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 모바일기기 의존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4
이민경 글, 배현주 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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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요즘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보다 집안에서 노는 시간이 더 많아진것 같다.

세상이 무서워져서 집밖보다 집안이 안전해서 집안에서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것 같다.

그런데 집안에서 노는 시간이라도 가족이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면 좋겠지만 생각만큼 아이들과 놀아주는 부모들은 많지 않다.

맞벌이 하는 부모들은 바쁘기도 하고 쉬는 날은 그냥 쉬고 싶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도

대충 오락기나 핸드폰을 쥐어주며 혼자 놀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때문이다.

내 조카도 그렇다. 핸드폰으로 오락을 하고 그만 놀라고 뺏으면 울거나 밥도 안먹고 방에 틀어박혀 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건 잘못이지만 모든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는 유치원생 연우의 이야기이다.

연우는 우연히 엄마의 통화내용을 듣게 된다. 연우는 엄마들의 모임이 참 좋다. 

이유는 엄마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때 엄마의 스마트폰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자주 스마트폰을 접하다보니 연우는 점점 눈이 나빠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안과에 간 연우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겁을 먹게 되었다.

계속 그렇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작은 화면에서 무언가를 보게 되면 눈이 나빠져 안경을 써야한다는 얘기였다.

연우는 안경을 쓰는게 싫었다. 

이제는 조금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고 밖에서 뛰어놀고 책을 읽겠다고 의사선생님과 약속을 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은 연우의 엄마에게도 따끔한 소리 한마디를 하게 된다.

연우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엄마 아빠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TV드라마를 보고 아빠는 연우와 놀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연우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연우의 엄마는 반성하게 되었다.

쉬는날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며 연우의 엄마와 아빠는 연우와 연우의 오빠와 운동도 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연우가 스마트폰을 점점 찾게 되는 이유는 함께 놀아주는 이가 없어서였을 것이다.

그러니 점점 스마트폰에 중독이 되어 계속 하고 싶어지게 된 것이다.

요즘 아이들 중에는 그런 아이들이 참 많다. 어쩔수없다고는 하지만 조금 덜 사용하도록 부모의 주의가 더 필요한때라는걸 느꼈다.

평생의 시력이 만3~6세에 정해진다고 한다. 그때 눈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평생 안경을 끼고 살아야 하는 불편함을 가지게 될 것이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TV를 시청하는 시간보다는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할 것 같다.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는 쉽게 적혀있고 정감이 가는 그림으로 채워져있어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부모가 먼저 반성을 하고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 나빠지는 것들을 알게 해주어야 할 것 같다.

나 역시 지금부터라도 반성하며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스마트폰 없이도 살았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스마트폰이 없이도 잘 놀며 지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때 

핸드폰에서 눈을 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의존도가 높기도 하고 그로인해 거북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하니 

아이들뿐아니라 어른들도 이 책으로 인해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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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나의 봄날
박진희 지음 / 워커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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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이쁘다. 봄날은 왠지 모든 사람들을 기분좋게한다. 

봄날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큼함과 풋풋함. 그리고 시작을 뜻하는 그 느낌이 난 참 좋다.

<그대 나의 봄날>은 작가 박진희가 아프리카로 떠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행 에세이다.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아프리카에 다녀오고 싶었다.

나이도 있고 섣불리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고 아프리카를 일주일만에 다녀올 수도 없던 그녀가 기회를 엿보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두달간 아프리카로 다녀올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평소 아프리카에 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모아 그녀는 인천공항의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에서 봉사할 곳의 학교를 미리 알아두었고 그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꼭꼭 챙겼다.

그녀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가져가야 할 준비물들이 많았다. 덕분에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둘 뺄 수 밖에 없었다.

키가 작은 그녀보다도 커다란 가방을 싸들고 아프리카 땅을 밟게 되었다.

케냐에 도착한 그녀와 친구들. 이곳에서 그녀들이 할 일은 조이홈스라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조이홈스에는 여러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이 나라에는 편모아이들이 많다. 지참금을 내야 신부와 결혼 할 수 있기 때문에 결혼을 하기보다 동거를 한다.

동거를 하다 아이가 생기면 여자와 아이를 두고 도망가는 남자들이 많아 두집 중 한명이 미혼모라 할 정도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참 밝았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기도 했지만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온 물감, 악기, 축구공 등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는 놀이감이었다.

쉽게 구할 수 없었기에 아이들은 몰려든다. 그리고 서로 뽐내기도 하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하나둘씩 배워가기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는 역시 놀이가 최고인것 같다. 놀이를 함께하면서 그녀도 아이들도 서로 친해질 수 있었다.

가난하고 배부르게 먹지 못하고 5년동안 비도 내리지 않았다던 이곳에서의 아이들.

그런데도 항상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모든것이 여유롭고 안된다고 화내지 않는다.

배를 굶으면서도, 맨발로 걸어다니면서도 모든 것에 초조해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언제건 초조해지고 걱정하는건 한국사람들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때로는 마음 아픈 사연들이 있는 아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너무 굶주리다 그 굶주림을 잊기 위해 본드를 마시기도 하고 돈을 주면 술을 사먹으러 가서 아이들을 때리는 부모가 있기도 하다.

아이에게 이쁘다라고 말해주면 한국에 데려가서 키우라고 아이를 줘버리는 엄마가 있기도 하다.

자신이 힘들게 배 아파 낳은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사정이 어렵기에 그렇게 아이를 버려버리는 부모들도 참 많다.

옥수수가 주식인 이곳사람들에게 가뭄으로 옥수수재배가 잘 되지 않아 옥수수를 배급하려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양은 정해져있고 사람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뒤로 갈수록 양이 줄어들고 급기야 사람들이 난폭해지기도 한다.

다 나눠줄 수 없어서 안타깝고 슬픈 사연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마술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면 신기해하고 좋아하는데 이곳 아이들에게 마술은 공포의 대상이다.

그렇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어색해지는 순간들도 있었다.

물도 잘 나오지 않아 씻기도 힘들도 맛있는 음식도 없고 생활하는데 있어서도 불편함이 많은 곳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이곳이 참 좋았다. 부족한 것이 많은데도 한결같이 밝은 아이들. 

더 가지려고 애쓰는 사람들보다 가진게 없어서 지금 있는 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곳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솔직히 나는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못사는 나라에는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불편한게 많아서 내가 생각보다 까탈스러워서 그곳 사람들과 어울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얼굴에서 싫은티가 날까봐 겁이 나기도 하고 그들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그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물론 한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난 겁이 난다. 내가 잘 해내지 못할것 같아서..

물론.. 꼭 그럴필요는 없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고 싶긴하다.

어떻게하면 그런 얼굴을 가지고 살아갈수 있는지 우리가 배워야 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힘들긴해도 분명 더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통해 그녀도 성장했고 그녀는 다시 아프리카를 꿈꾸고 있다.

아이를 후원하고 있고 그 아이에게 미안해지지 않고 최소한의 후원이 아닌 진심으로 아이를 생각한다는 마음이 전해지도록 

아마 또 다음여행을 계획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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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양아, 잘 자
안토니 슈나이더 글, 다니엘라 쿠드진스키 그림, 유혜자 옮김 / 꿈소담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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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영유아기의 책을 읽어보았다.

특별한것 없이 그림으로만 이루어져있고 몇글자가 적혀있었다.

만약 나에게 아기가 있다면 이런 책을 읽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잘 밤이 되었는데 잠 못이루는 아기가 있다면 알록달록한 느낌의 책보다는 따듯한 느낌의 책이 좋을 것 같았다.

책을 펼쳐보았을때 딱 그런느낌이었다. 밤에 읽어주기에 좋은 <아기 양아, 잘 자>

 

 

아기 양이 있었다. 하얀 아기양은 서서히 어두워지는 풀밭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풀밭에는 나무 한그루와 사다리가 있었다.

아기 양은 사다리 위로 올라가 보았다. 커다란 달이 떠 있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구름이 있었다.

구름은 아기양의 꿈을 뜻하기도 한다. 나는 왜 구름이 꿈인지를 생각해보았다.

아기양은 구름위로 오른다. 그리고 꿈속을 해매게 된다.

어쩌면 구름을 타고 잠이 들어 꿈 속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꿈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머리속에 꿈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잠자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것을 의미할지도 모르겠다.

 

 

아기 양은 구름을 타고 꿈을 꾼다. 꿈과 함께 둥실둥실 떠 다닌다.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양인지 모르게..

양은 나무에 걸린 꿈을 먹고 그 꿈에서 새근새근 잠들게 된다.

아기들에게 읽어주어야 할 책을 어른이 내가 읽었을때의 느낌은 참 몽롱했다.

그런데 그림에서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스토리가 주는 느낌은 없을지 모르겠지만 색감에서 느껴졌다.

그래서 아기가 이 책을 보았을때 따뜻함과 함께 스르르 잠들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다면 화려한 색감이 있는 책보다는 이런책이 어울리지 않을까?

검푸른 배경에 하얀 양이 있다. 아기가 있는 집에서 아기가 잠들전의 배경과 많이 닮아 있음이 느껴졌다.

아기가 꿈을 꿀 수 있도록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양이 꿈을 먹고 그 꿈에서 잠들 수 있도록 아기도 잠을 자면서 꿈을 꾸고 그 꿈을 꼭 이루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어찌보면 별거 아닌 동화였을지도 모르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읽어서인지 그 느낌은 참 새로웠다.

색감이 좋아서 소장하고 싶은 아기를 위한 책. 주변에 잠들지 못한 아기가 있다면 한번 읽어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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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하지도 못하면서  -조한웅-


예전에 그의 책을 읽은적이 있었다. <낭만적 밥벌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참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이번달 추천도서로 <잘하지도 못하면서>를 선택하게 되었다. 제목이 와닿는다. 비록 개인의 일상을 담은 글이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오히려 책을 읽는 독자들이 많이 공감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림과 함께 글이 적혀있어 무엇보다 쉽게 다가온다. 하지만 글속에서 우리는 짠한 동질감을 느끼곤 한다. 쉬운글인데도 읽다보면 빠져드는 그의 네번째 에세이 <잘하지도 못하면서> 적극추천해본다.
















2. 당신이 좋아진날   -송정연-


라디오를 통해서 사랑의 이야기를 들으면 공감할때가 참 많다. 진실된 부분들 때문인지 그 사연에 집중하곤 한다. 라디오 작가 송졍연이 들려주는 <당신이 좋아진날>은 바로 그런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아무리 사랑이 힘들고 아파도 사랑하면서 사는게 낫다고들 한다. 사랑을 잘 몰랐을땐.. 너무 아프다고만 생각하고 다시는 사랑같은거 안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나고나면 큰 추억으로 다가온다는걸 느끼게 된다. 그런 풋풋한 이야기들을 생각나게 해주는 <당신이 좋아진날>을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사랑하고 있는 연인들에게 헤어져서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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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6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방진곰 2014-05-06 15:18   좋아요 0 | URL
답이 늦었습니다. 닉네임 바꾸지 않았는데.. 왜그럴까요.. 확인부탁드립니다.
 
나를 잊지 말아요 - 아들이 써내려간 1800일의 이별 노트
다비트 지베킹 지음, 이현경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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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가족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과 함께 몸은 약해져가고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내가 지켜봐야한다고 생각했을때 그게 얼마나 힘든일일까.

지베킹에게는 그런 엄마가 있었다. 누구보다도 똑똑했고 가족들을 잘 돌봐주고 헌신적인 엄마였다.

절대 그런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상황이 지베킹 가족에게 닥쳤다.

 

 

엄마는 점점 뭔가를 잊는다고 했다. 자신에게 치매가 오는것 같다고 자꾸 잊어버리고 까먹는다고 했다.

가끔씩은 집으로 오는 길을 까먹고 운전중에도 운전하는 법을 몰라 까먹는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 나이때에 나올법한 진료기록만 나온다.

가족들은 불안해 하지 말라고 엄마를 위로해본다. 하지만 엄마는 영 불안하다.

가족역시 점점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엄마에게 아무런 병이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엄마와 함께 보내는 동안 분명 이상한 점을 많이 발견하는데 아무런 병이 없다니..

다시 여러곳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보지만 역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듣게 된다.

 

 

그렇게 마음놓을쯤 엄마가 정말로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영화 감독인 아들 지베킹은 엄마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1800일의 시간을 기록하는 영화를 제작하기로 한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게 힘들지도 모른다. 어쩌면 엄마를 옆에서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것인지도 모르겠다.

병으로 인해 모든것을 잊어갈지도 모르는 엄마를 자신의 마음속에 남겨두고 싶어서 선택했던건지도 모르겠다.

아들이 찾아가면 맛있는 밥을 해주신 엄마였다. 하지만 이제 그 맛을 잊어버려 그때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자식들이 어린시절부터 지베킹의 엄마와 아빠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나쁜것도 아니지만 오랜시간동안 각방을 사용하였고 각자의 삶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남들이 보기에 평안해 보일정도록 지내던 사이였다.

하지만 엄마가 아프고 난 후부터는 아빠가 병수발을 들지 않을수가 없었다.

애정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빠는 엄마가 아프고 난 후부터 엄마에게 다시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들은 곧 엄마가 자신들의 곁을 떠날거라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었다.

병원에서도 더이상 병원에 있는 것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며 마지막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가족들은 어떻게 엄마를 보내야 할지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평소 엄마가 자신이 죽고 난 후에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 준 가족이 없었다.

힘없이 아무런 의욕도 없이 그냥 누워만 있는 지금의 엄마가 나을지 

아니면 아무런 의식이 없더라도 엄마를 좀 더 편안하게 해야하는게 나을지..

가족들이 어떻해야할지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결정이었다.

 


집으로 엄마는 돌아오고 가끔 정신을 차리곤 한다. 그리고 그럴때면 아빠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젊었을때도 하지 못했던 애정표현을 하는 엄마가 신기하고 그런 엄마를 받아주는 아빠에게도 엄마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가족들은 힘들지만 엄마와의 이별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마지막을 준비한다.

 

 

어느날 문득.. 예고도 없이 그 날이 찾아왔다. 지베킹이 잠깐 나간사이 엄마는 떠나게 되었다.

마치 아픈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든듯.. 아들이 없을때 가족들의 곁을 떠났다.

떠나는 엄마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모습은 많이 슬플것이다. 하지만 그로인해 가족들의 사랑을 배우고 엄마의 사랑을 알게 된다.

 

 

아빠가 엄마를 다시 사랑하게 되었을때 감명깊었다. 물론 '건강할때 더 사랑해주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지만 병든 아내를 더 사랑할 수 있다는게 어떻게보면 더 어려울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은 그렇게 엄마를 놓아주었고 마음속에 되새기게 되었다.

사실적인 기법으로 하나씩 묘사해가는 방식이 어려웠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쓰는 그 순간도 엄마를 잊을 수 없고 계속 생각났을거란 생각이 들어 작가가 측은해보이기도 했다.

대신 마음은 아프지만 글을 쓰면서 엄마를 다시 생각하며 감사했을것 같았다.

기억을 잃어가는 병은 어쩌면 참 잔인한 병인것 같다.

함께 기억하고 싶은 작은 추억이 사라진다는것. 재산을 잃는것보다 더 슬픈일이 아닐까? 

그 순간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 그 사람하고만 일어나는 일들을 잃는다는건 인생의 한 부분을 잃는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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