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깨물기
이노우에 아레노 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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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꺠물기>는 일본의 6명의 여성인기작가의 단편집을 모은 소설이다.
평소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인기있는 작가의 작품을 한번에 만날 수 있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기억깨물기>속 이야기는 주인공이 정말 지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난 과거의 기억속 이야기를 꺼내는 듯한느낌이었다. 그것은 사랑이기도 하고 한때의 추억을 떠올리는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속에는 초콜렛이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그 초콜렛은 달콤하기도 하지만 씁쓸한 맛을 내기도 한다.


이노우에 아레노의 '전화벨이 울리면'에서 대학생인 나는 연상의 그녀가 전화로 오라고 하면 자신의 하던일을 멈추고 달려간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사랑은 아닌것 같다. 그런데도 유부녀인 그녀가 부르면 달려간다. 
젊은 청춘의 한 떄의 취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의 위험한 사랑이 불안하게만 느껴진다.

에쿠니 가오리의 '늦여름 해 질 녘'에서는 한 남성에게 푹 빠져드는 시나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늦여름 해 질 녘에 찾아온 사랑이었다. 그래서 그 사랑이 달콤했던것 같다. 
하지만 자신에게서 떠날지도 모르는 사랑이기에 선뜩 다가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가와카미 히로미의 '금과 은'에서 에이코는 증조외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처음으로 육촌 하루키를 만나게 된다.
어렸던 에이코와 대학생이었던 하루키. 그때 짧았던 만남. 그 뒤로도 몇번 만나게 된다. 항상 긴 시간이 지난 후에..
하루키는 그 사이 결혼도 하고 이혼을 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연락이 끊기고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고 나서야 에이코는 하루키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고데마리 루이의 '호수의 성인'에서 고토코에게 어느날 우연히 편지가 전해진다.
12년전에 헤어졌던 연인 유키의 편지였다. 처음 그를 만났을때 둘은 함께 인도여행을 떠났다.
그 뒤로 둘은 성격이 잘 맞고 여행하는 것도 좋아해서 수업이 없는 날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방학이 되면 여러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평생을 여행다니면서 살 줄 알았지만 어느날엔가 유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뒤로 고토코는 더이상 그와의 여행이 계속 되지 않을거라는 예감과 헤어질것이라는 예감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둘은 헤어지고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오다 그에게서 편지가 전해진것이다.
12년전 함께 했던 여행을 떠올리며 지금은 혼자가 된 유키와 고토코. 마음이 움직이면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고 말하는 유키.
그렇게 고토코는 지금 당장이라도 유키에게 가려고 한다.

노나카 히라기의 '블루문' 종종 가는 바에서 마주친 이다치씨. 유코는 그에게 호감이 갔지만 깊게 다가가지는 못했다.
그의 이름도 이다치라는 것밖에 모르고 아는것은 없다. 그저 그 바에서 만날때만 인사를 나눈다.
서로에 대해 묻지도 않고 연락처도 모른다. 그렇기에 매번 마주치는 날 오지 않으면 그를 만날 수도 없다.
늘 바쁘게 일하면서 계속 그 바에 찾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혼한 친구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려한다.
블루문이 뜨는날. 그 바에 찾아가 그를 기다려본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간다.

요시카와 도리코의 '기생하는 여동생'에서 가야노와 리미코는 성격이 다른 자매이다.
늘 계획을 세우고 정해진 규칙안에서 생활하는 가야노와 언제나 설렁설렁 대충대충 하는 리미코. 
어느날 불쑥 리미코가 찾아와 신세를 지겠다고 말한다. 막무가내로 찾아온 리미코. 알고보니 임신한 상태였다.
아이의 아빠또한 형편없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누군가에서 기생하며 살아왔다는 리미코는 이제 누군가가 자신에게 기생하려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동생을 보며 오히려 가야노는 자신의 삶에 더 많은 회의를 느꼈음을 얘기한다.


이야기의 공통점도 없고 반전이나 극한 상활도 없다. 그런데도 이야기는 술술읽힌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모든 개성들이 짦은 글에서도 느껴진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도 한번쯤은 그 기억을 되살리려 꺼내 읽고 싶어지는 단편들이었다.
열대야가 찾아오는 더운 한여름밤에 한편씩 그 기억을 깨물며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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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 정호승의 새벽편지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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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호승. 그가 좋은글을 묶은 한편의 책을 내었다.

시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는 나로써는 역시 시가 어렵기만 하다. 물론 시쓰는일이 어떤 작업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소설이나 에세이 등 다른분야에 비해서 시는 정말 말들이 너무 아름답다. 
우리가 쓰는 말인데도 우리가 생각지 못한 시어들을 먼저 생각해내고 그 시어들을 하나 하나 이어가는 말들이 참 대단한것 같다.
무튼.. 그렇게 시인 정호승이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라는 새벽편지를 묶은 책을 내었다.
짤막하게 아침에 일어나서 한편씩 읽기에 딱 좋은 글들이 가득차 있었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고도 싶고 나 스스로도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정호승이란 사람을 잘 모르지만 그 또한 좋은 사람같은데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더 좋은 사람들도 많고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행동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배우게 된다고 말한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나쁜 마음을 가질 수도 있는게 그 나쁜마음조차 가지지 않는 사람들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럼 나는 어떤가 생각해보게 된다. 
나역시도 굉장히 부족한게 많은 사람인데 그가 자신도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하니 한없이 나 자신이 나약하게 느껴졌다.
그의 글 한대목씩 읽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분주한 아침에 한 대목씩 읽고나면 짜증나는 마음들도 조금은 가라앉힐 수 있는 말그대로 새벽편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편지의 내용을 조금 간추려 보겠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라는 새벽편지의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실제 유럽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가난한 소년이 책방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 소년은 책을 사보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책방 쇼윈도 너머로 펼쳐져있는 책이 있었다. 그 소년은 매번 그 책을 읽었다.
항상 똑같은 부분인데도 늘 그 부분을 읽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안 책방 주인은 매일 한장씩 넘겨 주었다.
소년은 매일 책방주인이 넘겨준 페이지로 그 책을 읽을 수가 있었다. 그 뒤로 이 소년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책방주인은 그 소년에게 희망을 주었다. 만약 매일 똑같은 내용만 읽었다면 그 소년은 질려서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방 주인의 배려로 책을 읽으므로해서 책에 재미를 붙이고 무언가 어떤 결심을 했을지도 모른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지만 그 소년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나는 어떤사람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인지 아니면 희망을 꺾는 사람인지.. 적어도 희망을 꺾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누군가가 꿈을 꿀 수 있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주변에 누군가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고 한다.
꼭 뭔가 대단한걸 할필요는 없다. 작은 배려가 어떤사람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망하기보다는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감사는 희망의 기초이다.
그래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미래가 또다른 희망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또다른 이야기로 '아직도 세뱃돈을 받고 싶다'라는 새벽편지가 있었다.
시인 정호승은 세뱃돈을 받고 싶다고 말한다. 
어린시절에는 새해가 찾아온다는 것은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을 탈 수 있다는 것으로 기쁘기만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어린이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세뱃돈을 받고 싶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환갑이 넘은 그가 누군가에게 세배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직 인사드릴 사람이 계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시거나 찾아뵐 웃어른과 스승이 계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아직 세배를 드리고 싶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도 아직 내가 모셔야 할 부모님이 계시고 인사드릴 어른들이 있다는 것은 소중한 것이다.
내게 아직 배움을 줄 사람이 있고 나이 많은 내가 아직 조금은 어리광도 부릴 수 있는 어른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별 이야기들은 없어도 그 이야기들이 참 따뜻하고 정겨웠다.
그리고 뜨금하게 하는 편지도 있었다. 그로인해서 또 많은 인생을 배우게 되었다.
어쩌면 또 금방 잊고 하루를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복잡할때 하루에 한 편지씩 책장에서 꺼내 읽으면 조금은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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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팻 캐바나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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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아내가 죽었다. 그리고 죽었을때 당시는 어떠한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사람들은 궁금했다. 그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하지만 조심스러워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그는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두 가지를 하나로 합쳐보라. 그러면 세상은 변한다.
사람들은 그 순간을 미처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세상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책속에는 세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비상의 죄', '평지에서', '깊이의 상실' 이 이야기는 하늘, 땅, 지하를 뜻하는 제목이다.
사실 나는 이 이야기들이 언뜻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그가 말한 '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두가지를 하나로 합쳐보라'라는 말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가 하는 말은 앞의 이야기를 통해 마지막 이야기에서 그가 하고 싶은 말들이 있는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비상의 죄>에서는 나다르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아오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나다르는 보헤미안에 바람둥이었으며 애처가였다. 아내를 사랑했지만 아내는 죽게 되었다. 그녀가 죽자 그는 더이상 혼자 있는게 싫었다.
지상에서 혼자있는 삶을 견디지 못했다. 그리고 반스는 또다른 인물을 얘기한다.
그는 프레드 버나비라는 인물이다. 그또한 기구를 좋아한다. 그 또한 여행을 좋아하는 보헤미안이었고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였다. 그리고 여기서 두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지에서>로 이야기는 넘어간다. 버나비는 사라 베르나르를 사랑하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할 줄 몰랐던 그였다.
그또한 여행을 좋아하는 보헤미안으로 살아갔기에 그에게 다가온 사랑은 당황스럽기만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모든걸 이루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추락하게 된다.
그녀가 그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사랑 역시 <비상의 죄>의 나다르처럼 끝나버리게 된다. 


그리고 이 두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사랑을 말하고자 하는 세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깊이의 상실>에서 그는 아내 이야기를 한다. 
앞의 두 이야기가 사별의 아픔과 이별의 아픔을 겪은 사람의 이야기였다. 
반스는 애처가였다. 30년을 살았고 사랑했으며 병이 생기고 37일만에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그에게 있어 아내는 그의 삶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받은 충격이 컸던것 같다.
<깊이의 상실>에서는 그래서 그녀를 생각하는 그의 모습이 계속 보인다.
그녀가 없는데도 그는 항상 그녀와 함께하듯 대화를 나눈다. 그녀와 함께 했던 일들을 하게 된다.
사람들이 말하는 '죽었다', '떠났다'등의 이런 말들이 그녀의 부재를 설명할 수 없었다.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말들을 믿을 수 없는 것 같아보인다.
아내가 죽었는데도 아내와 살아가는 습관들이 그에게 남아있다. 
그래서 그는 혼자서도 아내에게 말을 걸고 자주 아내 꿈을 꾸는 듯했다.


평소 좋아하지 않았던 오페라를 좋아하게 된다. 이해할 수 없었는데 아내가 죽고나자 오페라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그가 하는 행동들은 그의 평소 습관들과 취향들을 바꿔놓게 된다. 
그에게 있어 아내의 부제는 그렇게나 슬픈 일이었다. 그래서 오랜 침묵끝에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에게 아내는 아직 그에게 남아있는 존재였다. 그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에 침묵을 지녀온듯 싶다. 그런 그가 용기내어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통해서 아내의 이야기를 한다.
어떤걸 의미할까? 그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고 얘기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제 조금씩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여 조심스럽게 말 할 수 있는 마음을 얘기하는 것일까?
그가 말하는 이야기에는 섬세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한 나다르와 프레드 버나비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던것 같다. 

그의 사랑은 끝이 아니라 아직도 진행중인것 같다. 그가 마음속에서라도 그녀를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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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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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이야기꾼 성석제의 신작이라 기대되기도 했다.
예사롭지 않은 책표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뭔가 몸부림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책의 이야기는 한강고수부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한사람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자신을 투명인간이라고 말한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무장을 하게 되면 남들로부터 시선을 더 가리게 된다.
그 모습이 어쩌면 진짜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투명인간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흘러흘러 몇십년전으로 들어가게 된다.


처음에는 읽으면서도 헷갈렸다. 자꾸 화자가 바뀌는 것이 이상하기만했다.
그런데 그 중심에는 항상 김만수가 있었다. 
김만수의 집안은 처음에는 꽤 부자였다. 한참으로 거슬려 올라가 이야기는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머리가 좋고 글공부를 했었다. 아들이 있었는데 독립운동을 하고 어딘가로 끌려갔다.
얼마 후에 풀리긴 했으나 혹한 고문과 감옥생활로 심신이 성지 못하게 되었다.
그 뒤로 치료를 위해 많은 돈을 쓰게 되었다. 그렇게 집안이 기울어지게 되었다. 
집안이 기울어질때로 다 기울어지고 나서야 아들은 제정신을 찾게 되었다. 
빚은 많이 지고 결국은 원래 살던 곳에서 도망올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개운리에 정착하게 되었다.
아내와 자식들 어머니를 데리고 개운리에 와서 살게 되었다.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아버지와 많이 닮은 듯 하면서도 닮지 않았다. 
글만 보며 사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아버지는 글 공부해서 논을 가꾸고 밭을 이루고 
소도 기르면서 그들이 먹고 살게끔 어느정도 가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아들은 장가를 가서 육남매를 낳았다. 그 중 한명이 만수이다.
김만수는 육남매 중 차남이다. 위로 형과 누나가 있고 아래로 여동생 둘에 남동생 하나가 있다.


만수 위로 백수라는 형이 있었다. 집안의 기대가 컸던 장남이었다. 할아버지처럼 공부하기를 좋아했고 똑똑했다.
만수의 아버지는 글 공부는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하지만 장남하나쯤은 공부를 잘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정도로 똑똑했던 아들이었지만 집안은 어렵고 동생은 많고 뒷바라지 하기가 힘들었다.
어렸을때부터 몸이 허약했던 체질이라 잠시 휴학을 하고 학비를 벌려고 헌혈도 하고 굶어가며 지냈지만 결국 군대를 가게 되었다.
베트남으로 파병을 가게되고 그 곳에서 잘 지낸다는 편지를 보냈지만 가족은 결국 풍토병으로 죽게되었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하지만 백수는 그때 당시 유행했던 고엽제 피해자였던 것이다. 
가족들은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워낙 기대했던 큰 아들 백수였기때문에 누구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상심이 컸다.


차남이었던 만수는 조금 모자라는 부분이 있었다. 머리가 좀 나빴지만 심성은 고운아들이었다.
평생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동생들로 화자가 바뀌면서 동생들이 바라보는 만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만수의 남동생이었던 석수는 만수를 참 싫어했다. 어떤 계기가 있긴 했지만 머리도 나쁜 형을 형이라고도 부르기 싫고
언제나 실실 웃기만 하는 만수를 무조건 그냥 싫어했다.


만수네 집안은 참 안타까운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다.
개운리에서 서울로 내려온 형제들은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큰 누나는 가난한 집안으로 시집을 가버리고 나서 
더이상 동생들을 도와줄 수 없게 되었다. 점점 생활이 어려워지는 동생들. 
것도 모자라 연탄가스 중독으로 똑똑했던 만수의 아래여동생은 지능이 어린아이수준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남동생 석수는 머리는 똑똑했지만 가족들에게 희생하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했다.
형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이용가치가 없으면 내처버릴정도로 냉정하기만했다.
학비내기가 어려워진 석수는 그렇게 가기 싫다던 군대를 가게 되었고 그 뒤로 어느날부터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석수 아들이라고 어떤 여자가 갓난아이를 데려와 그 아이도 만수가 키우게 된다.
훗날 만수는 그 아이를 자신의 아들처럼 키우지만 머리가 좋았던 아버지를 두어서인지 그 아이마저 머리가 너무 비상하여
듯도보도 못한 희귀병에 걸려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동생도 똑똑해서 공부를 잘 했지만 남편 잘못만나서 어렵게 장사하면서 지낼 정도로 힘들게 살고 있었다.


만수의 집안은 그렇게 누구하나 사람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도 만수는 워낙에 부지런하고 사람이 좋아서 여기저기 여러가지 일을 구해서 열심히 일하며 살았지만 
아내마저 병에 걸려 병원비로 많이 까먹고 병간호하고 집안일 돌보느라 그 일마저 다 하지 못해 수입이 줄어 어려움을 겪게된다.
그 전에 조금 좋아지려고 하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모든것이 도로아미타불처럼 제자리로 돌아왔다.
읽으면서도 저렇게 불행한 집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사건들은 일어나고 또 일어났다.
어쩜 저렇게 만수 집안에 모든 불행들이 몰아갔을까 싶을 정도로.. 그래도 여동생은 나중에 기사식당으로 큰 돈을 벌게 되었다.
하지만 남편은 어디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정도로 노름에 빠지게 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만수의 아들 즉 석수의 아들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아내는 그 아들의 신장으로 이식수술로 살 수 있게된다.
만수는 그 사이 많은 빚을 지고 한강고수부지에서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서로 투명인간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만수는 어쩌면 가족 모두가 투명인간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솔직히 어떤 뜻인지 잘 모르겠다. 읽으면서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이 세상 사람들이 어쩌면 모두가 그렇게 투명인간처럼 살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 사람이 불행하든 불행하지 않든 모두들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때로는 가까운 가족마저도 멀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무런 소용이 없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투명인간처럼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가족을 위해 살아왔지만 만수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의 도움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저 형으로 오빠로 희생만 하고 누구하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 없는존재같은 인생을 살아온것이다.
그런 만수가 한강다리에서 자살을 시도를 하려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사연이었다.


만수를 주변으로 둘러싼 에피소드들 안에 등장한 인물들로 화자를 바꿔가면서 만수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준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고 고마워 하는 사람이 없다는걸 느끼게 된다.
한 사람의 인생이 별것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그리고 모두들 그렇게 누군가에게 아무런 존재도 아닌채로 살고 있는건 아닌지..

모두가 투명인간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건 아닌지 나먼저 나의 인생을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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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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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이야기꾼 성석제의 신작이라 기대되기도 했다.

예사롭지 않은 책표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뭔가 몸부림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책의 이야기는 한강고수부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한사람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자신을 투명인간이라고 말한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무장을 하게 되면 남들로부터 시선을 더 가리게 된다.
그 모습이 어쩌면 진짜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투명인간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흘러흘러 몇십년전으로 들어가게 된다.


처음에는 읽으면서도 헷갈렸다. 자꾸 화자가 바뀌는 것이 이상하기만했다.
그런데 그 중심에는 항상 김만수가 있었다. 
김만수의 집안은 처음에는 꽤 부자였다. 한참으로 거슬려 올라가 이야기는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머리가 좋고 글공부를 했었다. 아들이 있었는데 독립운동을 하고 어딘가로 끌려갔다.
얼마 후에 풀리긴 했으나 혹한 고문과 감옥생활로 심신이 성지 못하게 되었다.
그 뒤로 치료를 위해 많은 돈을 쓰게 되었다. 그렇게 집안이 기울어지게 되었다. 
집안이 기울어질때로 다 기울어지고 나서야 아들은 제정신을 찾게 되었다. 
빚은 많이 지고 결국은 원래 살던 곳에서 도망올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개운리에 정착하게 되었다.
아내와 자식들 어머니를 데리고 개운리에 와서 살게 되었다.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아버지와 많이 닮은 듯 하면서도 닮지 않았다. 
글만 보며 사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아버지는 글 공부해서 논을 가꾸고 밭을 이루고 
소도 기르면서 그들이 먹고 살게끔 어느정도 가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아들은 장가를 가서 육남매를 낳았다. 그 중 한명이 만수이다.
김만수는 육남매 중 차남이다. 위로 형과 누나가 있고 아래로 여동생 둘에 남동생 하나가 있다.


만수 위로 백수라는 형이 있었다. 집안의 기대가 컸던 장남이었다. 할아버지처럼 공부하기를 좋아했고 똑똑했다.
만수의 아버지는 글 공부는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하지만 장남하나쯤은 공부를 잘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정도로 똑똑했던 아들이었지만 집안은 어렵고 동생은 많고 뒷바라지 하기가 힘들었다.
어렸을때부터 몸이 허약했던 체질이라 잠시 휴학을 하고 학비를 벌려고 헌혈도 하고 굶어가며 지냈지만 결국 군대를 가게 되었다.
베트남으로 파병을 가게되고 그 곳에서 잘 지낸다는 편지를 보냈지만 가족은 결국 풍토병으로 죽게되었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하지만 백수는 그때 당시 유행했던 고엽제 피해자였던 것이다. 
가족들은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워낙 기대했던 큰 아들 백수였기때문에 누구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상심이 컸다.


차남이었던 만수는 조금 모자라는 부분이 있었다. 머리가 좀 나빴지만 심성은 고운아들이었다.
평생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동생들로 화자가 바뀌면서 동생들이 바라보는 만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만수의 남동생이었던 석수는 만수를 참 싫어했다. 어떤 계기가 있긴 했지만 머리도 나쁜 형을 형이라고도 부르기 싫고
언제나 실실 웃기만 하는 만수를 무조건 그냥 싫어했다.


만수네 집안은 참 안타까운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다.
개운리에서 서울로 내려온 형제들은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큰 누나는 가난한 집안으로 시집을 가버리고 나서 
더이상 동생들을 도와줄 수 없게 되었다. 점점 생활이 어려워지는 동생들. 
것도 모자라 연탄가스 중독으로 똑똑했던 만수의 아래여동생은 지능이 어린아이수준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남동생 석수는 머리는 똑똑했지만 가족들에게 희생하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했다.
형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이용가치가 없으면 내처버릴정도로 냉정하기만했다.
학비내기가 어려워진 석수는 그렇게 가기 싫다던 군대를 가게 되었고 그 뒤로 어느날부터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석수 아들이라고 어떤 여자가 갓난아이를 데려와 그 아이도 만수가 키우게 된다.
훗날 만수는 그 아이를 자신의 아들처럼 키우지만 머리가 좋았던 아버지를 두어서인지 그 아이마저 머리가 너무 비상하여
듯도보도 못한 희귀병에 걸려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동생도 똑똑해서 공부를 잘 했지만 남편 잘못만나서 어렵게 장사하면서 지낼 정도로 힘들게 살고 있었다.


만수의 집안은 그렇게 누구하나 사람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도 만수는 워낙에 부지런하고 사람이 좋아서 여기저기 여러가지 일을 구해서 열심히 일하며 살았지만 
아내마저 병에 걸려 병원비로 많이 까먹고 병간호하고 집안일 돌보느라 그 일마저 다 하지 못해 수입이 줄어 어려움을 겪게된다.
그 전에 조금 좋아지려고 하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모든것이 도로아미타불처럼 제자리로 돌아왔다.
읽으면서도 저렇게 불행한 집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사건들은 일어나고 또 일어났다.
어쩜 저렇게 만수 집안에 모든 불행들이 몰아갔을까 싶을 정도로.. 그래도 여동생은 나중에 기사식당으로 큰 돈을 벌게 되었다.
하지만 남편은 어디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정도로 노름에 빠지게 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만수의 아들 즉 석수의 아들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아내는 그 아들의 신장으로 이식수술로 살 수 있게된다.
만수는 그 사이 많은 빚을 지고 한강고수부지에서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서로 투명인간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만수는 어쩌면 가족 모두가 투명인간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솔직히 어떤 뜻인지 잘 모르겠다. 읽으면서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이 세상 사람들이 어쩌면 모두가 그렇게 투명인간처럼 살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 사람이 불행하든 불행하지 않든 모두들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때로는 가까운 가족마저도 멀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무런 소용이 없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투명인간처럼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가족을 위해 살아왔지만 만수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의 도움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저 형으로 오빠로 희생만 하고 누구하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 없는존재같은 인생을 살아온것이다.
그런 만수가 한강다리에서 자살을 시도를 하려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사연이었다.


만수를 주변으로 둘러싼 에피소드들 안에 등장한 인물들로 화자를 바꿔가면서 만수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준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고 고마워 하는 사람이 없다는걸 느끼게 된다.
한 사람의 인생이 별것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그리고 모두들 그렇게 누군가에게 아무런 존재도 아닌채로 살고 있는건 아닌지..
모두가 투명인간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건 아닌지 나먼저 나의 인생을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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