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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가문이 꽃피운 르네상스
박영택 지음 / 스푼북 / 2019년 11월
평점 :
'메디치 가문'
이 가문의 영향력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군주론』편에서도 언급이 되었었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메디치 가문이 문화인들에게 금화 66만 3천 750 피오리노 투자하며 문화 변동기를 불러일으켰던 시기.
바로 '르네상스'.
이 둘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메디치 가문이 꽃피운 르네상스』
특히나 이 책은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누구라도 이 책 한 권이면 역사와 예술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책장을 펼치니 <메디치 가문이 활동하던 시대의 연표>가 등장하였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그 시대에 우리나라의 역사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전 '중세'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중세 시대는 '종교의 시대'라고 부를 정도로 로마 가톨릭교회가 사회의 모든 면을 전적으로 지배했던 시기입니다.
그래서 로마 가톨릭교회는 미술에 장식적인 측면보다는 신앙심을 불러일으키고 종교적 규범을 교육하는 것에 목적을 부여하게 되고 그림이나 조각들은 한결같이 신의 말씀, 천상의 세계, 죽음 이후에 갈 수 있는 낙원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다 14세기 유럽.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흑사병으로 유럽인들은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로인해 지금까지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해 왔던 신의 존재와 신의 은총을 의심하기 시작하게 되고 중세를 지탱했던 로마 가톨릭교회의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당시 유럽은 교회의 분열 못지않게 정치적인 변화도 크게 겪게 됩니다.
이에 발맞추어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면서 여파로 동방 무역도 확대되면서 군함과 보급품 조달지가 된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에 부를 축적한 상공업자들이 다수 등장하게 됩니다.
이후 이들이 시민 계급으로 성장하면서 바로 르네상스의 주역의 탄생을 예고하게 됩니다.
토지를 중심으로 하는 농업보다는 황금으로 만들어진 돈을 중심으로 하는 상업의 시대.
신의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세계.
종교적인 가르침을 내세우는 삶 대신 자연과 인간에 중심을 둔 이른바 자연주의와 인문주의 사상이 새로운 가치로 탐구되기 시작하면서 문화와 예술에 '르네상스'가 싹트기 시작합니다.
중세시대의 그림과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왼쪽의 <루첼라이의 성모>를 보더라도 종교적 교리와 필요에 따라, 또한 그려지는 인물의 중요성에 따라 크기와 배치를 정하고 색채 역시도 신성한 그림이라는 뜻에 황금색이 입혀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의 <여덟 천사와 함께한 백합의 성모>는 르네상스 시대의 종교화로 마치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듯이 그려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르네상스도 여전히 종교가 힘이 센 사회이지만 더 이상 교회가 정해 준 규범을 따르는 것이 아닌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행위 중 하나가 됨으로 보다 다양하고 현실적인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십자군 전쟁 이후 교통과 무역이 원활해지면서 피렌체의 상인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부와 권세를 창조적으로 표현해 줄 수 있는 천재적인 예술가들에게 열광을 하게 되고 그렇게 등장하게 되는 가문.
바로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가 후반에 이어지게 됩니다.
"피렌체의 선하고 훌륭한 시민들을 존경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으면, 시민들은 우리 가문을 그들의 안내자로서 빛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 page 77
조반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유언은 메디치 가문의 중요한 원칙이 되어 피렌체의 실질적 지배를 하게 됩니다.
특히 아버지 조반니의 뒤를 이어 막대한 부와 권력을 계승해 실질적 지배를 한 '코시모 디 조반니 데 메디치'.
그는 조직가로서 명민하고, 놀라울 정도로 기억력이 좋았으며, 가끔씩 밤을 새우고 일할 정도로 근면하기로 유명했습니다.
메디치 가문은 귀족들에 맞서 시민들을 보호하였고 그들이 시행한 통치는 출생 신분이 아니라 재능과 문화를 가장 중심에 두었기에 그가 죽은 뒤엔 '국부'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부여했다고 합니다.
피렌체 사람들에게 영원한 '나라의 아버지'인 코시모.
그렇게 피렌체가 권력자인 메디치 가문의 '메세나'를 통해 찬란한 문화 예술을 꽃피우다 이 역시도 시들며 새로운 문명의 등장 '바로크 문화'을 알려주며 이야는 마치게 됩니다.
한 가문으로 이루어진 '르네상스' 시대.
이 가문의 힘으로 이룬 성과는 단순히 경제적인 부에 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공동체 구성원들과 나누고 베풀었기에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등과 같은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정치가나 자본가, 지식인들이 어떤 가치와 이상을 가져야하는지를 일러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남겨준 메시지.
자신의 주머니만 채울 것이 아니라 나누고 베풀면서 함께 잘 살아가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의식을 갖는 것.
깊어가는 겨울에 우리가 생각해보아야할 대목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