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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연구자들은 비디오에 있는 REW /FF 버튼이 영화를 보는 데 어떤 새로운 문화적 의미를 만들 수 있게 하는지 주의를 기울였다. 가령, 비디오와 시네필적 영화 관람의 관계를 위해 영화 매니아를 심층 인터뷰한 튤리는 시네필들이 가정에서 '극장처럼' 비디오를 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가라는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VCR의 되감기,빨리감기,일시 정지와 같은 기능이 오히려 영화를 보는 데 부정적인 면을 야기한다는 견해에 좀 더 서 있었다. 반면 클링어는 튤리와는 의견이 달랐다.클링어는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그들이 VCR 등의 영화 테크놀로지를 통해 좋아하는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행위나 자신만의 의미로 만들고자 하는 차원에서 영화 장면의 포착에 대해 그 나름의 영화 보기 스타일로 인정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특히 클링어는 VCR과 같은 영화 테크놀로지가 비디오 세대들이 상업성 있는 대중 영화도 소위 정전canon으로 여기는 가치 있는 수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인 2011-12-13 08:55   댓글달기 | URL
VCR의 보급으로 스토리라인이 복잡해지고 복선이 많아지고, 영화의 전개속도뿐 아니라 실제 액션의 속도 자체가 굉장히 빨라졌죠. 감히 FF를 못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요. ㅋㅋ
 

비디오 문화 연구에서 빠질 수 없는 책 중 하나가 티모시 코리건의 《Cinema without walls》(1991)이다. 그는 영화 관람 방식의 변화 중 가장 뚜렷할 만한 방식으로 비디오 중심의 '개인적인' 영화 소비를 언급했다. 그는 안방에서 비디오로 영화를 보던 사람들이 컬트영화를 둘러싼 신성함의 경계를 부수고,자신들만의 의미가 담긴 새로운 컬트영화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는 심야 소극장에서 <록키 호러 픽쳐쇼>의 캐릭터를 모사하여 열광했던 집단들이 만들어낸 공적인 열광과 의례가 안방의 VCR수용자들이 수집하는 각양각색의 컬트 비디오 리스트로 대체되었음을 시사했다. 극장 이후의 영화 관람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온 사람을 꼽으라면 바바라 클링어를 빼놓을 수 없다. 클링어의 역작으로 텔레비전,비디오,DVD,홈씨어터 등 가정 내 영화 테크놀로지를 소비하는 영화 수용자들의 특징을 분석한 《Beyond the Multiplex: Cinema, New technologies, and the Home》가 있다.



 
 
 

집중과 분산의 구도는 극장 대 안방극장 간의 위계 / 경계의 극복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것은 비단 비디오로 영화를 보는 환경뿐만 아니라 비디오를 통해 보여지는 '텍스트' 그리고 그것을 해석하는 문제와도 연결되었다.여기서 '텍스트'란 (비디오를 통해)TV화면으로 전환된 영화의 형태를 의미하는 것이자, 영화의 내용을 포함한 작품 자체를 뜻한다.

 

이런 주제에 관심이 많았던 이 중에 찰스 타시로란 연구자가 있다.타시로는 비디오 이전의 영화 형태, 즉 '필름'이 갖는 원본으로서의 우수함을 인정하는 VCR 수용자들이 자신들이 비디오로 영화를 체험한다는 어떤 한계 안에서 스스로 새로운 의미를 모색하는 행위에 주목했다.타시로는 비디오로 영화를 본다는 것은 그 영화를 자신의 목적에 맞게 '리메이크'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비디오가 고전 영화의 전형적 의미를 해체하는 희망을 제공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중요한 시각성의 구도는 '집중'Concentration과 '분산'Distraction이다.미디어/문화연구자 앤 그레이가 쓴 《Video Playtime》이란 책이 있다. 그녀는 이 책에서 VCR로 영화를 보면서 극장처럼 어두컴컴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집에서 연출하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집중된 태도를 견지하는 여성들의 사례를 포착했다. 그는 이러한 시청 양식의 구분이 젠더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데이비드 몰리가 주장했던 남성의 시청양식은 집중된 태도, 여성의 시청양식은 분산된 태도라는 주장을 반박하였다.

 

특히 집중과 분산은 극장 중심의 관객성과 안방극장이라고 하는 가정의 관객성을 설명하는 주요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영화연구자들은 이러한 보기 양식에 관심을 가졌다. 이젠 추억의 시각문화 도서가 되어버린 존 엘리스의 《Visible Fictions》나, 극장 이후의 관객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서 빠질 수 없는 시각문화 연구자 앤 프리드버그의 논의는 비디오 문화에서 집중과 분산을 논할 때 중요하다



 
 
 

VCR이 도입되면서 생긴 다양한 현상 가운데, 두 가지 측면이 궁금했다. 영화 대여Film rental와 영화 소장Film ownership이 그것이다. dvd revolution의 저자인 존 발로우는 비디오가 탄생하면서 많은 사람이 다량의 영화들을 선택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이는 곧 영화 대여라는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날마다 출시되는 신작 영화테이프를 통해 재방용 텔레비전 외화의 지겨움을 해소했다. 

영화 소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직접 소유하려는 이들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이러한 열의는 전문적 비디오 보기의 산물이자 영화에 대한 높은 식견을 드러낼 수 있는 영화 소비의 특수한 정서였다. 다량의 영화테이프 소비는 영화 제작에 대한 뒷이야이 등 영화에 대한 정보들을 나누는 영화 여담film digression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이기도 했다.이를 뒷받침하는 비디오대여점 방문은 새로운 영화 경험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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