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아침의 첫 햇살>은 일기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이 일기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은 주인공 엘레나이다.

그녀는 사랑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지난 일기를 통해 그때의 힘들었던 자신을 위로해준다.

다 잘될꺼라고..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지나고나면 더 좋은 자신을 만나게 될거라고.. 그때는 몰라서 죽을것 같이 힘든 자신을 위로해준다.

 

 

엘레나는 남편 파올로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항상 피곤하고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해왔다.

엘레나는 회사에서 프로젝트로 같이 일하는 한 남자의 시선을 받는다.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그럴수록 신경이 쓰였다.

어느날인가는 그에게서 연락처가 적힌 쪽지를 받았다. 엘레나는 도덕적으로 남들보다 굉장히 철저한 여자였다. 

아무리 파올로와의 사이가 좋지 않아도 다른 남자와 차를 마시는것조차 상상할 수 없었다

친구들은 그런 그녀가 때로는 틀을 깨기를 바랬다. 

너무 그 틀에 맞춰 살려고 하니 힘들어도 그렇게 사는 엘레나가 안쓰러워보였는지 모르겠다.

 

 

친구의 충고에 따라 엘레나가 용기를 냈다. 그저 커피한잔 마시는 정도인데 그게 무슨일이나 될까 싶은 마음으로 그의 집에 찾아갔다.

그리고 그때부터 엘레나는 걷잡을 수 없는 위험한 사랑에 빠져들었다.

그는 여자들의 마음을 훤히 알고 있었다. 절대 거부할 수 없겠끔.. 그녀를 잘 알았다.

남편과의 잠자리를 피한지 오래되었고 그녀역시 그런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노력한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었던 부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녀의 성감대를 잘 끌어내어 주었다. 그녀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졌다.

그와 함께 할때는 남들을 의식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의식하지 않았다.

물론 밖에서 데이트를 하는 일은 없었다. 언제나 그의 집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점점 그에게 빠져들었다. 일을 하면서도 집에서도 항상 그가 보고 싶었다.

그럴수록  파올로의 모든 행동이 거슬리고 걸리적 거렸다. 참고 참았던 것들의 모든것이 용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엘레나의 마음을 잘 알았다. 항상 먼저 지루하지 않게 싫증나지 않게 만들어 주었다.

점점 그에게서 빠져들수록 엘레나는 멈출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인가 조금씩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집에 찾아갔을때 화장실에서 여자가 가지고 다니는 파우치를 발견했다.

그에게서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다른 여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조금씩 그를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보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가 좀 더 자신을 더 사랑해주기를 바랬는지 모르겠다.

그는 동생이 살고 있는 곳으로 잠시 다녀온다고 했다. 보고싶었는데 보지 못하고 떠나는 그에게 서운했고 너무 보고 싶었다.

그럴수록 엘레나의 집착은 심해졌다. 

문자를 보내놓고 바로 연락이 오지 않아 또 보내고 전화를 했다. 그녀는 정말 그가 걱정이 되어서 한 행동이었지만 그건 그녀 생각이었다.

겨우 연락이 닿았을때 그의 목소리가 밝지 않다는것정도는 느꼈다. 하지만 보고 싶다는 말을 했기에 바빠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엘레나는 친구에게 바빠도 그를 보러 가야겠다고 말했다. 친구는 말렸지만 결국 엘레나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그를 찾아갔다.

반갑게 자신을 맞아 줄꺼라고 기대했던 엘레나는 그의 표정을 보고 오지 말껄..이라는 후회를 하게 된다.

이것이 이별이 될거란 예상은 그녀는 하지 못했다. 그저 그가 좋았고 놓치고 싶지 않아서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한것 뿐이었다.

 

 

돌아온 후 절망에 빠진 엘레나는 한달은 앓고 난 후 남편과 이혼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와 함께 하기도 힘들다는것을 알지만 이렇게 더는 남편과도 지낼 수 없음을 알게된다.

당장은 힘들지만 엘레나는 조금 성장했다. 여전히 그가 보고 싶고 그가 찾아오면 받아주고 싶지만 그는 엘레나의 사랑을 두려워했다.

물론 함께 있을때 사랑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자유롭고 싶었을거다. 

사랑을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그 게임의 룰을 어긴 엘레나와는 더이상 게임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거다.

엘레나는 남편과 헤어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다시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갔지만 그를 사랑했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어디에서나 당당하고 용기를 내고 싶었던 사랑에 빠진 모든것에 당당했던그때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 싶었다.

 

 

친구는 그때의 엘레나도 지금의 엘레나도 다 자신이라고.. 다시 그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한발 용기를 내어 엘레나는 그때의 자신을 되찾게 된다.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해주게 된다.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랑에 모든 것을 걸지 않고 사랑하는 만큼 사랑하기로 한다. 

 

 

글을 읽는 동안 점점 변해가는 엘레나의 모습에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빠지면 누가 뭐라고 하든 듣지 않는 그 모습이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사랑에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는데 왜 내 사랑에는 그렇게 관대해지는지.. 생각해보면 신기할 뿐이다.

그로인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엘레나의 모습에 경멸스럽기까지 했지만 그녀는 다시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비록 그 사랑으로 인해 아픔을 얻게 되었지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모습들이 있는데 그 모습을 잘 끌어내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초조해하고 두려워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자신을 사랑하자. 

'못할꺼야'라는 생각보다 '할 수 있을거야'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더 사랑해야겠구나..를 배우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계부 쓰지 마라 - 하루보다 한달, 한달보다 1년이 중요하다
최영균 지음 / 모멘텀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가계부 쓰지마라>는 직장 3년차 결혼한지 1년정도 된 철수가 주인공이다. 그에게는 임신을 한 아내 민주가 있다.

이 부부는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가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걸 느끼게된다.

철수부부는 아내가 임신을 한 후 일을 관두고 둘이 벌었던 것을 혼자서 벌어서 생활해야 했기 때문에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철수는 경제프로그램에 응모를 했다. 신혼부부에게 어려운 경제 이야기와 재테크에 대해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철수부부의 돈모으기 대작전>을 통해서 부부는 자신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앞으로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철수부부의 돈모이기 대작전>의 프로그램에서 철수부부는 은행에서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유정한PB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PB님을 통해 재테크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를 얻는다.

 

 

유PB는 철수부부에게 그들의 꿈에 대해서 묻는다. 어리둥절해하는 부부이지만 각자 서로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어떤 꿈을 가지고 살았는지 몰랐던 부부였기에 서로의 꿈이야기를 들으며 배우자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된다.

뭐든지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공부를 할때도 내가 뭔가를 하기 위한 목표가 있어야 그 성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그래서 유PB는 철수부부에게 꿈에 대해 물었던 것이다. 돈을 모으는 이유가 있어야 그 꿈을 향해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돈을 모으는 목표를 다시 생각해보고 그 꿈에 우선순위를 정해두는 것. 이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두번째 필요한 것은 지금 현재 자신이 쓰고 있는 돈의 자산현황표와 현금흐름표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꼭 가계부를 쓸 필요는 없다. 하루보다는 한달, 한달보다는 일년이 중요하다.

자세히 어디에 무엇을 쓰고 지출을 했는지보다는 한달, 일년단위로 내가 쓰고 있는 돈이 어떻게 나가고 있는지는 파악할 필요가 있다.

계획하지 않는 이벤트성 지출에서 우리는 돈을 많이 쓰게 된다. 

일년에 한번 해외여행가기, 무리해서 자동차 사기 등 생각지 못한 돈들이 나갈때가 있다.

그럴때는 한달에 얼마를 저축한다해도 결국 나중에 한꺼번에 지출하게 되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경우가 많다.

물론 여행을 가서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루고자 하는 꿈을 위해 조금은 나중으로 미루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돈의 길을 만들어두기. 예전에 <4개의 통장>이라는 책이 히트했던 기억이 난다.

그거와 비슷하다. 목적별로 통장을 나누어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월급통장, 예비통장, 생활비통장, 투자통장으로 크게 나누어 사용하면 좋다.

맞벌이를 하고 있다면 부부의 통장은 합치고 돈을 꼭 여자가 관리하기보다는 재능있는 사람이 관리하는게 좋다.

 

 

 

세번째 재테크를 위해 필요한 사항은 돈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분수에 맞게 소비를 하는것이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때문에 소비를 한다던지 

남들도 다 하니깐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꿔야 한다. 

많이 벌면 좋겠지만 그 정도의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나의 분수에 맞는 소비를 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게 빚을 낸다는 것은 뭔가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도 습관이기 때문에 조금 힘들어도 내가 이뤄야 하는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가 돈을 모으려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자녀 교육이기도 하지만 노후대비를 위해서 돈을 벌기도 한다.

아이를 양육하면 돈이 가장 많이 들게 된다. 그로인해 부모들은 자신의 노후대비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원한다고 능력이 되지 않는데 무리를 하기보다는 아이에게 집안의 재정상태를 알려주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금은 형편이 되지 않아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지 못한다면 나중에도 아마 힘들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적은돈이여도 상관없다. 나를 위해 애쓰신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리는 지혜도 잊지 말자.

 

 

네번째로 재테크를 위해 필요한 사항은 스마트하게 돈을 모으는 것이다.

모을 수 있는 돈과 얼마만큼의 돈을 모아야 하는지를 따져보자. 그래야 어떻게 투자를 해서 돈을 모을지 알 수 있다.

또한 지금 나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나의 몸값을 올리는 것도 최선의 재테크 중 하나이다.

튼튼한 가정 경제의 기본이 되는 바탕은 가족의 건강이다. 그 건강을 위해서는 보험이 필요하다.

건강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비록 없어질지 모르는 돈이라도 만약을 대비하는 것도 튼튼한 가정 경제 중 하나이다. 

 

 

어느정도 돈을 모으는 방법을 알았다면 이제 돈을 굴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에 관심을 갖고 경제와 관련된 책이나 경제 신문을 읽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과 세재 혜택을 받는 것에 무엇이 있는지 스스로 찾아가며 돈을 굴리는 방법에 관심을 가지자.

돈이라고 하는것이 예전처럼 은행에 넣어둔다고 이자가 붙어서 불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스스로 움직여야 돈을 불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

이제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퇴직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소득없이 살아야 하는 날이 많아질지 모르기 때문에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노후 대책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렇게 철수부부는 유PB의 말에 따라 어떻게 앞으로를 살아갈지를 모색하게 된다.

그리고 예비부부들에게게 신혼부부들에게 어떻게 돈을 관리해야 하는지를 철수부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솔직히 경제에 관심도 없고 내게는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해서 신문이나 뉴스에서 접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눈을 돌려 버리곤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부모님의 그늘에서 살아갈 수도 없고 이제 나도 내 스스로를 위해서 나중에는 한 아이의 엄마로써도 필요한 공부이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게끔 살기 위해서도 지금부터라도 경제공부는 필요한것 같다.

한꺼번에는 어려울지 모르니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예비부부와 신혼부부들이 자신의 가계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다면 한번쯤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청년. 그들은 항상 불안함을 느낀다. 마냥 어릴때는 아무 생각없이 뛰어노는게 좋았다.

하지만 조금씩 커가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청소년이 되면 모든 것이 뒤흔들릴때가 있다.

나의 인생을 책임지기 위한 과정. 그 과정에는 많은 유혹들이 지나간다.

사춘기에 찾아오는 성의 정체성, 가족들의 불화, 미래에 대한 걱정 등 많은 고민들을 안고 우리는 청년의 시간을 보낸다.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전쯤은> 그런 청춘남녀의 이야기다.

책표지만 보고 제목만 들었을때는 연애소설에 가까운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뒤엎고 심각한 문제들을 잔잔하게 이어가는 이야기는 거북스러운 한편 편안하기도 했다.



에리는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통한다. 그녀는 학생 부회장이기도 했고 공부도 잘했다. 

싫은 소리도 할줄 모르고 거절도 모른다. 모두에게 완벽해보이는 그녀였지만 그녀는 이 생활에 지치곤 할때가 있다.

'에리는 원래 착해'라는 말들이 그녀를 지금의 그녀로 가뒀을지도 모른다.

에리는 남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고민이 있다.

성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어렸을때부터 발육에 남다르기도 했지만 남자 못지않는 성욕을 갖고 있었다.

어린 시절 이상한 행동으로 엄마에게 혼난 뒤로 에리는 자신의 성욕을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었다.

또한 남자를 향한 성욕과 여자를 좋아하는 마음이 뒤섞인 자신의 몸. 

남자와 여자 둘 다 좋아할 수도 있지만 몸은 남자를 원해도 마음은 여자를 원해 자신조차도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기 힘들었다.



바다에서 서핑하는 것을 좋아하는 미쓰히데. 공부하는 것보다 바다가 좋았고 프로가 되고 싶었다.

엄마와 아빠가 헤어진 후 엄마는 다른 남자와 함께 살고 아빠는 암으로 병원에 입원해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긴 하지만 미쓰히데는 혼자 살고 있다. 여자는 가볍게 만난다. 만나자고 하면 만나고 헤어지자고 하면 헤어진다.

남들이 말하는 '오는 여자도 안막고 가는 여자도 안 막는'스타일이다. 

마지막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가끔은 여자와 자고 싶을때도 있다. 하지만 미쓰히데는 자신의 성욕을 통제못하는 남자는 아니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으려고 하는데 에리가 찾아왔다. 에리랑은 친한 사이는 아니다.

어느날 문득 나이든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모른척 지나간 적이 있었다.

다음날 에리를 마주쳤을때 곤란한 상황이었을까봐 그날 일은 모르는척 지나가기로 했다.

그외에는 말 한마디 섞어본적도 없는 그녀가 불쑥 찾아와 "미쓰히데, 나하고....잘래?" 라는 말을 한다.

이해할 수 없었다. 미쓰히데는 자신이 잘못 들었는줄 알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에리의 입에서 나올만한 말이 아니었다.

에리는 억지를 쓰면서 계약아닌 계약으로 잠을 자기를 청했다. 

거절하려 했지만 더이상은 물러날 수 없을 정도로 밀어부쳐 결국 에리와 잠을 자게 되었다. 

그 뒤로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날은 미쓰히데가 원하면 언제든지 잠을 잤다. 그렇다고 연인같은 사이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둘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고 단지 방으로 들어가면 옷을 벗고 잠만 잔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아닌데도 미쓰히데와 에리의 몸은 서로를 원하고 있었다.

이 상황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쓰히데는 에리를 부르는 것을 끊을 수가 없었다. 

경험이 몇번 없던 에리였지만 지금까지 잤던 다른 여자와는 달랐다.

하면 할수록 묘하게 점점 더 원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에리역시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원하는 몸을 뿌리칠 수는 없었다.



에리에게는 집을 나간 큰오빠가 있다. 여자와 집을 나간후로는 집에 연락한번 없었던 오빠였는데 에리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돈을 가져다 달라고 말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과 엄마에게 거짓말을 해서 받은 돈, 급한마음에 미쓰히데에게 빌린돈까지 모두 오빠에게 전해주었다. 

오랜만에 만난 큰 오빠는 자신이 알고 있는 오빠가 아니었다. 많이 말랐고 불안해 보였다.

돈만 받아가고 자신을 만났다는 얘기를 절대 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또 떠나버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의 오빠는 함께 집을 나갔던 여자를 살해하고 도망중이었다.



미쓰히데처럼 바다를 좋아하던 미쓰히데의 아버지. 그의 목숨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약한 소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미쓰히데는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는게 더 안쓰럽기도 하다.

얼마남지 않은 목숨 의료기기에 의존하며 살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숨을 쉬기 힘들다면 안락사를 시켜달라고 자식들에게 부탁한다.

미쓰히데와 누나로써는 절대 찬성할 수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의견이 너무 확고해 결국 그렇게 해주겠다고 서류에 사인을 했다.

시간이 흐른 뒤 정말 미쓰히데의 아버지는 기기에 겨우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다.

모두들 1초라도 더 살게 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미쓰히데는 더이상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다들 매정한 아들이라고 어떻게 이런 사항을 너희들 마음대로 결정하냐고 비난하지만 

아빠의 성격을 잘 아는 미쓰히데는 버지가 원하는대로 해주기로 했다.



미쓰히데와 에리. 둘에게는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처음 알기 전에는 아무것도 몰랐던 그들이었는데 어쩌다 서로의 처지를 알게되고 

세상에는 다른 사람에게는 말 못하는 자기만의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둘에게는 여전히 불안한 미래가 남아있다. 앞으로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디며 성장해야할지는 스스로의 몫이 될 것 같다.

미쓰히데와 에리처럼 어쩌면 많은 청소년들이 자산만이 가지고 있는 말 못하는 고민들을 안고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성적에 대한 것일수도 있고 가족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도, 아무 걱정도 없이 살아갈 것 같은 사람들도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걱정과 고민을 안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시간은 흐른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모두가 그런 고민쯤은 안고 살아간가는걸 안다면 조금은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 게 뭐야 1 알 게 뭐야 1
김재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에는 이상했다. 책표지가 솔직히 끌리지 않은 기분이랄까? 남자만의 이야기일거란 생각이 강했던것 같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은 남자이다. 꿈도 없이 그냥 저냥 살고 있는 19살의 김원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김원준은 인기가 많은 연예인이다. 

양아치같은 두목이 머리만 남기고 원준을 땅에 파묻었다. 그리고 그와의 계약을 위해 싸인을 하라고 말한다.

자신만의 음악이 하고 싶었던 원준은 그 서류에 싸인하지 않는다. 그러자 두목은 원준을 머리까지 파묻어버리라고 지시한다.

원준은 '일이 제대로 꼬였구나..' 생각하며 4년전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저평범하디 평범한 율도고 3학년의 김원준. 그에게는 약간 4차원의 친구 황정필이 있다.

꿈도 없이 그저 조용히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원준에게 정필은 모델선발대회에 나가자고 제안한다.

원준에게는 절대 이해가 가지 않는 제안이었다. 모델이 되기에는 원준은 작은키였다.

모델이 얼굴을 많이 보지는 않는다지만 정필역시 얼굴이 영 아니었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들은 1차 오디션에 붙을 수 있었다.

그리고 2차 오디션장에서 원준은 그렇게 좋아하던 하실례예고의 은하율을 직접만나게 된다.

워낙에 이쁜 미모로 학교 얼짱으로 소문난 하율을 직접 만나고나니 기분이 좋았던 원준.

 

 

오디션을 무사히 치르고 정필의 엉뚱한 들이댐으로 하율과 그녀의 친구 갸루상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얼굴을 별로이지만 유머감각이 뛰어난 정필로 인해 얼어붙은 자신의 맘을 숨길 수 있었던 원준.

하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이대로 헤어지려하니 아쉽기도 했다. 그러던 찰나 다행이도 함께 노래방까지 갈 수 있었다.

태어나서 한번도 노래방에 가보지 않았던 원준. 물론 걱정되었다. 어렸을때 안좋은 기억으로 인해서인지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애국가조차도 립싱크로 따라부르곤 했는데 하율과 함께 하기 위해서 노래방을 따라갔다.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다들 노래를 못부른다고 난리였지만 하율만은 그에게 노래를 잘 부른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넷은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게 되었다. 

다시 못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는데 하율이 원준의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하지만 끝내 전화는 오지 않았다.

 

 

전화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는데 2차 오디션에 붙었다는 합격 전화가 왔다.

'여자애들 보는 잡지'의 모델로 뽑힌 김원준. 

함께 가자고 권한 정필은 떨어지고 혼자 되어 미안했지만 어쩌면 하율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떨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 모델로 하율은 붙지 않았다. 그래도 촬영을 하면서 무언가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평범했던 자신이었는데 자신을 스타일링 해주는 사람들을 통해 자신에게 새로운 모습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원준은 '여자애들 보는 잡지'의 인턴기자 육미숙을 만나게 된다. 미숙은 어렸을때 함께 놀았던 동네 누나였다.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는게 그녀가 먼저 원준을 알아봐주었다.

그 뒤로 둘은 연인은 아니지만 연인같은 느낌으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다녔다.

좋아하는 사람은 하율인데 미숙누나또한 싫지 않았던 원준.

그렇게 새학기는 밝아오고 있었다.

 

 

만화로 그려져 있어서 더욱 생동감이 느껴졌던 <알게 뭐야>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했다.

처음을 장식한 4년후의 이야기. 그 사이 원준에게 무슨일이 벌어졌을까? 어떻게 소심했던 그가 그렇게 대범하게 변할 수 있었을까?

어떤 일이 있었길래 스타가 되어 원준은 무대에 설 수 있었을까?

모두들 그 전의 그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어느날 문득 스타가 되어 나타난 원준.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원준의 청춘의 반란이 이제 시작된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원하는 시간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파비오 볼로는 능력이 참 뛰어난 사람이다. 영화배우이면서 소설가이고 방송 프로그램도 여러가지 진행중이면서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나야 <내가 원하는 시간>을 통해서 이제야 안 작가이지만 지금도 이탈리아에서 꽤나 인기있는 작가라고 한다.

감수성이 뛰어나고 그래서 예술분야에 잘 어울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시간>은 한 남자가 소중한 것을 잃고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 다시 찾으려고 하는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의 구성은 자신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시간대로 쭉 들려주는 한 파트와 잃어버린 자신의 그녀에 대한 파트로 짤막하게 나뉘어져있다.

이런 구성의 방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 마지막에 가서야 현재의 시점에 오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 로렌초가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느낄 수 있었다.

 

 

어린시절, 로렌초의 집은 가난했다. 바를 운영하고 있었던 부모님. 그래서 열살 조금 넘었을때부터 바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벌어도 벌어도 집안의 빚은 줄어들지 않았다. 아버지는 장사수완이 좋지않았다.

엄마도 사람이 너무 좋았다. 좋은 사람들이지만 돈을 벌 정도의 성격이 되질 못했다.

자신이 내야할 돈도 없어서 못 내었고 자신이 받아야할 돈도 미안해서 달래기 힘들정도로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부모님이었다.

그런 부모님의 곁에서 자랐지만 그는 일찍부터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한것 같다.

하루종일 일만했다.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의 부모님은 로렌초를 만나는것을 반대했다.

학교를 다 마친것도 아니고 바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미래가 불투명해서 반대를 한 것이다.

어쩔수 없이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그녀와 헤어졌다. 그러다 이웃의 어떤 한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그의 집에가서 책을 접하게 된다. 일 하느라 시간이 없고 쉬는날은 쉬고만 싶어서 책을 읽으려고 한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를 통해서 책을 접하게 되고 그로인해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을 통해서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책을 통해서도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새로운 돈 벌이를 위해서 다른 일을 했다. 로렌초는 주변의 사람들로 인해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그 사이 로렌초는 아버지와의 사이는 멀어지게 되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아버지는 무능력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졌기때문이다.

뭔가 더 하려고 하기보다는 있는 자리에서 멈춰버린 사람같았다.

결국 그는 독립을 선택하고 자신의 일을 찾아 부모님 곁을 떠났다.

그렇다고 그가 부모님과의 만남을 하지 않았던건 아니다. 종종 인사를 하러 찾아가면서 그는 새로운 일을 했다.

우연히 접하게 된 광고카피라이터. 그에게 잘 맞는 직업이었다. 어찌보면 매일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을 속이는 마술같은 말로 현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하는 광고는 꽤 인기가 있었다.

직업을 통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말하게 되었다.

물론 로렌초도 시련의 시기는 있었다. 조금씩 돈도 많이 벌게 되고 부모님이 지고 있는 빚도 조금씩 갚아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을 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렌초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만났던 다른 여자들과는 달랐다.

하지만 로렌초는 그녀를 놓치고 말았다. 그녀는 그의 곁에 있고 싶어했지만 로렌초는 사랑하면서도 그녀를 놓쳤다.

모든것이 좋았다. 하지만 아이를 원하는 그녀. 그는 자신이 없었다. 어쩌면 아버지와의 추억으로 인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잘 키워낼 자신이 없었기때문에 그녀와 함께 하는건 좋아도 겁이 났던것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겁이 났던 로렌초는 결국 매일같이 아이를 원하는 그녀를 바라보는게 힘들고 그녀의 모든 행동이 싫어지기 시작하고 결국 헤어짐을 선택한다.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녀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야 그녀를 찾고 싶었다.

그녀와 함께 나누었던 사랑을 이제 다른 누군가와 나누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그는 더이상 견딜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버렸던 것이다. 그가 가졌던 행복을 다른 누구도 아닌 그가 차버렸던 것이다.

다시 찾고싶지만 두려웠다. 그녀가 받아주지 않을까도 두렵고 자신의 마음이 변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 다시 그녀와 함께하고 싶고 그녀와 자신의 아이를 낳고 싶었다.

 

 

로렌초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었다. 예전처럼 잘 지내고 싶었다.

아버지가 병에 걸려 일찍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더이상 이런식으로 아버지와의 관계를 지내는게 싫었다.

그녀도 찾고 싶었다.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자신을 영영 떠나버린다는 생각을 하고나서야 그녀를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표현이 서툰 아버지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그녀와 만나기 위해, 통화하기 위해 움직였다.

로렌초는 뒤늦게야 알게된다. 말하지 않아도 아버지가 자신을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녀가 자신을 떠나있었어도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사람들은 그렇게 뭔가 잃고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녀가 요구르트를 긁어먹는 소리까지 듣기 싫어하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시간이 그리워진다.

싫었던 것들도 혼자이고나서 그것마저도 그리워지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아버지를 먼저 떠난건 자신이었지만 그래서 점점 멀어진 관계였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싫어할꺼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다른곳에서는 자신의 자랑도 많이 하고 다니고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소중한것을 잃고나서야 그 소중함을 로렌초는 알게된 것이다.

잃고나서 엉망이었던 삶. 다시 그 행복한 순간을 되찾기 위해 로렌초는 노력한다. 아버지와 화해를 하고 그녀를 되찾는다.

 

 

왜 우리는 모를까. 옆에 있을때의 소중함을 왜 뒤늦게야 알게 되는 것일까. 로렌초를 통해 나도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이기심으로 그 사람은 나를 이해못한다고 생각하고 미워하던 순간도 있었다.

나는 노력하는것 같은데 상대는 그 노력을 모른다고 생각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서로 아직 잘 모른것이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서였던것일수도 있고 피하고 싶으니깐 내 잘못을 다른 사람때문이라고 생각했을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시간>을 통해 소중한 것을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원하는 그 시간이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그 시간 지금 이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라고 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