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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B -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찾는 법
셰릴 샌드버그.애덤 그랜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셰릴
샌드버그는 린인(LEAN IN)이라는 책으로 만났다. 그전부터 페이스북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이미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여인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글로서 그녀에 대해 자세히 알게된 것은 린인이 처음이었다.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구글, 스타벅스, 월트 디즈니사, 맥킨지 앤 컴퍼니
등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이미 게임이 끝나버리는 멋진 회사에서의 이력으로 그녀의 인생은 언제나 핑크빛 성공무대였다. 그녀가
가진 능력과 재능, 마인드가 합쳐져서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같은 여성으로서 가슴 벅차올랐다. 린인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그녀의 대한 지면이 할애되었다.
"현재
남편인 데이브 골드버그와 두 자녀와 함께 노던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그렇게
잘살고 있었던 그녀에게 누구도 상상치 못하고 예기치 못한 불행이 어느날 갑자기 느닷없이 찾아왔다. 이세상에 존재하는 suddenly를 대신해줄
말들을 다 갖다 놓아도 부족할 정도로 준비되지 않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그일은 어느날 아이들을 친정부모님께 맡기고 오붓하게 떠난
남편과의 여행에서 시작되었다. 휴양지에서 즐기는 나른한 오후 햇살에 깜빡 잠이 든 그녀곁엔 언제나처럼 남편이 책을 읽으며 지켜주고 있었고,
그녀가 눈을 뜨자 세상은 한시간전과는 너무나 다른 곳으로 변해 있었다.
남편의
급작스런 죽음은 아무리 멋지고 유능하고 잘나가는 셰릴 샌드버그에게도 감당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이었다. 그녀 역시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절망과
수렁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다. 바위같은 존재였던 남편, 평생 남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살아갈줄 알았던 그녀에게 결혼 11년만에 일어난
사별은 있을 수없는 끔찍한 비극이었다. 그러나 비극은 그렇게 소리없이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존재다.
그녀는
여러 방법을 통해 그녀가 맞딱뜨린 역경을 이겨내려고 애썼다. 천만 다행스러운 점은 오리지널스의 저자 애덤 그랜트라는 훌륭한 지인이 그녀의 곁에
있었고, 함께 모진 상황을 헤쳐나가며 회복탄력성을 되찾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최근 나 역시 지인과 친지의 급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황망함을 금할 수 없었던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사고사로 죽음을 맞은 그들 곁에 남겨진 가족들과 지인들의 슬픔은 상상할 수 조차 없었다. 슬픔은
끝도 없이 그들 곁에 맴돌았다.
셰릴
샌드버그는 그녀가 겪은 이러한 일들을 하나하나 써내려가며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여성이여,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달려들어라"라고 외치던 그녀가 위기를 극복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절절하게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기에 얼마나
공감이 되는지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슬픔이 나의 슬픔이 되었고, 그녀의 고통이 느껴져 나 또한 많이
아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을 대하는 주변인의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무어라 할말이 없어 슬픔을 당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위로조차 변변하게 건네지 못했는데, 이제부턴 적극적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에 힘써야 함을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그녀는 회복탄력성을 구축하는 일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함을 깨닫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함께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혼자만의 슬픔이라 단정하고 깊은 굴속에 들어가듯 갇히는 모습과는 상반되는 태도이다.
그녀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남편이 죽어서 자신에게 가르쳐준 교훈 덕택에 더욱 나아졌음을 고백한다. 쉽지 않은 고백일 것이다. 아예 일어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고 싶을 것이다. 나는 옵션B를 읽으며 참 많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옵션B로 삶의 기쁨을 찾아가는 그녀의 노력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분명 많은 위로와 힘을 줄것이다. 앞으로 그녀가 살아갈 인생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