었고 발부터 먼저 잠이 시작된다는 것(발가락 내 발가락)을 신빙성이 있는 지는 모르지만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고 (오늘의 추상화)를 보며 제가 저녁에 일하면서부터 아침에 퇴근하여 오전에 잠이 들 때까지 보게 되는 다양한 색을 만나게 되는 것을 상기하고 (여보! 여보!)의 아내와는 다른 상황이지만 변해버린 내 유년 시절의 그 곳을 찾아가 봉인되어있던 기억을 훌훌 털어버리고 (매일 포장마차에 출근하다)의 도둑이 직업인 남자처럼 울분을 토해내며 친밀한 사람에게 내 마음 속을 다 끄집어내고 싶은 충동이 들었음.
이번 소설집으로 처음 만났지만 앞으로 작가님이 쓰실 작품들을 손꼽아 기다려질 것 같고 결혼 40주년을 맞이하신 것에 대해 일면식도 없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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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의 난
김도연 지음 / 문학의숲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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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소설집 「콩 이야기」로 만나봤던 김도연작가님이 신작 장편소설 「누에의 난」을 올해 말에 내셔서 올해가 가기 전에 읽게 되었음.
만약 사랑하는 가족이 뽕잎을 따러 갔다가 누에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났다면, 언제 사람으로 돌아올 지 장담도 못하고 이 것이 현실이라면......
저라면 당황스러워 나의 가족이 누에라는 것을 계속 부정할 것 같은 데 건식 또한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이 하지 않으면 방에서 뽕잎을 먹고 자라날 누에들을 보살필 수 없기 때문에 누에가 되어버린 엄마, 아버지, 동생 예식이와 하식이에게도 뽕잎을 줘야 하기 때문에 학교도 가지 않으며 산에 뽕잎을 따러 갔던 건식이 사랑하는 아내와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을 둔 가장이지만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게 되어 무기력해지려고 할 때에 시장에서 누에를 파는 정확히는 할머니의 소쿠리에서 꿈틀꿈틀대는 누에들을 보고 불현듯 어린 시절이 생각나고 누에에게 끌리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인 데 솔직히 가족들이 하루아침에 누에가 된 것도 모자라 영원히 사람으로 되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면 이 게 현실이 아니라 악몽이라고 생각이 들며 계속 이 상황을 부정할 것 같음.
노해나님의 일러스트가 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는
이 이야기는 무서운 이야기이며 무섭지만 띠스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슬픈 이야기이도 하지만 따스한 이야기인 것에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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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12-25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나도 어릴 때 우리집이 누에를 많이 쳐서 뽕 좀 땄지요.ㅋㅋㅋ 학교 갔다오면 뽕 따는 게 일이었는데...누에는 그 모습에 영 정들지 못했어요.ㅠ
 
미중전쟁 2 - 백악관 워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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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침에 E-book 미리보기로 잠시 봤었던 김진명작가님의 「미중전쟁」2부 「백악관 워룸」을 단숨에 종이책으로 읽어 보았는 데 역시 책은 종이책으로 한장 한장 손으로 넘겨보는 맛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음.
얼마 전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었고 청와대에서 드셨던 만찬의 식탁 위에 1마리에 1만 5천원정도 한다는 ‘독도새우‘가 올라와서 큰 이슈가 되었는 데 역시 소설에서도 등장해서 신기하기도 하였음.
아무래도 1부보다는 2부에서 트럼프가 북한과 중국을 공격하기 위해 전투기를 상공에 대기시키거나 잠수함을 중국의 공해에 다가가 사격을 하고 러시아와의 친목을 다지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했고 소설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허구가 있기는 하지만서도 실제로 소설 속 상황이 실현될까 매우 걱정되기도 하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들었음.
그리고 FBI출신이며 어마무시한 가문의 장녀인 아이린이 가문을 져버리고 추악한 비밀을 인철에게 알리는 모습을 보며 아이린이 인철을 사랑하고 있었지 않았나 싶었음.
소설 속 처럼 약속을 하고 지금으로 부터 30년후에 북한과 우리 남한이 약속한대로 통일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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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1 - 풍계리 수소폭탄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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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에 김진명작가님의 「예언」을 읽었는 데 이번 겨울에 새움출판사가 아닌 쌤앤파커스출판사에서 출간된 장편소설 「미중전쟁」이 2권으로 나왔으며 오늘은 그 중 1부 「풍계리 수소폭탄」을 읽어보았음.
280여쪽 밖에 되지 않는 분량이기도 하지만 워낙 흡입력이 좋아 단숨에 읽어버렸는 데 소설 속에 등장하는 ‘문재인‘ 이라는 세글자가 신기하기도 하면서 낯설기도 했는 데 소설의 형식이지만 결코 가볍게 읽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음.
왜냐하면 지금도 소설 속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기에......
실제로 최이지같이 우리나라늬 현재상황을 꿰뚫어보고 적절하게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인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해결방안이 있더라도 현재 우리의 상황을 보아 그 것이 100% 실현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드는 데 그 것 또한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 누군가는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올까봐 소극적으로 하거나 숨기기에 급급하지 않을 까하는 의심부터 들게 됨.
북한을 쓸어버리기 위해 우리나라 상공을 날던 미국의 폭격기들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불과 100여초전에 발사중지 명령을 받고 아무 일도 없듯이 우리나라 상공을 벗어나면서 1부가 끝났는 데 빨리 2부를 읽어보고 싶음. 이럴 줄 알았으면 2부책도 들고 오는 것인 데 들고 오지 않아 매우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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