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판타지 - 포르노라는 신화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파헤치다
매트 프래드 지음, 임가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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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는 포르노에 대해 매우 관대하다. 매매춘에 대해선 거의 모든 나라가 비교적 엄격하게 불법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포르노는 그렇지 못하다. 이는 포르노가 다른 예술품 및 표현물과 엄격하게 구분하기 어렵고 이미 상당히 큰 산업규모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르노는 10년정도 전에 미국에서만 연간 130억 달러의 산업 규모를 형성했으며 세계적으로는 200억 달러에 달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아마 그 두배나 1.5배정도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산업규모가 큰 만큼 소비층 및 생산자도 다양하고 많다. 밀레니얼 남성의 63%, 그리고 여성의 23%가 일주일에 적어도 여러차례 포르노를 시청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트래픽이 가장 많은 100만개 사이트 중 42337개가 포르노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포르노는 매매춘을 뜻하는 prone에 글이나 삽화를 의미하는 graphos가 합성된 것으로 매매춘을 표현하는 글이나 그림이 된다. 포르노는 다른 것과 구분이 어렵긴 하지만 성적 흥분을 일으켜 자위를 하게 만드느냐의 여부가 가장 결정적 차이다. 예술품이나 다른 표현물들은 수용자를 그런 상태로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저자는 포르노가 그것을 만들어내는 생산자 이외에는 모든 이들에게 부정적 역할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포르노를 보는 남여 성인들 및 미성년자 그리고 포르노에 출현하는 여성들이 피해자가 된다. 

 우선 출연하는 여성들이다. 한때 사회 분위기가 동서양을 통틀어 가부장적이어서 여성의 성욕 및 성이 억압된 적이 있다. 때문에 여성의 과감한 포르노 출연과 포르노 소비가 이런 억압된 여성의 성의 해방구나 탈출구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다. 포르노에 출연하는 여성들은 대개 수동적 자세에 취하며, 공격적인 언어나 신체폭력에 노출되기 쉽상이다. 이런 매체에 대한 출연 및 소비를 성의 해방이나 탈출로 볼 수 있을까? 

 또 다른 긍정적 주장은 포르노를 통해 여성의 권력이 신장된다는 주장이다. 일부 여성 출연자들이 스타덤에 오르기에 이런 주장은 그럴듯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여성이 포르노에 출연하는 것은 대개 세 가지 이유 때문인데 명성과 수익, 성욕이다. 여성출연진은 남성출연진에 비해 두배가 넘는 급여를 받으며 일부 출연자들은 명성이 높아져 자기만의 브랜드나 프로그램알 갖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극히 일부의 사례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수익은 착취하는 남성 생산자로 향한다. 또한 여성은 출연과정에서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 이는 성공한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여성은 포르노에 출연하며 많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 언어적 신체적 폭력이 많다. 2007년 304건의 포르노 영상을 조사한 결과 3376건에서 언어 신체폭력이 나타났으며 이는 영상의 매 1분 30초마다 폭력이 등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장면의 88%에서 뺨때리기, 재갈물리가, 머리채 당기기, 엉덩이 때리기 등의 신체폭력이 등장했다. 언어폭력은 장면의 48.7%에서 나타났으며 폭력의 주제는 73% 당연히 남성이었다. 여성이 폭력의 주체로 나타난 경우도 상대 남성을 향하기 보다는 같은 출연 여성을 향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포르노에서 언어신체적으로 얻어맞는 여성은 긍정적 반응을 보여야한다. 무려 95%에서 여성은 폭력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포르노의 장면들이 이렇게 구성되기에 여성 출연진은 많은 폭력을 감내해야 하고 격렬한 정사장면등의 촬영으로 신체가 파괴되거나 상당한 고통을 겪기도 한다. 

 포르노의 소비자인 남성도 마찬가지로 피해자가 된다. 포르노에 자주 노출되는 남성들은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여자 친구 및 아내같은 자신의 성적 파트너와 정상적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여성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갖게 된다. 포르노를 거부하는 노팸이란 집단이 있는데 이들의 64%는 이전에 극단적 포르노 중독자였다. 이런 중독자들의 19%에서 조루증, 25%가 파트너와의 성관계에 흥미를 잃었고, 31%가 절정도달에 여러움을 34%가 발기부전을 겪었다. 하지만 노팸이 된 후 이들의 60%가 성기능이 개선되었다고 대답했다. 포르노는 강한 자극을 주어 중독과 비슷한 작용을 뇌에 일으키는데 그래서 포르노를 자주 접한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자극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때문에 이런 성기능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게일다인스는 포르노를 자주 보는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우선 남성우월주의적 시각이다.  포르노는 남성우위의 시각에서 촬영되며 여성은 마치 남성의 성적 쾌락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때문에 이런 시각이 정립된다. 둘째는 사용자가 성적판타지에 빠져 이를 현실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성적 파트너가 포르노에 등장하는 인물과 같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들에게 비슷한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셋째는 성적 학대 메뉴얼의 제공이다. 실제 1962-1995년 12323명을 대상으로 46년간 진행한 연구결과 포르노를 자주 접한 사람들은 비정상적 성적 취향(31.5%), 성폭력을 저지를 가능성(22.5%), 강간에 대한 잘못된 통념 수용(31%)이 증가했다. 

 저자는 포르노는 너무 많은 성적 판타지와 가학적 장면을 보여주어 결국 시청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대하는 사람이 인간이며 존중받아야할 인격체라는 사실을 망각시키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포르노인해 포르노 출연 여성과 자신의 성적 파트너는 하나의 인격체라기보다는 자신의 쾌락만을 위해 존재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다. 때문에 이런 포르노를 사회적으로 금기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본질을 헤아리며 피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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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말 : 모든 색에는 이름이 있다 컬러 시리즈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지음, 이용재 옮김 / 윌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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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야 무척이나 색이 다채롭고 화려하며 가격이 싸지만 과거엔 그렇지 않았다. 화학이란게 발달하기 전까지 인간은 색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색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무척이나 지난했고 위험했으며 원료도 적었다. 그래서 색을 특정 계급이 자신을 과시하는 수단이 될 수 있었다. 로마 황제의 보라색은 무척이나 귀했기에 고약한 냄새에도 불구하고 황제의 색이 될 수 있었고 귀한 청금석에서 나오는 울트란 마린이란 파랑은 값비싼 그림이나 성모마리아의 색이 될 수 있었다.

 책 컬러의 말에는 이런 색들의 종류와 의미 과거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수록되었다. 약간 백과사전식 느낌이 강하게 나는데 이런 측면에서 컬러의 힘보다는 다소 읽기 힘들고 깊이가 부족하단 느낌이다. 

 서양은 동양과 다르게 색을 회화에서 화려하게 쓰지만 늘 그랬던 건 아니다. 서양에서도 색은 부족했고 그래서인지 과거 소묘가 순수와 지성을 상징했고 채색은 천박하고 여성적이라고 천시했다. 하지만 색이 많이 확보되기 시작하며 이런 경향도 변화한다. 

 흰색은 타자성을 품고 배타적이고 전제적이며 신경질적이다. 과거엔 흰색으로 리드화이트가 많이 사용되었는데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맹독성이었다. 그래서 사용자와 제조자는 납중독에 걸렸다. 백악도 흰색으로 많이 썼다. 백악을 물속에서 갈고 닦으면 켜켜이 갈라지는데 맨위의 가장 곱고 하얀 켜가 파리 화이트로 고급 흰색이었고 아래 급이 낮은 것들이 백악 초크로 미술에 많이 사용되었다. 

 노랑은 인간에게 질환의 전조색이다. 그리고 황색재난, 나치가 유대인에게 부여한 노란별 등 선정주의에도 잘 쓰는 색이다. 하지만 노랑은 가치와 아름다움의 상징이기도 하다. 금발은 서양에서 이상적인 머리색으로 취급된다. 중국에서 노랑은 포르노와 황제의 색이고, 인도에서는 영혼세계의 색이며 노랑은 무엇보다 황금의 색이다. 금발은 서양에서 타락한 성적 이미지의 색이면서도 인기가 좋아 동화주인공의 절대다수가 금발이다. 미술에서 금박은 밝은 부분은 흰색, 어두은 부분은 검은색으로 만들어버려 효과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의 가치로 인해 금박은 사용되었다.

 빨강은 권력과 더불어 욕말 및 공격성 같은 치열한 색이다. 그리고 매춘부의 색이자 악마의 색이기도 하다. 빨강은 권력과 강하게 연결된다. 영국군의 레드코트와 로마장군의 색이다. 또한 국가정체성에 가장 인기가 있는 색으로 빨강이 사용된 국기는 75%나 된다. 빨강은 성적 매력으로 작용해 빨강은 입은 여종업원은 남성고객에게 팁은 26%나 더 받는다고 한다. 반면 성적은 떨어뜨리고 스포츠 경기력은 올려준다. 

 보라색은 특별하고 권력을 상징하는 색이다. 로마 집정관의 색이고 통치자의 색이다. 4세기 로마에서 보라는 오직 황제만이 사용했으며 위반자는 사형이었다. 비잔틴의 여왕은 왕손을 짙은 와인색의 방에서 출산했다고 한다. 

 파랑색은 의외로 서양에서 폄하되왔다.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는 빨강 검정 흰색을 삼색으로 숭상했다. 특히 로마인에게 파랑은 야만의 색이었다. 야만으로 대적한 켈트인이 이를 몸에 발라 사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고대 이집트는 파랑을 선호했다. 변화는 12세기에 시작된다. 프랑스의 유력귀족이자 고딕건축의 신봉자인 에보르 쉬제르가 신의 색이라며 파랑을 신봉했다. 그는 생트비 수도원 재건축을 감독했고 장인들이 유명한 코발트색 창문을 만드는 기술을 사용했다. 동정녀 마리아는 원래 어두운 색을 입었는데 이것이 파랑으로 변모한다. 그래서 중세부터 마리아의 색은 귀한 염료인 울트라 마린으로 바뀐다. 파랑 중 하나인 인디고는 인도에서 와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인디고는 교역로가 단순하면서도 통과지점이 많아 가격이 매우 비쌌다. 서양의 신항로 개척이 이뤄지고 식민지가 생겨나자 가격이 하락했고 19세기 말 인공인디고가 개발되자 평범해졌다. 파랑은 천대의 색에서 귀한 색이었다 평범해지며 오히려 대중의 색이 되어버렸다. 청바지가 대표적인데 청바지의 파랑은 패션의 민주화를 상징한다. 

 녹색은 시골의 편안함과 환경친화적 장치를 연상시킨다. 많은 문화권에서 녹색은 정원이나 봄과 연결되며 긍정적이다. 낙원이 곧 정원을 뜻하는 아랍권에서는 녹색은 12세기에 주도권을 잡는다. 예언자 무함마드가 사랑한 낙원의 색이 녹색이다. 그래서 이후 아랍권의 국기는 녹색이 자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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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이 되었다. "해가 바뀌는게 뭐가 대순가. 그냥 인위적으로 인간이 지구의 공전주기 규칙에 따라 의미를 부여한 것 뿐인데." 라고 되네이면서도 난 늘 그렇듯 연말 해넘어가는 방송을 늘 생중계로 시청한다. 다른 가족들은 거의 항상 이른 잠자리에 들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버텨 보고야 만다. 재야의 종소리도 오랜만에 들었고 새해 카운트 다운은 늘 듣는다. 생각보다 의미 부여를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니면 남들이 이 시기를 좋아하는 분위기라도 즐기는게 확실하다.

 12월 초에 직장에서 회식을 했다. 학생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직장 동료 대부분이 3-4월에 코로나를 앓았다. 난 우리 부서 중 유일한 순종 무감염자였는데 이를 과시하듯 연말까지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은 직장에서 연말에 상줘야한다고 으스댔다. 다들 어이 없다는 듯 쳐다보았는데 바로 다음 주인 12월 둘째 주 어디선가 코로나에 걸려온 큰 아들 녀석에 의해 감염자가 되고 말았다. 하여튼 쓸데없는 말은 화를 부르는 법이다. 

 직장 특성상 12월은 무척 바쁘다. 사실 3월과 더불어 가장 바쁜 시기인데 나의 직책은 12월이 정말로 더욱 더 바쁘다. 그런 시기에 일주일을 일을 못잡고 날리니 무척이나 속이 탔다. 물론 원격으로 상당부분 처리하긴 했지만 그럴 수 없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일주일의 격리 후 복귀하여 다시 밀린 일을 따라잡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집둥이라 어디 잘 안나가도 잘 버티는 성격인데 생각보다 일주일간의 격리는 힘들었다. 그리고 코로나는 생각보다 아팠다.

 하여튼 그렇게 2주가 지났다.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왔다고 생각하던 무렵, 아버지께 연락이 왔다. 어머니가 아프다는 것이었다. 우리 엄만 2009년 4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뇌지주막하출혈이었다. 당시 부동산을 하시던 엄마는 머리가 무척 아프다고 아버지께 연락을 했다. 아버지와 동생이 부랴부랴 병원으로 데리고 갔는데 거기서 혈관이 터졌다. 목격한 동생의 말로 몸의 구멍에서 모두 피가 스며나왔다고 했다. 의사는 이 부분의 출혈은 수술을 해도 생존률이 30%정도이고 살아남아도 손상이 심해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고 했다. 아버진 수술을 고민했지만 당시 어렸던 나와 동생 그리고 뇌출혈이 휴유증이 뭔지 모르는 가족들은 수술을 감행했다.

 그렇게 엄마는 14년을 와병했다. 움직일 수 있는 부위는 머리약간과 오른팔 약간에 불과했고, 정신은 중증 치매에 가까웠다. 수술 한달 정도 후 의식을 차렸고 좋아지는 듯 했지만 적극적인 치료에도 상태는 내리막이었다. 요양원에서 9년 요양병원에서 5년의 세월이 흘렀다. 돈은 돈대로 많이 나갔고, 어느 순간부터 일상적인 엄마의 모습이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런지도 오래되었다. 엄마는 내 안에서 서서히 죽어갔던 것 같다. 

 그런 상태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본가를 찾아 엄마를 봤다. 코로나로 요양병원은 상당히 엄격한 면회 제한을 했기에 실제로 뵙는건 거의 2년만이었다. 멀쩡할 무렵 나처럼 무척 살이 많던 엄마는 피골이 상접해 있었고 눈도 잘 뜨지 못했다. 다행이 데려간 다섯 살 둘째 녀석이 할머니가 신기한지 옆에 누워 30분 이상 장난질을 쳤다. 이게 엄마에게 괴롭힘이었는지 재롱이었는지는 난 알길이 없다. 그냥 좋아하셨을 것 같은 느낌 뿐이다.

 오후 3시에 집으로 돌아가 7시가 될 무렵 아버지께 연락이 왔다.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본가로 돌아가 장례를 치뤘다. 최근 코로나 창궐과 강추위로 사망자가 많아 장례를 크리스마스부터 치뤘다. 다행히 상조를 가입해 두었다. 이거나마 없었다면 정말로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오래 누워계셔서 언젠가 이런 날이 올줄 알았고 그래서 괜찮을 거란 생각은 오산이었다. 그건 그것이고 실제로 돌아가심은 무척이나 달랐다. 

 그렇게 12월이 가버리고 1월이 왔다.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여 엄청나게 쌓여있는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간 내 직장생활에 야근은 없었는데 벌써 3일째다. 2022년의 12월은 정말 아픈 달이었다. 이런 시기가 다시 있을까 싶다. 엄마가 돌아가신지 10일이 지났지만 지금도 문득, 갑작스레, 아무이유없이 불연 듯 생각이 난다. 그럴때 마다 말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죄송해요, 또는 잘 살께요다. 종교도 전혀 믿지 않고 생물체가 죽으면 원자 수준에서 다른 무기물이나 유기물의 일부로 구성된다고 믿으면서도 좋은 곳으로 가셨다고 생각하고 그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지금도 어딘가에서 잘 계시고 평안하며 나와 가족을 바라보고 지켜주실 거라 믿는다. 내가 운이 없다면 가까운 시일내에 천수를 누린다면 다소 훗날 죽겠지만 그 순간에도 찾는건 엄마가 될 것 같다. 사람은 늘어서도 어려서도 항상 엄마를 찾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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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03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연말연시에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날씨가 많이 춥네요.
따뜻한 밤 되세요.

닷슈 2023-01-04 21:5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연말연시에 이런 일이 있다보니 참 뭔가 그랬습니다.

mini74 2023-01-03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닷슈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뮤슨 말이 위로가 될까싶습니다. 그냥 토닥토닥 손 한 번 꼭 잡아드리고 싶네요.

닷슈 2023-01-04 21:57   좋아요 0 | URL
미니님은 참 착하신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 항상 그렇습니다.

scott 2023-01-03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년 만에 만난 어머님 ㅠ.ㅠ
마지막 순간 손주의 사랑 느끼고 떠나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 하기 힘들지만
닷슈님 어머님 부디 좋은 곳에서 평안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닷슈 2023-01-04 21:57   좋아요 1 | URL
둘째가 큰 일 했다 생각합니다. 다른 인척분들은 큰 아들인 저와 손주 보는 걸 기다렸다가 가신 거라 말씀들 많이 하시더군요.

책읽는나무 2023-01-04 0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시군요.
코로나 후유증도 심하던데, 마음 추스리시는데 더욱 힘이 드시겠습니다.
엄마는 늘 찾게 되는 존재인 것 같아요.
저는 몇 년이 되었는데도 어제 소설을 한 권 읽다가도 문득 생각이 나고 그립고 그렇더라구요.
어머님 아픔이 없는 편안하고 좋은 곳에 가셨길 기원드리겠습니다.

닷슈 2023-01-04 21:58   좋아요 1 | URL
인간에게 엄마는 정말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파엘 2023-01-04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닷슈 2023-01-04 21: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3-01-04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14년동안이나 투병하셨다니 그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마음 잘 추스리시고
건강도 잘 회복하시기 바래요^^

닷슈 2023-01-04 21:59   좋아요 1 | URL
14년은 정말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 긴 기간 내내 엄마는 요양원 병원 천정만 보고 사셨습니다. 그게 정말 아픈 부분입니다.

호우 2023-01-04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어쩌면 바쁜 생활이 지나고 문득 한가해질 때 더 허전하고 생각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닷슈님. 마음 잘 추스르시고 건강하세요.

닷슈 2023-01-0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오히려 한가해지면 더 생각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일이 마무리 되어 가거든요.
 
의무란 무엇인가 - 마스크 시대의 정치학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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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사회 시민에겐 권리와 의무가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부여된다. 하지만 권리는 주로 나의 생존권과 행복추구와 직접적 관련이 있기에 누구나 환영하고 주장하는 반면 국가와 사회, 이웃을 위해 나의 무언가를 희생해야 하는 의무는 그렇지 못하다. 여기에 의무는 약간의 원죄까지 있다. 시민사회가 성립하기 이전 사람들이 신민이던 시절을 생각해보자. 그들에겐 이렇다할 권리는 없고, 일년 내내 수확한 작물을 절반 가량 지주에게 빼앗기고, 국가에도 바치며, 노역에 시달리는 의무만이 가득했다. 물론 국가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어느 정도의 기근이나 흉년,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백성을 지키긴 했다. 하지만 백성 자신은 물론 국가까지 그것을 백성의 권리라고 생각해본적은 감히 없었다.

 그러다 시민사회가 들어서며 신민은 시민이 되고 기본권을 바탕으로 한 권리가 생겨난다. 이 시기가 19세기 무렵이다. 19세기 이후엔 국가에게 시민의 행복을 증진시킬 의무가 생겨난다. 민주주의로 인해 공화정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의 행복 추구는 반드시 충돌하는 지점이 생겨나기에 국가에겐 이 시기부터 인권과 시민권 그리고 이것을 갖고 있는 개인간의 권리와 의무의 조화를 어떻게 실현시키는가가 지상과제가 되었다. 

 생체정치 개념도 등장한다. 생명정치 또는 생명관리 정치라고도 하는데 이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노동력과 소비자로써 중요한 의미를 가지므로 그런 차원에서 국가가 체계적으로 국민의 몸과 건강, 수명, 인구를 관리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과거 국가도 중시했던 것이긴 하다. 국가에게 국민은 국방, 세금의 징수대상이었기 때문이며 호구가 많은 것은 곧 어느정도 국력이란 인식이 있었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기의 생체정치는 차원을 달리한다. 우선 국민의 생명과 건강, 최소한의 경제권이 기본권 달성의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행복추구권, 인권 등의 기본권은 당연히 육체적 안녕이 보장될때야 의미가 있다. 죽은 사람이나 뇌사자, 혹은 견딜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자에게 교육받을 권리, 거주 이전의 자유, 직업 선택의 권리 따윈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둘째는 국가가 근현대 사회에 이르러 이런 생체정치를 추구할만한 제도적 기술적 과학적 수단을 얻게 되었다는 점이다. 과거 같았으면 돌림병이 번져도 그 근원과 이렇다할 해결방법을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적극적 예방접종과 치료수단, 방역지침을 수행할만한 행정적 권력과 제도를 갖고 있다. 

 때문에 공중위생은 19세기가 지나는 동안 점점 더 중요한 국가의 의무가 되었다. 생체정치는 사회정치의 동력이 되기도 했다. 국가는 두 가지 책임이 있는데 하나는 개인의 행복추구이며 다른 하나는 공공의 이익이다. 양자는 생물학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며 기본권이 국가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의무로 인해 시민은 국가에 의해 보호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민주시민사회에서 국가의 아름다워 보이기만 하는 의무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자본주의다. 자본주의는 국가의 생산성과 효율성, 창의성을 높여 국부를 최대로 증진시키기에 국가의 입맛에 딱 맞는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의 기본권과 공공의 이익을 침해한다. 불평등과 환경오염, 시민 개인간의 공공성을 흐트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지배한 20세기 내내 불평등과 경쟁을 옹호하는 것과 평등과 연대의 옹호간의 기나긴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코로나 19사태다. 코로나 19를 맞아 실시한 대부분 민주 국가의 방역 정치는 연대적 생체정치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자유 혹은 기본권 침해 방지를 위해 적극적 방역 정치를 행하지 않는 것은 코로나에 가장 취약한 상대적 약자를 먼저 의도적으로 죽이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국가가 코로나 정책을 행하지 않아도 부유층은 소득에 큰 지장이 없고 안전하고 쾌적한 곳에 격리될 수 있으면서 그러면서도 웬만한 생활을 다 누릴수 있다. 하지만 그런것이 모두 없는 빈자층은 죽음과 감염을 피하기 어렵다. 이처럼 국가가 사회의 전체적 효율을 중심으로 의무를 방기해 약자를 의도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사회적 다윈주의로 파시즘정권이 행했던 일이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민주국가는 약자 보호의 조치를 통해 시민의 일상적인 삶에 개입하고 기본권을 일시, 부분적으로 제한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생명권과 집회의 자유처럼 두 기본권이 충돌을 일으킬 때는 국가는 어느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당연히 생명권이 우선이 된다.  

 이렇게 국가의 방역이 당연하다고 해도 문제가 되는 두 가지 측면이 남아있다. 첫째는 국가의 위생조치가 팬데믹을 막을 만큼 효과적이었는가, 그리고 둘째는 이처럼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코로나의 경우 방대한 방역을 벌였음에도 그와 유사한 피해는 주는 다른 상황에 대해 국가가 침묵을 지키는 것이 옳은가라는 문제다. 전자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언급하기가 어렵지만 한국의 경우가 가장 모범 사례로 꼽힌다. 적당한 개방과 자유를 추구해 시장과 인권을 지키면서도 방역수준을 높게 가져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적 방역을 우선한 중국이나 초기 많은 죽음을 불러온 이탈리아나, 미국의 사례는 좋지 못한 사례다. 두번째의 경우 사례로 들만한 것은 흡연이나 음주, 안전사고 같은 것들이다. 이것들이 불어오는 인명의 손실은 코로나 이상이다. 하지만 이들은 타인을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죽음으로 몰고가지 않으며 개인 자신이 스스로에게 가해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자본주의로 인해 흐트러진 공공성의 회복을 위해 그 해결방안으로 은퇴후 2년간 주당15시간의 사회적 봉사활동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고 사회의 약자의 생활을 느껴보는게 하나의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독일사회의 반발이 많았는지 변명도 꽤 길게 써놓았다. 저자가 보기에 코로나 상황에서 자신의 안위 혹은 국가에 대한 음모나 권리침해등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반대한 사람들은 결국 의무를 저버린 자들이 된다. 여러 그럴듯한 이유로 사회적 약자이자 타인을 죽음으로 몰고간 직접적인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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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15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닷슈 2022-12-15 22:0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연말 잘 보내세요. 눈 조심하시구요.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 반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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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서점에 인공지능을 검색해보면 제법 많은 책이 뜬다. 지난 3-4년간 불타는 버블기의 부동산이나 주식, 코인 투자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주로 한국 저자와 미국의 저자가 많은데 이 책은 좀 특이하게 일본 책이다. 일본에서 각 분야의 다양한 인공지능 전문가를 만나 대담하고 인공지능의 현재 수준과 가능성, 그 대비책에 대해 썼다.

 일본식 번역이 늘 그렇듯 좀 거슬리고(이 녀석들은 왜 이리 승부를 좋아할까) 내용이 빈약하지만 다른 나라의 시각과 현 주소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책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일본에선 나오키상이란 문학상이 권위가 있다. 매년 시상하는 나오키상을받은 작가 아사이 료는 인공지능과의 협업을 고민한다고 한다. 주제는 자신이 직접 찾는데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과 줄거리등을 세세히 짜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부분을 인공지능에 맡기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변호사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증거수집이었다. 이것은 오랜 시간과 품이 드는 만큼 주로 젊은 변호사들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젠 이것을 인공지능이 수행한다. 인공지능은 메일이나 판례등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필요한 정보를 찾는다. 2013년만 해도 미국의 판사들은 인공지능을 증거 수집에 사용해도 좋다 정도였지만 지금은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라고 변호인들에게 권장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예술 부분에서 능력을 발휘한 것도 더는 신기한 일은 아니다. 인공지능은 지금까지 대중적으로 성공한 노래의 멜로디와 리듬 데이터를 분석한 뒤 여기에 마케팅 비용을 더해 성공 확률을 계산한다고 한다. 현재 맥크레디는 인공지능으로 아티스트의 곡을 히트 가능성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뮤직 엑스레이는 26만 5천명의 아티스트가 보내온 곡을 조사하고 그 곡에 전문가가 보일 관심을 인공지능으로 추측한다. 인공지능이 곡도 작곡하는데 서로 가 작곡한 곡의 성공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판단할지 무척 궁금해진다.

 인공지능은 맥주제조에도 사용된다. 맥주의 레시피를 인공지능이 만드는 것인데 놀랍게도 상당히 상업적으로 성공했다고 한다. 장차 미래에는 개별 소비자의 식료품 기호를 학습해 거기에 맞는 맞춤형 맥주를 제공할 계획이란다. 어디 맥주만 그럴까? 언젠가 개인용 인공지능이 주어지는 날엔 그 인공지능이 어릴적부터 개개인의 기호를 파악해 그 만의 레시피나 물건을 제공할 것이다. 레시피에 따라 요리는 로봇이 만들어주면 되는 것이고 물건은 3D 프린팅 하면 된다. 색, 디자인, 향 모든 것이 맞춤형 일것이다. 어쩌면 더 무섭게도 그런 개인의 취향을 인공지능이 생성해나갈지도 모른다. 아이는 어른의 영향을 크게 받으니 말이다.

 인공지능은 학문의 발전에도 이미 사용된다. 중력파를 관찰한 중력파 망원경 LIGO는 매우 복잡한 컴퓨터 시스템을 갖는다. 인공지능이 알고리즘을 구사해 중력파를 검출하고 그것이 옳은 지를 물리학자나 천문학자가 2-3개월간 검증한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어떻게 검토하고 작용하는지를 사람이 파악하는게 이미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의 모 대기업에서 인공지능이 한거라 잘 모른단는게 그저 변명만은 아닌 형국인 것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가상 뇌를 시각화할 수 있는 장치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야 인간이 인공지능을 통제하고 감시하는게 어느정도 가능할 것이다. 

 일본의 오니시 교수는 인간과 비슷한 반응과 동작을 재현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설명하여 사람의 소뇌를 개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실제 인간의 반응과 동작은 뇌에 걸리는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소뇌에서 알아서 처리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행동을 하며 에너지를 쓰고 있긴 하나 자동화되어 있어 특별한 뇌의 부하를 경험하지 않는다. 

 재밌는 부분은 여성과 남성이 개발한 인공지능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양성의 특징을 반영한듯 남성이 개발한 인공지능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성향을 갖는 반면 여성이 개발한 인공지능은 실용적인 과제를 안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하는 성향을 갖는다. 인공지능의 문제점중 하나는 그 효용에 비해 상당히 큰 에너지를 쓴다는 점이다. 인간의 뇌는 생각으로 상당한 창의성과 유연성을 발휘하면서도 고작 21와트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중 하나인 알파고의 소비전력은 무려 25만 와트로 인간의 1만 2천배다. 물론 바둑을 1만 2천배 잘 둘지는 모르지만 상당한 전력 소비가 아닐수 없다. 인공지능이 고도화 할수록 계산 규모가 커지고 소비전력도 커질 것이다. 때문에 인공지능 개발에 있어 전력 문제는 난제다. 이 문제는 로봇도 드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을 만드는데는 적절한 학습 데이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나라가 서구 중심이라는게 문제다. 아무래도 여기서 개발한 인공지능은 서양안의 의식 흐름과 사고방식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구에서 개발한 범죄인 판별 인공지능이 흑인을 더 위험하게 판단했다는 소식은 이미 유명하다. 데이터가 적었을 동양인은 어떻게 판별했을지 궁금하다. 하여튼 인공지능 역시 데이터에 따라 편견을 가질 수 있으며 따라서 다양성이 결여되면 인간은 그 인공지능을 신뢰하기 어렵게 된다. 악랄한 개발자가 인공지능을 통해 다수의 인간에게 편견을 심어줄수 있고 인공지능 자체가 인간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인공지능을 앞세운 대량의 정보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책은 단순하고 방대한 데이터의 처리는 인공지능에 맡기고 그 데이터의 의미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아직은 인간의 몫임을 강조한다. 인공지능 시대는 장및빛일 수도 있고 암울할 수도 있다. 인터넷 시대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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