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여신
임지은 지음, 오천사 그림, 김은하 원작 / 북폴리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웹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던 유튜브 채널 치즈필름의 [복수여신]은 웹드라마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공개 번외편 2편과 컬러 일러스트로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들이 함께 들어 있어 독자에겐 가독성을 끌어 주고 더 이야기에 몰입하게 해준다.


이야기 소재는 자극적이다 못해 충격적이다. 일진의 학교폭력, 빵 셔틀, 외모비하, 복수, 가스라이팅까지 우리 사회의 악한 사건사고 속 소재가 학원복수극으로 버무려져 한 권의 소설 속에 담겨 있다. 이미 웹드라마로 누적 5,000만 뷰의 기록을 가진 작품이기에 재미는 보장되어 있고 웹드라마와는 또 다른 서사와 상상이 만들어지니 이왕 보고 읽을 거 책 읽고 웹드라마를 보던지, 웹드라마 보고 책 읽던지 두 장르를 모두 권해본다.


장르소설 중에서 학원물은 꽤 매니아가 많기에 [복수여신]은 모든 흥행 요소를 다 갖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여기에 앞에 내용과는 전혀 다른 미공개 번외편이 숨막히도록 반전을 성공시켰고, 복수여신인 여빈과 민선이 쌍둥이라는 사실도 큰 반전 중 하나였다.


초판 한정으로 제공된 포토카드와 탑로더 역시 팬들에겐 큰 선물이 되겠다. 이 소설의 마지막에서 다중인격장애가 나올 줄은 소설을 읽는 중간까지도 상상이 안되었다. 읽는 내내 어디까지가 소설 속 현실이고 상상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모든 게 짬뽕이 된 듯 하다. 허구의 인물까지 있으니 말이다. 정말 자극적이면서,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은 만족을 줄 것이다.




<북폴리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임이랑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물에 대한 책이 많이 쏟아져 나왔을 때 한결같이 말하는 저자들의 식물의 유용성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식물과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겠지'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나의 엄마 역시 식물과 대화를 할 정도로 식물을 애지중지 키우며 사셨던 분이었다. 그런 엄마처럼 작가들도 그런 모습이겠지.. [아무튼, 식물]의 저자 임이랑 작가의 에세이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책을 마주하며 든 생각은 작가가 임이랑이라고? 였다.

책을 읽으며 임이랑 작가가 가진 불안에 대해 알게 되었고, 13살과 14살 불안을 통과해 나간 그녀의 모습에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불안은 이처럼 우리에게 상상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불안을 불안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불안을 통해 불안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애쓰는 우리가 되자는 이야기는 공감으로 이어졌다.

'한쪽이 주어를 꺼내면 상대가 동사를 맞추고, 한쪽이 먹고 싶은 음식을 떠올리면 상대는 이미 그 음식을 알고 있는 관계, '우리'라는 단어가 마치 당신과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꼭 맞는 그런 관계조차 서로의 성장을 견디지 못하면 결국 산산이 조각나고 만다'

마요이가 뿌리의 성장을 이기지 못해 화분을 깨지게 하는 행위를 보면서 성장의 파괴성을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용해본 임이랑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좋은 관계란 무엇인지에 대해 묵상해 본다.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줄 것이라 믿는 믿음만으로도 이미 불안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의 삶은 불안과 불확실성 속에서 누가 더 잘 견디고 버티냐의 게임이란 생각이 든다. 떨쳐 버릴 수 없는 존재에 연연하기 보다는 받아들이며 인정해주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작가의 불안 이야기는 불안의 반대편 이야기에 더 몰입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어느새 불안이 나를 내가 가고자 하는 그 너머 어딘가로 데리고 가고 있음을 느껴보게 해주었다. '불안의 계절은 이번에도 나를 정신없이 흔들다가 작은 흔적을 남기고 사라질 것이다'란 말에서 작은 흔적보다는 사라질 것이다에 초점을 맞추며 좋은 순간이 올 것이라는 사실에 마음을 포개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웨이크 - 이 새벽, 세상에 나서기 전 하나님과 둘만의 시간
김유진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 유능하고 본 받을 점이 많아 이슈가 되었던 사람이 있었다. 새벽 4시 30분부터 하루를 시작해 누구보다 꽉 채워 24시간을 쓸모 있고 유능하게 이끌어온 김유진 변호사 얘기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열심히 사는 것은 어떤 것이며 세상 기준에 맞는 목표를 달성하고 출근 전 2시간의 미라클 모닝의 기적을 강조했던 그녀가 이번 책 [어웨이크]에서 언급한 것은 놀랍게도 하나님이었다. 그녀가 크리스천이었던가? 란 의문과 함께 의외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곤 말할 수 없겠다. 하나님에게 집중하고 하나님을 세상에 공유하는게 이미 공인으로 유명세를 탄 그녀에게 쉽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실제로 그녀의 책 속에도 이와 관련한 솔직한 심경이 오픈되어 있다. 

가방 이야기에서부터 공감 100%가 되었던 김유진 변호사의 하나님께 내려놓는 삶, 하나님을 따라가는 삶, 하나님과 함께 이뤄낸 삶은 같은 크리스천으로서 깊은 감동과 위로, 평안을 선물해주었다. 갈수록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 빡빡한 삶 속에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나가며 영적으로 바로 서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해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되어가고 있다. 김유진 변호사는 굳이 하나님을 드러내지 않아도 될만큼 인지도도 높았고 나름 자기계발과 일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는 위치에 올랐음에도 그녀는 내 삶의 주인이요, 전부가 되신 하나님을 드러냈다. 용기가 필요했고 결단해야 했으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하는 것이었다. 

김유진 변호사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께 나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방법,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 하나님의 부르심은 무엇인지, 크리스천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비슷비슷한 고민들의 이야기까지 직접 체험하고 느끼고 경험한 간증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문제를 점검하고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힘과 지혜를 얻어 본다.


#책속한줄

' 만약 지금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거나 자기 능력으로는 감당치 못할 상황에 있다면 곧장 기도부터 해보자. 하나님께 구하고 성령님의 움직임을 경험해보자. 간절히 기도하다가 어느 순간 마음속 울림과 함께 새 길이 보인다면, 과감히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이라 믿어보자. 우리는 최고의 빽을 갖고 있다.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캔터베리 이야기 - 하 을유세계문학전집 120
제프리 초서 지음, 최예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등장인물이 많아 노트에 메모하며 읽지 않으면 기억하기 힘들 정도인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이야기]는 다양한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시대상을 알게 되고 그들의 기질과 행동을 통해 이상적 인간형과 그 반대의 인간상을 뚜렷하게 목격할 수 있다.

전쟁과 흑사병으로 참혹하고 궁핍한 시대를 살게 되면서 교회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타락한 때를 배경으로 하는 [캔터베리 이야기]는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사회상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30여 명의 등장인물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계층 간의 갈등 구조가 보인다. 그만큼 생생한 날것의 이야기들이 나오다 보니 소설임에도 소설같지 않은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캔터베리이야기 하권은 의사와 면죄부 판매인,선장, 수녀원장, 토파스 경, 멜리비, 수도사, 수녀원 지도 신부, 두번째 수녀, 도제, 식품 조달업자, 신부의 이야기 순으로 등장한다. 상권에 비해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 특징이 있는데 인물 묘사가 사뭇 길게 표현되었던 상권보다 더 이야기에 몰입해 읽을 수 있었다.

운문설화집이라는 문체가 다소 어색할 수도 있지만 만연체에 비해 술술 읽히기도 한다. 교구주임신부의 이야기는 교훈적이며 계몽적인 내용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그중에서도 나는 교만의 죄에 대한 치유책을 읽으며 생각이 많아졌다. 교만의 치유책으로 제시되는 것은 '겸손'이다. 이것까지는 교회나 성당, 여러 좋은 책들을 통해 익히 들었던 터라 새롭진 않았는데 겸손의 3가지 방식, 마음의 겸손 4가지, 행위의 겸손 4가지로 분류하며 겸손의 행위를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교구 주임 신부는 직업처럼 여러 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깨달음을 주려고 한다. 아마도 초서 자신이 대중에게 하고 싶었던 메시지라는 생각에 귀결된다. 누가 옳고 그르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보다는 독자의 몫으로 남긴 초서의 의도가 다분하게 느껴졌다. 드디어 [캔터베리 이야기 하권]도 이렇게 정리가 끝났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 예술
윤혜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주 가는 국제갤러리는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전시가 열리는 곳이다. 공간이 주는 에너지에 예술이 풍기는 아우라가 더해지니 언제나 그곳에서는 일상을 내려놓게 되고 오롯이 예술에 내 모든 감각의 초점을 모으게 된다. 좋아하는 국제갤러리의 디렉터 윤혜정이 쓴 예술에세이 [인생,예술]은 그녀가 독자에게 말해주고 싶은 28명의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5개 키워드로 분류해 정리하고 있다. 멋진 갤러리의 아트 디렉터는 인생과 예술을 감정, 관계, 일, 여성, 일상이란 키워드 안에 어떤 교집합과 합집합으로 예술가를 분류하고 예술을 논할지 책을 읽기도 전에 궁금했다.

디렉터의 개인적 사유는 특별했다. 사실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작가가 의도한 것을 몇 %나 관람객이 이해할 수 있겠으며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수치로 표현한다면 현저하게 낮겠지만 책을 읽으며 내가 놓쳤던 것들, 감상에서 미처 못 느꼈던 감정들까지 얻은 기분이었다. 최근 감상했던 장 미셸 오토니엘의 '그래서 더 없이 아름답다'를 읽으며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깊은 작품에 대한 의미와 주제를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예술이란 오토니엘 세계의 언어로는 아름다움을 구원하고자 하는 희망과 동의어'란 말에 밑줄을 그으며 내가 예술에서 느끼고 싶었던 것이 희망임을 깨닫게 된다.

그녀가 엄선한 28명의 현대 예술가의 작품과 생각에 몰두하고 심취하다 보니 예술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에 빠져든 듯 하다. '미술 작품이 주는 첫 번째 감동은 예술가의 손을 떠나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우여곡절 가득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며 예술과 진하게 데이트한 시간들을 정리해본다.




[을유뮨화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