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캐피탈
존 란체스터 지음, 이순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금융위기, 부동산 가격, 돈 등.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특히나 천정부지로 오르기만하는 부동산 가격.
이미 한 차례 IMF를 겪은 금융위기.
그리고 뗄레야 뗄 수 없는 돈까지......
이 모든 것을 한 소설을 통해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영국의 경제 중심지인 런던을 배경으로 평화롭던 런던 부자 동네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끔찍하고도 잔혹한 그들의 모습.
"우리는 당신이 가진 것을 원한다."
『캐피탈』

피프스 로드.
이곳은 언제부터 경제적으로 부유해지기 시작했는지는 콕 집어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영국 경제의 부흥에 발맞춰 동반 성장하였고 마법에 걸린 것마냥 그곳의 집들이 수백만 파운드로 가격이 껑충 뛰면서 주민들이 모두 부자가 됩니다.
피프스 로드에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돈을 딸 확률이 확실한 카지노에 있다는 것과 같았다. 이미 그곳에 살고 있다면 부자였고, 그곳으로 이사하려면 부유한 사람이어야 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영국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양분되는 나라가 돼 버렸고, 피프스 로드에 사는 사람들은 단지 그곳에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미 가진 자가 돼 있었다. 그리고 늦여름날 아침 한 젊은이는 가진 자들로 가득한 이 거리를 찍으면서 걸어 다니고 있었다. - page 12 ~ 13
여느 때처럼 평화롭게 지내던 피프스 로드의 사람들에게 한 장의 엽서가 옵니다.
엽서를 뒤집어 보았지만 뒷면에는 아무런 서명도 없이 '우리는 당신이 가진 것을 원한다'고 타이핑된 메시지만 보였을 뿐이다. - page 19
처음에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피식 웃으며 넘겼지만 이는 점점 그들의 삶을 향해 날아드는 독화살이 되어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점점 드러나는 그들의 실상.


결국 화려하고 부유하던 그들의 모습은 점점 그들이 그토록 감추고 싶었던 나약하고 바닥을 향해가는 모습은 픽션이라 하기엔 너무나 현실적이었고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었기에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한 통의 엽서가 바꾸어놓은 퍼프스 로드가의 사람들의 일상.
그 주범은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한 것일까!
"어쨌든. 거기부터 시작했어요. 더 조롱하고 더 엉망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 개자식은 자기가 뭐라도 되는 양 생각한다. 자기가 무슨 세계를 다스리는 제왕인 줄 안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직업도 잃고. 약도 못 쓰고 고통 받는 아이들도 많은데. 그런데 그런 잘사는 개자식들은...... 이게 제가 세상에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예요. 성명서 같은 거죠." - page 694
인간의 허황된 욕심이, 돈의 노예로의 삶이 보여준 단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을 쉽게 비난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모습 역시도 우리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오히려 반성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 로저의 모습.
이제까지 소유했던 것 중 가장 크고 비싸고 중요했던 물건과의 마지막 순간.
이제 큰 도로로 차를 몰고 나갔다. 길 끝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현관문으로 흘깃 돌아보면서 생각했다. 나는 변할 수 있다. 나는 변할 수 있다. 약속할 수 있다. 나는 변할 수 있다. 변하고 변한다. - page 702
평생을 물질의 노예처럼, 물질 숭배로 살 수 없음을.
천박하고 소모적이고 숨 막히게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돈에 연연하고 집착하는 삶의 끝은 낭떠러지임을.
부디 그의 새로운 길 위엔 돈이 아닌 자신과 마주하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