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 할머니가 손자에게
김초혜 지음 / 시공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365일을 자식도 아닌 손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선물한 할머니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어도 귀찮고 매일 매일 글을 쓴다는게 힘들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가르침들..

누구나 알고 있는 한마디더라도 매일 매일 그 말들을 되새긴다면 정말 말처럼 바라는데로 변하지 않을까?

시인 김초혜는 손자 재면이에게 '사랑하는 재면아'로 시작하는 따뜻한 말들을 하루하루 적어 보낸다.

처음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아직 글도 못읽는 아기에게 보내는 육아일기인줄 알았다.

읽다보니 재면이는 초등학생이었고 이 책을 낸 지금은 중고등학생으로 훌쩍 커버렸을것 같다.

매일 2~3분만 시간을 내어 할머니의 가르침을 읽는 재면이가 지금 이순간에는 성숙한 청소년으로 잘 자랐을거라 생각된다.

 

 

어쩌면 흔하디 흔한 말들이다.

365일 매일 새로운 말만 손자에게 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할머니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부터 살아오면서 배운 것들을 손자에게 들려준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나쁜지. 하지만 나쁘다고 피하기보다 그로인해 배우는 가르침이 있으니 그 또한 중요하다고 일깨워준다.

반복되는 말에서는 그만큼 그 말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할머니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재면이에게 반복되어 말해준다.

하루에 식사를 거르지 않고 매일 잠을 자는 것처럼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말고 매일 10분씩이라도 책을 읽으라고 말해준다.

책을 읽을때도 무조건 읽기보다는 분야를 정해서 깊게 읽는 것이 좋다고 말해준다. 

그로인해 깨닫게 되는 것들이 생기고 그로인해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해준다.

 

 

할머니는 재면이의 모든 면은 걱정이 되지 않지만 잠을 많이 자지 않고 내성적인 성격을 걱정하고 있었다.

항상 어른처럼 생각이 많은 재면이가 걱정스러운것 같다.

잠을 자야 뇌도 쉴수 있고 그로인해 더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는데 그런 손자에 대한 걱정스러움도 묻어났다.

또한 말수가 적고 조금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나중에 피해라도 볼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글을 읽을때마다 들어난다.

이 글을 쓴 순간부터 느꼈지만 손자가 혹시라도 잘못된 길을 갈까 걱정하는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진다.

 

 

사람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들, 경험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들, 할머니는 많은 것을 손자에게 알려주고 싶어했다.

공부를 잘 하는것보다도 인간다운 삶을 살고 살아야 하는것부터 건강을 챙겨야 하는 것까지..

사람을 만났을때 대해야 하는 자세와 사람으로써의 성품이 바르도록 많은 가르침을 매일같이 일러준다.

또 할머니는 혹시라도 그런 당부가 손자에게 부담이 될까봐 미안하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너무 걱정하는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나친 손자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알고 있어도 매번 그걸 실천하기란 어렵다는걸 알고 있다.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모르고 그러기보다는 알고 저지르는 잘못들이 알고보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할머니가 가르쳐주는 하루하루의 당부들을 매년 매일 매일 2~3분정도의 시간으로 되새겨본다면

그 가르침들이 몸에 배어 실수하지 않도록 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은 그 가르침들이 잔소리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지나고나면 재면이도 할머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사랑을 깊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책표지는 재면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만든 공작물사진으로 디자인되었다.

그것만 보더라도 할머니가 재면이의 모든것을 사랑하고 올바른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것 같다.

이 글들은 누구에게나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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