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 좋은 방
용윤선 지음 / 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커피를 좋아한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좋아하지만 커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커피의 향이 좋고 맛이 좋다.
기분에 따라 먹고 싶은 커피도 달라진다. 어떤사람은 한가지만 고집하기도 하지만
나는 대부분 밖에서는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마시지만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늘 달달한 컵커피 카페라떼를 사가지고 온다.
왠지 컵커피는 달달해야 맛있다. 너무 달기만 한 캔커피는 별로이고 입안에 오래 머무는 믹스커피도 어느순간 별로가 되었다.
커피는 향이 참 좋다. 그 향을 맡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루에 여러잔 마시고 싶지만 또 많이 마시면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저녁시간은 피해서 마셔줘야한다.


무튼 그렇게 커피가 좋기때문에 테마를 정해두어 커피 이야기를 해주는 <울기 좋은 방>이 궁금했다.
어떤 커피인지 커피에 대한 설명보다는 그 상황에 마셨던 커피 또는 어울리는 커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을 통해 본 용윤선이라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과는 느낌이 달랐다.
사람들과 친해지기는 어려운 스타일 같았고 사람들과 오래 함께 하기에는 힘든 사람처럼보였다.
무언가 싫은것을 억지로 하는 스타일이 아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처럼 느껴졌다.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일 뿐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이상하다고 말하는건 아니다.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나는 좋아하니깐..
물론 하고 싶은 말이라고 다 내뱉지는 않는다. 
때로는 자신의 구역안으로 침범하려는 자에게 따끔한 말을 해주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역시 그녀의 구역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런 말을 해줄 필요가 없을 듯 보였다.
물론 사람들은 서로 친해지기 위해 친근한 몇마디를 붙이기도 하고 때로는 간섭아닌 간섭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따뜻한 말처럼 느껴질때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방해가 되기도 할때가 있다.


그녀는 커피 선생님이다. 교육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거쳐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학생중에 마음이 가는 학생들도 있고 아닌 학생들도 있을것이다.
특히 어린나이에 아이를 낳아 아이를 입양보내는 학생들을 보는 그녀의 마음은 많이 아팠던것 같다.
하지만 더 많이  더 좋은 사람에게 보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에 그녀또한 어린 엄마들을 응원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좀 어려운 사람이라는게 느껴진다. 뭔가 하고 싶은 말들은 많지만 그렇다고 함부러 다른사람에게 내뱉지는 않는다.
함께 있다고 조잘조잘 얘기하는 것보다는 그냥 편하게 가만히 있고 싶은 사람.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 
남편과 아이들이 있지만 그래도 그녀는 자유롭다. 그런 가족을 만들 수 있었기에 아마 그녀가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일상들의 이야기와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책 속에 그려넣어준다.
어떤 순간은 그녀의 마음이 이해되다가도 어떤 순간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 책은 단순히 커피 이야기만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커피와 함께 하는 그녀의 소소한 일상들. 조금 어려운 사람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라는 그녀를 말해준다.
그래서 커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을 듯 싶다.
물론 매 이야기마다 커피와 함께한다. 그녀의 아침을 깨우는 것도 매일 매일 함께 하는 것도 커피이기 때문이다.
지인들에게 볶은  커피를 선물하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잊을 수 없는 커피를 먹었던 이야기, 그 순간에 어울리는 커피들과 함께한다.
늘 그녀와 함께한 커피들이 이 책속에는 담겨있다. 그래서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커피향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흔하게 마시는 아메리카노와 라떼 모카 등이 있는가 하면 듣기만 해도 생소한 원두 이름들도 참 많았다.
나라마다 계절에 따라 다른 온도에서 만들어지는 원두들과 그로인해 맛과 향이 달라지는 커피.
그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졌다. 어떤 순간 어떤 커피가 어울리는지 사람의 성격에 따라 어울리는 커피.
기분에 따라 어울리는 커피등. 정말 많은 커피들이 존재했다.
또 좋아하는 커피에 따라 느껴지는 그 사람의 성격이 있을 수도 있겠다.
<울기 좋은 방>은 정말 그녀가 울고 싶은 순간들을 이야기하기보다는 그만큼 편안한 한 공간을 적은 것 같았다.
그녀가 커피만큼 좋아하는게 글을 쓰는 순간이라고 했다. 
병원에서는 커피를 그만마시라고 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치고는 커피를 마시면 안되는 체질이라고 한것이다.
그것도 슬프지만 그것보다 더 슬픈것이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울기 좋은 방>은 그녀가 글을 쓰는 방을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좋아하는 방안에서 그녀는 커피와 함께 글을 쓰는 것이다.
그것마저 못하게 한다면 정말 울고 싶어질지 모르겠단 생각을 해본다.

무튼.. 다양한 커피가 존재하고 다양한 그녀의 이야기들 들을 수 있는 감성적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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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라디오] 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마술 라디오 - 오래 걸을 때 나누고 싶은 이야기
정혜윤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라디오 작가 '정혜윤' 그녀의 신작 <마술 라디오> 사실 나는 그녀의 이야기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야기에 집중을 하다가 보면 갑자기 어딘가 맨홀에 빠진 듯한 느낌이다.
흐름대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이상하게 처음과 끝이 다르게 느껴진다. 
그래서 '어.. 이 얘기를 하려고 한건가?' 싶을때 다른 이야기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런데도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뭔가 모르게 그 엉뚱함에.. 그리고 뭔가 이야기 봇다리 같은 느낌에..


그녀의 신작 <마술라디오>도 그런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무엇보다 다른 책들과 다르게 엄청나게 긴 프롤로그에 그녀의 엉뚱함이 느껴졌다.
책을 쓰면서도 아마 편집장이 뭐라고 하겠지?라는 생각까지 염두해두고 단편소설만큼 긴 프롤로그를 완성했다.
편집장이 '본문보다 긴 프롤로그가 어딨냐'고 묻는말에
'실험정신, 일종의 형식파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녀의 당당함은 책 여기저기에 묻어났다.
대개 프롤로그에는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대략적인 내용이 나와있다. 
그런 내용이 <마술 라디오>에서는 장황하게 줄줄이 사탕처럼 끊없이 이어져나온다.
그녀의 말처럼 정말 본문을 읽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런 내용들이 있어야 하기에 <마술 라디오>는 완성된다.


<마술 라디오>는 라디오를 켜면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줄줄이 들려주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거리를 걸으면서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서 듣는 이야기를 우리에게도 들려준다.
열네개의 마술 라디오는 정겹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신비스럽기도 했다.
세상에 저런 사람이 정말 있을까? 싶을만큼 착한 사람들이 나온다. 자신이 어려워도 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라지만 그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참 좋았다.
그러지 못하고 사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자기만의 원칙으로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누가 뭐라고 하든 그들은 그 안에서 자기만의 행복을 찾아가고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통영에서 오랫동안 고기잡는 일을 하는 어부에게서는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운다.
내가 일하는 곳, 내 직장, 내 삶의 터전, 내가 내 자유를 지키는 곳에서 맘 맞는 사람이랑 함께 하는 것.
이것이 그가 말하는 사람답게 사는 법이었다.
지적장애1급 아들을 두고 있는 아버지에게서 자식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들때문에 빠삐용의 아버지라는 말을 듣게 되었지만 그 자식으로 인해 나쁜점은 그 아이때문이 아니라
그로인해 자신에게 핑계될거리가 생긴다는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식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한여자를 오래되록 사랑했지만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었다. 그로인해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알게 된 사람.
시장에서 만난 다정한 사람들. 등등.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들로 혼란스러움을 느끼곤 할때도 있었다.
이야기의 흐름이 잘 이어지다가 뭔가 다른 이야기로 새는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그 이야기는 그 안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생각을 말하고자 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무튼.. 그렇게 세상에는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슬프면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 슬프다고 실망하지는 않고 싶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
내가 제일 불행하다고 느끼는 데서 우리는 행복을 찾을 수 없다.
힘들어도 나보다 못한 조건속에서도 잘 사는 이들이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기보다 지금 상황속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나는 <마술 라디오>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작가의 머리속과 마음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꿈틀 댈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만의 마술라디오가 필요할 것 같다. 언제 틀어도 누구에게든 재미있고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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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바람을 따라 떠나다 - 스튜어디스의 세계 도시 여행, 그 빛나는 청춘의 기록
신혜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아랍계 항공사에 입사하여 두바이로 떠났다. 그리고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7년동안 스튜어디스로 일했다.

7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녀는 많은 나라를 오고갔고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일을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것을 경험했고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을 보냈다.
그런 그녀가 일을 그만두고 한권의 책 <낯선 바람을 따라 떠나다>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7년이라는 시간동안 타지에서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해 보였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그리울 것이다. 두바이에서의 생활. 그 곳에서 적응하는 사람들고 있을것이고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7년이라는 시간동안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처음에는 여러명과 함께 쓰는 방에서 살았다.
낯선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한집에서 지내면서 비행이 서로 다를때는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같이 쉴때는 또 함께 가족적인 분위기로 맛있는 음식도 해먹으며 오손도손 지내기도 했다.


오래 일하는 직원에게는 개인 아파트를 내어주게 되면서 혼자 생활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혼자만의 공간을 갖게 된 그녀는 개인적인 생활을 즐기기로 한다. 함께 생활하면 할 수 없는 것들을 한다. 
쉬는 날 조금은 늘어지게 자보기도 하고 씻지 않기도 하고 옷을 벗고 돌아다녀보기도 한다.
자세 교정에도 좋은 승마를 배워보기도 했다.  그렇게 두바이에서 지내면서 함께 지낸 동료들이 많이 바뀌었다. 
오래 꿈꾸고 이루웠던 동료들은 대부분 두가지 이유로 두바이를 떠난다. 
스튜어디스라는 일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두바이에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해서이다.
그렇게 개인적으로도 7년이라는 시간동안 일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일을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계급이 존재 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고 있어도 기내안에서는 그 계급이라는게 나뉘어져 있다.
이코노미석에 비해 비지니스석은 그 가격이 2~3배를 하기도 하고 비지니스석에서 퍼스트클래스까지의 가격은 또 그 2~3배를 한다.
물론 여러가지로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스튜어디스가 승객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누구에게나 퍼스트클래스의 대접을 받도록 노력한다.


비행하면서도 많은 일을 경험한다. 처음 비행을 하게 되면 많이들 겪는 실수가 시차적응이다.
그 나라의 시차를 착각하기도 해서 비행을 놓치는 실수를 겪는 경우도 많다. 
기내안에서의 응급환자가 생겨 당황스러운 상황이 올때도 있고 때로는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이 찾아오는 두려움을 느낄때도 있다.
이렇게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을 가지고 그녀는 비행기 안에서, 두바이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했다.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이 가진 좋은점들은 나쁜점들에 비하면 훨씬 많을 것이다.


그 좋은 점 중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비행이 끝난 후 하루밤만 쉬고 바로 다시 비행이 잡히기도 하고 
때로는 하루 더 쉴 수 있기도 하다. 그렇게 틈틈히 하는 여행이 있을 수도 있고 
쉬는 날은 저렴한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어 때로는 즉흥 여행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렇게 그녀는 많은 나라를 여행했다. 세계의 여러 도시들을 만났다.
혼자하는 여행이 되기도 했고 급하게 가족을 불러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하기도 했다.
엄마와 함께 하는 둘만의 여행을 한 적도 있었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휴가때 봉사활동을 신청하기도 했다.


중동쪽에는 아직도 전쟁중인 나라가 많다. 그래서 위험하기도 하다. 그런데도 그녀는 봉사활동을 신청했다.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끔찍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녀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지만 있는 동안 만이라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었다.
아이가 이쁘다는 말에 아이의 엄마는 '그럼 데려다 키울래요'라는 말까지 하며 얼마나 힘든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하는 순간이 되기도 했다. 이 이쁜 아이들이 어른들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나의 마음도 안쓰러웠다.


때로는 축제가 열리는 나라로의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비행중 현지에 도착하는 나라 중에 카니발이 열리는 곳이 있어 그곳에 가서 현지인들처럼 축제를 즐겨보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니발이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 프랑스의 니스 카니발이라고 한다.
그곳에서는 모두가 친구이다. 서로 거리낌도 없고 위험하고 어려운게 없다. 모두가 그냥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일년에 한번뿐인 카니발도 구경할 수 있다니 그 시간이 특별했을 것 같다.


그렇게 그녀는 7년동안 스튜어디스로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위험한 순간들, 재밌는 순간들, 감동적인 순간들. 하나하나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을 보냈을 것이다.
그녀가 이야기는 하는 것들은 어느 한 일부분일 수 있다. 
그 일부분은 그녀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수도 있지만 가장 먼저 놓아주고 싶은 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앞으로 그녀의 삶에서도 스튜어디스로 일한 7년은 소중한 자산이 되어 그녀를 도와줄 것 같다.

그 소중한 시간들로 그녀의 다음행보도 항상 즐겁고 행복할거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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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 / 마스다 마리 /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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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마리는 <수짱 시리즈>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중 최근에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읽어보았다. 그 책속의 마스다 마리는 참으로 평범한 한 사람이었다.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그 이미지가 참 좋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누구가 겪고있는 나의 이야기이고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라 정겹다. 그녀의 글과 함께 정겨운 그림이 더해져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평범한 그림이고 스킬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녀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디테일이 느껴진다. 그런 그녀가 <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이라는 책을 가지고 다시 돌아왔다. 그녀의 토닥토닥 여행이야기란다. 사계절 쉬엄쉬엄 떠나는 그녀만의 여행길은 우리가 떠나는 여행과 사뭇 다르지 않을것 같아 기대된다.

















스물아홉, 늦었다고 하기엔 미안 한 / 한설/ 예담


스물아홉, 나에게는 벌써 먼 이야기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그때 내가 느꼈던 고민들. 서른이 넘은 지금도 하고 있다. 여전히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게 되고 이것으로 만족하면서 살아도 되나 싶기도 하다. 여기저기서 내 또래의 친구들이 성공한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너무 현실에 주저앉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가끔은 초조하기도 하다. 하지만 지나고나면 그 사람들만의 분명 행복이 있을 것이다. 그때당시의 불안함. 어떤 나이든 다 느낄 것이다. 얼마나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가가 중요한것 같다. 작가는 그런 스물 아홉의 여성들을 인터뷰한다. 그리고 그녀또한 그랬다는 것을 알려준다. 불안한 청년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될 것 같은 한마디들. 지난 사람들에게는 다시 그때를 생각하게끔 하는 추억을. 한번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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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몽환화>를 읽게 되었다. 역시 그는 대단한것 같다. 어쩜 소재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을까?
뭔가 모르게 그의 책을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분명 얇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는게 어렵지 않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인것 같다.
특히나 그의 추리물은 어떤 것을 읽어도 늘 재밌었던 것 같다.


<몽환화>는 처음에는 조금 정신없이 시작되었다.
소타의 이야기와 리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타는 어린시절 가족들과 함께 나팔꽃 구경하는 집안의 행사를 매년 빠지지 않고 다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소타는 그 모임을 싫어했지만 그 구경을 다녀와야 가족회식을 할 수 있었다. 
장어를 좋아하던 소타는 싫어도 부모님과 형과 함께 늘 그 행사에 다녀왔었다. 부모님과 그로인해 사사건건 많이 부딪히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소타는 대학에 들어가고 경찰이셨던 소타의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그리고 나서 소타는 도쿄에 벗어나 혼자 살고 있었다.
나이차가 많은 배다른 형과 함께 사는 것도 숨막히고 아버지도 안계시는데 더이상 가족행사에 참여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핑계로 그렇게 조금씩 가족들과 멀어지게 되었다.


리노의 사촌 나오토가 자살을 하였다. 리노는 장례식장에 다녀오고 그 곳에서 오랜만에 할아버지 슈지를 만나게 된다.
수영선수였던 리노는 어느날부턴가 자신감이 없어져서 수영을 그만두게 되었다.
수영과 관련있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끊고 가족들과도 조금 서먹서먹해지게 되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만난 할아버지 슈지는 리노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댁에 놀러가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집에는 꽃들이 많이 있었다. 꽃들은 거짓말을 안한다며 할아버지는 많은 꽃들을 이쁘게 잘 키우고 계셨다.
리노는 혼자보기 아까워서 블로그에 올려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고 할아버지는 좋다고 말했다.
혼자서 관리하시기 힘드실까봐 리노는 한달에 한번씩 들러 사진을 찍고 블로그를 업데이트 해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리노는 그날도 어김없이 할아버지 집에 방문하기로 했었다.
학교가 끝난 후 할아버지집에 찾아간 리노는 할아버지의 시체를 보게 되었다.
놀란 리노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누가 할아버지를 죽였는지 조사를 하면서 몇가지 의문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할아버지 집에 방문했을때 할아버지는 노란 나팔꽃을 보여주었다. 
너무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그 사진은 블로그에 올리지 말라고 할아버지께서 당부하셨다.
하지만 그 화분이 없어졌다. 뭔가 그 화분과 할아버지의 살인사건이 연계되어있지 않을까 싶어서 정보를 얻기위해
사진을 올렸는데 누군가 답장을 보냈다. 빨리 그 사진을 삭제 시키고 블로그도 폐쇄를 하는게 좋을거라는 쪽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 사람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꽃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신상을 말해주었다.
혹시라도 몇가지 다른 새로운 사항이 생기면 연락을 달라는 말과 함께 헤어졌지만 리노는 이 모든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와 헤어지고 나서 너무 궁금한 리노는 그 사람의 집에 찾아가보기로 했다.
다행이도 신분을 속이지 않아 그의 집으로 찾아가 리노는 그가 아닌 그의 동생 소타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형이 경찰인데 연구하는 사람으로 속였다는 것도 이상하고 평소 형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던차에 소타는 리노를 돕기로 한다.
그렇게 리노와 소타는 자기만의 방식대로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다니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여러 인물들이 얽혀있음을 알게 된다.
경찰 하야세는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인물이고 소타의 형 요스케는 아버지처럼 경찰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팔꽃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었다. 그래서 이 살인사건에도 개인적으로 혼자 정보를 조사중이었다.
그리고 리노의 죽은 사촌 나오토도 이 살인사건의 무언가에 얽혀있는 인물이었다.


이 사건은 절대로 만들어질 수 없는 노란 나팔꽃으로 인해 생긴 사건이다.
할아버지는 은퇴를 하기전에 나팔꽃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파란색 나팔꽃을 만들어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건 쉽지 않았다. 그런데 파란 나팔꽃을 만들려던 찰나에 노란나팔꽃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또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리노와 소타는 노란나팔꽃을 쫒아 찾아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노란 나팔꽃은 '몽환화'라는 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꽃을 쫓게 된다면 자기가 결국 멸하게 된다'라는 섬뜻한 대답을 듣게 된다. 
여러인물들이 얽히고 섥혀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점점 좁혀지게 된다.
그리고 전혀 생각히도 못했던 인물들과 관련있음을 알게 되고 왜 그들은 노란나팔꽃을 쫓았는지 그로인해 
소타의 어머니의 과거로까지 넘어가게 된다. 이 사건은 소타의 집안 가모가와 관련이 있었다.
그로인해 소타네 집안에서 왜 자기만 몰래 무언가 쉬쉬하듯이 나팔꽃 행사에 참여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 그냥 내버려둬서 사라진다면 그대로 두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는 받아들여야 해. 그게 나라도 괜찮지 않겠어?

소타가 친구에게 이런말을 한다. 이 사건은 그런 '빚'이라는 유산으로 인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유산이라고 하는것이 꼭 좋은것만 남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 
누군가는 빚이라는 유산을 안고 가야하는 현실을 작가는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집중 잘 되는 한편의 추리물을 읽어서 재미있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뭔가 독자를 쭉쭉 빨아들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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