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 2 - 헝가리, 루마니아 In the Blue 4
백승선 글.사진 / 쉼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유럽하면 항상 서유럽에 관심을 많이 가진것 같다. 그리고 요즘 새롭게 뜨고 있는 북유럽도 많이 들어보긴했다.
그런데 동유럽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보지 못한것 같다. 물론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내가 당장 유럽으로 떠날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꼭 한번 여행가보고 싶은 곳이 유럽아닐까? 물론 유럽안에서도 서유럽에 사람들은 관심이 많겠지만..
<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2>는 내가 들어보지 못한 동유럽의 매력이 숨겨져 있었다.
동유럽중 헝가리와 루마니아에 관한 여행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다른 여행책과는 다른게 정석의 여행책이라 할 수 있었다.
요즘들어 감성에 관한 여행에세이가 많이 출간되는데 그것에 비해 자신의 감정보다는 그 여행지의 곳곳의 정보들을 알려준다.
맛집, 숙소에 관한 정보가 아닌 그 여행지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으며 역사, 박물관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
여행에 관한 솔직한 정보를 들려준다.
 
 
헝가리. 헝가리 들어는 보았지만 솔직히 헝가리에 관한 정보는 알고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헝가리하면 부다페스트 정도만 들어본것 같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하지만 그조차도 이름만 들어보았지 정말 알고 있는게 하나도 없었다.
이곳은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도나우강이 흐르고 있는 이곳의 야경이 다른 어떤 곳보다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도나우강을 사이로 부다와 페스트로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부다페스트라 불리게 되었다.
성이나 교회 같은 건물들은 밤에 보면 조명이 더해져 그 아름다움이 더해진다.
더욱 빛나고 고풍스럽게 느껴지지만 낮에 보면 낮에 보는 색다른 맛이 있다. 밤에는 화려하다면 낮에는 웅장함과 존엄함이 느껴진다.
많은 광장들 주위에는 많은 동상들이 세워져있다. 그 웅장함에 기가 눌리는 듯한 느낌이지만 동상들도 하나하나의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다.
그 동상이 그 곳에 세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그로인해 그 웅장함으로 위대함이 느껴지는 광장.
그리고 센텐트레라는 예술인의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만나는 아름다운 예술같은 풍경들과 예술인들을 만나게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여행지가 아닐수 없는것 같다.
 
 
이번에는 루마니아로 여행을 가본다. 루마니아는 모두가 아는 한가지가 있다. 바로 드라큘라이다.
소설, 영화로 만들어진 드라큘라의 고향이 루마니아로 모두들 알고 있다. 그래서 느껴지는 음침함이 있다.
왠지 무서울것 같고 진짜 가면 드라큘라 성이 있고 드라큘라가 있을까 오싹해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드라큘라는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일뿐이다.
여러가지 추측설이 있긴하지만 결론적으로 드라큘라 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의 그런 음침함은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세계 여러 관광지 중 허무 관광지가 있다고 하는데 그 안에 들어갈 정도록 참으로 소박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왠지 드라큘라가 살았던 성에 들어가면 음산하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질것 같았다.
하지만 이 성은 의외로 아담하면서 소박하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관광하러 오면서 실망하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이 성은 정겨움이 느껴질것 같았다. 비록 생각에 비해서 작고 초라해 보일지 모르나 그 안에 들어가면 정겨움이 있는 것이다.
오래되어도 낡아도, 그 안에 느껴지는 세월이 있다. 그리고 역사가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루마니아는 그렇게 중세유럽의 많은 모습을 담고 있다.
 
 
이책은 작가가 직접 쓰고 직접 찍은 사진을 함께 담고 있다. 그래서 솔직함이 느껴진다.
직접 보고 느낀것만을 찍었기에 그 모습 그대로가 느껴진다.
왕궁, 성, 교회를 보면 웅장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동네의 소박한 골목들을 보면 또 그나름대로의 매력을 느낀다.
누군가의 모습을 담기도 했지만 어딘가 부끄러운듯한 느낌이 보이기도 하고 성안으로 들어가면 또 거대함을 느끼게 된다.
양면성을 띄고 있는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모습.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진 않아도 찾는 사람들은 또다시 이곳을 들르게 되는것 같다.
여행지는 그런곳인것 같다. 유명세에 의해 한번 보면 질릴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유명하지 않아서 오래도록 보고있으면 푹 빠져드는 곳이 있다.
헝가리와 루마니아가 그런곳인것 같았다. 유럽에 가게 되면 꼭 들러야 했던 나라에서 어쩌면 빠질지 모르는 나라들이었지만
이제는 왠지 빠지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유럽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다른 유럽권에서도 그 만의 색깔이 있듯이 동유럽에도 그런 색깔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머리속에는 루마니아의 동네 곳곳에 퍼져있는 빨간지붕들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있다.
어쩌면 이 또한 하나의 특색일지 모르겠다. 높은곳에서 바라보는 루마니아의 모습이 그래서 더 정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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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 선현경 / 예담

여행에세이를 주로 많이 출간했던 선현경. 그녀가 색다른 책을 내놓았다.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누구에게나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다. 아까워서, 언젠간 쓸것 같아서, 몇번 쓰지 않아서 버리지 못한 것들이 집안 곳곳에 있지는 않은가? 집뿐만 아니라 사무실에도 있을지도 모른다. 당장 쓰진 않아도 그래도 다음에 쓸것 같아서 두웠던 것들. 그런데 의외로 그런것들은 없으면 안쓰게 된다. 있어도 있는지 모르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누구에게나 그런 정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것들이 집안 구석구석에 박혀 있어 새로운 것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버리기로 한다.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역시 쉽지는 않다. 낡은 물건은 낡은데로 추억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하루에 하나씩 버리기로 했단다. 그리고 버리는 물건들에 대한 미련은 그림과 글로 남겨놓는 이별 의식까지 치렀다고 한다. 그림과 함께하는 365일 그녀의 프로젝트가 궁금하다. 그리고 그녀의 프로젝트로 인해 나도 필요없는 것들 쓰지 않는것들은 내려놓고 싶다.




















2. 꿈꾸는 하와이 / 요시모토 바나나 / 민음사

일본의 대표 여류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그녀의 '하와이 여행기' 작가가 쓰는 여행기는 특별할것 같다. 어떤것 하나 놓치지 않고 그 곳의 모든것을 담아낼것 같다. 단순히 여행의 정보를 얻기보다는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어느작가들보다 솔직하고 풍부하게 표현될 것 같다. 하와이에서 만난 살마들, 하와이의 전통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만난 이후로 자신의 삶도 조금씩 변화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하와이.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곳이라 책 속에서도 뜨거움을 만날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그런 하와이의 뜨거운 열정들로 인해 이 책을 읽음으로써 뜨거운 자신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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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변주곡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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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이 책의 느낌을 어떻다고 표현해야할까? 때로는 사람의 이야기인것 같고 때로는 물체들의 이야기인것 같다.

내가 사람일떄가 있고 내가 물체가 되곤 할때가 있다.
사람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듯하면서도 때로는 물체가 이야기하는것 같기도 하다.
또 때로는 동물인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변화무쌍한 면을 가지고 있었던 책이었다.
마치 음악의 선율처럼, 낮은 도에서 높은도까지.. 아니 더 많은 음을 넘나들듯 자유로운 영혼의 이야기들이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
황경신이 갖고 있는 감성은 이런거구나. 느꼈던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구름과 바람의 관계를 사랑에 비유한 이야기가 있었다.
사랑이 그렇듯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그러면서 갈등은 커진다. 구름의 형태가 그렇듯 애초부터 구름의 마음은 단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날 구름은 바람을 위해 모든걸 걸기로 결심했다. 바다를 건너 불어오는 바람속으로 자신을 던진다.
하지만 구름은 산산조각의 형태로 흩어지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형태를 잃어버리게 된다.
부드러운 바람을 타고 가볍게 하늘을 유영하는 구름, 그리고 구름을 어우르며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는 바람.
사랑이란 이런 것이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고 끝나지 않는 구름과 바람의 사랑과 비슷했다.
어떻게 이렇게 비유할 수 있었을까?
잡힐듯 잡히지 않는 구름과 바람의 관계처럼 우리의 사랑도 그러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된다.


볼펜이 되고 싶었던 사람의 이야기도 있었다.
왜 볼펜이 되려고 했을까? 그건 인간의 자유의지도 지긋지긋하고 무엇을 해야할지도 모르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가 태어난 이유, 내가 존재의 이유를 몰라서.. 그렇다고 그걸 찾는것도 싫어서.. 그렇기에 무언가를 쓰고 싶은 볼펜이 되고 싶었다.
볼펜은 무언가를 쓴다. 하지만 그마저도 자기의지는 없다. 그냥 쓰라는데로 쓰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은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볼펜처럼 살다가 볼펜들의 행성에서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말한다.
그게 볼펜이 되고 싶은 이유이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나도 그랬다. 아무 의지 없이 살고 싶었다. 
왜 사는지, 왜 존재하는지, 무엇이 하고 싶은지 그 이유도 모른채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게 힘겨울때가 있었다.
지금도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너무 많은 생각들과 걱정들로 사는게 힘겨울때는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어지는 무생물이 되고 싶은 것이다.


어느날 문득 내가 무언가를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게 없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 없는것이다.
그럴때 때론 '내가 깜박했나?', '내가 문제가 있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왜 이게 여기에 있지?'라며 '난 여기에 둔적이 없었는데.. 누가 옮겨놨나'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럴때 내가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너무 바쁜 나머지 정신이 없어서 깜박하거나 헷갈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나의 건망증에 문제가 있구나. 내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구나.. 라고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곤 한다.
그럼 우린 또 다른 걱정하나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럴때, 때론 내가 아니라 그 물체가 스스로 자리를 옮겼다고 생각해보자.
너무 많이 자리를 바꾸지 않는한에서는 용서해주자. 내가 잊었던 것이 아니라 그 물체 스스로가 움직인것이라고..
물체가 움직인다니..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나의 정신이 조금 쉴 수 있도록 이해해주자.


계절들이 토론을 한다. 주제는 어느 계절에 이별하는게 괜찮을까?
애초부터 이별에 괜찮은 계절이 어디있겠는가? 그런데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심각하게 토론을 하고 있다.
왜 서로의 계절에 이별을 하는게 낫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그건 그제서야 사람들이 그 계절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이 오는지, 더운데도 딱 달라붙어서 더운줄 모르고 여름이 지나가는지, 
단풍이 빨갛게 물들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을이 오는지, 나무들이 옷을 벗고 하얗게 눈이 내리는 겨울이 왔는지 모르기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그저 지금 자신의 계절이 지나가는지 사람들이 봐주길 바란것이다.
열띄게 토론을 하고 있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정말 웃음이 났다.


<반짝반짝 변주곡>에는 이렇게 우스운 이야기들, 
그런데 정말 한번쯤 그러면 안되는걸까? 라고 질서를 무시하고 싶은 이야기들로 넘쳐난다.
빡빡한 일정같이 느껴지고 그 질서들이 무너지면 마치 무슨일이라도 일어날것처럼 사람들은 분주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가끔은 그런 질서가 무너진다고해서 무슨일이 생기는건 아니니까 조금 이해해주자.'
라고 생각하게끔 조금은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고 살라고 말해주는것 같았다.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던 <반짝반짝 변주곡>
음악의 선율처럼 생각도 자유자재로 해보라고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것 같다. 

때론 조금 이해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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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해 주세요! - 그림책으로 보는 어린이 인권
서지원 글, 이미정 그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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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해 주세요!>에는 세계속의 9명의 어린이가 등장한다.

이들에게는 아이들이 어른들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인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었다.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어둡기만 하다.
누군가는 어디론가 끌려가는것 같고, 누군가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인권이 보장되었을때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해맑게 웃고 있었다.
아직 어린아이들인데 어른보다 더 못한 삶을 살고 있어서 읽으면서도 마음이 안타깝기만 했다.
어느 한쪽에서는 넘쳐서 버리고 있는데 어느 한쪽에서는 부족해서 필요로 하고 있으니 
그런 양극화된 현상을 어떻게 해야하나 혼자 생각해보기도 했다. 


한국에서야 적어도 굶어 죽거나 전쟁터에 억지로 나가는 아이들이야 없지만 그들도 자신의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건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꿈을 꿀 권리가 있다. 하지만 부모님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보다 부모가 원하는 꿈을 강요하곤 한다. 
때로는 아이들의 생각도 들어줄 필요가 있는것 같다. 무조건 안된다고 하기보다 아이들의 말에도 귀기울여주자.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거나 놀림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들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학교를 다닐 수 있고 배울권리가 있다. 
친구들도 불편하겠지만 그런 친구들을 도와 함께 공부받고 놀 수 있도록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한것 같았다.


하지만 외국에는 이보다 못한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집안에 돈이 없어서 어린나이에 일을 해야 하고 밖에 나가서 구걸해야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아직 공부를 한창 할 나이인데 소한마리와 바꿔서 시집을 가야하는 아이도 있었다.
손에 연필을 쥐어야 할 나이인데 총을 쥐고 전쟁터로 나가야 했던 아이도 있었다.
누군가는 마녀가 씌였다고 쫓겨나야만했던 아이도 있었다.


이 아이들은 특별한 무언가를 바란것이 아니었다.
그냥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 놀거리, 먹을거리를 원할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아이들에게는 보상되어있지 않았다.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커야 하는데 어른보다도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리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게끔 놀 수 있게끔, 배고픔에 굶주리지 않겠끔 관심을 가져주어야만 한다.
아직 어른으로써 성장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이 모든것은 너무나도 끔찍한 이야기들 뿐이었다.
어느한쪽에서는 아직도 이런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그런 나라에 태어난 아이들이더라도 기본적으로 지켜줘야 하는 아이들의 인권은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에는 어렵더라도 어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만 소중한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모두 소중하다.
내 아이가 아니라고 함부러 대하지 말고 그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아이들을 위해서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다.

그들은 우리들의 미래이다. 우리들의 희망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인권을 지켜가며 자랄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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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의 시간 - 도시락으로 만나는 가슴 따뜻한 인생 이야기
아베 나오미.아베 사토루 지음,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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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직장생활을 할때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매일 비슷비슷한 반찬을 먹는것도 질리고 '오늘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것도 싫고 매일먹는 한끼의 식사값도 무시할 수 없었다.
또한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은 내 입맛에는 너무 자극적이어서 먹고나면 항상 속이 더부룩하니 좋지 않았다.
그렇게 나도 직장생활을 하는 몇년동안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물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 '오늘은 무슨 반찬을 싸가야 하나'라는 또 다른 고민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그냥 집에서 먹는 반찬이라고 생각하고 싸오면 특별히 고민이라고 할 것도 없다.
가끔은 소세지나 햄반찬을 싸가기도 하고 그것마저도 귀찮다면 참치캔이나 김을 싸가면 된다.
물론 정말 너무 귀찮을때 싸가는 반찬이기는 하나 되도록이면 나물, 조림, 채소볶음 등 다양하게 싸가려고 노력했다.


<도시락의 시간>이라는 책을 읽고나니 그때 그시절이 생각이 났다.
오전에 일을 하다가도 점심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던것 같다.
별것 아닌 반찬이어도 함께 나눠 먹으면 많은 반찬들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회사 안에서 도시락을 먹으면 휴식시간도 늘어난다. 식당을 찾아다니는 이동시간이 줄기 때문이다. 
때로는 식사 후에 회사 주변을 산책할 수 있어서 좋았고 조금 졸리면 느긋하게 단잠을 잘 수 있어서 좋았다.
그만큼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매력은 그냥 밥을 사먹는 매력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도시락의 시간>에서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의 도시락과 인생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도시락과 관련된 에피소드라던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다들 직업이 독특했다. 흔하게 만나는 직업들보다 어쩌다 만날 것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직접 만든 주먹밥 2개를 싸가지고 다니는 집유원, 엄마 손맛이 담겨있는 정성의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증류소직원, 
그밖에도 모래찜찔온천직원, 아이누 예술인, 따로 먹는 커플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북연주자 등
그들 중에는 교대근무를 해야하는 사람들도 있고 도시락 2개를 싸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본사람들은 계란말이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도시락에 계란말이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그 모양과 안에 담긴 재료들은 집집마다 달랐다.
꾸미지 않은듯 꾸밈이 들어가 있는 정성스러운 도시락들이었다.
누군가는 아내가 싸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엄마가 싸주시기도 했다.
일찍 아침을 나서야 했던 사람들은 직접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하루에 몇개씩 도시락을 챙겨야 했던 아내, 나이 많은 아들의 도시락을 챙겨주시는 어머니.
이쁘진 않지만 소박하게 담긴 직접 만들어서 싸가지고 다니는 정성스러운 도시락. 
알록달록 골고루 영양을 챙겨서 싸주시는 도시락은 별것 아닌 반찬인데도 맛깔스러워 보였다.


어린시절 엄마가 정성스레 싸주었던 도시락 이야기라던가 때로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반찬들.
하지만 지나고 나니 또 추억이 되는 반찬들. 
이야기들을 읽어보며 나도 추억의 도시락들을 생각해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지만 그때는 싫었던 기억이기도 했다.


저학년때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지 않았고 6학년때도 급식을 시작해서 괜찮았지만
1~2년정도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 적이 있었다.
가게를 하시던 우리 부모님은 자녀들의 도시락에 매번 신경써줄수가 없었다.
지금이야 마트에서 반찬들도 잘 나오고 시간이 없다면 반찬가게를 이용해도 되지만 그때는 그런것들이 흔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엄마는 집에 있는 반찬을 그냥 대충 싸주시곤 했다. 사실은 싸주시는 것에도 감사해야했던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 중 나는 가장 싫었던 반찬이 있었다. 바로 김치였다.
김치가 싫었다기보다는 김치만 싸주던 도시락이라서 싫었다.
김장철이 되면 다들 김장을 할 것이다. 그렇게 김장한 다음날에는 반찬통 세칸에 모두 김치를 넣어주신 것이었다.
아직 어린데 그 맵고 짠걸로 다 채워주던 엄마가 무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럴때면 친구들하고 밥먹는게 창피해서 반찬뚜껑을 가리고 먹었던 기억도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그때는 너무 창피했던 추억으로 기억된다.


다들 그렇게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도시락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이들중에도 도시락 사진을 찍을때면 너무 막싸왔다며 부끄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특별한 반찬이 아니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도시락이었다.
그 도시락은 그들이 점심 후 다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매일 매일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 수 없을때도 있지만 이 도시락을 먹을때면 가장 기분이 좋다고들 말한다.
꾸미지 않아서 더욱 그 도시락속에  저마다의 인생이 녹아 있는것 같다.


친구들과 때로는 동료들과 집집마다의 반찬들을 맛보며 같은 반찬인데도 서로 다른 맛을 냈던 반찬들이 기억난다.
'누구집 김치는 이런맛이구나', '이집 계란말이는 참 맛있단 말이지..' 하면서 먹었던 기억.
그래서 다시 도시락이 먹고 싶어졌다. 
혼자 먹는 도시락은 매일 먹던 그 반찬이라 별로지만 별것 아닌 반찬도 함께 먹어서 더 맛있었던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도시락의 시간>을 통해 오랜만에 도시락에 담긴 추억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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