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근데 그게 맞아?
이진송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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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빠져들어 몰입하게 된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하고 듣지 못한 이야기를 알려 주니 그 옛날 동아전과나 표준전과처럼 교과서 밖 이야기 같아 흥미롭다. 우리가 즐겨 소비하는 대중문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더 재밌다. '골 때리는 그녀들', '갯마을 차차차', '우리들의 블루스',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처럼 대중들이 많이 좋아했던 프로그램이라면 말이다.

이진송 작가의 대중문화소비지침서인 [아니 근데 그게 맞아?]는 대중문화 콘텐츠로 사회현상을 읽고 대중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해준다.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다양한 플랫폼 속 콘텐츠들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자 판박이일 때가 많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고 예능을 보고 리얼리티 다큐를 보는 게 아닐까! 

대중문화를 긁어보고 씹고 뜯고 맛보며 그 맛이 어떠한가를 알게 해준 책인 [아니 근데 그게 맞아?]는 방송을 소비하면서 우리가 의무적으로 생각해야 할 거리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단층적 느낌의 시청이 아닌 프로그램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층적으로 알아보며 진정한 의미의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야 서로의 세계가 확장되고 당연하게 여기는 관습과 폭력을 넘어설 수 있게 될 것이란 작가의 말처럼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열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이 책을 읽으며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간 시간이었다.



[상상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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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을 선택했어요
애뽈(주소진)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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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느끼고 만끽하는 숲소녀와 작은 동물 친구들, 나무, 꽃, 구름, 하늘, 바람을 담아낸 숲소녀의 사계절 이야기 [나는 행복을 선택했어요]는 행복한 순간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입니다. 그림에세이라 그림의 지분이 꽤 큰 이 책은 그림만 봐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어버리게 해주네요. 정성 가득하고 사랑스러운 숲소녀의 그림을 보며 저절로 힐링이 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사계절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 안에서 누리고 즐기는 숲소녀의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데요. 숲소녀가 전하는 메시지에 고개를 끄덕이며 지친 일상을 내려 놓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숲소녀 그림을 직접 독자가 컬러링할 수 있도록 수록된 '마음을 어루만지는 애뽈 컬러링'이 5장이나 부록으로 들어 있어요. 숲소녀처럼 색을 입히고 조용히 안온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애뽈 작가는 그라폴리오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수많은 팔로워가 있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그림과 글을 보고 있자니 어릴 적 많이 아꼈던 그림책과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계절마다 그 계절의 이야기를 선택해 읽어도 좋고 힘들고 지칠때 그저 그림만 봐도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한껏 골치 썩던 문제들을 모두 흘러보내고 나니 바람 한 줄기 나를 어루만지며 잘했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수오서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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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4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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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시리즈가 어느새 4편이 나왔다. 식물에 대해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읽을수록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이 많다. 그리고 정말 신기한 건 이 책을 읽고 식물에 대해 알면 알수록 식물 키우기에 실패하지 않고 잘 재배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식물을 더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크레이지 가드너] 4편에서는 마침 원데이클래스로 온실을 만들고 온 나의 귀와 눈을 채워 줄 온실 이야기가 등장한다. 유리병 안에 흙을 넣고 식물을 심은 뒤 물을 뿌려 주고 마개를 덮으라는데, 햇빛과 바람, 공기가 필요한 식물을 저렇게 심고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책에서는 다양한 용기를 이용해 온실을 꾸미는 방법들이 제시되는데, 우리집에선 화장품을 보관하는 아크릴 콘테이너를 이용해 온실을 꾸민 마일로의 모습에 따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습도가 중요한 식물들은 이렇게 온실을 이용하지 않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는 점에서 적정하게 이용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닫는다.

책을 통해 삽목하는 방법 및 팁에 대한 유용한 내용을 알 수 있었고 접목선인장도 처음 알게 되었다. 사온 꽃을 화병에 담아 오래 감상하기 위해서는 자주 차가운 물로 갈아 주고 식초나 설탕을 한방울 떨어뜨려 주는 것도 방법이란다. 화초가 죽고 난 후 화분 속 흙을 처리하는 방법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닌 불연성 쓰레기 봉투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도!

식물을 재배하다가 맞딱들이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몰라서 어리둥절한 이들이 질문을 하고 마일로 작가가 답변하는 코너는 식물초자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이야기들이기에 내용을 숙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크레이지가드너] 시리즈를 다 읽어 본 독자로서 책 속 마일로 작가의 스케일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조만간 큰 온실을 꾸며낼 것만 같기도! ㅎㅎ

자주 운동하러 다니곤 하는 서울식물원 이야기는 반가웠다. 나는 운동하러 자주 가는 곳인데 마일로 작가는 온실을 둘러 보며 감탄을 하며 즐겁게 관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식물을 좋아한다면 식물원만큼 좋은 공간이 없겠지! [크레이지가드너 4]도 식물에게 한걸음 더 친절하게 다가가게 해줬다. 4편을 끝으로 마지막이라 아쉽기도 하지만 그동안 크레이지가드너를 통해 궁금한 식물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북폴리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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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 유튜버 하루데이가 기록한 낭만적인 도시 풍경
하루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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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LA와 뉴욕으로 떠난다. 티케팅을 완료했는데도 실감이 나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긴 시간 여행을 못했기 때문이겠다. 아마 짐을 싸고 공항에 발을 내딛어야 현타가 오겠지. LA와 뉴욕은 대학2학년 때 이미 가본 도시들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때와 다른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가늠조차 어렵지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여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는 유튜버 하루님이 남편과 함께 4년이란 시간을 뉴욕에 거주하며 느꼈던 뉴욕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평소라면 남의 여행 이야기를 심드렁하게 감상했을텐데 곧 떠날 계획이 있기에 하나라도 놓칠세라 집중하며 뉴욕 여행의 무드를 타보았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뉴욕의 모습은 현지인이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머무름의 4년이란 시간은 여행보단 한참 많고 거주한 시간으론 길지 않기에 뉴욕에 대해 한참 알아가는 시간에 다시 되돌아온 기분이 들기도 할 것이다. 책에서는 뉴욕에서 집을 구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어느 계절에 와야 가장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익숙치 않은 팁문화, 스몰토크의 부담스러움, 화려함 이면의 더러운 도시와 홈리스 세계, 아프면 큰 돈 나가는 의료보험 체계 등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먼저 다가왔다. 이어 뉴욕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아름다움, 예술을 즐기고 누리는 방법까지 책을 읽는 내내 글자와 사진으로 뉴욕을 즐긴 기분이다.

'내가 사랑한 뉴욕에서 매일 조금씩 다정해진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뉴욕에서 다정해질 내 모습이 기대된다. 낭만적 시선으로 담아낸 뉴욕의 이모저모에 푹 빠져본 시간이었다.



<상상출판에서 책을 제공하여 읽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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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비즈니스를 바꾸다 - 경험을 설계하고 트렌드를 만드는 공간의 힘
정희선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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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공간의 쓰임새다. 틀에 박혀 있었던 공간의 쓰임을 해체하고 이동하며 분산시켜 종국엔 내가 원하는 니즈가 반영된 그곳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의 변화에 가속도를 붙여준 것이 코로나였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시기, 집은 사무실이었고 학교였으며 회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때론 운동하는 공간이 되었다. 개인이 머무는 집에만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사무실도, 가게도, 호텔도 모두 지금까지 해왔던 여러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와 다양성을 추구하며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공간 변화의 다채로움을 보여주고 있는 책 [공간, 비즈니스를 바꾸다]는 변화 속에서 세상의 흐름을 바라보고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함을 상기시켜 준다.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공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읽어낼 줄 아는 힘을 길러주게 해준다.

책 속 인상 깊었던 내용은 디지털노마드 시대의 홈코노미의 무한 확장된 모습이었다. 홈트, 홈텐딩, 홈문센, 홈 오피스 등 끊임없이 필요에 의해 변화하고 있는 집의 모습 속에서 홈코노미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것은 식상할 정도다. 벽걸이형 거울을 통해 트레이너와 소통하며 운동할 수 있는 미러는 꽤 가지고 싶은 아이템이었다. 코로나가 여러 운동하는 곳에서 감염이 쉽게 되기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이런 제품을 집에 구비하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제품 대신 경험의 유통전략을 세우고 있는 체험형 매장에 대한 관심이 많아 유명 브랜드의 팝업 매장을 자주 찾곤 하는데 앞으로 이쪽 분야의 공간적 생존 전략에 집중해 봐야겠다.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하면서도 제품에 대한 홍보와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리테일 아포칼립스 시대 속 기업들의 시도를 눈여겨보자.

미래의 공간까지 상상하며 현재의 공간을 점검해 볼 수 있었던 이 책 [공간, 비즈니스를 바꾸다]는 과거의 공간이 주는 이미지가 아닌 변화의 소용돌이 속 혁신적인 비즈니스 사례가 꽤나 흥미롭게 다가와 기대까지 곁들여보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미래의 창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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