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하늘 - 빌딩 사이로 보이는 별빛을 찾아서
김성환 지음 / 오르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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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일수록 어쩌면 낭만에 대한 갈급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낭만의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별자리 아닐까요? 하지만 별자리를 보기 위해선 빛 공해로부터 벗어난 시골을 찾아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 발상의 전환으로 도시에서 별자리를 볼 수 있게 돕는 좋은 책이 있답니다.

 

전 안성천문대 부대장이었던 김성환 작가의 도시의 밤하늘이란 책입니다. 그 부제가 참 재미납니다. 빌딩 사이로 보이는 별빛을 찾아서랍니다. 저자는 발상의 전환을 말합니다. 도시에서 별자리를 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쏟아지는 별들이 아닌 도시에서 보이는 별들이란 정말 밝게 빛나는 몇 개의 별들이라는 사실, 그러니 오히려 도시라는 필터를 통해 밝게 빛나는 소수의 별만 선별하여 보여준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초보 관측자에게 유리하는 거죠. 책을 읽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답니다.

 

무엇보다 책은 쉽게 설명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실제 도시의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답니다. 여름 밤하늘에서 대삼각형을 찾는 법, 겨울, 그리고 봄가을의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특별한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저자의 설명에 귀기울이다보면 도시의 밤하늘에서도 별자리를 만날 수 있답니다. 책을 옆구리에 끼고 밤하늘을 바라보다보면 베란다 창문 밖에 빛나는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가운데 특별히 사랑하게 될 별 하나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자리를 보기 위해 특별히 천체망원경과 같은 비싼 도구를 사야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천체망원경을 산다고 해서 별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천체망원경을 사면 달과 행성들을 보게 되죠. 별자리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제 경험으로는 별자리는 육안으로 보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도시의 밤하늘은 실제 별자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탁월한 책입니다.

 

물론, 책은 천체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는 달, 그리고 행성들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도시의 밤하늘을 바라보다 보면 자연스레 천체망원경에 대한 구입 욕구가 일어나게 마련일 텐데, 천체망원경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조언 역시 해준답니다.

 

이 책 도시의 밤하늘을 선택하여 읽는 독자들은 분명 밤하늘과 사랑에 빠지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행복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겠죠. 이 또한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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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별들의 징조 3 : 밤의 속삭임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3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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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시리즈 3부에서 시작된 예언, “셋이 있을 것이다. 너의 혈육의 혈육이며, 그 셋의 발에 별의 힘이 깃들 것이다.”란 예언은 시리즈 4부인 별들의 징조에서도 계속 진행됩니다. 과연 셋은 누구일지, 이제 점점 명확해집니다. 눈이 보이진 않지만 남의 꿈속에 자유자재로 들어갈 수 있는 천둥족의 치료사 제이페더, 어떤 싸움에서도 상처를 입지 않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제이페더와의 한배 형제인 라이언블레이즈, 여기에 더하여 남들이 들을 수 없는 먼 곳의 소리도, 어떤 냄새도 듣고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훈련병 도브포, 이렇게 셋의 존재가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소설은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도브포에 쏟아지는 관심을 질투하는 한배 고양이인 아이비포가 문제의 중심에 있답니다. 아이비포는 언젠가부터 어둠의 숲에서의 훈련을 받게 됩니다. <전사들 시리즈>의 악당 원조인 타이거스타와 그 무리들이 존재하는 어둠의 숲에서 밤마다 꿈속에서 전사훈련을 받는답니다. 꿈속이지만 실제 훈련을 받고 실제 다치기도 한답니다. 아이비포는 물론 타이거스타에게 속아 자신은 여전히 종족에 충성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훈련은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훈련이랍니다. 무엇보다 최고 악당인 타이거스타는 죽어서도 종족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답니다. 과연 어둠의 숲그 존재들은 종족 고양이들에게 어떤 위협으로 다가올지 조마조마하고 궁금한 마음을 품게 됩니다.

 

아울러 이번 이야기에서는 별족들 역시 긴장감을 조성하게 되는데 큰 몫을 합니다. 별족들조차 언젠가부터 각 종족별로 나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종족에게 나타나 예언하게 됩니다. 커다란 위협이 찾아오게 될 것이고,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연합이 아닌 자신들 종족만의 홀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과연 홀로 살아남을 종족은 어느 종족일까요?

 

정말 연합이 무의미한 걸까요? 오직 자신들 종족만의 생존을 꿈꿔야 하는 걸까요? 여기에 예언의 주인공들인 세 전사들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전사들 시리즈>를 계속 읽다보니 조금은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어쩐지 다시 흥미로워지는 느낌, 이런 느낌 때문에 <전사들 시리즈>와는 손절할 수 없나 봅니다. 여전히 페이지를 넘길 수밖에 없는 묘한 힘이 <전사들 시리즈>에는 있답니다. 다음 이야기 역시 기대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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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학교 3 - 콘티키호의 물고기들 뼈의 학교 3
모리구치 미쓰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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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구치 미쓰루의 독특한 과학에세이 뼈의 학교가 어느덧 세 권으로 늘어났습니다. 처음 저자를 알게 되었던 책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까지 네 권의 과학에세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뼈의 학교2권이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겨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뼈란 독특한 소재로 풀어가고 있었다면, 이번 뼈의 학교3권 역시 오키나와가 그 무대입니다

 

이번엔 물고기들이 그 대상입니다. 저자는 식탁의 뼈 바르기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일상의 식사에서 만나게 되는 물고기들의 뼈를 모으고 뼈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프로젝트입니다.

 

자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자연이 어떻게 보이는가는 결국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진다. ‘식탁의 뼈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그것은 나에게 달렸다. 그리고 드디어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50)

 

저자의 이러한 식탁의 뼈 바르기는 점점 특별한 가닥을 잡게 됩니다. 그것은 오키나와가 마치 태평양 한 가운데 떠 있는 뗏목과 비슷하다는 가설을 세운 겁니다. 그래서 오키나와 사람들이 접하는 물고기들은 원양의 물고기라는 겁니다. 이 가설을 위해 택하는 물고기들은 모두 실제 태평양의 모험을 떠났던 뗏목 콘티키호에서 만나고 먹었던 물고기들입니다. 콘티키호 탐험기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물고기들을 실제 먹어보기도 하고, 그 뼈를 바르는 작업을 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이번 책 부제는 콘티키호의 물고기들이랍니다. 그럼 저자의 가설이 과연 맞을지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책을 읽어가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것은 저자의 열정이랍니다. 이렇게 뭔가에 미칠 수 있다는 것은 큰 힘이며 어쩌면 그것이 곧 재능이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뼈를 통해 자연을 접근하기도 하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를 접근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저자에게 이렇게 만나는 뼈들은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는 책인 겁니다.

 

비록 살아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동물의 뼈는 자신의 이야기를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뼈야말로 우리가 다 읽어 낼 수 없는 무한한 책이다.(121)

 

저자가 접근하는 이런 방식, 직접 체험하고 보고 먹고 그 뼈를 발라내는 작업이야말로 책이 들려줄 수 없는 특별한 소리를 들려주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독자는 여전히 텍스트를 통해 만나지만 그 텍스트는 결이 조금 다른 듯싶습니다. 저자는 이처럼 몸소 체득하는 자연, 몸소 체득하는 문화를 이야기합니다.

 

기름갈치꼬치의 지방에 대한 부작용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일률적으로 기준을 정할 수 없다. 문화란 각 개인이 몸소 체득해야만 하는 것이다. 식탁 위에 놓인 물고기 한 마리지만 거기에는 진화의 역사와 복잡하게 얽힌 생태계, 그리고 인간의 역사가 모두 응축되어 있다.(155)

 

여기 등장하는 기름갈치꼬치는 참 재미난 물고기였답니다. 지금은 식용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이 녀석이 너무 지방이 많아 이 물고기를 먹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엉덩이에서 기름이 흘러 나온대요. , 자신도 몰래 실례를 하게 되는 거죠. 그런 재미에 먹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도 몰래 실례하는 그런 경우들 때문에 혐오스러워 식용을 금했다고 하네요. 미각을 위해서라면 그런 실례쯤 감수하는 것은 또 어떨까 싶긴 한데 아무래도 그 뒷감당이 끔찍하긴 하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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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박초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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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이 작가의 단편집 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는 무엇보다 제목이 관심을 끌었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 싶었답니다. 미래가 어떻게 그리고 왜 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을까 궁금했답니다.

 

첫 번째 단편인 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를 읽어가는 가운데 작가에게 기분 좋게 낚였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인터넷 기사의 악의적 제목에 낚일 때엔 분노가 일지만, 작가의 의도적 낚임엔 기분 좋은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미래는 구가 기르던 반려묘랍니다. “는 이젠 헤어진 남친(정말 남친이었을까요?)의 연락을 받고 장례식장에 들어서면서 소설이 시작됩니다. 웬 장례식? 싶었는데, 바로 구가 기르던 반려묘의 장례식이랍니다. 그곳엔 구의 현 여친이 함께 하고 있는데, 미래를 돌보던 역할을 담당했던 두 여인, 그리고 구는 미래를 화장하고 남은 26개의 돌을 두 여인에게 함께 나눠 줍니다. 바로 미래를 화장한 뒤 만든 메모리얼 스톤을 말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이 돌은 의미 없는 돌멩이에 불과하지만 누군가에게 이 돌은 소중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는 귀한 매개체가 됩니다. 과연 반려묘 미래를 떠나보내는 세 남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두 번째 단편 사소한 사실들은 요즘 젊은이들의 애환이 진득하게 묻어 있어 먹먹했답니다. 집이란 공간에서 살아본 적 없고 그저 방에서만 살아내고 있는 ”. 이리저리 몸뚱이를 눕힐 방을 찾아다니기에 바쁜 나. 그런 가 비로소 집이란 공간을 맛보게 되는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여전히 삶은 퍽퍽하고 고달프지만 말입니다.

 

달려도 달려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환경, 이게 내 삶이라는 사실을 잊고 지냈다. 내게 집이란 장바구니에 담을 수 없는 소망일뿐이었다. 이제 소망 따위는 꿈꾸지 말아야지.(74)

 

연애 한 번 마음껏 해보지 못하는 청춘들, 여행이나 사소한 기쁨이라고는 꿈조차 꿀 수 없는 많은 젊은이들의 막막한 삶이 엿보여 먹먹했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는 것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 퍽퍽함 속에서 환히 피어나는 꽃과 같았답니다. 물론, 여전히 힘겨운 청춘들일 뿐이지만, “함께라는, 어쩌면 사소하지만, 그러나 너무나도 귀한 가치를 알아가는 모습에 말입니다. 물론 여전히 이 악물고 힘겨운 삶을 살아내야만 하지만 그럼에도 힘겨운 인생들이 함께 할 때, 그 힘겨운 시간들 속에 사소한 기쁨이 배어나게 됨을 소설은 알려줍니다. 어떤 시대보다 더 힘겨운 세월들을 살아내야만 하는 이 땅의 청춘들에게 사소한 사실들이 사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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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 오늘의 시인 13인 앤솔러지 시집 - 교유서가 시인선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공광규 외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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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시리즈 10권 가운데 유일한 시집인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는 열세 명의 시인들의 신작시가 담긴 앤솔러지 시집입니다.

 

열세 명의 시인들 그들의 다양한 시어를 만날 생각에 가슴 설렜답니다. 그런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시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구세대인 탓일까요? 예전엔 수많은 시인들의 시집을 들여다보며 세상을 읽었고, 때론 시대적 아픔을 공감하기고 했고, 때론 세상을 향한 분노로 가슴을 뜨겁게 달구던 순간들, 거기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것일까요? 시어들을 통해 힘겨운 시대 속에서도 희망을 읽어내곤 했었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요즘 시어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물론, 이는 저의 부족함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시가 시인만의 세계, 시인만의 언어에 갇혀 있다면, 과연 시를 함께 공유할 독자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말입니다. 때론 머리를 냉철하게 만들어 주는 시어들, 때론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 주는 시어들을 기대했는데, 머리는 점점 흐리멍덩해지고, 가슴은 점점 굳어가지만 합니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내 부족함 때문이겠죠.

 

내가 너무 피곤한 상태인걸까? 의구심이 들어 시집을 덮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공감하게 되는 시어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열세 명의 시인들, 그들의 시를 모두 공감할 순 없겠죠. 물론 누군가는 열세 분 시인들의 시어를 모두 공감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 때문에 저는 그럴 수 없었답니다. 그럼에도 이들 가운데 공감할 수 있는 시어를 만나게 된다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가슴을 살짝 열어주는 시, 그 시인의 이름들을 메모지 한편에 살며시 적어봅니다. 그럼 됐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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