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YTN에서 날 봤다면서 사진 캡쳐를 보내왔다.
참 공포스럽게 못생겼다.ㅋㅋㅋ
저런 이가 TV 화면에 비춰진다는 게 이상할 정도.
어제 베란다쇼의 주제는 여성전용에 관한 거였다.
난 여자 쪽에서 논지를 전개했는데
베란다쇼 역사상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래봤자 5-6개지만)
그리고 내가 예상했던대로 여성 편을 든 이들에게 욕이 집중됐다.
사람들이 날 잘 몰라서 같이 여자 편을 든 김정난만 욕했지만
일부는 분이 안풀렸는지 날 보고도 욕을 한다.
그런데 내 이름을 모르니까 이렇게 날 지칭했다.
"중간에 얼굴 이상하게 생긴 교수님 뭐 알고 말씀 좀 하시죠~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아주 단순한 문제인가요? "
또 다른 네티즌은 나를 지칭해 이렇게 말했다.
"쭈글한 게스트 누군인지 모르겠지만. 인신공격도 하시고. 재미있어요?"
내가 봐도 내 얼굴, 주름이 너무 심하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건 나이에 따른 당연한 변화다.
같이 나오는 패널들이야 피부관리를 엄청 받으니 세월을 거스를 수 있지만,
일반인인 내가 어디 그런가.
최근 내가 살이 빠져서 주름이 더 극대화된 느낌
(예컨대 약간 살이 찐 박지훈 변호사님은
피부가 아주 탱탱하시다).
그래도 방송에서 주름투성이 인간을 보는 건 영 불편하다.
아내는 피부관리를 좀 받으라고 하던데,
한두번 받는다고 내 주름이 없어질까?
보톡스 맞기는 싫고.
어릴 적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일찍 죽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사진도 안찍으려고 해서 청소년기 사진이 거의 없을 정도.
그런 내가 지금 이렇게 TV에 나오고 있는 게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지.
사람이란 적응의 동물이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에 나온 내 모습이 너무 바보같아서 내가 나온 프로는 일부러 외면했지만
자꾸 보다보니 요즘은 내가 그렇게까지 바보같진 않다.
못생겼고 주름투성이라는 어느 분의 지적은 맞지만,
내가 TV에 나오고 있는 자체가 외모 컴플렉스를 극복한 인간승리라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