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을 닮은 방 2 - 세미콜론 그림소설
김한민 지음 / 세미콜론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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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해한 작품입니다. 마치 꿈처럼 장면이나 사건들이 널뛰기합니다. 1, 2, 3권으로 되어있는데 각 권을 너무 띄염띄염 봐서 내용연결도 잘 안됐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한꺼번에 보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너무 많은 상징때문에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순 명쾌한 것이 강렬하고 오래 남는데 이 작품은 꿈처럼 금방 기억에서 지워집니다. 


 그래도 김한민 작가의 팬이라면 한 번 볼만한 작품입니다. 저도 김한민작가의 작품을 좋아해서 이 작품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림 여행을 권함>, <공간의 요정> 등 좋은 작품이 많습니다. 이 작품을 이해할만큼 똑똑한 분이시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작품은 작가와 독자가 함께 만드는 것이니까요. 제게는 확 와닿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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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4

 감독 케빈 스미스

 출연 벤 애플렉, 조지 칼린, 맷 데이먼, 린다 피오렌티노

 장르 코미디


 

 기본적으로는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B급스럽고 억지스러워서 평점을 많이 깍았습니다. 특히나 후반부, 결말부는 막장을 향해 달려갑니다. 저도 B급느낌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너무 B급스럽습니다. 너무 장난같고 유치합니다. 누군가 주성치 영화를 이런식으로 비판하면 저도 '원래 그 영화는 그런 매력의 영화이다.' 라고 반론 할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이 영화는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종교에 관한 영화입니다. 가톨릭을 비꼽니다. 비꼴려면 제대로 비꼬면 좋았을텐데, 결말부에 아름답게 포장하는 모습이 별로였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이란 나라에서 가톨릭을 대놓고 까기는 두려웠던걸까요? 아니면 감독이 종교인이었던걸까요? 결국 주제의식도 오락가락입니다. 신나게 까다가 그래도 '하느님 최고!' 이런 느낌? 장난 지금 나랑하냐?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은 왜 이런 영화를 찍었는지. 둘의 연기가 아쉬웠습니다. 특히 맷 데이먼의 연기는 B급 영화에서도 빛이 납니다. 


 종교인도 불쾌하고, 비종교인도 불쾌한 영화입니다. 박쥐같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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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9.7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멜로/로맨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사랑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감독에게 푹 빠졌습니다. 인생영화였습니다.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감독의 초기작품 중 하나인 <초속 5센티미터>를 보았습니다. 그 영화도 인생영화입니다.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신 분들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두 영화 꼭 보십시오. 감성적입니다. 영상도 음악도 스토리도 모두 감성을 자극합니다. 


 (약간의 스포있습니다)

 남녀의 몸이 뒤바뀐다는 설정입니다. 이런 설정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데 아주 코믹하게 잘 살렸습니다. 그리고 몸이 뒤바뀐다는 설정은 뒤에 타임슬립과도 이어집니다. 그리고 영화의 첫 장면은 마지막 장면하고도 이어지고 보면 볼수록 재미있습니다. 단순하게 첫사랑을 그리지 않고 여러 요소들을 잘 첨가해서 멋진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후반부에는 미스터리, 추리적인 요소도 있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러 설정들이 튀거나 어긋나지 않게 작품 속에서 짜임새있게 잘 어우려있습니다. 감독의 재능이 돋보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다관객기록을 갈아치운 작품입니다. 꼭 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사랑입니다. 이 작품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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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9.3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숀 펜, 팀 로빈스, 케빈 베이컨, 로렌스 피시번, 마샤 게이 하든, 로라 리니

 장르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배우, 시나리오 삼박자가 완벽히 어우러진 영화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믿고 보는 감독 중에 한 분 입니다. <그랜 토리노>, <체인질링>, <밀리언 달러 베이비>, <아메리칸 스나이퍼> 등의 영화를 봤는데 모두 너무 좋은 영화들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무라카미 하루키씨가 재밌게 봤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재밌었습니다. 하루키씨는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다가 후반부에 갑자기 영화가 중단되서 범인이 누군지 궁금했다고 합니다. 저는 무사히 영화를 끝까지 봐서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있었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답게 끝까지 궁금증과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볼 수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입니다. 숀 펜은 이 영화로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팀 로빈스는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숀 펜의 연기는 정말 후덜덜합니다. 연기 폭이 굉장히 넓은 배우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을 아주 섬뜻하리만치 잘 연기했습니다. 숀 펜의 <아이 앰 샘>에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착한 아빠연기가 떠오릅니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명배우입니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때문에 시나리오도 탄탄합니다. 단순한 범인찾기가 아닌 인간의 다양한 내면의 모습을 드러내주는 작품입니다. 보고 나면 찝찝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현실을 잘 묘사했습니다. 가감없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도 MSG가 별로 없는 감독입니다. 현실의 잔혹함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하루키의 추천영화입니다. 믿고 보셔도 좋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시나리오, 연출 모두 훌륭합니다.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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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7-03-06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장르소설 작가중에 데니스 루헤인을 엄청 좋아해요.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방식이 참 맘에 들어서 말예요.
책으론 읽었지만 영화는 아직인데, 님의 이 페이퍼를 보니 보고싶어졌어요~^^

고양이라디오 2017-03-06 15:34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 댓글을 보니 책이 궁금해지네요^^ 영화는 믿고 보셔도 좋습니다ㅋ 하루키, 클린트이스트우드, 숀펜에 고양이라디오까지 보증섭니다ㅋ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홍상현 옮김 / 나름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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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레탈리아(노동자 계급) 혁명을 말하는 마르크스 무섭지 않으세요? 우리는 어려서부터 사상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바로 "빨강" 에 대한 공포입니다. 공산주의, 북한, 좌파는 우리에게 피하고 조심해야할 '무엇'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표지의 마르크스 할아버지는 귀엽습니다.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KFC의 할아버지나 산타할아버지처럼 친근하고 푸짐한 인상입니다. 부리부리한 눈도 아니고 거친 수염도 아닙니다. 손에 무기를 들지도 않고 머리에 뿔도 없습니다. 마르크스는 혁명을 말하는 무서운 사람아니었나요? 불과 우리나라에서도 몇 십년 전만 해도 마르크스의 서적을 읽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서 간첩이나 공산당으로 처벌받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쥐도 새도 모르게 실종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게 더 무시무시하지 않으십니까? 책 한 권 읽었다고 감옥간다니요.


 그렇게 마르크스주의나 공산주의는 일반인들에게는 모르는 것을 넘어 두렵고 조심해야할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은연 중에 그런 의식들이 잔존하고 퍼져있습니다. 툭하면 종북이니 좌빨이니 하며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한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이 책은 위험하지 않습니다. 마르크스는 무서운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노동자들은 마르크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감사해야합니다. 그는 국가나 기업, 자본가, 힘있는 사람들 편에 선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노동자, 민중의 편에서 자본주의의 단점을 매섭게 포착하고 비판한 학자였습니다. 학자를 넘어서 사상가, 혁명가였습니다. 그에게 프롤레탈리아 혁명은 책상머리 논쟁이 아닌 현실의 문제였습니다. 


 자, 그러면 그의 사상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는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치, 법률, 문화 등이 있습니다. 마르크스는 그중에서 가장 하부 구조는 경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제의 변화가 역사의 발전과정을 추동하는 핵심이라고 파악했습니다. 사회는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 중세 봉건제 사회 그리고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해왔습니다. 이 사회의 차이는 생산수단은 무엇이며 그 생산수단은 누가 소유하는가 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의 변화는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자본주의가 우리 사회의 마지막 모습일까요? 마르크스는 거기에 의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았습니다. 자본주의는 생산수단인 토지, 자본, 공장 등을 자본가가 소유하고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종속되어 자신의 노동력의 대가로 임금을 받는 사회체계입니다.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적은 임금을 주고 많은 노동력을 얻고 싶어합니다. 아마 직장 생활하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부로 느끼실 겁니다. 사장님이 노동시간을 줄여주고 임금을 올려준 적이 있으신가요? 이에 반해 노동자는 당연히 적게 일하고 임금은 많이 받고 싶어합니다. 여기에서 계급투쟁이 발생합니다. 자유시장 자본주의자들은 이런 문제는 시장이 알아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장이 임금을 적게 주면 노동자는 임금을 많이 주는 다른 직장으로 옮길테니깐 적정 수준에서 임금과 노동시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현실은 그런가요? 여러분은 항상 더 나은 조건의 직장으로 옮기시나요? 아니면 현재 직장에 불만이 있더라도 참고 견디시나요? 마르크스는 책상에서 자본주의를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을 봤습니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이 아주 적은 임금으로 장시간의 노동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20세기 초엽 프랑스의 노동시간은 주 70시간이었습니다. 주 70시간이면 하루 쉬고 6일 일한다고 하면 하루 12시간의 노동입니다. 점심시간 1시간을 빼면 아침 8시 출근해서 저녁 9시에 퇴근해야 했습니다. 지금 21세기 초엽의 프랑스의 노동시간은 주 35시간입니다. 주 5일 하루 7시간 노동입니다. 과연 이 변화는 자본가들이 노동자에게 선사한 걸까요? 아니면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얻어낸 결과물일까요? 


 자본가 1명과 노동자 1명이 싸우면 노동자에게 승산은 없습니다. 자본가는 그 노동자를 해고하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면 됩니다. 하지만 자본가 한 명이 노동자 다수와 싸우게 되면 자본가 입장도 난처해집니다. 왜냐하면 동시에 많은 사람이 일을 그만두면 공장은 멈추고 손해가 막심하니까요. 마르크스는 이것을 우리에게 알려줬습니다.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마르크스는 이에 멈추지 않고 더 먼 미래를 내다봤습니다. 그가 본 미래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였습니다. 한 사람이 자본, 생산수단을 독점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나눠갖는 사회. 적은 노동시간과 많은 여가시간.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지 않고 즐겁고 행복한 사회를 꿈꿨습니다. 지금 현재 그런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은 북유럽 국가들입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세금을 많이 거둬들여서 그것을 복지 비용으로 씁니다. 북유럽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매우 높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세금을 많이 거둬서 복지를 늘리지 않을까요? 북유럽 국가들은 거의 50% 를 걷습니다. 만약 당신이 한 달에 200만원을 번다며 100만월을 내야합니다. 만약 당신이 1억을 번다면 5천만원을 내야합니다. 부자일수록 세금을 많이 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부자들은 세금을 싫어합니다. 사회주의를 싫어합니다. 법인세 등의 세금은 줄이길 원합니다. 소비세 등의 세금은 서민들에게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담배세 등의 소비세는 늘려도 좋습니다. 부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얼마 안되니까요. 부자일수록 담배를 피는 비율이 줄어듭니다. 


 자본주의 국가는 부르주아 계층이 수립한 사회입니다. 때문에 법과 제도 모두 부르주아 계층이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바꾸고 싶지 않아합니다. 상속세, 누진세 등의 세금을 늘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사회주의 평등은 부자들에게 악입니다. 물론 워렌 버핏, 빌 게이츠 등 그렇지 않은 부자도 있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일반론입니다.


 마르크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합니다. 왜 내가 열심히 일하는 대도 먹고 살기 힘든지. 부자들은 전혀 일을 하지 않은데도 왜 계속 부자인지. 금수저와 흙수저는 왜 언제 어디서부터 발생한건지 등 수많은 의문점들을 해소해줍니다. 


 리뷰가 책 내용을 넘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어조도 다소 격양되었네요. 이 책은 표지처럼 아주 부드럽고 자상한 마르크스 입문서입니다. 해치지 않으니 안심하고 읽으셔도 좋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꿈꿀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자녀들,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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