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미 비포 유 ㅣ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4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때 언제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지?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두꺼운 책들은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것들이 있다. <미 비포 유>가 그랬다.
'그가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사랑에 빠졌다'는 문구가 적혀있는 책표지. 그 의미가 너무 강해서 빨리 읽지 않을수가 없었다.
책은 윌 트레이너의 사고로 시작된다. 잘 나갔던 한 남자. 부유하고 돈도 잘 버는 그 남자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그 사고 이후로 그는 사지마비환자가 되어버린다.
평소 독특한 패션 감각을 지니고 있는 순진한 여자 루이자 클라크. 오래도록 일했던 카페에서 하루 아침에 그만두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루이자는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카페 문을 닫아버려 어쩔 수 없이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일을 찾는 루이자. 그녀는 직업소개소에서 소개시켜준 일들을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특별히 잘 하는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았다.
그러다 소개소에서 돈 많이 주면서 6개월간 할 수 있는 일을 소개시켜주었다.
사지마비환자를 6개월동안 돌바주는 일이다. 의료로써는 사람이 있었기에 그녀가 하는 일은 환자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집을 청소하거나 정리하는 일들이 있지만 환자를 보호하며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돌봐주는 일이다.
루이자는 자신이 없어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도 했지만 집안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었기에 망설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윌 트레이너의 집으로 면접을 보러 가게 되고 특별한 자격 조건이 없는데도 그녀는 바로 취업을 할 수 있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처음 윌 트레이너를 만나게 되었다.
그를 의료적으로 돌보아주는 친구가 있었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윌의 어머니가 그를 돌보고 있다가 다시 일을 하게 되어 함께 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 접합한 사람이 루이자였다.
처음 윌을 만나는 루이자는 자신이 없었다. 너무 퉁명스럽고 자신을 잘 대해주지도 않아 잘 해나갈 자신이 없었다.
그만두려고도 했지만 집으로 가면 자신만 바라보는 가족을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6개월만 꾹 참고 일을 하기로 마음 먹어보았다.
처음 그 집에서 일을 할때 윌은 루이자를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저 지금까지 일하면서 지나가는 한 사람에 불과했다. 루이자는 윌에게 다가가려 노력하지만 그때마다 윌을 피하기만 했다.
그러다 윌의 집에 윌의 전여자친구와 다른 남자친구가 함께 놀러오게 되었다.
윌과 전 여자친구는 사이가 좋았지만 윌의 사고 이후로 헤어지게 되었다.
윌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다.
떠나는 여자를 붙잡을 수도 없었고 그 또한 받아들일 자신도 없었다.
그런데 여자와 자신의 친구는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전하러 윌을 찾아온 것이다.
친구들은 그를 위한 배려였겠지만 윌은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들 수밖에 없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루이자. 가끔씩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도 보고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조금씩 윌과 친해지게 되었다.
그를 안쓰럽게 보면서 대하는 것보다 그냥 편하게 그를 대하는 방식이 오히려 그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윌의 가족이 대화하는 모습을 엿듣게 되었다.
루이자가 6개월간 이곳에 고용된 이유는 윌이 그 뒤로 자살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전에도 윌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적이 있었다.
그는 가족들에게 6개월이라는 시간을 주었다. 스스로 이렇게 살기가 싫었기에 결국 가족들도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한것이다.
스위스의 어느 병원에서 그런 그를 도와줄 수 있도록 6개월 뒤 그 병원으로 가기로 되어있었던 것이다.
루이자는 더이상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행동을 막지는 못할망정 동의했다는 가족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윌의 어머니는 루이자를 찾아와 설득해보았다.
자신은 없었지만 루이자는 윌이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해보겠다고 제안하게 된다.
그리고 루이자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그가 다시 삶을 살아가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물론 쉽지 않았다. 우선은 그를 집 밖으로 나오게 하고 싶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집안에서만 지내왔다. 그 성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그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를 위한 행동이 오히려 그를 더 힘들게 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윌은 많이 변했다. 윌과 루이자는 서로를 다르게 변화시키고 있었다.
지금까지 집안일만 해온 루이자. 아무런 취미 없이 살고 있는 그녀가 윌은 답답했다.
그런 그녀를 위해 윌은 그녀에게 용기를 심어주었다. 남자친구가 있는 루이자는 남자친구보다 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찾아보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다.
아직 윌의 마음이 바뀌지는 않았다. 그녀는 좀더 멀리 그와 함께 나가보리고 했다.
사고전의 윌은 건방지고 오만하리만큼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사람이 휠체어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고 떠먹여주지 않으면 먹을 수도 없다.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기 싫어 결국 죽음을 스스로 택하게 되는데 그런 순간에 루이자가 그의 곁으로 왔다.
자만했던 자신을 다르게 봐주고 그녀가 앞으로 자신이 없이도 잘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
루이자가 사랑에 빠지는 동안 윌은 그녀를 위한 이별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먼 여행을 다녀온 둘.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루이자는 윌을 설득시키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달라지는 건 없었다. 윌은 이런식으로 살 수 없었기에 앞으론 더 많이 아플것이기에 그녀를 힘들게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후에 그녀가 떠나게 된다면 그땐 더 견딜 수 없는 아픔이 자신을 기다릴 것이기에 더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마지막을 함께 하자는 그를 외면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그를 찾아가 마지막을 함께 하게 된다.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살아온 한 남자가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더이상 살아가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없어 스스로 죽음을 택하게 된다.
그런 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느 하나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그 아픔이 얼마나 컸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에 사랑하는 마음을 버릴 수 밖에 없는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해보았다.
너무 아팠다. 그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그들의 이별이 참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