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람 생활만화
송아람 지음 / 북레시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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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찬바람이 불 때!

방바닥은 따끈따끈하고 달콤한 귤을 까먹으면서 하고픈 것이 있습니다.

딩굴딩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만화'와 함께라면 금상첨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싶어서 책들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송아람'.

이미 『자꾸 생각나』와 『두 여자 이야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렸던 책이 있었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이번 기회로 읽어봐야겠습니다!)

특히 전작 『두 여자 이야기』는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되고 2019년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경쟁부문에 진출할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이기에 이번 세 번째 작품이 이 책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만화가이자 주부이며 엄마인 그녀, 송아람.

그녀의 평범하고 소박한 생활 속 이야기를 엿봅니다.

송아람 생활만화

 


그림체를 보면서 조금은 특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평범하기에, 단조로운 표현으로도 그녀의 생각과 행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에 더 공감을 하면서 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본격적인 만화에 들어가기 앞서 그녀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만화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렸다. 스케치북, 이면지, 망친 원고 한구석, 아이 연습장 등등 종이를 가리지 않았다. 주로 일하다 남는 시간에 스트레스 해소 차원으로 그렸다. 심심한데 얘기 나눌 친구가 없을 때 넋두리 삼아 그리기도 했다.

...

어쩌면 한심하고 게으른 생활의 연속처럼 보일 수 있겠다. 그래도 누군가 이 한심하고 게으른 <생활만화>를 보면서 웃었으면 좋겠다. 한바탕 웃고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기꺼이 자기만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 page 5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일상을 보면서는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는 어느 새 '틈'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그 틈 사이로 바람이 지나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나 홀로 집에>에서의 모습은 흡사 저와도 비슷하였습니다.

 

 

 

 

육아와 가정생활에 지쳤을 때.

가끔 아빠는 아이들을 데리고 잠시 외출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저는 밀린 집안일을 해야지......라고 마음만 먹고 막상 지금의 여유를 즐기겠다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곤 합니다.

자유, 행복, 하지만 쓸쓸함......


<감정의 실체>를 보면서는 나도모르게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우울, 불안, 공포, 잡생각에서

벗어날 길은 일밖에 없었다.


원래 이런 감정들에는 실체가 없다.

그냥 막연히 느낄 뿐.


일에 집중을 하면 사라질

감정들이다. 다 허상이다. - page 106

하지만 그 감정들의 실체는 바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초딩의 노래>를 보면서는 우리 아이의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아이.

무슨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거지?


이 노래는 설마......!


그 노래는 시○스쿨 광고송 이었다는 사실. - page 140

우리 아이는 동○참치 광고송을 한동안 열심히 부르며 미지의 댄스까지 췄었는데......

무슨 노래든 자기가 흥겨우면 되는 것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노잼시기>에서 소소한 행복의 의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무엇으로도 극복할 수 없을 것 같고

앞으로 남은 날들도 이렇게 살 생각을 하면 암담하기만 하다. - page 276

그렇게 자포자기 상태가 된 어느 날.

요가를 하면서 어떤 음악이 그녀의 귀에 와서 꽂히게 됩니다.

Gigi D'Agostino - I'll Fly with You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노래였습니다.

이 노래로 인생 유잼 시기가 찾아왔다는 그녀.

작지만 사소한 것 하나로도 노잼에서 유잼으로 갈 수 있음을, 나에겐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곤 하였습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주부이자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말투는 가감없이 내뱉었기에 보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단한 일이 있어야만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모여서 결국 '나'라는 존재로 완성되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잠시 그녀와의 수다를 마치고 돌아온 일상.

그래도 한바탕 웃고 떠들었기에 잠시나마 활력을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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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3 -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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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드로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한자와 나오키>

당시 엘리트의 대명사였던 은행원인 '한자와'가 버블경제의 붕괴와 함께 그의 은행원 생활을 그렸던, 우리의 드라마인 <김과장>처럼 통쾌하게 사회에 맞서는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책으로도 나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드로 보았기 때문인지 선뜻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엔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책은

2020년 '한자와 나오키' 시즌2 원작

이라고 하였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한자와 나오키 3

 

​첫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전뇌잡기집단의 히라야마 부부가 찾아온 것은 10월의 어느 월요일이었다. - page 9

한자와 나오키는 중요한 고객을 맞이할 때 들어가는 제1접견실에서 이미 히라야마 가즈마사 사장과 그의 아내이자 부사장인 미유키를 응대하는 모로타 쇼이치 차장과 모리야마 마사히로 사이에 들어가게 됩니다.

'전뇌잡기집단'

이는 히라야마가 35세 되었을 때, 그때까지 근무했던 종합상사를 그만두고 창업한 IT 벤처기업이었습니다.

창업한 지 5년 째 되는 해에 신흥주식시장에서 상장하였고 이때 거액의 창업자이득을 얻음으로써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찾아온 이유.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뇌잡기집단은 내년에 창업 15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은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그럭저럭 순조롭게 성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영 환경이 눈에 띄게 안 좋아지면서, 지금처럼 경영하면 이내 한계에 부딪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창업 15주년을 앞두고 지금 우리 회사에 필요한 것은 10년, 20년 후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대담하고 새로운 전략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도쿄센트럴증권의 협조를 받고 싶어서 시간을 내달라고 했습니다." - page 11


그렇게 전뇌잡기집단의 사장은 신생 IT벤처 기업은 도쿄 스파이어럴을 M&A하겠다고 도쿄센트럴증권에 의뢰를 하게 되지만 어느 순간 M&A 주관 증권사를 바꾸겠다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

도쿄센트럴증권의 모회사이자 경쟁사인 도쿄중앙은행의 증권영업부로 바뀌게되고 도쿄센트럴증권사 영업부 직원이 도쿄중앙은행으로 인사발령이 이루어지면서 이 일에 배후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하물며 회사가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준다고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는다.

거품 세대 사람들은 회사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비롯한 잃어버린 세대는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자신을 지켜줄 것은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회사는 회사고 나는 납니다."

모리야마는 어두컴컴한 술집 벽의 지저분한 얼룩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그 말은 오니시에게 했다기보다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주문 같았다.

약간의 시간을 두고 오니시가 수긍하는 얼굴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한자와 부장이든 모로타 차장이든 얼간이 미키든, 개인적인 능력은 우리보다 한참 떨어지는데, 회사 조직이라는 시스템 덕분에 상사가 되어 우리에게 지시를 내리지. 그들에게 있는 건 그것뿐이야. 그들에게서 회사의 직책을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그들이 회사에 죽치고 있는 한, 진정한 실력으로 승부하는 회사 조직은 아득한 꿈일 뿐이야."

오니시는 반정부 혁명의 투사처럼 강력하게 말했다.

"그때까지 능력도 없는 자를 먹여 살리기 위해, 그드르이 능력에 걸맞지 않는 인건비를 계속 주면서 경쟁사와 치열하게 싸워야해. 이런 사정은 어느 회사나 똑같을지 모르지만 말이야. 거품 세대는 회사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바야흐로 세상을 갉아먹는 밥벌레 세대라고 할 수 있어. 아주 심각한 사회문제지."

결국 앞으로도 계속 손해를 보는 쪽은 우리 잃어버린 세대다. 모리야마는 그렇게 확신했다. - page 35 ~ 36


모리야마는 우연히 중학교 동창이자 도쿄스파이럴 사장인 '세나'를 만나게 되면서 뜻하지 않은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백기사' 전략과 참여기업인 '폭스'의 참여.

경영 실적이 의심스러운 폭스사의 사장이 적대적 관계인 전뇌잡기집단사에 출입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한자와는 도쿄중앙은행의 입사 동기로부터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유망 IT기업의 M&A를 둘러싼 은행과 기업들 간의 음모와 계략.

과연 부조리에 맞서 그들은 이겨낼 수 있을까?


"그들이 반칙을 쓰더라도 우리는 정면승부야!"


역시나 한자와는 통쾌한 한 방이 있었습니다.

 


현대의 침략 전쟁.

합법적이면서,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증권시장이라는 현대의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격투 시함에서 세나와 모리야마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은행이란 전쟁터 속에서 쉼없이 달리는 한자와의 모습.

그에게 또다시 새로운 전쟁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우리에게도 한자와 같은 사람이 있을까?

아니, 나도 한자와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세상의 부조리에 굴복하지 않고 맞설수 있는 그의 용기와 자신의 신념.

참으로 존경스러웠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

그것은 아마 우리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싸워야할 땐 정면으로 싸우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데, 앞으로 그 미래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몫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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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신부의 순진 열린책들 세계문학 245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지음, 이상원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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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익숙한 탐정들이 있습니다.

셜록 홈스, 에르퀼 푸아로.

그런데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세계 3대 명탐정이 있다는 것!

셜록 홈스, 에르퀼 푸아로 등과 더불어 전설이 된 탐정 캐릭터.

'브라운 신부'


추리 문학을 좋아하는 1인으로 당연히 알았어야 했는데......

이제라도 그의 활약을 알아보러 가 보았습니다.

브라운 신부의 순진

 


저에겐 <열혈 사제> 이후로 신부님의 활약이 이토록 대단한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작달막한 키에 통통한 체구, 동글고 순진한 얼굴.

어느 모로 보나 작은 시골 마을의 순진하고 어수룩해 보이는 신부님이 반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진실을 추적하는 예리한 눈초리와 두뇌.

냉철한 추리를 펼치는 브라운 신부님은 다른 탐정들과는 조금 다른 면모가 엿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신부님'이기에 범죄자의 일그러진 영혼을 달래주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 속에는 열두 편의 브라운 신부의 활약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그.

 


여느 탐정과는 다른 면모가 들어난 점은 아마 이 문장에서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이 모든 걸 알아냈습니까? 당신은 악마란 말입니까?

「저는 인간입니다.」 브라운 신부가 엄숙하게 대답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 마음속에도 모든 악마가 들어 있지요.

(중략)」

...

「살인범에게서 한 줄기 빛을 찾아내는 것이 제 일이기도 하지요. 이제 마을로 내려가십시다. 그리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원하는 길을 가십시오. 저는 할 말을 다 했습니다.」- page 237 ~ 239


악연도 인연이라고 했던가.

첫 사건 <푸른 십자가>에서 신부님의 십자가를 훔치려 했던 플랑보가 다른 사건에서 또 만나게 됩니다.

<날아다니는 별들>

또 다시 마주친 신부님과 범인 '플랑보'.

그에게 신부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플랑보, 다이아몬드를 돌려주게. 그리고 이런 생활은 여기서 그만두게. 자네 안에는 아직도 젊음과 명예, 유머가 있지 않나. 이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들이 영원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버리게. 선함의 수준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악함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네. 그 길은 계속 내리막이야. 친절한 사람도 술을 마시면 잔인해지고, 친절한 사람도 살인을 하면 거짓말을 하게 되네. 내가 아는 많은 사람이 자네처럼 정직한 범법자로, 부자의 돈을 훔치는 의적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진흙탕에 뒹구는 신세가 되고 말았네.

...

플랑보, 자네 뒤의 숲이 얼마나 자유로워 보일지 아네. 순식간에 원숭이처럼 사라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지. 하지만 언젠가는 자네도 늙은 회색 원숭이가 되고 말 거야. 그리고 자유로운 숲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겠지. 앙상한 나무 위에서 말이야.」- page 111 ~ 112


신부님의 진심어린 설교 덕분이었을까.

그 후 플랑보는 탐정이 되어 브라운 신부를 도와주거나 헌신적인 조력자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사건들마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있었습니다.

계급과 빈부 격차, 서로를 이용하고 헐뜯는 형제들, 국가의 명예를 위해 진실을 감추는 이들 등 사회적 문제를 꼬집어 독자에게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다시 재정비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단숨에 읽어내려가기에는 사건들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기에 하나, 둘 천천히 호흡을 하며 읽어내려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활약은 이번 『브라운 신부의 순진』을 시작으로 총 5권의 책으로 이어진다고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할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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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가문이 꽃피운 르네상스
박영택 지음 / 스푼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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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가문'

이 가문의 영향력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군주론』편에서도 언급이 되었었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메디치 가문이 문화인들에게 금화 66만 3천 750 피오리노 투자하며 문화 변동기를 불러일으켰던 시기.

바로 '르네상스'.


이 둘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메디치 가문이 꽃피운 르네상스

 

특히나 이 책은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누구라도 이 책 한 권이면 역사와 예술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책장을 펼치니 <메디치 가문이 활동하던 시대의 연표>가 등장하였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그 시대에 우리나라의 역사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전 '중세'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중세 시대는 '종교의 시대'라고 부를 정도로 로마 가톨릭교회가 사회의 모든 면을 전적으로 지배했던 시기입니다.

그래서 로마 가톨릭교회는 미술에 장식적인 측면보다는 신앙심을 불러일으키고 종교적 규범을 교육하는 것에 목적을 부여하게 되고 그림이나 조각들은 한결같이 신의 말씀, 천상의 세계, 죽음 이후에 갈 수 있는 낙원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다 14세기 유럽.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흑사병으로 유럽인들은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로인해 지금까지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해 왔던 신의 존재와 신의 은총을 의심하기 시작하게 되고 중세를 지탱했던 로마 가톨릭교회의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당시 유럽은 교회의 분열 못지않게 정치적인 변화도 크게 겪게 됩니다.

이에 발맞추어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면서 여파로 동방 무역도 확대되면서 군함과 보급품 조달지가 된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에 부를 축적한 상공업자들이 다수 등장하게 됩니다.

이후 이들이 시민 계급으로 성장하면서 바로 르네상스의 주역의 탄생을 예고하게 됩니다.

토지를 중심으로 하는 농업보다는 황금으로 만들어진 돈을 중심으로 하는 상업의 시대.

신의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세계.

종교적인 가르침을 내세우는 삶 대신 자연과 인간에 중심을 둔 이른바 자연주의와 인문주의 사상이 새로운 가치로 탐구되기 시작하면서 문화와 예술에 '르네상스'가 싹트기 시작합니다.

중세시대의 그림과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왼쪽의 <루첼라이의 성모>를 보더라도 종교적 교리와 필요에 따라, 또한 그려지는 인물의 중요성에 따라 크기와 배치를 정하고 색채 역시도 신성한 그림이라는 뜻에 황금색이 입혀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의 <여덟 천사와 함께한 백합의 성모>는 르네상스 시대의 종교화로 마치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듯이 그려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르네상스도 여전히 종교가 힘이 센 사회이지만 더 이상 교회가 정해 준 규범을 따르는 것이 아닌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행위 중 하나가 됨으로 보다 다양하고 현실적인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십자군 전쟁 이후 교통과 무역이 원활해지면서 피렌체의 상인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부와 권세를 창조적으로 표현해 줄 수 있는 천재적인 예술가들에게 열광을 하게 되고 그렇게 등장하게 되는 가문.

바로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가 후반에 이어지게 됩니다.

"피렌체의 선하고 훌륭한 시민들을 존경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으면, 시민들은 우리 가문을 그들의 안내자로서 빛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 page 77

조반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유언은 메디치 가문의 중요한 원칙이 되어 피렌체의 실질적 지배를 하게 됩니다.

특히 아버지 조반니의 뒤를 이어 막대한 부와 권력을 계승해 실질적 지배를 한 '코시모 디 조반니 데 메디치'.​


 

그는 조직가로서 명민하고, 놀라울 정도로 기억력이 좋았으며, 가끔씩 밤을 새우고 일할 정도로 근면하기로 유명했습니다.

메디치 가문은 귀족들에 맞서 시민들을 보호하였고 그들이 시행한 통치는 출생 신분이 아니라 재능과 문화를 가장 중심에 두었기에 그가 죽은 뒤엔 '국부'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부여했다고 합니다.

피렌체 사람들에게 영원한 '나라의 아버지'인 코시모.

그렇게 피렌체가 권력자인 메디치 가문의 '메세나'를 통해 찬란한 문화 예술을 꽃피우다 이 역시도 시들며 새로운 문명의 등장 '바로크 문화'을 알려주며 이야는 마치게 됩니다.


한 가문으로 이루어진 '르네상스' 시대.

이 가문의 힘으로 이룬 성과는 단순히 경제적인 부에 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공동체 구성원들과 나누고 베풀었기에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등과 같은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정치가나 자본가, 지식인들이 어떤 가치와 이상을 가져야하는지를 일러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남겨준 메시지.

자신의 주머니만 채울 것이 아니라 나누고 베풀면서 함께 잘 살아가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의식을 갖는 것.

깊어가는 겨울에 우리가 생각해보아야할 대목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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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판다 체조 세트 - 전2권 판다 체조
이리야마 사토시 지음, 이지혜 옮김 / 북극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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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귀여운 그림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판다 체조'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보자마자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건 '체조'라는 점이었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고나면 좀더 이야기를 확장해 보다 아이가 상상의 나래에 빠져들게 하는데 이 책의 경우는 같이 읽고나서 즐거운 체조를 할 수 있다는, 그리고 우리 아이와 나만의 체조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끌렸습니다.


친구끼리 판다 체조

 


우선 '친구'와 판다 체조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손목을 돌리고~

발목도 돌리고~

하나 둘 하나 둘~

이제 책을 펼쳐봅니다.

 

​둘이서 체조를 하면

삑!

바삭바삭 주먹밥!


그리고 또다른 친구를 부릅니다.

그렇게 셋이 되고 넷이 되면서 재미난 모양놀이가 시작됩니다.


너무나 귀여웠던 다섯 친구가 모이면!


 

​아장아장 아기 판다가 오면 비로소 완성되는 것.

힘내라 힘내라!

영차 영차!


 


​그리고나면 친구끼리 판다 체조는 끝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삐 - 익!


정말 상상 이상의 모양만들기가 이루어졌습니다.

아직 우리 5세 공주님은 판다들이 만든 모양을 잘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집에 있는 곰인형들을 하나 둘 부르면서 체조를 하였습니다.

삐 - 익!

호루라기를 불면서 말입니다.


​다음으로 읽게 된 판다 체조.

엄마랑 아빠랑 판다 체조



앞서 몸을 풀었기에 이번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가끔씩 아이와 했던 동작도 나왔습니다.

흔들흔들 오른쪽 왼쪽.


시계추 체조!

아이도 몹시나 반가워합니다.

그리곤 저에게 매달리며 외칩니다.

"엄마! 시계추 체조하자!"


친구끼리 체조와는 달리 엄마랑 아빠랑 체조는 손과 발, 엉덩이, 배로 모양을 만들어냅니다.


아이가 어릴 때 했었던 놀이가 알고보니 체조였습니다.

요트 체조!

 


마지막으로 배를 바닥에 붙이고 있으면 어느새 아기 판다는 둥실둥실 따뜻따뜻 커다란 등에 기댑니다.

그리고

끝!


아이는 『친구끼리 판다 체조』보다는 『엄마랑 아빠랑 판다 체조』에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엄마랑, 아빠랑 바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엄마랑 아빠랑 체조하는 모습은 친구끼리의 체조 모습보다는 이해되는 모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덮고나서 아이는 제게 제안을 합니다.

"엄마! 우리 다른 체조도 해 볼까?"

음......

잠시 쉬었다가 해도 괜찮을텐데......

너무나 해맑게 저를 바라보는 눈망울에 그만 체조를 합니다.

하나 둘 하나 둘~

체조 시작!


추운 겨울이라 밖에 나가 활동하지 못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와 실내에서 열심히 활동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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