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쌓는 마음 마음의 지도
윤혜은 지음 / 오후의소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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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부터 쓰기 시작한 10년 일기장에는 써야 할 하루의 빈칸이 많다. 쓰지 않고 넘겼던 날들은 돌덩이가 발 밑에 툭 떨어진듯 신경 쓰이게 한다. 그렇게 매일을 쌓는 일기쓰기는 쉬운 듯 어려운 일이었다. 윤혜은 작가는 10년 일기장을 두 권을 써가고 있다. 20년의 하루 하루를 기록하고자 하는 셈이다. 이번에 읽어본 [매일을 쌓는 마음]은 작가가 쌓아 올린 하루와 그 하루가 쌓여 만들어진 일상과 그 일상이 담긴 삶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밑줄을 긋고 메모도 하며 작가의 성정에 눈 맞추고 문장에 내 마음을 포개어 본다. 읽고 나면 마음이 좋아져서 곁에 두고 싶은 책이었다. 그 덕분에 밑줄 친 문장이 꽤 많이 모였다.

천천히 음미하며 읽다 보니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오래 읽게 되었다. 별자리 운세에 마음을 쓰는 모습, 엄마의 암 투병 이야기와 여행 이야기는 참 나와 닮아 있었다. 그래서일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매일을 쌓는 마음이 나의 마음과 같아 고스란히 스며들 수 있었다.



'무수한 오늘이 양옆으로, 또 위아래로 짜여 있는 10년 일기장의 구조나 규모의 특성상 나는 하루하루를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것보다 빼곡하게 쌓이는 것을 감각한다'

'이제는 잘 희망하고 싶다. 자신 없이도 기대하고 싶다'

'쓰는 일은 흔들리며 흩어져 있는 것을 붙잡아 자리를 만들어주는 일 같다'

'헤매기 위해 떠나는 게 아니라 함께 걸어보고 싶어서, 위기와 부침은 늘 있지만 꼭 그만큼의 행운과 경험치가 쌓여서 보이지 않는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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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셀프 트래블 - 2024~2025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4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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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통과하기 팍팍해서 여행을 떠난다는 여행작가 송윤경은 [포르투갈 셀프트래플]에서 도시가 사람들이, 포루투갈이 매력적이라고 소개한다. 본격적인 포르투갈 여행 가이드에 앞서서 포르투갈의 모습과 사람들을 담은 포토 앨범부터 이미 포르투갈의 매력에 심쿵한다. '아, 여긴 정말 여느 유럽의 관광지와는 다른 느낌이 드네'

바다를 향한 영원의 꿈 리스본은 소설에서 등장한 배경이라 언제나 동경을 마다하지 않았던 도시였다. 포르투, 브라가, 기마랑이스, 아베이루, 코스타 노바, 코임브라, 파티마 등 포르투갈의 주요 도시를 거닐다 보면 어느새 대서양에 접해 있는 나라의 지도 위 내가 점으로 존재하는 것만 같다. 일주일 정도 포르투갈을 여행한다면 1주 세계문화유산 코스로 여행을 떠나보면 좋겠다. 리스본에서 출발해 신트라, 나자레, 알코바사와 바탈랴, 파티마, 투마르를 거쳐 포르투까지의 여정이다. 신혼여행을 떠난다면 포르투에서 리스본, 신트라, 카보 다 호카, 라구스와 사그레스의 여정이 좋다.

포르투갈에서 놓치면 안될 관광지 정보와 역사, 문화, 음식 등 이 책 한 권이라면 낯선 나라 포르투갈에서 멋진 추억을 쌓아 건져올릴 수 있을 것이다. 리스본의 노란 트램 28번을 타고 가파른 언덕과 좁은 골목을 지나 산책을 떠나보면 어떨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3위인 포르투의 렐루 서점에서 해리포터 영화에서 등장한 도서관을 떠올려 봐도 좋겠다. 라구스에서 카약을 타고 해안 절벽과 동굴 사이를 누비며 대자연의 유구한 모습에 심취해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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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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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마스다 미리의 오늘을 산다 시리즈 (양장본) - 전2권 - 1편 누구나의 일생, 2편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오늘을 산다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새의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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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오늘을 산다] 시리즈 두 권 너무 기대됩니다. 언제나 소소한 일상의 감성을 잘 전달해주는 작가의 세심함이 돋보이는데요. 이번 책에서도 잘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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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좋아지는 스탠퍼드 마인드셋 - 숨겨진 수학머리를 깨우는 진짜 수학 공부
조 볼러 지음, 송명진.박종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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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잘해야 좋은 대학을 간다는 말은 두 아이의 입시를 치룬 경험에서 받아들인 교훈이다. 다들 그렇게 말해도 '에이, 그럴리가!'라고 말했던 나였기에 이 불편한 사실을 인정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경험이 증명해준 것을... 누구나 공부에 욕심이 있다면 아주 어린 나이부터 수학 공부를 시작한다. 고교과정을 몇 번 반복해서 선행을 마쳤는가가 한 때 화두가 되었던 적이 있다. 지금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 선택이 아닌 필수 분위기가 되었지만.

수학을 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에서도 수학을 좀 더 재미있고 흥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란 생각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공식을 외워 문제를 푸는 것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수학적 마인드셋을 가지고 수학을 즐겁게 대하는 것, 그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책 [수학이 좋아지는 스탠퍼드 마인드셋]은 꽤 근사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책은 교사와 학생들이 수학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수업 방법을 제시하고 저자이자 스탠포드 대학교 수학교육학과 교수인 조 볼러의 수년에 걸친 경험과 실질적인 조언들을 통해 수학을 잘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성장 마인드셋은 노력하면 지능이 향상된다는 것으로, 사고방식을 바꾸고 높은 수준의 학습을 하게 되면 학습 경로가 바뀌고 더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무료 온라인 강좌인 유큐브드(www.youcubed.org)에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강의와 교사를 위한 강좌가 있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만 수포자라는 것이 있는 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 보니 미국과 영국 사람들 역시 수학은 일부 특별한 사람만이 잘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수학이 좋아지는 스탠퍼드 마인드셋]은 단순히 이론적 이야기로만 접근하는 책이 아닌, 학생들이 수행하는 수학 문제와 과제,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을 격려하고 채점하는 방식, 교실에서 그룹 수업의 아이디어, 실수를 처리하는 방식, 교실에서의 규칙, 학생에게 줄 수 있는 수학 메시지, 수학을 배우는 전략 등 세분화되어 많은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있다.



'성공한 기업가와 실패한 기업가에 관한 연구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준다. 그것은 성공 횟수가 아니라 실패 횟수가 성공한 기업가와 실패한 기업가를 가른다는 사실이다. 성공한 기업가일수록 더 많이 실수하고 더 많은 실패를 맛보았다'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챕터 2. 뇌를 자라게 하는 실수의 힘은 수학에 대한 우리의 나쁜 고정관념을 깨치고 실수를 다시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수학은 개념적인 학문으로,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암기해야 하는 공식과 풀이 방법의 목록이 아니라고 한다. 이후 챕터에도 수 많은 꿀팁과 재밌게 수학을 즐길 수 있는 교수법, 아이디어가 제공되고 있다.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 학부모, 학생 모두에게 수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에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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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 양조장과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찾아 떠나다
허시명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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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학교 허시명 교장선생님에게 술은 '나를 실어 나르는 운송수단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렌즈'란다. 이토록 술을 미화하여 표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술에 진심일 것이다. 여행길에서 접한 술과의 인연은 어느새 그를 술 전문가로 만들었고 양조장과 술을 찾아 떠난 길에서 수 많은 인연을 쌓아갔다.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책은 우리 술 문화와 외국의 술 문화를 알아 보고 술 기행을 통해 좀 더 다채로운 인생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종류의 술을 그저 마실 줄만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술의 기원과 문화를 알고 술이 가진 스토리에 귀 기울이다 보니 몰랐던 내용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톡톡했다.

몽골의 초원에서 마셔본 마유주의 맛은 잊을 수가 없었다. 책의 첫 이야기도 마유주였다. 말젖으로 발효를 시킨 술인 마유주는 1만 5천번을 저어서 만들어야 좋은 마유주가 된다고 한다. 술이 만들어지는 원리, 그 술이 그 나라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술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세계 여행을 떠나 술을 한 잔 걸치는 듯 했다. 사실 나 역시 술 기행을 해본 적이 있다. 독일 여행 당시 와이너리 투어를 떠났었다. 와인을 특별히 좋아하는 애호가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누구보다 와인에 진심이었고 참 즐거운 추억으로 저장되었다. 이 책 속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허시명 선생님은 그런 추억과 시간을 많이 만들었을 것이다. 술이 주는 풍류와 기분 좋음이 플러스되니 얼마나 귀한 시간이었을까 짐작이 간다.

몽골, 벨기에, 헝가리,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누비며 술을 만드는 양조장을 직접 보고 술이 주인공인 축제도 즐겨본 이야기는 저자의 말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렌즈가 되어 주었다. 애주가에게는 필독서요, 술이 좋은 이들에겐 맛있는 안주 같은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샹그릴라 사람들은 술을 마시기 전에 치르는 관행 하나가 있다. 술잔을 받으면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 약지에 술을 적셔 튕긴다. 한 번은 하늘을 향해, 또 한 번은 땅을 향해, 그리고 마지막은 마주 앉은 사람을 향해 튕긴다. 내가 술 마시는 것을 하늘에 고하고, 땅에 고하고, 그리고 상대방의 행운을 기원하면서 첫 잔을 들이켠다. 술자리마다 천지인의 조화를 기원하는 것이다. 샹그릴라에 이상향의 술이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이상향에 걸맞은 음주 문화는 갖고 있었다'

'맥주의 매력은 재료 종류와 제조 비율까지 낱낱이 공개되어 있어 열심히 찾고 모색하면 누구라도 좋은 술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맥주는 비밀이나 비법으로 포장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와인은 생산연도의 기후 조건과 생산지의 토양을 따져 제품의 가치가 결정되지만, 맥주는 좋은 재료, 좋은 제조법을 누구라도 확보할 수 있다'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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