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님 추천으로 읽은 영어공부법 안내서다. 다양한 공부법에 대해 친절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영어 공부에 관한 거의 모든 설명이 담겼다. 원서 읽기에 흥미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확인했고 오디오북의 활용도 놓치지 않기로 결심! 이 책을 읽고 넷플릭스도 다시 보기시작, 본래 좋아하던 아 선생님 책을 비롯 사야할 책이 늘어났지만 잘 참고 3월에 구매하기로.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2-01 2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어공부까지~!! 벌써 3월 구매리스트까지 작성하셨군요. 미미님 2월달에도 10권 넘게 구매하실거라 확신합니다 ^^

미미 2022-02-01 22:42   좋아요 3 | URL
저 진짜 2월은 참아야해요ㅋㅋㅋㅋ1월에 너무 많이 구매해서요. (골드문트님보다는 적게 구매했지만요 힛ㅋㅋ)
안그럼 사람아니예요ㅋ🥲

scott 2022-02-01 22:33   좋아요 3 | URL
확신 합니다 🤗

미미 2022-02-01 22:35   좋아요 3 | URL
스콧님도 못믿으신?다고요?😅

scott 2022-02-01 2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3월까지 미미님 쟁여둔 책 열독😄
응원합니다 🙋

미미 2022-02-01 22:37   좋아요 3 | URL
네ㅋ최근 구매책들 위주로 읽어보려고요ㅋㅋㅋ응원 감사해요 스콧님!!😁👍

mini74 2022-02-01 22: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뭔가 누가누가 적게 사나 대회하는 듯한 ㅎㅎ 저도 골드문트님 구입권수 보고 우와 했어요. 그리고 살포시 희망이 생겼지요. 나는 별거 아니잖아 ㅎㅎㅎ 미미님 영어공부 파이팅 !

scott 2022-02-01 22:53   좋아요 3 | URL
저도 🖐 플친님들과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구매량은 요만큼✌🙊

미미 2022-02-01 22:55   좋아요 3 | URL
저도요ㅋㅋㅋ골드문트님 댓글보고 바로 몇권 샀는지 세어본후 휴3ㅋㅋㅋㅋ그래도 이번달은 안사고 버티기로요. 응원 감사해요 미니님🥰

미미 2022-02-01 22:57   좋아요 2 | URL
스콧님은 이미 워낙 많이 읽으셨기 때문에 구매 자제가 가능하실것 같아요. 저도 언젠가 그런 경지에 도달하고싶어요🤭

기억의집 2022-02-01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끝내 에듀케이트, 원서 일기 포기 했어요. 이월 명절 끝나고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하고 있는데.. 진짜 힘드네요!!!

미미 2022-02-01 23:23   좋아요 2 | URL
기억의집님도 1레벨부터 읽어보세요^^* 유튭에 오디오 영상도 있어서 틀어놓고 읽으면 쉽게 이어가실 수 있어요. 조만간 제가 같이 올려볼께요. 나중에 실력쌓이면 책에 나온것처럼 저도 킨들 쓰려고요.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오스카 와일드의 글을 처음으로 읽었다. 이 책에 담긴 4작품은 두 곳의 동화집에 실려 있던 이야기라고 한다. 내가 어릴때 읽었던 일반적인 동화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었다. 성인을 위한 동화라고나 할까?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 쉽지 않은 디테일,서사,약간의 섬뜩함이 있었다. 


행복한 왕자


분명하진 않지만 얼핏 오래전에 이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도시의 행복한 왕자였던 사람이 죽은 후 높은 곳에 위치한 조각상이 되어 살아생전 궁궐안에만 있어 보지 못했던 시민들의 궁핍한 삶을 바라보게 된다. 아픈 아이를 위해 오렌지 하나 사줄 수 없는 가난한 어머니를 걱정하던 '행복한 왕자'는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려던 제비에게 부탁한다. 조각상이 지니던 칼에 박힌 보석을 떼어 그 집에 가져다 달라고. 제비는 '행복한 왕자'의 이타심에 감동해 하나둘씩 부탁을 들어준다. 그러다 추운 겨울이 오고 제비가 더 지체하면 얼어죽을 위기에 처한다. 진실된 사랑을 찾던 제비와 뒤늦게 타인들의 아픔에 스스로를 희생하던 '행복한 왕자'의 만남이 너무나 순수하고 고귀하게 느껴져서 감동적이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올랐다. 제비가 '행복한 왕자'를 만나기 전 갈대아가씨에게 반해 구애하는 대목을 옮겨본다.


"내가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제비는 대뜸 말했습니다. 곧장 요점에 이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갈대 아가씨는 나붓이 고개를 숙여 절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녀 주위를 빙빙돌며 날개로 수면을 스쳐 은빛 물살을 일으켰습니다. 그것이 그가 사랑을 나타내는 방식이었고, 그 사랑은 여름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p.10



어부와 그의 영혼


이 책에 있는 4작품 모두 사랑에 관한 내용이었다. 사랑은 많은 소설에서 주제가 되곤 하지만 이 작품들을 읽다보니 오스카 와일드에게 사랑이 참 아프고 중요한 가치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아름다운 인어에게 한눈에 반한 어부가 나온다. 그는 영혼을 버려야만 인어와 함께 살수 있다는 걸 알고 마법의 힘으로 영혼(그림자)를 잘라낸다. 그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던 영혼을 하찮게 여겼던 것이다. 버려지게된 영혼은 어부에게 마음과 함께 떠날 수 있도록 자신에게 마음을 달라고 부탁하지만 어부는 인어와 사랑하려면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거절한다. 영혼은 홀로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한번씩 어부에게 돌아와 경험담을 들려주며 자신을 다시 받아달라고 한다. 하지만 매번 거절하던 어부는 마지막에서야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영혼과 다시 합쳐진다. 뒷 이야기는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것 같다. 독일 작가인 아델 베르트 폰 샤미소의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뒤집어 놓은 느낌이라고 해설에 나와 있다. 영혼이 경험담을 이야기할 때 한번씩 구체적인 설명을 회피하는 대목이 흥미롭다. 오스카 와일드가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울 공간을 남긴거라 짐작해본다. 


그래서 나는 이상한 짓을 했어. 그게 뭔지는 말할 것 없지만. 난 여기서 하룻길쯤 떨어진 동굴에 그 부의 반지를 숨겨 놓았지. 여기서 하룻길밖에 안되고 ,반지는 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p.83


세상이 온통 눈으로 뒤덮인 것을 보고 비둘기들 왈.

「지구가 결혼을 하나 봐. 이건 신부 옷일걸.」 사이좋은 멧비둘기들은 소곤거렸습니다. 비록 분홍빛 나는 작은 발은 동상에 걸렸을망정, 그들은 모든 일을 낭만적으로 보는것을 자기들의 임무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 P104





이제 이만큼 읽음. 13권 남았다! 냠냠^^*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2-01 2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시 시작하는 열린책들 세트 군요 ^^ 오스카 와일드는 동화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19금 동화가 어울리는거 같아요 ㅋ 이제 곧 완독하실거 같아요~!!

미미 2022-02-01 22:30   좋아요 4 | URL
ㅋㅋㅋ어릴때 친구집에서 이런 쎈?동화 읽고 너무 좋았는데 제가 갑자기 전학하는 바람에ㅠㅠ 오랜만에 그때 느낌 들어 금방 읽었어요^^*

scott 2022-02-01 22: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 이 책 행복이란 단어 보고 기대하며 읽다가 새드엔딩이여서 충격을😊

미미 2022-02-01 22:40   좋아요 5 | URL
아! 그러실만해요ㅋㅋ저도 충격이었는데 (왕자가 변할수록 너무 슬펐고요ㅠㅠ)새드앤딩임에도 감동만땅이었어요😄

mini74 2022-02-01 22: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커서 보니 생각보다 고어 하지 않나요 ㅎㅎㅎ 제비에게 감저이입해서 넘 슬펐던 기억이 나요 ~~

미미 2022-02-01 22:59   좋아요 3 | URL
네!ㅎㅎ 저 제비때문에 울었어요ㅠㅠ 나머지도 나름 좋았지만 행복한왕자가 제일 좋았어요!!😁

scott 2022-02-01 23:21   좋아요 4 | URL
이기적인 아이, 별아이 오스카표 동화 슬픔으로 가득 ㅠ.ㅠ

두 아들에게 들려 주려고 썼는데
두 아들 아버지가 읽어주는 동화 듣다가 눈물 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미미 2022-02-01 23:25   좋아요 4 | URL
직접 만들어준 동화라니 더 감동이예요!! 저라면 통곡했을듯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늦게 책보면 그냥 자라고ㅋㅋㅋㅋ😳

기억의집 2022-02-01 2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스카 와일드하면 주드로의 와일드 영화 생각나요!!!

미미 2022-02-01 23:28   좋아요 3 | URL
오!!! 오스카 와일드에 관한 영화군요?!!주드로 연기 좋아해요ㅎㅎ😁 오늘은 이 영화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독서괭 2022-02-01 2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어부와영혼 재밌을 것 같아요. 미미님 글 보니 이 전집 다시 시작해야겠다 싶네요.ㅎㅎ 미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미 2022-02-01 23:45   좋아요 4 | URL
어부와영혼 뒷부분에서 약간 으스스한 기분들어요. 해설이 조금 아쉽긴한데 이 시리즈 다 재밌어요! 감사해요 괭님😍

바람돌이 2022-02-02 02: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스카 와일드 어릴적 동화책으로 본 것밖에 없는데.... 역시 원전은 다른듯.... 이 시리즈 한권씩 클리어하는 재미가 있을듯해요. ^^

미미 2022-02-02 08:53   좋아요 4 | URL
네! 한권씩 가지고 다니기에도 좋고 선정된 책들도 아직까지 다 흡족했어요. 남은 책 중 6권은 예전에 읽었는데
재독해도 좋을듯 해요😄

페넬로페 2022-02-02 0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딸아이 어릴때 이 두껍고 인간적이고 감명깊은 동화를 읽어주다 제가 넘 감동을 받아 감정이 뭉클해진 적이 있어요.
인간이 살아가는데 어쩌면 가장 근본적인 것을 언급한것 같아 내용이 넘 좋았어요.
미미님, 이제 13권 남으셨군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ㅎㅎ

미미 2022-02-02 08:58   좋아요 4 | URL
이런 동화는 어른의 마음에도 파장을 주어서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동화 읽어주다 되려 감동한 엄마 페넬로페님 넘 예뻐요⚘
이번달에 다 읽을 수 있을까요?ㅎㅎ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고독을 즐기는 편이다. 외동으로 살아온 분들은 많이들 공감하실테지만 고독은 외동에게 삶 자체일 수도 있다. 어릴 때 내가 외동이라고 대답하면 가장 많이 돌아오는 질문은 '외롭지 않냐?'는 것이었다. 아니, 형제가 여럿 있다가 혼자 떨어져야 외로운거지. 처음부터 혼자였는데 어떻게 외롭다는거지? 많은 사람들 틈속에 살다가 무인도에 떨어진 사람은 혼자 남았을때 두렵고 외로울 수 있다. 사람들과 살다가 혼자가 됐으니 그럴 수 있는거다. 그러나 처음부터 무인도에 혼자 살던 사람은 누군가 무인도에 들어오는게 더 무섭고 불편할 수도 있다. 외동이 아닌 사람들은 이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이런 나도 어딘가 아플 땐 극도로 외로움을 느낀다. 외동의 삶도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친구를 사귀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교감하고 싶을 때 교감하고 언제든 나의 고독의 자리에 되돌아올 수 있지만 질병이라는 고독은 이렇듯 조절할 수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몸이나 마음이 아프면 누구나 예외없이 절대적으로 고독해진다. 이 아픔을 나만큼 공감해 줄 사람은 나 말고는 세상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언제든 꺼내서 타인들과 나누어 가지기엔 아픔은 너무나 주관적이다.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이라도 모든것이 동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기에도 역시 한계가 있다. 무서운 것은 그렇게'아픔'이라는 쓸쓸한 고독을 느끼는 와중에 '죽음'이라는 고독의 끝판왕이 나를 보며 버티고 앉아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라도 보게된다는 점이다. 죽을 때는 모두 혼자다. 로맹가리가 '삶은 죽음의 패러디'라고 했던 것처럼 인간들은 사는동안 어떻게든 죽음을 외면하기 위해 발버둥치치만 결국 게임의 최종 단계에 이르듯 죽음의 마지막 고독에 모두가 예외없이 다다른다. 


이번에 읽은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이렇듯 평소 우리가 애써 외면하는 '죽음의 고독'에 대해 이야기 한다. 주인공 이반 일리치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품위 있는 판사로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며 살아왔다. 

아니 그렇게 믿었다고 하는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는 어느 날 새로 이사한 집의 이곳저곳을 꾸미다가 그만 사다리에서 떨어져 옆구리를 다친다. 그 후로 옆구리가 점점 더 아파오고 몰골은 변해간다. 수많은 덕망있는 의사들을 만났지만 아무도 이 병이 과연 무엇인지 확답을 주지 못한다. 3개월 동안 그렇게 이반 일리치는 '죽음의 고독'속에  죽어간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된다. 


그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 당연하게 느끼던 것들이 다른 모습을 띄게된다. 자신이 과연 무엇을 위해 이토록 애쓰며 살아왔는지를 비참하게 스스로에게 되묻게 된 것이다. 결혼생활에는 사랑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고 그래서 더욱 일에 몰두하며 사회적 성공만을 향해 달렸다. 그의 삶을 독자로써 아프게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만일 그가 아내와 진실된 관계였다면 이렇게까지 외롭지 않았을거라고, 그도 아내도 단지 결혼이라는 틀에 서로를 묶고 살았을 뿐 '공유'하는 것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 '사랑'은 삶을 살만하게 하는 것이고 때로 죽음까지도 위로하는 가치를 지닐지도 모른다. 아편이나 모르핀이 아닌 진실한 공감과 사랑만이 죽음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고. 사실상 이반 일리치를 가장 고통스럽게 한 것은 아내를 포함한 사람들의 기만이었다. 그래서 유일하게 진실된 하인 게라심과 아들의 눈물에서만 그는 자신의 고통을 '수용'하게 된다. 죽음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다면 그 무게를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수작이다. 


그가 보기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무섭고 끔찍한 의식을 그저 어쩌다가 발생한 불쾌한 사건, 품위가 떨어지는일 정도로(마치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응접실로 걸어 들어오는 사람을 대하듯이) 격하시켰다. 그가 평생토록 지키려 애썼던 품위라는 게 고작 그런 것이었다. 그도 알다시피 그를 불쌍히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도 그의 처지를 이해하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직 단 한 사람, 게라심만이 그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를 가엾게 여겼다. 그래서이반 일리치는 오로지 게라심과 있을 때에만 마음이 편했다.  - P85


이반 일리치가 느끼기에 의사는 (잘 지내시죠?) 라고 말하려 하다가 그건 좀 아니라는 생각에 (밤새 안녕하셨나요?)라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이반 일리치는 (그렇게 거짓말을 하는 게 부끄럽다는 생각은 안 드시나?) 라는 표정으로 의사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의사는 그의 표정을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 P92


그는그들에게서 자기 자신을 보았고, 자기 자신의 삶의 방식을보았다. 그리하여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가 <그게 아닌 것>이었다는 사실을, 모든 게 삶과 죽음의 문제를 가려 버리는 거대하고 무서운 기만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P114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1-15 17:24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전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고나서 ‘열심히 살면 뭐하냐 즐기면서 살아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결국 인간은 혼자구나 라는 생각도 하고 ㅋ 저는 열린책들 35주년 세트를 통해 재독을 한건데 한번 더 읽으니까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이제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얼마 안남으셨을거 같아요^^

미미 2022-01-15 17:41   좋아요 8 | URL
맞아요! 저도 새삼 그렇게 마음먹기도 했고요ㅋ 어제 친구랑도 얘기한건데 남의 눈치를 너무 보며 살았구나하는 생각도 했어요. 이 작품은 저에겐 처음이지만 확실히 재독은 깊은 맛이 나는것 같아요^^

저 열린책 미니 은근히 많이 남았어요ㅋㅋ

2022-01-15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5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2-01-15 19: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톨스토이의 삶을 반영한 것 같기도 하네요.
톨스토이 몇 작품 읽고 안 읽은지 꽤 오래 됐네요. 다시 붙들어야 할 텐데...
즐기는 인생도 중요하지만 고독과도 친해져야 할 것 같아요.ㅠ

미미 2022-01-15 19:49   좋아요 6 | URL
그 유명한 ‘메치니코프‘의 형이 판사였는데 톨스토이와 친분이 있었나봐요. 그 사람을 모델로 이 이야기를 썼다고해요. 아내에 관해서는 스텔라님 말씀처럼 톨스토이 개인의 경험이 반영되었을것 같아요. 톨스토이는 역시 놀라운작가입니다^^*

coolcat329 2022-01-15 21: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고 ‘나도 뭐라도 깨닫고 눈 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그리고‘ 죽어서 행복하다‘ 이런 생각하며 세상과 이별하고 싶어요.

미미 2022-01-15 21:44   좋아요 7 | URL
고전이 좋은게 이런점인것 같아요! 정작 중요한데 모르고 살아가는 문제에 관해 깊게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거요. 저는 ‘원없이 책 읽었다‘생각하며 떠나고 싶어요ㅋㅋㅋ

coolcat329 2022-01-15 21:47   좋아요 5 | URL
오 그것도 좋네요. 사놓은 책은 다 읽고 가기 위해 화이팅!

미미 2022-01-15 21:53   좋아요 5 | URL
잔뜩 읽고 저 세상에서 또 책얘기해요!ㅋㅋ작가들도 만나고요ㅋ화이팅👍

persona 2022-01-15 22: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요즘 고독사의 방식이랑 너무 비슷한 거 같아요. 외롭냐는 질문에 대한 말씀 공감이 갑니다. 다른 방향으로 이해한 걸 수도 있는데 제일 이해가 안가는 질문인데, 외로워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저는. 혼자가 더 재밌고. 이 코로나 시국에도 사람 못만나 괴롭고 이게 아니라 나홀로 카페놀이를 못한다는 거 뿐, 저 개인에게는 별로 영향이 많지는 않은 거 같더라고요. 그럼에도 어릴 때 이 단편 읽고 혼자 사는 게 무섭다고 느낄 땐 있었던 거 같아요. ㅎㅎㅎ

미미 2022-01-15 22:29   좋아요 6 | URL
아! 고독사... 그렇네요!!! 생각해보니 이반 일리치에게 거의 그런 셈이었네요?!
제 주변에도 코로나 시국이라고 특별히 불편을 못느낀다는 친구들이 몇 있어요ㅎㅎ 반면에 아이들이 좀 많이 딱하긴해요. 소통의 차원에서 예전만 못하고 아이들이 선택한게 아니니까요. 그래도 마스크에 입이 가려지니까 눈으로 감정전달을 하려고 애쓰게되니(눈웃음이라던지,..) 분명 새로운 변화의 측면도 있고요.
으아~ 어릴때 이 작품 읽었다면 저도 더 무서웠을것 같아요!ㅎㅎ

persona 2022-01-15 22:32   좋아요 5 | URL
애들에겐 하루 한달이 엄청난 발달 단계를 달려가는 시간인데, 표정을 못 읽고 타인을 이해하는 발달이 느려질까 걱정도 되더라고요. 그건 그렇고 요즘 아기들 눈 땡그랗고 반짝 거리고 눈 속에 온 우주가 담긴듯 표정이 풍부해서 너무나 예쁘긴 합니다. 정말 왜들 그렇게 이쁜 건지. ㅎㅎㅎ

미미 2022-01-15 22:35   좋아요 5 | URL
네! 그걸 우려한 책도 최근에 나왔더라구요? 워낙 인간이란 적응력이 좋으니 두고봐야죠ㅎㅎ아이들은 다 천사들이죠ㅎㅎ 날개없는 귀한 천사들♡

페넬로페 2022-01-16 12: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딸아이가 외동이라 미미님의 글이 더 가슴에 와 닿아요. 근데 딸아이는 많이 외로워하고 앞으로의 외로움도 힘들어해요.
엄마, 아빠 없을 날을 생각하면 넘 괴롭다고~~그래서 꼭 결혼하고 싶어하고 자식도 둘 낳고 싶대요^^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읽으며 삶이 참 허무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어차피 인간은 혼자인것 같기도 하고요~~
특히 육체의 고통은 나만 느낄수 있다는 것도 슬프고 그러기에 중요한건 지금 이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미미 2022-01-16 12:20   좋아요 6 | URL
물론 저도 늘 그렇진 않았던것 같아요. 특히 사촌들이 와서 자고가면서 하나 더 낳아달라고 엄마에게 조르고요ㅎ 형제많은 친구들보고도 부러운적도 분명 있었거든요. 아이도 저는 제가 한 6명쯤 낳는다고 말했었어요ㅎㅎ제 외동 친구들은 저랑 비슷하지만 외동이라고 다 똑같진 않겠죠.^^*
‘지금 이순간‘노래가 갑자기 떠오르네요~♡홍광호버젼 가장 좋아했는데ㅎ

책읽는나무 2022-01-16 12: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남동생이 둘 있긴한데...외동딸이어서 어릴 때부터 언니나 여동생이 있었음 싶더라구요.
그 마음은 지금도 여전하네요.
주변에 자매들 모여 살면서 서로 의논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가까이 살아서 몰라도 될 고민거리를 더 안고 살게 되는 단점이 있다 해도 부러운 부분들이 더 많아 보여요. 욕심이 많아서인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전 딸이 둘 있어 걔들은 좀 다행이겠다!싶다가도 딸들마저 부러운 거에요ㅋㅋㅋ
이것도 외로움일까요??ㅋㅋㅋㅋ
카프카의 책이군요?
그러고 보니 카프카 책도 제대로 읽어본 게 없네요?ㅜㅜ 아~읽을 책이 이리도 많다니????
참 저 이제 생각났는데요~~ 어젯밤 꿈에 스텔라님이랑 미미님이 그 단디 클럽 1 년?을 운영해서 두 분이 책 내시는 꿈을 꾼 듯 합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책 관련해서 그런 비슷한 꿈을 꿨네요^^

mini74 2022-01-16 16: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산을 오르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 산에서 계속 내려오고 있는 중이란 문장이 항상 기억에 남더라고요. 미미님 말씀처럼 죽음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책이었어요. 저도 넘 좋았어요 ~~

그레이스 2022-01-17 0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았던 책, 얇은데 많은 생각을 했던 책이었습니다.
메멘토 모리 그 이상이었어요.
 
빛 속으로 - 한국 문학사에서 지워진 이름. 평생을 방랑자로 산 작가 김사량의 작품집
김사량 지음, 김석희 옮김 / 녹색광선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대비가 쏟아지는 어느날 오후. 무거운 비에 맞서 우산을 붙잡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동네 입구쯤에 이르렀을 때, 교복을 입은 중학생정도 되어보이는 앳된 남자아이가 비를 흠뻑맞은채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냉큼 달려가 우산을 씌워주며 함께 가자고 했다. 어쩌자고 이런 날 우산 없이 이렇게 가느냐고 그러다 감기걸린다고 집이 어디쯤인지 물었다. 아이는 부끄러워하긴 했지만 다행히 호의를 거부하진 않았다. 비가 엄청 쏟아져서 아마 그럴 겨를도 없었을것이다. 내 몸이 홀딱 젖은것처럼 안쓰럽고 눈물이 날것 같았다. 아이엄마가 이 상황을 보면 얼마나 속상할까.100미터쯤 걸었을 때 물었다."집이 어디쯤이야? 어디 살아? 누나가 (나는 지금도 아이들을 보면 누나라고 강조한다)집까지 바래다 줄께"아이는 oo아파트라고 대답했지만 내가 다니던 쪽이 아니라 어딘지 알수 없었다. 불편해할까봐 우산을 주어 보낼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여분은 없었고 쫄딱 맞고 가기엔 엄청난 비였다. '이런 인연도 있구나. 이 아이에게 우산을 씌워주려고 이 시간 이곳을 지나친 것일 수 있겠다'하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예상보다 그 아이 집은 멀었다. 아이는 별로 말이 없었지만 그애가 낯선 사람과 우산 하나로 같이 걸어가는게 어색할까 이것저것 학교 생활에 대해 어떤지 물었다. 어림잡아 4키로쯤 걸어 드디어 그 아이가 사는 아파트 현관에 다다랐고 우리는 그날 만난것 치고는 정답게 헤어졌다. 비는 아직도 고집스럽게 내렸고 집까지 다시 4키로 이상을 걸어야 했지만 발걸음은 날아갈듯 가벼웠다. 하물며 일본에 나라를 침략당한 끔찍한 상황에 타지에서 우리민족의 피가 흐르는 아이를 보는 심정은 오죽했을까. 비록 그 아이가 못되게 굴더라도 말이다. 장대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슬픔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니까. 


'빛 속으로'

김사량의 자전적 이야기임에 분명한 첫 번 째 단편 '빛 속으로'에서 남 선생은 아이들과 섞이질 못하는 외톨이 하루오와 갈등을 겪는다. 자신도 혼혈임에도 조선인을 무시하는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하루오는 남 선생 주변을 맴돌며 관심을 보이는 듯 하지만 그가 조선인임이 드러나자 아이들 앞에서 그를 조롱한다. 조선인임에도 일본인처럼 이름이 잘못 불리는 것에 대해 정정하지 않는 남 선생과 하루오의 정체성으로 인한 혼란, 죄의식은 어떤 면에서 유사한 비극이었다. 식민지 상황이었지만 시대를 넘어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거친 숨소리를 내며 내 얼굴을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유난히 눈자위가 하얗게 보였다. 아이들은 내 주위를 둘러싸고 침을 삼켰다. 그 애의 눈에 문득 눈물 한 방울이 맺히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 애는 조용히 눈물을 삼키는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조오센징노 바까!(조선인, 바보!)"p.25


'천마'

식민지배의 상황에서 일제의 끄나풀로, 조선인들에게는 광인 혹은 들개같은 존재가 되었던 극단적인 인물 소설가 현룡. 그의 허황된 말들과 행동을 통해 단지 그 시대 뿐 아니라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뇌를 비춰볼 수 있던 점이 의미있었다. 


햄릿도 아닌데, 날더러 절에 가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하니 우습지. 그게 말이야, 비구니들의 절이라면 몰라도 대머리 중들이 있는 데라고. 이보게, 내가 오필리아야? - P123


'풀이 깊다'

고향을 찾은 박인식은 과거 그의 스승이었던 '코풀이 선생'의 비굴한 모습을 보게된다. 코풀이 선생은 별명 답게 코를 훌쩍이곤 했기에 그의 상황은 더욱 비참해 보이기도 했다. 이른바 '색의장려'란 운동을 마을에서 하고 있었는데 실용적이지 못한 하얀 옷을 입지말라며 조선 사람들의 옷에 먹물을 뭍히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실제로도 당시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인식에게 한 때 조선어를 가르쳤던 '코풀이 선생'은 이제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며 일본인 선생들의 심부름을 하고 '색의 장려'활동을 할 때에는 붓을 들고 사람들의 옷에 먹물을 뭍힌 것이다. 산에는 굶주린 화전민들이 불을 지르다 큰 불로 번지곤 했는데 백백교라는 사이비교가(이것도 실화라고 하는데 당시 무려48구의 시신이 발견됐었다고 한다.) 등장해 순박한 이들의 피를 빨고 살인까지 했다. '색의 장려'에 대응한듯 하지만 백색 옷의 구원을 빌미로한 이들의 만행은 작금의 권력이 가진 횡포와 이중성을 여실히 담아낸다. 


돈이라도 냉겨 가지고 오면 어데 덧나는지. 맨날 날으 꼴딱 새고 기 들어오는 주제에 술이 당키나 하우! 머어, 잔체(잔치)라고? 당장 낼 떼꺼리 (끼니)도 없는 주제에 코댕가리가치 몬느므 잔체요! 내 하에 치매 우트 할꺼나고? 우트 할끄나니까? 비러머글 군청놈들, 즈 집 오슨(옷은) 애끼노미(아끼면서) 나므 치매(남의 치마)는 말이 되우야… 내거 부애가 치밀어 살수가엄싸요."- P161


이 책의 저자인 김사량은 본명은 김시창으로 평양출신의 소설가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친일작가와 저항작가라는 극단의 이미지를 오고가는 와중에 1980년대 말까지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지되었으나 이후'(2000년대)에는 윤동주에 비견되는 저항작가로 알려졌다.'(p.224.번역자) 하지만 오랜 세월 그는 지워지다시피했고 그런만큼 그의 작품은 표제작 이름과는 달리 빛을 보지 못했었다. 일본어로 출간되었던 이 작품은 그들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당시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었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읽으며 부유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삶의 단면들이 그려져 가슴아팠다. 김사량에 대해 석,박사 연구까지 한 번역자의 해설이 읽어볼만하다. 나중에 다시 재독해보고 싶은 책이다. 








댓글(46)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1-09 22:0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역자가 번역가 김석희님이네요. 일본에서 자이니치로 살아간다는건 사회의 가장 낮은 계층,불가천민으로 핍박 받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 가슴 아픈 가족사를 한 권의 작품으로 남겼다니 대단하네요 ^^

미미 2022-01-09 22:24   좋아요 7 | URL
작품도 좋았지만 김석희님의 역자해설 읽고 감동받았어요ㅠㅠ 꼭 다시 읽어보고픈 작품이었고요.
저는 스콧님 글 읽는 중^^*

그레이스 2022-01-09 22:1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에 이어 미미님까지 좋다고 하시니 이번 리뷰상금은 여기다 써야겠네요 ^^

미미 2022-01-09 22:23   좋아요 6 | URL
역사 속의 프레임에 갇혔던 작가의 삶이 안타까워요. 살아서도 죽어서도 부유해야만 했던! 역자해설도 강추입니다. 감동2배^^*

새파랑 2022-01-09 22:30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역시 누나 미미님이네요 ㅋ 우산같이 쓰고 가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 어느곳이든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건 힘들고 안타까운거 같아요 ㅜㅜ 저 시대를 살아가는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전 표제작인 <빛속으로>가 너무 좋더라구요. 그리고 역시 에피소드 부자 미미님~!!

미미 2022-01-09 22:35   좋아요 7 | URL
제가 좀 에피소드가 풍요롭죠ㅋㅋㅋ✌ 워낙 아이가 홀딱젖어서 누구라도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마지막 작품이 조금어려웠고 앞의 세 작품은 다 너무 좋았어요! 해설읽고는 울었고요ㅠㅠ👍

scott 2022-01-09 22:52   좋아요 6 | URL
갑자기 프라 닥!
광고 속 남주 정해인이 떠올랐습니다
우산 씌워주는 누나!!
미미님 ^ㅅ^

미미 2022-01-09 22:55   좋아요 5 | URL
밥은 안사주고 우산을 씌워준 누나!ㅋㅋㅋ

새파랑 2022-01-09 23:27   좋아요 4 | URL
밥 안사주는 손예진으로 가시는 건가요? ^^

미미 2022-01-09 23:36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 기계보단 손예진으로 해주세요!ㅋㅋㅋㅋ 😁

scott 2022-01-10 00:02   좋아요 5 | URL
네🖑미미님 예진 아씨로 😍

오거서 2022-01-10 20:12   좋아요 4 | URL
대거리를 따라가다가 웃음 터짐 ㅋㅋㅋ

미미 2022-01-10 20:19   좋아요 4 | URL
오거서님 저는 이제 책 잘 읽는 예진미미입니다ㅎㅎㅎ🤭

오거서 2022-01-10 20:23   좋아요 4 | URL
미니님 리뷰 내용이 가무ㄹ가물. 너무 웃었나 봅니다. 이따가 다시 읽어야겠어요.
여기 모인 분들 너무 재미 있어요 ㅎㅎㅎ

persona 2022-01-09 23: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61쪽 대화는 어떻게 번역하셨을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책이 예쁩니다.

미미 2022-01-09 23:26   좋아요 5 | URL
코풀이 선생의 아내가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이예요ㅎㅎ재밌죠? 어떤 면에서 녹색광선이 김사량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준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소장용이 되었습니다^^*

persona 2022-01-09 23:29   좋아요 5 | URL
김석희 번역가님 번역에 순간 이 글이 한국어로 출판 되었던 건가 생각이 들었어요. 리얼해서요. 저도 갖고 싶어졌네요. ㅋㅋㅋ

미미 2022-01-09 23:33   좋아요 5 | URL
어떠실지 장담할순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넘 좋았고 또 읽을 책이예요. 그땐 더 분명히 의미가 보이고 새로울듯 해요^^* 역자해설도 감동적이었어요~♡

독서괭 2022-01-09 23: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4키로나 우산 씌워 준 미미님! 따뜻한 마음이 넘 예쁘시네요. 아이가 홀딱 젖어서 걷고 있다고 누구라도 그럴 수는 없겠죠.. 망설이다 그냥 가는 사람들도 많았을텐데. 그 아이의 마음에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을 듯요^^
이 책 리뷰를 여러 차례 보니 ˝남선생˝이 괜히 익숙하게 느껴지네요 ㅋㅋㅋㅋ 직접 읽어봐야 할텐데요.

미미 2022-01-09 23:31   좋아요 5 | URL
우는사람, 비맞는 사람은 그냥 못보내겠어요^^; 표제작 읽다보니 그 아이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어디가서 그 아이도 대가없이 선행할 수 있길 바래요. 의미있는 읽기였어요. 이념이란게 뭔지.. 좋은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시대에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2-01-10 07: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정이 넘쳐 이보다 더한 에피소드가 무척 많을 것 같습니다^^
장대비에 4키로! 미미님은 8키로!!
신발 다 젖으셨겠습니다.
그래서 우산 씌워 주는 예쁜 누나!!
덤으로 별명까지 많아지고 있어요~뭘로 불러드려야할지??ㅋㅋㅋ
이 책 시리즈 책 표지 색감들이 다 예뻐 올 해는 한 권씩 사 모으리라!! 생각 했습니다.
몇 주 전만 해도 올 해는 책 구매 정말 자제하리라!! 였었는데, 첫 구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와르르 무너졌네요ㅋㅋㅋ
김사량 이름도 참 예쁜 작가네요^^

미미 2022-01-10 08:38   좋아요 6 | URL
나무님도 분명 저처럼 하셨을거예요^^*
별명부자 좋아요ㅋㅋㅋ
작품 속 남선생이 못되게구는 하루오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가지는 장면장면들에서 그 일이 자꾸 떠오르더라구요. 나무님도 이 작품 마음에 닿으셨으면 좋겠어요. 해설에서는 김사량이 안타까워 그만 눈물이ㅠㅠ
녹색광선도 참 놀라운 출판사입니다 ㅋㅋㅋ

mini74 2022-01-10 10: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남선생님 마음과 미미님 마음이 닮은 거 같아요 ㅎㅎ 댓글보니 미미님과 새파랑님이 주거니 받거니 좋구나! 하면서 읽으신 책인가 보군요 ㅎㅎㅎ 저도 담아갑니다 ~

미미 2022-01-10 11:03   좋아요 5 | URL
너무 자주 사연팔이 하는것 같아 고민하다가 그냥 올렸어요ㅎㅎㅎ
새파랑님 읽으신 책들 자꾸 따라 읽게 되더라구요ㅎㅎ 더구나 녹색광선은 늘 좋았어요! 미니님도 마음에 들어하실듯 해요^^♡

페넬로페 2022-01-10 13: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비 오는 날, 장장 4km를 걸으며 우산을 씌워주는 예쁘고 착한 누나!
밥사주는 누나와 클래식의 예진 누나 둘 다 생각나요^^
미미누나는 더 최고♡♡♡
이 예쁜 맘을 어떡해~~
김사량작가가 요즘 작가인줄 알았는데 1914년 출신이더라고요.
처음엔 김사랑으로 알았거든요.
내용도 흥미롭고 읽고 싶어 희망도서로 신청했어요.그저께 이번달 책을 다 사버렸어요 ㅎㅎ

미미 2022-01-10 13:39   좋아요 6 | URL
올해는 저도 도서관 희망도서를 적극 이용해보려고요ㅎㅎ 김사량작가의 책을 읽게되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나름 독특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작가의 섬세한 시각과 천재성이 번득이는걸 느꼈어요. 읽고나서 되씹을수록 더 우러나는 이해와 감동. 해설도 꼭 보셔야해요!
그아이는 평소 그 거리를 통학했나봐요. 버스로 몇 정거장이나 걸어야 했을텐데,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감사하게도 예쁜 별명도 득템했네요ㅎㅎ🥰

mini74 2022-02-10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착한 누나, 밥은 모르겠지만 우산은 씌워주는 누나 미미님 축하드립니다 *^^*

미미 2022-02-10 18:35   좋아요 2 | URL
으앗!!! *^^*감사해요 미니님~♡

그레이스 2022-02-10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려요~
누군가에게 밥도 사주시겠죠?!
그 한사람!?

미미 2022-02-10 18:36   좋아요 2 | URL
헤헤 감사해요 그레이스님*^^*저 사실 밥 잘사줘요~♡

thkang1001 2022-02-10 18: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미미 2022-02-10 18:37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thkang님~♡

새파랑 2022-02-10 19: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역시 👍 제가 좋아하는 책인데 당선되셔서 너무 기쁩니다~!! 축하드려요 ^^

미미 2022-02-10 19:03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새파랑님 덕분입니다~♡ㅎㅎ

서니데이 2022-02-10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미미 2022-02-10 22:25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페넬로페 2022-02-10 2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상냥하고 마음 예쁜 우산 씌워주는 누나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제가 그 중학생이 되고 싶네요^^

미미 2022-02-10 22:39   좋아요 4 | URL
ㅋㅋㅋ감사해요 페넬로페님~♡ 비오면 페넬로페 학생에게 달려갈께요ㅋㅋㅋ😉

독서괭 2022-02-10 23: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감동적이었던 리뷰가 당선되었네요~ 미미님 축하드려요^^

미미 2022-02-10 23:22   좋아요 3 | URL
괭님 감사해요~^^♡ 부족한 글재주를 종종 사연으로 막고 있는데 당선이 되니 뻘쭘합니다😅ㅎㅎ

scott 2022-02-10 2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쉬! 착한 누나 미미님에게
알라딘이
。゚゚・。・゚゚。
゚。  。゚
 ゚・。・゚
⠀()_/)
⠀(。ˆ꒳ˆ)⠀
ଫ/⌒づ💗

미미 2022-02-11 00:00   좋아요 2 | URL
헤헷~😆 스콧님이 에피소드 부자라고 해주셔서 자꾸 꺼내쓰네요ㅎ 감사해요!! 스콧님ㅎㅎ💗

러블리땡 2022-02-11 0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미미 2022-02-11 06:16   좋아요 2 | URL
러블리땡님~♡ 감사해요^^* 웃을일 많은 유쾌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2-02-12 0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행은 곧 당선으로!! ㅋㅋㅋ
축하드려요^^

미미 2022-02-12 08:36   좋아요 2 | URL
나무님~♡ ㅋㅋㅋㅋ감사하고 부끄럽습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주말보내세요^^*간식🍭🥨🥐🥤
 

광기에 대한 잘못된 치료법은 확실하게바로잡아야 하며, 광기에 내재되어 있는 고통 때문에라도 더더욱 치료가 보장되어야 한다. 고통은 존중되고 이해되어야 하는것이지 결코 낭만화되어서는 안 된다. 우울과 비통에 빠진 여성들,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여성들은 생산 및 재생산 수단을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 무기력, 악, 사랑의문제에 더 독창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이 책에서 여러 목소리 ㅡ심리학 연구자, 이론가, 임상의 학자 ㅡ 로 말했다. 그리고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인간으로서, 시와 신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야기했다.
- P94

로슨에 따르면 남편 테드 휴스가 외도를 하기 오래 전부터 플라스는 그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추측했다고 한다. 언젠가는 휴스가 업무차 모임에 나가 있는 동안플라스가 ".… 히스테릭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비이성적인 질투심, 피해망상의 잔인한 표출로 그가 좋아하는 셰익스피어 전집은 물론이고 그의 원고들을 없애버렸다.
(헉)

휴스는 이 사건이 결혼생활에서 전환점이 되었다고 나중에 친구에게 털어놓았다".
나를 포함해서 소수의 페미니스트 지지자들은 피해자로서의 플라스가 또한 가해자로서의 플라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실제로, 이것이 세대를 관통해서 병리학이 작동하는 정확한 방식이다. - P118

낸시 밀포드에 의하면 젤다 피츠제럴드의 정신과 담당의는 "스콧의 아내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그녀를 재교육하려고"
노력했다. 젤다가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자, 의사는 유명한작가가 되는 것이 스콧과 함께하는 삶보다 더 중요한지 물었다.(헐)

나이 들어 사랑스러움이 사라지고 나면 유령 같은 존재가 되고말 것이라면서, 예순 살이 넘어 그렇게 되어도 좋은지 물었다.
- P121

유대교적 기독교 시대에 이르면 어머니는 딸들에게 물려줄 땅이나 돈도 가지지 못한다. 

어머니의 유산이란 의존이나 힘든 일과 같은 조건부 항복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가난한 흑인 어머니들은 집 밖에서도 힘든 일을 하고 있지만 그런 노동이그들에게 경제적 · 군사적 · 정치적인 권력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중산층과 상류층 어머니들도 집 밖에서 일할 수 있지만, 그들의 일은 ‘사소한‘ 것이거나 무임금 노동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딸들에게 위엄과 자의식이라는 유산을 제공하지 못한다.

‘남성적‘ 역할과 ‘여성적‘ 역할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는 사회의 여성들은 보다 협동적이고 우호적이다. 비서구권 이슬람 사회나 서구세계에서도 농촌이나 빈민가 같은 하위문화권의 여성은 상대적으로 협동심이 강하다. 

하지만 그와 같은 협동심은비개별화된 획일성과 불만족과 무기력에 토대해 형성된다. 생물학적인 가부장제 아래서는 어머니건 딸이건 어느 누구도 여성을 ‘어머니인 동시에 ‘패배자‘로 규정하는 그 가혹한 현실로부터 서로를 구제할 수 없다. 

🌟🌟🌟🌟🌟 - P129

대부분의 어머니는 딸보다 아들을 좋아하며 여러 면에서 아들에게 좀 더 정성을 쏟는다. 17 현대사회의 여성이 대체로 ‘의존적‘
이고 배타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은 부모에 의해 귀한 존재로대접받지 못한 데서 기인할 수도 있다 - P129

어쩌면 아마도 남성의 폭력성과 지나친 자기중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공포와 여성 혐오는 가조 내에서 정형화된 성역할에 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이는 남성의 본성, 그리고 문화가 이러한 남성의 본성을 부추겨온 방식에서 기인할 수도 있다.
- P130

신화적으로 말하자면 ‘양육‘, ‘보호‘, ‘중재‘ 등은영웅적인 행위를 위해 순례하는 인간 남자‘를 돕는 이교도의신과 여신인 것이다.  - P130

섹슈얼리티 (성적 쾌락)와 관련하여 본질적으로 음탕,
하고 근친상간적인 모델은 대단히 보편적이다. 이런 측면은 혼인법과 관습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강간범, 어린이를 괴롭히는 치한, 사창가에 빈번히 드나드는 사람이라 해도 법적으로 기소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 - P131

섹슈얼리티의 모델은 신화적으로볼 때 올림포스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는 많은 숫처녀들을 유혹하여 강간하고 임신시켰다. 기독교의교부(아버지 신)도 신성한 후손을 위해 처녀를 선호했다.

🌟🌟🌟🌟🌟 - P131

딸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특히 어머니에게서 등을 돌린다. 어머니들은 여성 자체 혹은 여성의 육체를 좋아하지 않도록 교육받아왔다. 그들은 여성 동성애에 공포심을 갖고 있으며, 딸들의 젊음을 질투한다. 이런 현상은 어머니들 스스로가 점차 소모품으로 전락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 P131

여자아이들은 같은 성별(여성)과 함께 생활하고 그들에게 양육되었던 어린 시절로부터 벗어나 다른 성별(남성)의 구성원에 의해 지배되는, 문자 그대로 낯선 ‘어른들‘
의 세계로 이동하게 된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다른 성별(여성)의 구성원과 함께하고 그들에게서 양육되었던 어린 시절을 졸업하고 같은 성별(남성)의 구성원에 의해 지배되는 ‘어른들의세계로 나아간다.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남자아이들은 ‘아내‘와결혼함으로써 또다시 안전하게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 아내는 모성적이고 가정적이며 정서적인 양육 의식을 수행하지만,
대체로 남편들보다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육체적으로 허약하다.

🌟🌟🌟🌟🌟🌟🌟
- P132

가부장적 사회에서 기본적인 근친상간 (어머니와 아들 사이, 아버지와 딸 사이)의 금기를 심리적으로 남성은 따르고 여성은 따르지 않는다. 

우리 문화권에서 4분의 1에서 3분의 1에이르는 여자아이들이 아버지 혹은 남성 친척들에 의해 강간당하고 성적 괴롭힘을 당한다. 어머니에 의한 근친상간은 훨씬 드물다. 심리적으로 여성은 근친상간적인 유대관계를 끊어버리는 데 필요한 성년식을 치르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은 생물학적인 아버지와 근친상간을 범하지는 않지만, 가부장적인 결혼,
매춘, 대중적인 ‘로맨틱한 사랑은 심리적으로 볼 때 딸과 아버지 같은 인물 사이의 성적인 결합에 기초를 두고 있다.

🌟🌟🌟🌟🌟 - P133

 결혼제도는 여성을 기생하도록, 완전히 의존하도록 만든다. 결혼제도는 생존경쟁에서 여성을 무능하게 만들고 여성의 사회의식을 말살시키며 여성의 상상력을 마비시키고 자비로운 보호를 강제한다. 이런 자비로운 보호의 강제가 실은 인간성에대한 덫이자 왜곡이다. […] 모성이 여성의 본성을 가장 잘 충족시키는 것이라면, 사랑과 자유 외의 어떤 보호가 필요하단말인가? 하지만 결혼은 여성의 성취를 더럽히고 짓밟고 타락시킨다. 결혼은 오직 "나를 따를 때에만 너는 생을 얻으리라"라고여성에게 말하는 것은 아닌가? 

🌟🌟🌟🌟🌟🌟🌟 - P133

우리 시대 여성들은 ‘자유로운‘ 노예다. 그들은 ‘사랑‘ 이라는 이름으로 굴종을 선택한다.21 여성들은 정서적으로 너무나쉽게 홀딱 빠져들도록‘ 배워왔기 때문에 생각을 한다손 치더라도 분명하게 생각할 수 없다. 하데스(또는 제우스나 디오니소스)는 딸이자 처녀인 페르세포네를 그녀의 어머니인 데메테르여신으로부터 빼앗아왔다. 수 세기 동안 가족들은 이와 같은 작별을 해왔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여성들도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그 길을 따라 허둥지둥 지하세계로 걸어 내려간다.

🌟🌟🌟🌟🌟 - P135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성은 생물학적인 죽음이라는 사실에 직면한 인간의 웅변적이며 효과적인 반응으로서칭송되거나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어머니는 왕이나 군인보다도 강한 존재로 칭송받아왔다. 그런데 왕이나 군인들은 말로는 모성을 옹호하면서도 전쟁터에서 그녀들의 노동을 파괴했다.  - P135

아테나는 지혜와 권력을 얻기 위해 생식 성욕과 (이성애적인) 성적 쾌락을 포기하는 것으로 그 대가를 치른다.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육신의 즐거움을 거의 포기함으로써자신의 모성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 

🌟🌟🌟🌟🌟 - P137

(신화는 근대사의 심리학으로 볼 수 있다. 역사가 인간과 후대 문화의 상호작용을 나타낸다면, 신화는 인간과 초기 문화의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또한 신화는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참조할 수도 있다).  - P139

가부장제 신화에서 여성 전사는 필연적으로 생물학적인 모성을 포함한 성욕의 일부를 부정당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비극이다. 이 비극이 뜻하는 바는 언제나 남자로 대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통이다. 이것은 양육 박탈로 인해 여성이 된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 P142

16세기에 위대한 천재성을 갖고 태어난 여성이라면 누구나 틀림없이 미쳐버렸거나 권총 자살을 했거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오두막에 살면서 반쯤은 마녀나 요술쟁이쯤으로 여겨져 공포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가 어느 날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을것이다. 시를 쓰는 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대단히 천재적인 소녀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좌절당하고 저지당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상충된 본능에 의해 고통받고 분열되어서 마침내 건강과 정신을 놓아버리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는 데는 그리 대단한 심리학적 통찰이 필요하지 않다.

- 버지니아 울프

🌟🌟🌟🌟🌟🌟🌟🌟🌟🌟 - P146

그들은 그냥 ‘여자‘로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창조적인 인간으로, 혹은 그냥인간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남성의 창조성은 대체로 너무 고귀하여 그들이 보여준 기행과잔인함과 정서적인 유치함은 간과되거나 용서되었으며, 심지어 ‘기대되기까지 했다
- P1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