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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몽환화>를 읽게 되었다. 역시 그는 대단한것 같다. 어쩜 소재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을까?
뭔가 모르게 그의 책을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분명 얇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는게 어렵지 않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인것 같다.
특히나 그의 추리물은 어떤 것을 읽어도 늘 재밌었던 것 같다.
<몽환화>는 처음에는 조금 정신없이 시작되었다.
소타의 이야기와 리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타는 어린시절 가족들과 함께 나팔꽃 구경하는 집안의 행사를 매년 빠지지 않고 다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소타는 그 모임을 싫어했지만 그 구경을 다녀와야 가족회식을 할 수 있었다.
장어를 좋아하던 소타는 싫어도 부모님과 형과 함께 늘 그 행사에 다녀왔었다. 부모님과 그로인해 사사건건 많이 부딪히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소타는 대학에 들어가고 경찰이셨던 소타의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그리고 나서 소타는 도쿄에 벗어나 혼자 살고 있었다.
나이차가 많은 배다른 형과 함께 사는 것도 숨막히고 아버지도 안계시는데 더이상 가족행사에 참여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핑계로 그렇게 조금씩 가족들과 멀어지게 되었다.
리노의 사촌 나오토가 자살을 하였다. 리노는 장례식장에 다녀오고 그 곳에서 오랜만에 할아버지 슈지를 만나게 된다.
수영선수였던 리노는 어느날부턴가 자신감이 없어져서 수영을 그만두게 되었다.
수영과 관련있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끊고 가족들과도 조금 서먹서먹해지게 되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만난 할아버지 슈지는 리노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댁에 놀러가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집에는 꽃들이 많이 있었다. 꽃들은 거짓말을 안한다며 할아버지는 많은 꽃들을 이쁘게 잘 키우고 계셨다.
리노는 혼자보기 아까워서 블로그에 올려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고 할아버지는 좋다고 말했다.
혼자서 관리하시기 힘드실까봐 리노는 한달에 한번씩 들러 사진을 찍고 블로그를 업데이트 해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리노는 그날도 어김없이 할아버지 집에 방문하기로 했었다.
학교가 끝난 후 할아버지집에 찾아간 리노는 할아버지의 시체를 보게 되었다.
놀란 리노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누가 할아버지를 죽였는지 조사를 하면서 몇가지 의문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할아버지 집에 방문했을때 할아버지는 노란 나팔꽃을 보여주었다.
너무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그 사진은 블로그에 올리지 말라고 할아버지께서 당부하셨다.
하지만 그 화분이 없어졌다. 뭔가 그 화분과 할아버지의 살인사건이 연계되어있지 않을까 싶어서 정보를 얻기위해
사진을 올렸는데 누군가 답장을 보냈다. 빨리 그 사진을 삭제 시키고 블로그도 폐쇄를 하는게 좋을거라는 쪽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 사람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꽃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신상을 말해주었다.
혹시라도 몇가지 다른 새로운 사항이 생기면 연락을 달라는 말과 함께 헤어졌지만 리노는 이 모든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와 헤어지고 나서 너무 궁금한 리노는 그 사람의 집에 찾아가보기로 했다.
다행이도 신분을 속이지 않아 그의 집으로 찾아가 리노는 그가 아닌 그의 동생 소타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형이 경찰인데 연구하는 사람으로 속였다는 것도 이상하고 평소 형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던차에 소타는 리노를 돕기로 한다.
그렇게 리노와 소타는 자기만의 방식대로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다니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여러 인물들이 얽혀있음을 알게 된다.
경찰 하야세는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인물이고 소타의 형 요스케는 아버지처럼 경찰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팔꽃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었다. 그래서 이 살인사건에도 개인적으로 혼자 정보를 조사중이었다.
그리고 리노의 죽은 사촌 나오토도 이 살인사건의 무언가에 얽혀있는 인물이었다.
이 사건은 절대로 만들어질 수 없는 노란 나팔꽃으로 인해 생긴 사건이다.
할아버지는 은퇴를 하기전에 나팔꽃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파란색 나팔꽃을 만들어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건 쉽지 않았다. 그런데 파란 나팔꽃을 만들려던 찰나에 노란나팔꽃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또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리노와 소타는 노란나팔꽃을 쫒아 찾아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노란 나팔꽃은 '몽환화'라는 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꽃을 쫓게 된다면 자기가 결국 멸하게 된다'라는 섬뜻한 대답을 듣게 된다.
여러인물들이 얽히고 섥혀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점점 좁혀지게 된다.
그리고 전혀 생각히도 못했던 인물들과 관련있음을 알게 되고 왜 그들은 노란나팔꽃을 쫓았는지 그로인해
소타의 어머니의 과거로까지 넘어가게 된다. 이 사건은 소타의 집안 가모가와 관련이 있었다.
그로인해 소타네 집안에서 왜 자기만 몰래 무언가 쉬쉬하듯이 나팔꽃 행사에 참여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 그냥 내버려둬서 사라진다면 그대로 두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는 받아들여야 해. 그게 나라도 괜찮지 않겠어?
소타가 친구에게 이런말을 한다. 이 사건은 그런 '빚'이라는 유산으로 인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유산이라고 하는것이 꼭 좋은것만 남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
누군가는 빚이라는 유산을 안고 가야하는 현실을 작가는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집중 잘 되는 한편의 추리물을 읽어서 재미있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뭔가 독자를 쭉쭉 빨아들이는 힘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