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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켈리와 유럽 모나코 왕국 이야기 - 안드레아 왕자, 몬테카를로, 지중해의 햇살을 품은 꼭 가고싶은 나라
유은유.정은우 지음 / 아이네아스 / 2019년 12월
평점 :
유럽의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에 위치한 나라 '모나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부드럽고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이자 사람들에게 그녀로 하여금 유명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레이스 켈리'.
사실 그녀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알고보니 '마릴린 먼로와 쌍벽을 이루었던 할리우드 스타였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가 한 나라의 '왕비'가 되기까지.
그리고 '모나코'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레이스 켈리와 유럽 모나코 왕국 이야기』
이미 이 책은 2014년에 초판이 출간되었고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고 합니다.
특히 필라델피아의 평범한 소녀가 전세계 여성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그레이스 켈리'의 이야기를, 그녀가 평생을 바친 모나코라는 나라에 대한 역사지식과 여행정보를 담고 있는 국내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서 모든 사람들이 한 번은 읽어보아야할 책임은 분명하였습니다.
넉넉한 가정환경에서 남부럽지 않은 지원을 받으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던 그레이스.
하지만 프로 연기자가 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땐 집안의 반대를 꺾고 이루어진 것이기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연기자의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평범한 학생으로서 유명세를 얻게 되면 그 뒤를 따라오는 '타인의 질투'.
하지만 그녀는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외모와 관계된 지적들은 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부족한 발성과 콧소리 등의 문제는 연습으로 극복하여 미국 동부 영어에 영국식 억양을 더한 그레이스 특유의 도도한 말투를 완성시키기도 합니다.
그런 피나는 연습과 노력 덕분이었을까.
이런 선입견은 확실히 주연급 배우로 성자아하는데 걸림돌이 되었지만, 작은 역할에도 사력을 다하는 그레이스의 모습은 마침내 남성 영화관계자들의 인식을 바꾸어놓게 된다. 일례로 중년배우로 입지가 높던 개리 쿠퍼는 "그레이스에게는 본연의 매력이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는데 이것은 할리우드가 그레이스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이기도 했다. - page 45
마침내 그녀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여배우로써 정점을 찍게 됩니다.
그런 그녀에게 돌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칸에서 머지않은 지중해의 작은 왕국 모나코의 국왕 레니에 3세가 그레이스 일행을 왕궁에 초대합니다.
사실 그녀는 모나코에 크게 끌릴 이유도 없었지만 인연이었을까.
몇 해 전 그녀가 보고 싶다던 왕궁의 정원을 보게 되고 레니에와 어떤 깊은 교감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그의 유창한 영어 실력에 놀라게 됩니다.
이윽고 남자로서의 레니에가 어땠느냐는 일행의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답을 합니다.
"꽤나 매력적인 남자 같아요." - page 76
그렇게 이 둘은 평생 딱 한 번, 그것도 한 시간 남짓 만남으로 스물여섯의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이자 그레이스 패트리시아 켈리라고 불리던 여성은 모나코의 왕비로 알려지게 됩니다.
그녀는 평생 배우로서의 커리어만을 생각하며 살았기에 왕비의 역할에는 그야말로 '초짜'였습니다.
또한 그녀는 모나코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외국인 며느리였고, 귀족혈통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철저한 평민출신이었기에 모두가 그녀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마냥 좌절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조금씩 '왕비'로써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일례로 20세기 초 모나코의 부활을 이끌었던 앨리스 하이너와 같은 왕비도 불과 13년 만에 모나코를 떠났다. 반면 20년이 넘게 왕실의 일원으로 살면서 왕자와 공주를 낳아 기르고, 모나코의 복지와 여성의 정치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그레이스의 공로는 눈에 잘 띄지는 않았을지언정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가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가 오랜 세월 왕비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 자체가 모나코 왕실이 과거의 분란과 불안정을 벗어나 안정을 회복했다는 증거였다. 그레이스는 과거 왕비였던 앨리스 하이너처럼 새롭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주도할 권한을 많이 부여받지는 못했지만, 벨 에포크 시대에 지어진 모나코 건축물들의 보존 사업과 같은 관리자로서의 역할은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였다. 이렇듯 레니에 3세의 도전적인 프로젝트들은 왕비 그레이스의 관리자형 리더쉽과 결합하면서 모나코가 확실한 부자나라로 자리매김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 page 232
하지만 그녀는 안타깝게도 막내 스테파니 공주와 함께 모나코 근교 변장에서 왕궁으로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로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사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후반에는 모나코에서 꼭 가봐야 할 BEST 10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퐁베이유 조경공원과 왕비 그레이스 장미원>은 언젠가 꼭 가 보고 싶었습니다.
자아미원에 서 있는 왕비 그레이스 켈리 상.
각종 장미가 국민들이 사랑한 왕비 그레이스 켈리를 추모하고 있다고 하니 그 곳에 서서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에필로그에는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Grace of Monaco (2014)>에 대해, 그리고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에 대한 질문 & 답변도 수록되어 있었기에 혹시나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질문에 대해서 그 답을 찾을 수도 있었습니다.
평범했던 한 소녀가 왕국 절반의 무게를 짊어져 살아간 이야기.
감동 뒤 진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Grace of Monaco (2014)>가 보고 싶었습니다.
왠지 보면 그녀가 그리워 눈물이 흘를 것만 같았습니다.
그녀의 노력과 희생.
정말로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