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스다 미리의 일러스트는 참 정겹다. 솔직히 이쁘다는 느낌은 없다. 그냥 평범하다.

그런데 그게 꼭 우리들의 일상같은 느낌을 준다. 그녀의 책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아빠라는 남자>, <엄마라는 여자>라는 책을 통해서 그녀를 알게 되었다. 그외에도 그녀의 인기있는 작품들이 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진짜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그 책들을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그녀가 국내에 처음 출간하는 산문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그녀의 작품에 관심이 많이 가고 있는 것 같다. 

 

 

남들이 봤을때 나는 어른이다. 하지만 여전히 내 기준에서 나는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아직도 모르는게 많고 무언가를 책임지기가 버겁다고 생각하고 만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나약하고 해결하기보다 모르겠다고 생각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어른이다. 어른이라는 것은 내 의지와 다르게 그냥 오는것 같다.

물론 겉은 어른이고 아직도 속은 어른이 아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어른은 그렇게 찾아온다.

 

 

마흔이 넘은 그녀의 일상들을 책속에서 보여준다.

여전히 친구들과 밤새도록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고 그러고나면 힘들어한다. 어쩌면 이때 우리가 나이가 들었구나 느낄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의 잔소리도 여전하다. 하기 싫은 귀찮은 일들은 미뤄두고 싶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이제 책임자의 위치에 있다보니 그녀는 그녀가 하고 싶은데로만 할 수 없다는걸 깨닫게 된다.

먼저 모범을 보여야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을 하면 안된다.

사회가 생각하는 기준치에서 벗어난 어른은 존경받지 못한 어른이 되어 버려 조심해야 한다. 

 

 

마음은 이팔청춘 그대로인데 몸은 점점변해간다.

얼굴에는 팔자주름이 깊어진다. 똑같은 양을 먹는데도 하루 이틀 뱃살의 양은 늘어간다.

운동을 하며 젊었을적 시절의 몸매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때만큼의 운동은 효과도 없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것은 그런것도 다 포함되어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마스다미리의 작품을 읽다보니 내 얘기인것 마냥 공감가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아직 마흔이 되지 않았지만 나에게도 그 시절이 올거라는걸 알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남이야기같지 않았다.

여자라면 계속 살아간다면 누구나 겪게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 웃으면서 읽을 수 있고 정겨운지 모르겠다.

그녀의 일러스트는 역시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정말 그냥 펜으로 그린듯한 느낌인데도 생활이 잘 묻어나본인다. 선으로 그은 주름살도 살짝 튀어나온 배도.. 정겹게 느껴진다.



우리는 그렇게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른이 되어가는것 같다. 

어른이 되면 좀더 현명할 것 같고 누가봐도 똑 부러질것 같지만 사실을 그렇지 않다는걸 살아보면 알게 될 것이다.

나보다 나이어린 사람 앞에서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애쓰는 것뿐이고 어른티를 내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마흔이 넘어도 쉰이 넘어도 아마 누군가에게는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그런 어린이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는 안다.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순간 어른흉내가 아닌 진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