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담은 배 - 제129회 나오키상 수상작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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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단편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하나의 스토리처럼 이어지는 단편이어서 꽤 흥미롭게 읽었다.

일본 소설을 읽다보면 솔직히 어눌한 느낌이 들때가 많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자꾸 끌리는 그 무언가가 있다. <별을 담은 배> 역시 나에게 그런 책이었다.

무라야마 유카의 <별을 담은 배>는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이야기 '그래도 사랑이니까'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키라에게 오랜만에 동생 미키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가 위독하다는 전화이다.

오랜만에 아키라는 고향을 찾게 되었다. 그 사건이후 가족들에게서 떠나고 연락조차 하지 않고 지냈었다.

하지만 몇년전 다리를 절뚝거리며 찾아온 엄마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

아키라는 병원을 찾았지만 결국 엄마는 아키라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렇게 기다렸던 아들이 이제 돌아왔지만 결국 얼굴을 보지 못하고 떠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리고 아키라는 그곳에서 사에를 만난다. 어색하지만 어쩔 수 없는 만남이었다.

사에 역시 아무일 없었다는 듯 대하고 싶었겠지만 그럴수록 얼굴이 굳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키라의 엄마 시즈카는 아키라의 새엄마이다.

아키라의 아버지 미즈시마 시게유키는 아키라의 친엄마가 죽자마자 바로 시즈카를 안사람으로 두게 되었다.

어렸던 아키라는 낳아준 엄마의 얼굴도 모른다. 아키라에게는 터울이 꽤 많은 형 미쓰구가 있었다.

시즈카는 시게유케 집으로 들어오면서 어린 딸 사에를 데리고 들어왔다.

사에와는 한살터울로 친형 미쓰구보다도 친하게 지냈던 동생이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후 시케유키와 시즈카 사이에서 동생 미키를 얻게 되었다.

어렸을때 가족이 되었기에 아키라는 사에가 친동생인줄 알고 지냈다. 

그러다 학생이 되고나서야 둘은 친남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키라는 어느순간부터 사에를 여자로 보게 되었다. 둘은 자주 붙어다녔지만 어른들 앞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에가 아키라에게 남자에 대한 의논을 하게 되고 그날 아키라는 왠지 모를 질투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남자로부터 사에는 강간을 당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안 아키라는 그날부터 더 사에를 향한 마음이 커졌다.

강간을 당한 사에는 가족들에게 비밀로 하고 아키라만 이 사실을 알고 있어 그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었다.

남자라면 무조건 싫었지만 이상하게도 아키라만은 싫지 않았다. 그러다 둘은 마음과 몸을 나누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시게유키와 시즈카는 둘이 친남매사이라는 사실을 밝히게 된다.

배다른 남매였던 것이다. 아키라의 친엄마가 아팠을때부터 시게유키는 시즈카를 만나고 있었다.

그 충격적인 사실로 아키라는 그 날 이후 오사카를 떠나게 되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사실은 사에도 마찬가지였다. 아키라는 그렇게 떠난 이후 처음 찾는 오사카였다. 

오랜 시간이 흘러 아키라는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아 키우고 있었다.

사에는 아버지가 일하는 곳에서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었다. 막내 미키는 혼자 나와살아 언니와 비슷한 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가족 중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어느 한사람 쉽게 이 이야기를 꺼낼 수는 없었다.

 

 

이야기는 이 스토리를 중심으로 아키라에서 미키로 옮겨간다. 

어렸을때부터 이집에서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나온 자식은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집안의 분위기역할을 해왔다.

일부러 말썽을 더 부리기도 했다. 안그러면 가족들이 뿔뿔히 흩어질 것 같고 가족같은 느낌이 들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밝아보이는듯 하면서도 어두운 면이 참 많았다.

남자를 만날때도 늘 결혼한 남자를 만나고 다녔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남자를 믿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만나고 있던 남자에게서 자신의 존재가 별거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녀의 그런 행동은 누구에게도 말못하는 가족사의 어떤 한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미키에서 이야기는 사에로 넘어가게 된다.

오랜만에 오빠 아키라를 만나는 순간부터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해진 사에.

결혼을 약속한 남자와 결국 헤어지게 된다.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흔들리는 마음과 자신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는 오빠 한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런식의 이야기는 다시 아키라의 형 미쓰구에게로 미쓰구의 딸 사토미에게 마지막으로 시게유키에게로 넘어간다.

단편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넘어가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비극적인 가족사를 지니고 있어 몰입하면서 읽게되면서도 왠지 모를 무거운 마음은 멈출수가 없었다.

시게유키의 집안의 이야기를 크게 풀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놓았다. 그 흐름이 어색하지 않아 한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좀 더 밝은 가족사였으면 좋겠지만 그들이 겪고 있는 하나하나의 문제들에 가족들이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그들 스스로 가져가야 할 문제. 누구에게도 말 못한 문제라는 사실이 안쓰러웠다.

이야기는 어둡지만 억지스럽지 않고 왠지 모르게 끌어당기는 흡입력이 있었다.

이야기의 내용이 깊게 기억나지만 그러면서도 금방 잊어야 될 것 같은 이야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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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 할머니가 손자에게
김초혜 지음 / 시공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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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을 자식도 아닌 손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선물한 할머니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어도 귀찮고 매일 매일 글을 쓴다는게 힘들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가르침들..

누구나 알고 있는 한마디더라도 매일 매일 그 말들을 되새긴다면 정말 말처럼 바라는데로 변하지 않을까?

시인 김초혜는 손자 재면이에게 '사랑하는 재면아'로 시작하는 따뜻한 말들을 하루하루 적어 보낸다.

처음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아직 글도 못읽는 아기에게 보내는 육아일기인줄 알았다.

읽다보니 재면이는 초등학생이었고 이 책을 낸 지금은 중고등학생으로 훌쩍 커버렸을것 같다.

매일 2~3분만 시간을 내어 할머니의 가르침을 읽는 재면이가 지금 이순간에는 성숙한 청소년으로 잘 자랐을거라 생각된다.

 

 

어쩌면 흔하디 흔한 말들이다.

365일 매일 새로운 말만 손자에게 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할머니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부터 살아오면서 배운 것들을 손자에게 들려준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나쁜지. 하지만 나쁘다고 피하기보다 그로인해 배우는 가르침이 있으니 그 또한 중요하다고 일깨워준다.

반복되는 말에서는 그만큼 그 말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할머니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재면이에게 반복되어 말해준다.

하루에 식사를 거르지 않고 매일 잠을 자는 것처럼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말고 매일 10분씩이라도 책을 읽으라고 말해준다.

책을 읽을때도 무조건 읽기보다는 분야를 정해서 깊게 읽는 것이 좋다고 말해준다. 

그로인해 깨닫게 되는 것들이 생기고 그로인해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해준다.

 

 

할머니는 재면이의 모든 면은 걱정이 되지 않지만 잠을 많이 자지 않고 내성적인 성격을 걱정하고 있었다.

항상 어른처럼 생각이 많은 재면이가 걱정스러운것 같다.

잠을 자야 뇌도 쉴수 있고 그로인해 더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는데 그런 손자에 대한 걱정스러움도 묻어났다.

또한 말수가 적고 조금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나중에 피해라도 볼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글을 읽을때마다 들어난다.

이 글을 쓴 순간부터 느꼈지만 손자가 혹시라도 잘못된 길을 갈까 걱정하는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진다.

 

 

사람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들, 경험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들, 할머니는 많은 것을 손자에게 알려주고 싶어했다.

공부를 잘 하는것보다도 인간다운 삶을 살고 살아야 하는것부터 건강을 챙겨야 하는 것까지..

사람을 만났을때 대해야 하는 자세와 사람으로써의 성품이 바르도록 많은 가르침을 매일같이 일러준다.

또 할머니는 혹시라도 그런 당부가 손자에게 부담이 될까봐 미안하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너무 걱정하는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나친 손자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알고 있어도 매번 그걸 실천하기란 어렵다는걸 알고 있다.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모르고 그러기보다는 알고 저지르는 잘못들이 알고보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할머니가 가르쳐주는 하루하루의 당부들을 매년 매일 매일 2~3분정도의 시간으로 되새겨본다면

그 가르침들이 몸에 배어 실수하지 않도록 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은 그 가르침들이 잔소리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지나고나면 재면이도 할머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사랑을 깊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책표지는 재면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만든 공작물사진으로 디자인되었다.

그것만 보더라도 할머니가 재면이의 모든것을 사랑하고 올바른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것 같다.

이 글들은 누구에게나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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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박람강기 프로젝트 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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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레이먼드 챈들러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는 젊었을때 저널리스트로 일을 하다가 글을 쓰고 싶어해서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글을 썼을때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나중에야 많은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준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 탐정소설로 필립말로가 주인공인 <빅 슬립>이라는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그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처음 접하는 작품이 <나는 어떻게 그가 글을 쓰게 되었나>가 되었다.



이 책은 그가 살면서 친구, 작가, 기자들 등에게 보낸 편지들을 모아놓은 형식이다. 

그리고 그 편지글들을 주제를 정해 묶어 놓아 편집해두었다.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되고 그 글로 인해 그의 성격이나 그의 문체를 조금 알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이 글을 통해서 개인의 성격을 알 수 있다거나 그를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문체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그랬다.

자신감이 넘쳤다고 할 수도 있고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는 거만함이 느껴진다고도 할 수 있을것 같았다.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그의 작품론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져있다. 

그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한 나로써는 처음 이 부분을 읽을때는 좀 어려운 느낌이었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읽는 순서를 바꿔 읽어보았다.

우선 그의 일상으로부터 들어가는게 그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다.

일상속에서의 그 역시 약간의 거만함은 있었지만 조금 다정한 사람이라는걸 느꼈다.

적어도 자신의 가족이나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정함이 묻어있었다.

키우고 있는 고양이를 비서라고 부르는것부터 그랬다. 

비서로써의 역할을 하는건 아니지만 그의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비서 노릇을 했든 듯 싶다.



그리고 그의 대표작이었던 필립말로에 대한 부분을 읽어보았다.

필립말로는 그를 말해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시간 함께한 작품의 주인공이니 필립말로는 진짜 그일지도 모르겠다.

단지 흥미를 위해서 글을 쓴다기 보다는 인간의 고독함과 쓸쓸함을 말해주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탐정소설을 읽다보면 재미를 위해서 너무 이야기를 꼬아서 오히려 무엇을 말해주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레이먼드 챈들러는 재미를 주면서도 한번쯤 인간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그 무언가가 있었든듯 싶다.

그래서 오랜시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그의 작품은 그렇게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그래서 영화론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수 없는것 같다.

그가 그의 작품을 영화로 만들긴 헀지만 할리우드에 관해서는 그렇게 관대적이지 않아보였다.

그는 자신이 담고 있는 생각들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인것 같다.

물론 존경한 인물들이나 존경적인 생각들에 대해서는 그 마음을 다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생각했을때 아니다 싶은것 또한

망설이지 않고 아니다라고 말하는 성격으로 보였다.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를 통해서 처음 만나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이렇다'라고는 정의 할 수 없을것 같다.

어쩌면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반감을 가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궁금한 작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의 작품이 그를 다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그의 작품을 읽고나면 조금 더 그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이제 그를 알아가는 단계이다.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그 작품을 쓰기까지의 과정들..

작가로써 대단한 사람임에 분명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들에는 정확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편지 형식으로 쓰여져 처음 접할때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당황스러웠지만 조금씩 적응해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 더 그를 알고 싶다면 그의 작품을 만나봐야 할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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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서태옥 글.사진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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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인생. 가끔 '잘 살고 있나' 나 자신에게 물을때가 있다.

'나 잘 살고 있는거니?', '내가 살려고 했던 삶이 이게 맞니?' 나 자신에게 물어보지만 사실 그 대답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인생을 살아가는데는 정답이 없는거니깐.. 자신이 생각했을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잘 살고 있는 거니깐..

요즘은 많이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살고 있다. 그래서 힐링이라는 말이 나오는것 같다.

모두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고 따뜻한 말한마디가 필요하다.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에는 바로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인생을 살면서 듣고 싶은말만 들을 수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듣는 그 말들이 굉장히 따뜻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공감하게 된다. 책속의 글귀나 누군가 했던 말들을 먼저 들려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공감할수 있게 해준다.

누구나 그런 비슷한 순간들은 있었고 그 순간들로 인해서 배우는게 있다.

배우면서 깨닫게 되고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 하지 하는 반성을 하기도 한다. 

책속의 내용은 다섯가지의 테마를 잡아서 닫혀있는 마음을 열어준다.

 

 

내 인생의 나이는 지금 몇시를 달리고 있을까? 자신의 나이를 3으로 나누어 보자. 

그러면 그 나이가 하루 24시간 중 내가 지금 달리고 있는 시간이다.

난 이제 오전 11시쯤을 달리고 있다. 이 시간이라면 아직 해야할일이 많다. 그리고 뭔가 시작하기에도 늦지 않았다.

아직 점심전이고 하고 있는 일을 끝내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뭔가를 해야한다는걸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항상 늦었다는 생각때문에 도전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되는 것 같다.

아직 나는 아침이다.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다는걸 꺠닫게 해준다. 그러니 일어나자. 그리고 나가보자.

 

 

아내의 장바구니라는 이야기에서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왜 그토록 투정만 부렸는지.. 왜 사오라는걸 사오지 않아 엄마에게 짜증을 냈는지 미안했다.

그땐 몰랐는데 생각해보면 그 바구니에는 엄마껀 없었다. 

남편과 아이들꺼로 채워오던 그 장바구니.. 우리는 왜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조금만 신경쓰면 알 수 있었을텐데.. 엄마라는 여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그렇게 여자라는 걸 잊어가는것 같다.

이제는 엄마를 이해하고 그때 잘 챙겨주지 못한게 미안하게 느껴진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잘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한다는 좋은 말. 그 의미가 생각보다 참 따뜻한 말인것 같다.

누군가에게 '이거해', '저거해' 라는 말을 하고 있진 않은지.. 가끔 나도 그런생각을 할때가 있다. 

'해라', '해주라. 이런 말들은 그 안에 내가 있지 않다. 하지만 '함께 하자', '해보자' 에는 내가 있다.

누군가에게 시키기보다 내가 함께 있다는 느낌이 있을때 우리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같은 말이지만 그 말에 나를 넣어보자. 그러면 뭔가를 하는 사람도 본인도 좀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을것 같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말이지만 특히 아이들과 함께할때는 더 필요한 말 같다. 

어른이라고 아이들에게 시키기만 하는건 안 좋은거니깐..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그 의미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인생의 한템포를 쉬어보았다.

짧막한 글들이지만 그 안에는 참 배울게 많았다. 

많은 짧막한 이야기들을 내가 다 풀어서 이야기 해줄 수는 없지만 그 안에 있는 깊은 의미를 통해 인생의 한 템포를 쉬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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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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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일러스트는 참 정겹다. 솔직히 이쁘다는 느낌은 없다. 그냥 평범하다.

그런데 그게 꼭 우리들의 일상같은 느낌을 준다. 그녀의 책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아빠라는 남자>, <엄마라는 여자>라는 책을 통해서 그녀를 알게 되었다. 그외에도 그녀의 인기있는 작품들이 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진짜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그 책들을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그녀가 국내에 처음 출간하는 산문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그녀의 작품에 관심이 많이 가고 있는 것 같다. 

 

 

남들이 봤을때 나는 어른이다. 하지만 여전히 내 기준에서 나는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아직도 모르는게 많고 무언가를 책임지기가 버겁다고 생각하고 만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나약하고 해결하기보다 모르겠다고 생각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어른이다. 어른이라는 것은 내 의지와 다르게 그냥 오는것 같다.

물론 겉은 어른이고 아직도 속은 어른이 아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어른은 그렇게 찾아온다.

 

 

마흔이 넘은 그녀의 일상들을 책속에서 보여준다.

여전히 친구들과 밤새도록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고 그러고나면 힘들어한다. 어쩌면 이때 우리가 나이가 들었구나 느낄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의 잔소리도 여전하다. 하기 싫은 귀찮은 일들은 미뤄두고 싶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이제 책임자의 위치에 있다보니 그녀는 그녀가 하고 싶은데로만 할 수 없다는걸 깨닫게 된다.

먼저 모범을 보여야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을 하면 안된다.

사회가 생각하는 기준치에서 벗어난 어른은 존경받지 못한 어른이 되어 버려 조심해야 한다. 

 

 

마음은 이팔청춘 그대로인데 몸은 점점변해간다.

얼굴에는 팔자주름이 깊어진다. 똑같은 양을 먹는데도 하루 이틀 뱃살의 양은 늘어간다.

운동을 하며 젊었을적 시절의 몸매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때만큼의 운동은 효과도 없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것은 그런것도 다 포함되어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마스다미리의 작품을 읽다보니 내 얘기인것 마냥 공감가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아직 마흔이 되지 않았지만 나에게도 그 시절이 올거라는걸 알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남이야기같지 않았다.

여자라면 계속 살아간다면 누구나 겪게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 웃으면서 읽을 수 있고 정겨운지 모르겠다.

그녀의 일러스트는 역시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정말 그냥 펜으로 그린듯한 느낌인데도 생활이 잘 묻어나본인다. 선으로 그은 주름살도 살짝 튀어나온 배도.. 정겹게 느껴진다.



우리는 그렇게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른이 되어가는것 같다. 

어른이 되면 좀더 현명할 것 같고 누가봐도 똑 부러질것 같지만 사실을 그렇지 않다는걸 살아보면 알게 될 것이다.

나보다 나이어린 사람 앞에서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애쓰는 것뿐이고 어른티를 내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마흔이 넘어도 쉰이 넘어도 아마 누군가에게는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그런 어린이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는 안다.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순간 어른흉내가 아닌 진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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