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짜툰 메모리즈 - 뽀짜툰 연대기, 8장의 빅 스티커북, 표지 일러스트 3장, 작가 사인과 후기(인쇄)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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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만화로만 10년이란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대한민국 최장수 고양이 만화 [뽀짜툰]이 10주년을 맞아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벚꽃 가득한 봄날을 닮은 커버의 [뽀짜툰 메모리즈]는 그동안 출간된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볼 수 있는 연대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시리즈에서 중요한 내용과 독자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던 내용들을 추려서 구성된 이번 책은 여섯 고양이와 집사의 좌충우돌 동거 일상이 리얼하게 펼쳐진다. 만화를 보면서 키워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에피소드에 박장대소하고 애틋해하기도 하고 눈물을 떨구기도 한다.

스페셜 에디션의 좋은 점은 또 있다. 고양이의 귀염귀염 한 예쁜 모습을 일러스트 스티커가 무려 8장이나 수록되어 있어 다이어리를 꾸미는 이들에게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8장 속 61개 스티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커버를 감싸고 있는 겉 표지를 벗겨내면 그 안에 컬러링용 일러스트가 등장해 색칠을 해볼 수 있으며 속표지에서도 귀여운 고양이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고양이 그림이 곁들어진 작가의 사인까지! 덕후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없다.

뽀짜툰을 좋아한 독자였다면 뽀짜툰 연대기인 이 책은 꽤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수많은 애묘인들의 심금을 울렸던 뽀짜툰이었기에 단행본 출간 기념 10주년 스페셜 에디션도 존재할 수 있었다. 연대기이기에 가장 첫 고양이인 뽀또, 짜구부터 시작해 쪼꼬, 포비, 봉구, 꽁지까지 모두 6마리의 고양이와의 20년이 넘는 일상을 특별판으로 만나게 된다. 반려묘와의 일상은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차츰 사라져 버린다. 이렇게 오랜 세월 그 찰나와 같은 순간을 기록해 카카오 웹툰에까지 연재하게 된 힘은 작가의 성실함과 독자의 애정이 더해졌기에 가능할 것이다. 소중한 동물 가족과의 일상이 잔잔하고 재밌게 그려진 이 책을 보며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집사들, 키우고 있는 집사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 주니 더 좋았다!



<북폴리오에서 서적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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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10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10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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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가를 강타하는 책들의 소재는 고양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이거나 아니거나 상관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반려묘와 집사의 일상이 주는 힐링 때문이다. 책 속 가득 고양이 그림이나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그들의 이야기에 함께 웃고 울기도 한다. 최장수 대한민국 고양이 만화라고 소개하면 맞겠다. 이 책 [뽀짜툰]은 현재 10번째 이야기로 단행본이 출간된 책이다. 10년이란 세월을 한결같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그 비결은 개성 강한 고양이 친구들의 이야기에 더해 작가의 따뜻한 시각과 귀여운 그림이 더해졌기 때문이겠다. 지금은 모든 상황을 잘 대처하는 베테랑 집사이지만 그 역시 초보 시절 어처구니 없는 실수 연발일 때가 있었다.

10번째 단행본은 기념비적인 느낌을 담아 스페설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책의 말미에는 'bonus 댓글 그려드립니다'까지 함께 하고 있다. 한 마리의 고양이도 아니고 여러 마리를 키우는 집사의 하루 일과는 어떨까? 고양이를 키우는 재미는 무엇이고 힘든 점은 어떤 것일지 자세하고 리얼하게 키우지 않는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유쾌하고 재밌다. 포비, 봉구, 꽁지 반려묘들이 주는 주인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 감동받다 보면 어느새 마음 속에서 '나도 한 번 고양이 키워볼까?'라는 진한 유혹에 휩싸이게 된다.

채유리 작가는 정말 오래도록 고양이들과 가족을 맺어오고 있다.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넌 가족들도 꽤 되었다. 베테랑 집사도 가장 두려운 부분이 이 부분이다. 주인보다 먼저 이세상과 이별해야 하는 아픔 말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기는 쉽지 않다.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 기꺼이 집사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많은 도움과 감동을 안겨 준다. 초판 한정 포비 책갈피는 요즘 나의 최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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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엄마 그리고 나
양정훈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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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엄마는 암환자가 되었고 나는 아픈 엄마를 보호하는 보호자가 되었다. 암투병으로 생과 사를 넘나들었던 그때가 아마도 봄날이었던 거 같다. 버스 창 너머 세상은 봄꽃으로 만발했었다. 입원한 엄마 곁에 있다가 집으로 가던 버스 안, 나는 엄마와 나, 우리를 제외한 이 세상의 찬란하도록 눈부신 아름다움에 황망했던 것 같다.

그날 나는 버스에 가방을 놓고 내렸다. 엄마의 빨래 거리를 담은 비닐가방은 손에 꼭 쥐었지만 내 가죽 가방은 버스 의자 위에 놓고 내린 것이다. 얼마나 삶이, 그 시간이 버거웠으면 그랬을까..한 번도 잃어버린 적 없는 것들을 그렇게 놓쳤다..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날마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엄마를 보는 것은 어렵고 힘들었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엄마 주위에 거대한 기계로 둘러싸인 환자들, 수 많은 링거병이 매달려 있던 그곳의 풍경은 현실감이 없었다. 엄마는 그 당시 나에게 자주 하던 말이 있었다

"딸아, 엄마가 죽더라도 슬퍼하지마!"

아직 엄마는 너무 젊은데, 아직 나는 엄마가 필요한데 엄마는 자꾸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를 다시 떠올리게 해준 책인
양정훈 작가의 [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를 읽으며 나는 작가와 작가의 어머니의 모습에서 나와 나의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엄마의 암 투병을 함께 한 아들과 엄마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수 많은 눈물 방울을 떨어 뜨리게 했다. 엄마의 어린 시절, 젊은 나날들의 이야기를 모으며 작가는 엄마라는 한 여자를 마주한다. 내가 몰랐던 엄마의 이야기를 수집하며 엄마에 대한 기록을 엄마의 마지막 날까지 단정하게 해낼 수 있었다. 가족의 이야기를 그것도 이별의 경험을 글로 만들어 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엄마는 책 속에 다시 존재하게 된다. 그래서 그리울 때마다 글자 속 엄마를 만날 수 있다. 고통 없는 그 곳에서 나를 보고 있을 엄마를!

사랑하는 사람의 투병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삶의 불행으로 힘겨운 하루가 이어지는 이가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나는 이 책을 건네고 싶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소중하며 가장 가치있는 대상에 대해, 그리고 사랑이 왜 사랑이어야 하는 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밑줄 그은 문장들_기억하고 싶은 글>

'화내지 않기. 슬프지 않기. 미안해하지 않기.'

'우리는 알 길도 없이 서로에게 자꾸만 죄인이 되었다'

'그 흔하디 흔한 기적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발에 채도록 넘치는 저 기적은 왜 우리를 모른 척 지났을까. 내가 무엇을 틀렸을까. 치료를 선택하며 약을 고르며 무엇을 잘못해서 엄마를 지키지 못했을까. 어디에든 찾아가 따져 묻고 싶었다. 조목조목 하나하나 캐묻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사랑이 사랑인 이유는 사랑이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삶이 아름답고 눈부신 이유는 그리하지 아니하고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재활병원 모퉁이에서 아픈 아버지는 아픈 딸의 몸을 닦는다. 닦아도 닦아도 사랑이었다.'

'세상에 이런 천사 같은 게 어떻게 나한테 왔을까. 여러 계절이 지나도록 그 말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당신이 준 말 하나 참 오래 살아남아 몸살 난 밤마다 이마를 짚었다.'

'두 시절은 따로 살지 않았다. 어떤 시간은 불행이며 동시에 행복이었다. 온통 황폐하고 매 순간 눈부신 날들이었다'

'모두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늦게 발견한다. 가장 늦은 이름으로삶의 가장 깊은 곳을 배운다. 그게 슬프고 고맙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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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게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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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쌓는 마음 마음의 지도
윤혜은 지음 / 오후의소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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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부터 쓰기 시작한 10년 일기장에는 써야 할 하루의 빈칸이 많다. 쓰지 않고 넘겼던 날들은 돌덩이가 발 밑에 툭 떨어진듯 신경 쓰이게 한다. 그렇게 매일을 쌓는 일기쓰기는 쉬운 듯 어려운 일이었다. 윤혜은 작가는 10년 일기장을 두 권을 써가고 있다. 20년의 하루 하루를 기록하고자 하는 셈이다. 이번에 읽어본 [매일을 쌓는 마음]은 작가가 쌓아 올린 하루와 그 하루가 쌓여 만들어진 일상과 그 일상이 담긴 삶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밑줄을 긋고 메모도 하며 작가의 성정에 눈 맞추고 문장에 내 마음을 포개어 본다. 읽고 나면 마음이 좋아져서 곁에 두고 싶은 책이었다. 그 덕분에 밑줄 친 문장이 꽤 많이 모였다.

천천히 음미하며 읽다 보니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오래 읽게 되었다. 별자리 운세에 마음을 쓰는 모습, 엄마의 암 투병 이야기와 여행 이야기는 참 나와 닮아 있었다. 그래서일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매일을 쌓는 마음이 나의 마음과 같아 고스란히 스며들 수 있었다.



'무수한 오늘이 양옆으로, 또 위아래로 짜여 있는 10년 일기장의 구조나 규모의 특성상 나는 하루하루를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것보다 빼곡하게 쌓이는 것을 감각한다'

'이제는 잘 희망하고 싶다. 자신 없이도 기대하고 싶다'

'쓰는 일은 흔들리며 흩어져 있는 것을 붙잡아 자리를 만들어주는 일 같다'

'헤매기 위해 떠나는 게 아니라 함께 걸어보고 싶어서, 위기와 부침은 늘 있지만 꼭 그만큼의 행운과 경험치가 쌓여서 보이지 않는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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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셀프 트래블 - 2024~2025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4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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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통과하기 팍팍해서 여행을 떠난다는 여행작가 송윤경은 [포르투갈 셀프트래플]에서 도시가 사람들이, 포루투갈이 매력적이라고 소개한다. 본격적인 포르투갈 여행 가이드에 앞서서 포르투갈의 모습과 사람들을 담은 포토 앨범부터 이미 포르투갈의 매력에 심쿵한다. '아, 여긴 정말 여느 유럽의 관광지와는 다른 느낌이 드네'

바다를 향한 영원의 꿈 리스본은 소설에서 등장한 배경이라 언제나 동경을 마다하지 않았던 도시였다. 포르투, 브라가, 기마랑이스, 아베이루, 코스타 노바, 코임브라, 파티마 등 포르투갈의 주요 도시를 거닐다 보면 어느새 대서양에 접해 있는 나라의 지도 위 내가 점으로 존재하는 것만 같다. 일주일 정도 포르투갈을 여행한다면 1주 세계문화유산 코스로 여행을 떠나보면 좋겠다. 리스본에서 출발해 신트라, 나자레, 알코바사와 바탈랴, 파티마, 투마르를 거쳐 포르투까지의 여정이다. 신혼여행을 떠난다면 포르투에서 리스본, 신트라, 카보 다 호카, 라구스와 사그레스의 여정이 좋다.

포르투갈에서 놓치면 안될 관광지 정보와 역사, 문화, 음식 등 이 책 한 권이라면 낯선 나라 포르투갈에서 멋진 추억을 쌓아 건져올릴 수 있을 것이다. 리스본의 노란 트램 28번을 타고 가파른 언덕과 좁은 골목을 지나 산책을 떠나보면 어떨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3위인 포르투의 렐루 서점에서 해리포터 영화에서 등장한 도서관을 떠올려 봐도 좋겠다. 라구스에서 카약을 타고 해안 절벽과 동굴 사이를 누비며 대자연의 유구한 모습에 심취해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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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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