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 어느 아나키스트의 맨발에 관한 전설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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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나왔어야 했으나 예기치못한 상황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었다 1년이 지난 뒤에야 출간된 박범신작가님의 「유리 : 어느 아나키스트의 맨발에 관한 전설」을 마치 미스터 유리가 내 귓가에 긴 혀를 내밀며 속삭여주는 기분으로 읽어나갔음.
우여곡절이 많았던 미스터 유리의 험난했던 인생과 사랑과 길위에 떠돌아다니던 시간들......
그 모든 것이 내 눈에, 내 귀에, 내 머리 속에 고스란히 그려지고 있어 마치 내가 나아가야할 길이라든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를 알려주고 있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음.
비약이지만 심지어 나의 죽음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함.
고맙습니다! 잘 가요, 미스터 유리! 미스터 양동국씨!
너무나도 좋은 이야기였음에도 부분 부분 보이는 오타가 조금 신경쓰였음.
먼저 261쪽, (다시 또 유리 할아버지)에서
어디 가든 버려진 주검들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 옷이 해지거나 신발이 찢어지면 죽의 자들의 그것을 벗겨 입거나 신었고,에서 맥락상 죽의 자들이 아니라 죽은 자들로 수정되어야 할 것 같고 475쪽 마지막 문장인 곧 경비경찰이 달려왔다에 마침표가 없었고 540쪽 비극은 그러나 그것으로 끝난 것이 나이었다.에서 나이었다를 아니었다로 수정해야 됨.
(2016년 1월에 출간된 정명섭작가님의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에서도 인물이 잘못 표기되었던 데 그 책의 책임편집을 맡으신 분이 이번 책에도 책임편집을 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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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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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외국소설, 특히 일본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기 때문에 나오키상에 대해 아예 몰랐었고 이번에 이 상을 받은 사토 쇼고 작가도 처음 들어봤는 데 알라딘에서 사토 쇼고의 신작이자 157회 나오키상을 수상한「달의 영휴」가 출간되었다고 문자가 와서 구매하게 됨.
8번째 챕터가 생각보다 길었기 때문에 조금 불필요한 것 같다고 읽으면서 생각했는 데 그 건 순전히 착각이었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다시 태어나고 그 사람의 흔적을 집요하게 찾아다니고, 그 사람이 늙어서라도 다시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이러한 미스터리를 가미한 사랑이야기가 너무 좋았음.
계속 한우물(국내소설)만 팠었는 데 여러 나라의 소설들에도 관심을 기울어야 될 듯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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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7-12-17 1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내용은 둘째치고 자신의사랑을이루기위해 희생되는 주변사람들의모습에 이기적인 사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드는데요 그리고마지막에 다시만나는 그장면에서는 분명히 아름다운장면인데 또다시희생될 주변사람이먼저생각나는데요 좋은소설이지만 개인적으론좀 거슬리는 느낌이강하네요
 
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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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의 원작소설을 쓴 앤디 위어가 달에 사는 수학천재(솔직히 뛰어난 수학실력을 보여주는 대목은 그다지 많지 않았음.) 재즈 바샤라가 억만장자 트론 란비크의 은밀한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범죄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인 신작「아르테미스」를 한국에서 출간되어 읽어보게 되었음. (사실 알라딘에서 이 책의 광고 문자를 보내서 알게 되었음.)
화성을 배경으로 했던 「마션」(영화도 책도 접해보지는 않았음.)과 달이 배경인 「아르테미스」를 보며 작가가 열심히 관련 서적이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엄청 공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마션」을 제작했던 20세기폭스(최근에 월트디즈니가 인수했다는 소식을 접했는 데)에서 「아르테미스」도 영화화하기로 결정했는 데 영화가 나오면 보고 싶음.(아마도 3년 이상 걸릴 듯 싶지만 우선 「마션」을 먼저 봐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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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잠수함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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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량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노란 잠수함」을 처음 받아봤을 때 파본이어서 교환신청하고 알라딘에서 검색해봤는 데 세일즈포인트가 1만포인트가 넘어서 솔직히 놀랐음.
(보통 신간을 내면 베스트셀러작가의 신작이거나 아니면 나름 인지도가 있는 작가들의 책이 1만포인트 넘어가면 출판사가 증쇄를 찍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혹시나 교환받은 책이 증쇄일까 걱정하긴 했었는 데 다행히 1쇄본이었음. 한편으로는 첫 책인데 불구하고 출간되고 바로 1만포인트를 넘었다는 것은 이 소설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새벽 3시경에 읽었는 데 그 자리에서 단숨에 320쪽을 읽어냈음. (엄청난 흡입력이랄까.)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성인용품을 팔던 29살의 청년이 단골만화방가게 주인인 난조, 해영어르신과 집 나온 열쇠집 딸 모모와 함께 애마인 육봉1호로 부산에 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어처구니없이 지목되고 부산에 도착했지만 어르신들이 찾던 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경찰의 수배에 위기일발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도 고엽제로 고생하신 어르신들의 끔찍했던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이야기를 들으며 숙연해지기도 하였음.
어르신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셨던 그 곳을 찾아가셨길 바라며...... 이 작가가 계속 쓸 이야기도 기다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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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마일
채현선 지음 / 강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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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첫 소설집 「마리 오 정원」으로 만나본 적이 있는 채현선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207마일 : 207mile」을 흥미롭게 읽었음.
다음에서「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에 「별들에게 물어봐」로 연재를 1년전에 끝내고 이제서야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던 데 설녀이야기를 바탕으로 동생 미조와 언니 미주가 이모가 머물고 있는 207마일하우스로 가면서 숙식도 하고 이모의 일을 조금씩 도와주면서 그 곳에서 만난 의문의 여인 ‘마리‘의 제안을 받으며 점점 깊어지고 성숙해져가는 내면을 마주치게 되는 이야기인 데 후반부에 반전이 있지만 신경쓰지 않았고(놀라기는 했지만 크게 뒤집혀지는 느낌은 아니었음.) 뭐랄까,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미조와 미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별들에게 물어봐」로 출간해도 좋았을 듯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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