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걷다 - 당신은 아직 더 갈 수 있다, 니체가 들려주는 용기의 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이신철 옮김 / 케미스토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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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년 11월에 도서관에서 빌려읽은 책입니다. 소장하고 싶은 책입니다. 니체의 글들은 하나같이 훌륭하고 좋습니다. 그의 글은 제 영혼의 문을 두드립니다. 과감하게 다가와서 '똑똑' 하고 경쾌하게 두드립니다. 그의 글들은 용기를 줍니다. 아직 더 갈 수 있다는 좀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줍니다. 


 이 책은 19세기 니체가 십 년 동안 걸었던 유럽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니체가 걸었던 그 길과 풍경을 아름다운 사진으로 담아 독자에게 보여줍니다. 사진과 함께 니체의 글들을 펼쳐놓습니다. 니체의 글도 좋았지만 어쩌면 그 이상으로 사진들이 좋았습니다. 한 번 알라딘에 검색해서 사진과 글들을 잠깐이라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장바구니에 담고 결재를... 하셔도 놓고 도서관에서 빌려보셔도 좋고요. 저는 당연히 이 책과 어떠한 경제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음... 오해하실 분이 전혀 없으실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밝혀봅니다.


 저는 철학자 중 니체와 소크라테스를 가장 좋아하니다. 니체의 글들을 좋아합니다. 니체와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읽었습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니체의 저작은 아직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항상 이렇게 니체 관련 책을 읽고 리뷰를 쓸 때면 니체의 저작을 읽어야지 하면서 실제로 읽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니체 형님이 두렵습니다. 어렵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3분의 1쯤 읽고 덮어둔지 오래되었습니다. 어차피 읽어도 이해가 잘 가지 않거나 글을 멋대로 오독할 것 같아서 책을 덮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니체의 책을 다시 집어들기가 겁납니다. <도덕의 계보>인가? 니체의 저서 중 입문서로이 책이 좋다고 다른 책에서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언젠가는 다시 도전해보고 싶고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니체입니다.


 니체 형님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니체를 접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니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사진과 니체의 글들이 정말 멋집니다. 영혼을 두드립니다.


 http://blog.aladin.co.kr/708700143/8890317


 위의 주소는 제 페이퍼입니다. <니체와 걷다> 속 글들을 열심히 적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떠도는 것이다.

떠돌면서 사람은 자기라는 인간을 체험한다."



 위 글은 저의 어머니 카톡 프로필 글입니다. 제가 읽은 좋은 책은 부모님께도 추천합니다. 어머니가 이 책을 읽으시고 저 구절을 카톡 프로필 글로 하셔서 뿌듯하고 너무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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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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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입니다. 북플에서 서친분들의 리뷰를 보고 꼭 읽고 싶다고 생각한 작품이었습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주제 사라마구는 <눈먼자들의 도시>를 쓴 작가분입니다. 저는 <눈먼자들의 도시> 책은 읽지 못했지만 영화는 봤습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영화였는데 영화 자체는 그저 그랬습니다. 최근에 영화 드뇌 블뢰브의 <에너미>를 봤습니다. 그 영화의 원작 작품이 주제 사라마구의 <도플갱어> 입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은 <카인>을 통해 처음 접햇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뵙고 싶은 작가입니다. 


 카인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카인은 하나님이 자신보다 동생 아벨을 더 사랑한다고 믿은 나머지 동생을 죽이고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친 성서 속 인물입니다. 카인은 그 뒤에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소설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소설 <카인>은 카인의 시선으로 구약성서 속의 사건들을 바라봅니다. 아들을 희생으로 바치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받은 아브라함의 이야기. 하늘에 닿고자 거대한 탑을 짓는 사람들을 향해 여호와가 허리케인으로 한 일. 동성애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살고 있는 소돔이라는 도시에 불과 유황으로 벌을 내리는 장면. 시나이 산에서 사람들이 금송아지를 섬겼다가 그 죄로 죽임을 당하는 사건 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여호와의 테러와 학살극을 카인의 시선으로 고찰합니다. 아, 여기서 테러와 학살극이라는 표현은 인간의 시선에서 본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뜻은 인간의 시선으로는 파악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과거 법 위에 군림했던 왕처럼 하나님은 인간의 도덕이나 정의 위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무슨 짓을 저지르건 인간에게는 판단하거나 심판할 근거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전지전능입니다. 


 하나님이 선하다면 전지전능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구약성서에서 나타난 여호와의 모습은 보통사람이 보기에 눈쌀을 찌뿌리게 합니다. 과연 하나님은 선한가? 옳은가? 의문을 갖게 합니다. 카인은 끊임없이 하나님에게 질문을 하고 신의 판단과 논리에 허를 찌릅니다. 


 신을 믿는 사람에게는 제 글이나 이 책이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왜 불편한 것일까요? 신을 의심해서 그럴까요? 신을 우롱하거나 조롱해서? 저는 덮어놓고 믿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믿기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근거가 없는 믿음은 맹목일뿐입니다. 물론 신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서의 모든 이야기도 사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구약성경 속 하나님의 모습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그렇게 쓰라고 하나님이 주신 선물일터이니까요. 인류의 문명은 인간 이성의 결과물이지 하나님이 거저 주신 선물이 아닙니다.  


 오해하지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무신론자가 아닙니다. 저는 불가지론자입니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저는 아직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신앙인을 무시하거나 신앙을 배척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신앙은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가장 숭고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달라이 라마, 간디 등 종교인들을 깊이 존경합니다. 그리고 신앙인 제인 구달 또한 깊이 존경합니다. 신앙은 사랑과, 자비, 용서에 기초합니다. 아니 그래야만합니다. 신앙은 어리석음이 아닌 이성에 발판을 두어야합니다. 저는 어리석음을 경멸합니다. 어리석음과 신앙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고 자주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저는 어리석은 신앙을 싫어할 뿐입니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확신하고 죽일때 그 근거는 신앙인 경우가 역사상 가장 많았습니다. 종교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신의 의도를 오해할 바에는 차라리 신의 의도를 헤아리지 않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신앙과 종교가 인류에게 평화와 안정을 가져왔다고 해서 신앙과 종교의 과실까지 덮을 수는 없습니다. 


 제 글이 불편하고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아직 제가 가지고 있는 편협한 시각과 관점에서 쓴 글입니다. 역시나 신앙은 민감한 주제입니다. 제 글을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비록 다소 감정적으로 쓴 글이지만요... 저도 모든 이를 사랑하고 용서해주는 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요. 


 신께 질문하고 신과 대화를 나누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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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7-03-28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킵해두고 있었는 데ㅋㅋ 이거봐요 겹친다니까요ㅋㅋ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읽고 싶은 잠재운 욕망이 다시 일어나네요ㅋㅋ
눈먼자들의 도시는 읽었거든요.
영화로도 보구요ㅋㅋ

고양이라디오 2017-03-28 18:39   좋아요 0 | URL
좋은 책들은 겹치나 봅니다^^ <카인> 재밌습니다. 212p 밖에 안되서 금방 읽으실 겁니다^^b

캐모마일 2017-03-28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먼 자들의 도시 미니북 증정 이벤트 할때 샀던 책인데 여지껏 안 읽고 있었네요...ㅜ.ㅜ
카인의 시선에서 구약성서에 나온 여호와를 바라본다니
저 같은 천주교 신자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문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는 카인과 그 옆에 꽂아놓은 카잔차키스의 최후의 유혹 두 권을 꼭 독파해 봐야겠네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3-28 18:41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잔차키스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최후의 유혹>은 바티칸이 금서로 지정한 책이군요! 저도 올해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평점 9.3

 감독 맷 브라운

 출연 데브 파텔, 제레미 아이언스, 토비 존스

 장르 드라마



  작년 11월에 본 영화인데 이제서야 리뷰를 씁니다. 11월에 영화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리뷰 쓰는 것을 소홀히 한 것 같습니다. 읽고 싶을 때 열심히 읽고 그렇지 않을 때는 이렇게 복기하면서 리뷰를 써야겠습니다. 


 라마누잔의 이야기라서 관심이 간 영화입니다. 라마누잔은 1887년 12월에 태어나 안타깝게도 1920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인도의 수학자입니다. 천재 중의 천재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제 2의 뉴턴이라는 칭호까지 부여된 인물입니다. 인도의 빈민가에서 독학으로 수학을 공부했습니다. 영국의 캐임브리지대학교 수학교수 하디에게 증명없이 일련의 정리만 나열해 보낸 논문이 인정을 받아 영국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그 후 하디에게 지도를 받으며 함께 연구하게 됩니다. 


 그 과정이 철저한 고증 아래 스크린을 통해 재현됩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주연배우 데브 파텔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제레미 아이언스의 명품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마치 정말 캐임브리지 대학을 방문한 듯했습니다.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들만큼 멋진 곳이었습니다. 지성의 전당. 뉴턴 등의 위대한 과학자들이 거쳐간 곳. 위대함이 깃든 공간의 아우라를 영화를 통해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라마누잔은 천재 중의 천재입니다. 오일러, 야코비 이래로 가장 천재적인 수학자로 꼽힌다고 합니다. <무한대를 본 남자>라는 제목도 너무 멋집니다. 수학자들을 다룬 영화 중에 좋은 작품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굿 윌 헌팅>이나 <뷰티풀 마인드>, <이미테이션 게임> 이 있습니다. 모두 웰메이드 영화들 입니다. 함께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혹은 위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들은 <무한대를 본 남자>를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천재들을 동경합니다. 천재나 영웅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벅차오릅니다. 이 영화도 그런 느낌을 확실히 느끼게 해줍니다. 라마누잔과 하디교수의 브로맨스도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명품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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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03-29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뷰티플마인드>를 연극으로 만난 경험이 있어요.
연극 프루프 Proof
천재의 광기속에 숨어있는 어찌할 수 없는 숙명에 슬퍼하면서 봤던 연극

연극으로 다시 만날 기회 된다면 꼭 보실 수 있기를..

제레미 아이언스의 모습에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네요
저는 영화 데미지에서 멈추어 있었는데..

고양이라디오 2017-03-29 09:35   좋아요 0 | URL
<뷰티풀 마인드> 제 인생영화 중 하나입니다. 영화를 보고 주인공의 전기를 다룬 두꺼운 책까지 빌려서 읽었더라는...

연극으로 만날 수 있다면 꼭 만나보고 싶네요.

영화 <데미지> 검색해보니 재밌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대 이상으로 굉장히 유익했던 책입니다. 다이어트에 관해서 쉽고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저자의 글솜씨도 좋아서 개념이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때론 엄하게 때론 부드럽게 완급조절을 하면서 독자들에게 다이어트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려줍니다.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지식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그런 지식들을 아주 쉽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께 자신있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공포 다이어트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건강한 다이어트 법입니다. 


 살이 쪄서 고통받든 굶주림으로 고통받든, 당신은 반드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p83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 책 초반부에 다이어트시 가장 많이 묻는 20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해줍니다. 이것만 읽어보셔도 매우 유용하고 정확한 지식들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그중 하나입니다. 


 Q16: 탄수화물은 정말 다이어트의 적인가요?


이미 많이 먹고 있으니까 나쁘다고 하는 겁니다.

(중략) 그런데도 탄수화물이 다이어트에 나쁘다고 하는 건 우리가 필요 이상의 탄수화물을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체중과 키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하루에 성인과 청소년에게 권장되는 탄수화물 섭취량은 130g에서 150g입니다. 이보다 적으면 단백질을 탄수화물로 바꾸거나 지방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고, 이보다 적으면 단백질을 탄수화물로 바꾸거나 지방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고, 이보다 많으면 남는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갑니다. 그런데 밥 한 공기(210g)에는 탄수화물이 약 70g 들어 있으니까, 하루 세끼 배부르게 쌀밥만 먹어도 탄수화물만 210g을 먹는 게 됩니다. 감자조림이나 어묵볶음 같은 탄수화물 반찬을 먹으면 300g을 넘기는 건 우습고요. 


 첫 장은 다이어트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로 잡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이어트 또한 결국 마음의 문제입니다.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지 현명하게 다이어트에 임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단순히 체중감량이 아닌 자기 수양, 고통이 아닌 자신을 지키는 여정으로 생각을 바꾸고 임하면 조금 다른 자세로 다이어트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의 저자 글을 참 잘씁니다. 아래 글을 한 번 음미해보시기 바랍니다.


 학자에게 공부가 수양이라면 우리에게는 다이어트가 수양이다. 공부도 그렇지만 다이어트도 결국은 마음의 문제이므로. 다이어트는 고통을 통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음을 깨닫는 과정이다. 다이어트는 당신에게 단순히 몇 킬로그램의 무게만 덜고 끝나는 과정이 아니다. 게으름과 충동적인 식욕에서 벗어나 자신을 통제하고 있다는 선명한 감각 속에 살아갈 수 있게끔 하는 건 다이어트의 숨겨진 성과다. 바꿔 말해, 체중 감량이라는 불투명한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다 보면 당신은 어느 순간 길을 잃는다. 그것이 길고 지루한 과정이기 때문에. 그러나 당신이 다이어트에서 얻을 수 있는 고통을 절제라는 미덕으로 환원한다면, 그래서 스스로를 틈틈이 돌아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러니 목표 체중에 매몰되는 건 그만하자. 다이어트는 과정 없는 결과가 아니라 불확실한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 전체다. 그 과정이 당신의몸과 마음을 살뜰하게 가꿔줄 수 있다고 믿는 순간 다이어트는 고통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여정이 된다. 


 이 책에서는 다이어트 황금 법칙을 세 가지 제시합니다. 이 세 가지를 잘 컨트롤하는 습관만 만든다면 장기적인 다이어트에서 승리를 쟁취할 가능성이 높아집닏. 그 세 가지는 바로 칼로리, 공복감, 시간입니다. 칼로리를 줄이고 공복감을 통제하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살이 빠집니다. 


즉, 다이어트는 반년 이상 걸리는 장기적인 싸움이지 며칠 만에 끝낼 수 있는 속성 운전면허 교습이 아니다. 설령 2~3주 만에 격하게 살이 빠졌다고 하더라도 우리 몸의 특성상 결국 원래보다 더 찔 수밖에 없다.  -p104


 평생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 공복감과 포만감을 컨트롤하는 공포 다이어트는 몇 가지 레벨로 나뉘는데, 어느 단계에서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은 딱 두 가지뿐입니다. 다이어트에 도전하실 분들은 아래 규칙을 꼭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1. 하루를 12시간의 공복 구간과 12시간의 식사 구간으로 나눈다. 


2. 식사 구간은 4시간 이상 6시간 간격을 통해 반드시 세끼(+반 끼)를 챙겨야 한다.


 부연설명을 덧붙이자면, 저녁식사 후에 아침 식사까지 12시간 동안은 금식입니다. 12시간의 식사 구간 중 중간에 가볍게 간식을 한 번 먹습니다. 예를 들어 12시에 점심을 먹고 7시에 저녁을 먹는다면 4~6시간 간격을 넘어서게 됩니다. 이럴 때 중간에 간식을 한 번 먹어서 시간 간격을 조율합니다. 그러면 저녁에 폭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팁으로 6단계 포만감 측정법을 통해 자신이 먹는 칼로리 양을 단순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칼로리표는 과감히 잊어버리셔도 좋습니다. 공복감과 포만감을 3단계씩 6단계로 나눠서 식전과 식후의 변화를 측정합니다. 예를들어 식전에 공복감 2단계(배가 고프다. 뭐든 잘 먹을 것 같다.)에서 식후에 포만감 3단계(배가 너무 불러서 짜증이 나려고 한다.) 으로 변했다면 5칸 만큼 먹은 것으로 봅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먹은 양을 체크해서 조절하시면 됩니다. 이 책에서는 최종적으로 7칸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적당적당히 먹으면 하루 7칸으로 식사할 수 있습니다.


 영양소의 비율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을 4: 4: 2로 설정합니다. 미국 농림부에서 제안한 식사 권고안을 따라서 설정된 값입니다. 단기 다어어트 시에는 2주 동안 2: 5: 3으로 먹습니다. 탄수화물은 최소로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을 통해 포만감을 유지합니다. 



 잠시 쉬어가야겠습니다. 1부에서는 챕터 1, 2, 3장의 내용들을 다뤘습니다. 4장은 운동과 관련한 다이어트 지식들입니다. 1, 2, 3장이 핵심이니 4장은 가볍게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1장에서 다이어트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줍니다. 2장에서 습관을 지배하는 공포 다이어트에 대해 소개합니다. 3장에서 우리가 먹는 영양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적절한 식사안을 제시합니다. 곧이어 2부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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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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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리뷰나 페이퍼를 쓸 때 다른 창에 알라딘에서 책을 찾아서 띄워놓는다. 태크를 달기위해 저자 이름이나 주제분류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혹은 목차를 보거나 필요할 때는 책소개나 저자소개를 확인하기도 한다. 일단 이 책의 낮은 평점에 놀랐다. 왜 평점이 낮은지 리뷰나 100자평을 확인해보았다. 번역이 엉망이라면서 1점을 준 사람들이 많아서 평점이 낮아진 것 같다. 음... 나는 왜 번역에 대한 문제점을 전혀 인식 못했지? 나도 가끔 '번역이 엉망인 것 같은' 책들을 볼 때가 있다. 그런 책들을 읽을 때는 번역이 엉망인건지 나의 이해력이 엉망인건지, 집중력이 떨어진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 하지만 이해가 안되는 문장을 몇 번 곱씹어 읽어보면 문장이 엉망인 경우가 많았다. 무슨 말을 이렇게 알아먹기 어렵게 써놨는지. 이런 부분은 저자의 문제거나 번역자의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주 유려하게 읽혔다. 그녀의 글솜씨에 심취했으며 전혀 막힘없이 술술 읽혔다. 번역의 문제점은 1도 인식하지 못했다. 뭐 어쨌든 개인적은 의견일뿐이다. 


 이 책은 빌게이츠 여름휴가 추천도서, 마크 주커버그 책의 해 추천도서 등으로 유명한 책이다. <면역에 관하여>의 저자 율라 비스는 미국의 촉망받는 논픽션 작가이자 전미 비평가 협회상 파이널리스트이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유수의 매체들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번역의 문제는 모르겠지만 책 자체는 이미 충분히 인정을 받았다. 나는 빌게이츠 라던지 유명한 사람의 추천도서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추천하는 책은 보통은 굉장히 좋기 마련이다. 책을 몇 천권에서 몇 만권 읽은 사람이 추천하는 책이 허접할리는 없지 않을까? 사실 굉장히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나는 빌게이츠 추천도서라면 관심을 가지고 보는 편이다. 이 책 역시 실패할리가 없다 생각했고 예상을 훨씬 넘는 만족을 주었다.


 기본적으로 면역과 백신에 관한 잘못된 오해와 지식을 바로 잡아주는 의학과 과학 관련 도서이다. 하지만 그녀의 시인으로서의 면모와 언어와 은유에 대한 감각이 이 책을 문학성이 풍부한 책으로 탈바꿈해준다. 나또한 면역에 대한 오해와 의심을 조금 가지고 있었지만 이 책 덕분에 일소할 수 있었다. 좀 더 확실한 지식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왜곡된 지식을 걸러낼 수 있었다. 그리고 면역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다. 사실 나는 집단 면역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기적으로 이용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면역을 갖추면 면역을 갖추지 않은 사람도 집단 면역에 의해서 보호받게 된다. 주위 사람들이 방벽이 되어 전염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주는 것이다. 이는 투표와도 유사하다. 굳이 내가 투표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투표해주기 때문에 대세에 큰 지장은 없는 것이다. 나는 이 개념을 이기적으로 이용했다. 확실치는 않지만 집단의 95% 정도가 어떤 질병에 대해 면역력을 갖추면 개개인은 99% 정도의 면역력을 갖춘 것이 된다. 그 중에 면역력을 갖추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99%는 그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율라 비스는 이 개념을 정반대로 해석한다. 백신을 맞고 면역력을 갖추는 것은 자신만을 위한 행위가 아닌 타인을 보호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내가 면역력을 갖추면 아직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 내가 타인의 안전망이 되어주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개념인가. 그녀는 말한다. 우리는 서로의 몸에 빚지고 있으며 면역은 우리가 공동으로 가꾸는 정원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내게 개인으로서의 면역이 아닌 집단 공동체로서의 면역에 대해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는 면역에 있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일깨워주었다. 멋진 은유와 과학적 지식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훌륭한 교양서였다. 면역에 대한 의심과 불신을 가진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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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oo 2017-03-28 0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명남 역자는 믿을만한 번역가라 저는 일부러 번역가로 검색해 책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7-03-28 09:16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역시 믿을만한 번역가군요. 저는 전혀 번역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간만에 언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