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 바일라 1
김혜정 외 지음 / 서유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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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과 표지만으로는 이야기를 가늠하기가 힘이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관한 이야기와 관련된 이야기일것이라는 나의 추측과 달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의 우리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일곱 작가들의 단편이야기가 마치 하나의 책처럼 어우러진 이야기들이 나를 반긴다. 연년생의 딸을 키우고 있는 나에게는 무척이나 공감이 되고 마치 나와 딸들의 이야기들인 것 같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었다. 친구들 사이에서의 갈등문제를 다루고, 이혼한 엄마대신 새엄마와의 갈등을 그리고, 또한 탈북소녀의 이야기, 입고싶은 청바지에 관해 엄마와의 갈등을 그린 이야기들이 너무나 현실감있게 그려져 안타까움에 한숨을 쉬었고, 읽는 동안 딸들과 겪었던 갈등이 생각나 쓴웃음을 지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딸들과 소통이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나름대로 소통을 하고 지내왔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제는 훌쩍 커버린 딸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아직까지도 나의 입장만 딸들에게 고수하지는 않았나 하는 반성과 더불어 말이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고 가볍게 읽을 요량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무게감이 느껴지는 주제들로 그리 가볍지 많은 않은 책이었다. 딸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나와 딸들의 차이를 이야기해보고 좀 더 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우리 아이들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만든 나라가 이상한 나라가 되지 않도록 좀 더 발전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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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300 교과서 - 클루망.브롬달.쿠드롱 세계 챔피언의 3쿠션 300코스, 그림과 도해로 이해하는 3쿠션 매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안드레 에플러 지음, 김민섭 옮김, 김홍균 감수 / 보누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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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나무 책꽂이에 자리잡은 [당구 300 교과서]을 지인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남자분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터라 이 책에 눈독을 들이는게 아닌가..

당구를 잘 치시나 봐요부터 당구는 책으로 배우는게 절대 아니고 적어도 쌀 몇 가마니는 당구장에 가져다줘야 한다는 반응부터 당구를 배워서 뭐하시게요~하는 반응까지.. 아무래도 당구장하면 떠오르는 선입견들에 따라 각가 다른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당구 300 교과서는 남편과 같은 취미를 가졌으면 하는 맘에서 읽기 시작했다. 결혼 전에 남편에게 포켓볼을 배워 함께 게임을 즐긴 적이 있으므로 조금은 쉽게 책을 통해 요령(?)을 터득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나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자 남편이 박장대소를 한다. 당구는 말이지.. 교과서로 배우는게 아니야..실전에서 배워야 하는거지..

정말일까..하지만 나는 열심히 책을 보게 된다. 책에 그려져 있던 그림과 설명대로 이 각도에서 이렇게 하면 쓰리쿠션의 완성이 된다는 것을 이해라도 하는 듯 말이다.

 

 

초보자보다는 당구게임을 즐길수 있는 독자들이 보면 좋은책 인 것 같다. 어렵다는 쓰리쿠션의 비법들이 담겨져 있는 비법서랄까.. 이 책은 나보다는 남편에게 필요한 책인 듯 하다. 하지만 희미하게나마 이 책을 보다보니 당구의 각이 보이기 조금씩 눈에 익어진다. 201712월 부터는 당구장도 금연구역으로 지정이 된다는 말에 당구장이 전보다는 쾌적한 공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어려운 교과서로 보이는 이 책이지만 당구에 입문하여 입신양명하여 이 책에서 비기를 배우는 날이 왔으면 한다. 물론 남편의 잔소리와 구박을 받으며 배워야 하겠지만, 함께 취미생활로 당구게 임을 하는 모습을 그려보며 어렵지만 오늘도 이 책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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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7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17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3-17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예전 500을 치셨던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당구를 기하학으로 정의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줄리엣지 2017-03-17 13:19   좋아요 1 | URL
500이면 당구선수를 하셔야 하는것 아닌가요? 대박입니다..
당구의 시스템에 감이 더해지면 기하학에서 물리학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당구는 너무 어려운것 같아요~ㅋ 겨울호랑이님~행복한 금요일되세요^^
 
다 괜찮다
흔글.해나 지음 / 경향BP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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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아파 누가 볼까 소리죽여 울고 있을 때 누군가가 또닥또닥 어깨를 두드려주며 니 마음을 내가 다 안다고 말을 해주면 숨겨왔던 마음이 엉엉 소리를 내며 무너져 한참을 울 때가 있다.

하지만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고 슬퍼도 슬프다고 말하지 못한 채 그저 가슴에 담아 그 가슴이 썩어간다. 이제는 어른이 되었다고 이제는 체면치레를 해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조차 숨기고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나의 마음에 은근슬쩍 팔을 둘러주는 책이었다.

슬프면 슬픈대로 느껴보라구 슬퍼서 눈물이 나면 눈물나는 대로 울어보라고 나의 마음에 따스한 품을 내민 책이다. 솔직한 감정들을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히 넘기지 말고 너의 마음을 이야기해보라고 나를 격려해주는 책이다. 백 마디의 말보다 따스한 눈길로 너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다 괜찮아질거라고 말해주는 책이다. 길지 않은 문장들에 담긴 마음들이 나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켜 나의 마음인 양 그렇게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하루하루 쳇바퀴 돌듯이 살아내야 하는게 힘든 요즘이다. 나도 모르게 업고 짊어진 짐들이 버겁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때로는 그 모든 짐들을 다 벗어버리고 홀로 떠나고 싶은 맘이 드는 것도 요즘이다. 힘들고 지친 표정의 사람들이 퇴근길에 오른다. 하루를 무사히 살아냈다는 안도감이 그들을 위로할 뿐이다. 나와 지친 사람들이 마음에 조그마한 쉼터를 마련해준 책이다.

흔글과 해나가 들려주는 위로의 메시지에 하루의 피곤이 사라져간다.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잘 살아가고 있다고 따스한 미소를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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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6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16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 웃음을 잃지 않고 세상과 싸우는 법
린디 웨스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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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기준은 누가 만든 기준일까..

우리는 그 기준에 맞추려 얼마나 많은 것을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고 있을까.

비단 성인들뿐만 아니라 초고학생들은 물론 어린이집에 다니는 꼬맹이들조차 예쁘고 날씬해야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한 인식은 과연 옳은 것일까..

 

유교사상의 뿌리가 아직은 남아있는 대한민국의 여성이라면 더욱이 비만여성이라면 이 책을 읽고나서의 느낌은 유쾌하면서도 통렬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저자는 비만의 척도가 우리와는 사뭇 다른 미국사회에서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평가와 비만여성에 대한 편견과 모욕적인 언사들에 맞서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투쟁(?)해온 기록들을 책으로 엮어 우리 앞에 내놓은 것이다.

 

태어날 때 부터 비만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그녀이기에 그녀사 자라오면서 감내해야 했던 고통들을 이 책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그런 부조리와 싸울 수 있었던 중심에는 내 몸은 바로 나다라는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몸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자신의 외모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자신을 부정하며 고통과 혼란속에서 평생을 보내지 말라고 말한다. 여성들에게 있어 아름다운 외모와 멋진 바디라인은 강력한 무기가 되는 사회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외모보다는 마음이 예뻐야 한다는 말로 위로하려 하지만 同價紅裳이라는 말이 있듯이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사람마음인 것이다.

어쩜 우리는 우리의 그릇된 시선으로 만든 덫에 걸려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벗어나지 못한 채 내가 만든 올가미에 걸려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린디 웨스트 그녀의 용기와 당당함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내지만, 솔직히 읽는 내내 조금은 불편함을 느꼈다. 어쩜 불편한 진실일지 모를일이다. 나 역시도 그리 아름다운 얼굴이 아니기에 평범함에서 벗어나는 몸매를 가지고 있기에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나의 마음에서는 이질감 역시 동반되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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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긴 변명
니시카와 미와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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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남자.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기 위해 슬픈 척 연기를 해야 했던 남자의 이야기.

무엇이 이 남자의 마음에 빗장을 채웠을까 하는 의문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따라다녔다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지만, 작가라는 직업을 택하면서 그의 경제적 무능력은 그의 자격지심이 되어 그를 괴롭게 한다. 아내의 구박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아 필명으로 활동을 하는 작가임에도 집에서는 자신의 본명을 부르는 아내의 진심은 왜곡한 채 둘 사이의 감정의 골은 깊어갔을 것이다.


 

사고로 죽은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러 갔을 때 아내가 입었던 옷들이나 소지품 여행가방조차도 기억 할 수 없는 남자는 아내의 지갑과 휴대폰이 있는 핸드백을 들로 나올 뿐이었다. 나름 이름 있는 작가가 되었을 때도 그에게는 아내의 자리는 없었다.

 

그런 그에게 변화가 시작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내와 함께 사고로 죽은 친구의 아이들이었다.

어쩜 남자에게는 사랑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아내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없는 그였지만 사고로 엄마를 읽은 아내 친구의 아이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상처가 있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자신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이다. 결혼할 때와 달리 아내가 경제적인 부분을 담당하면서 위축되어지고 사라져간 자신의 자존감 때문에 아내에게 모질게 굴었던 것이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탄탄한 구성이 무엇보다도 돋보인 소설이었다.

영화로 개봉될 만큼 시나리오가 묵직하면서도 감동을 준다. 이 책에서 읽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내면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조금씩 들어내는 남자는 아내의 사고 장소를 찾아 꺼억꺼억 울음을 터트린다. 그 울음은 아내에게 그간의 자신에 대해 그동안 미처 헤아리지 못한 미안함을 이야기하는 긴 변명이 되어 절정에 이른다.


다시 한번 이 책을 읽고 싶다.

처음과 달리 두 번째에는 조금 더 남자의 내면의 상처에 귀를 기울이며 읽고 싶다. 아내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 그리고 묻고 싶다. 그렇게 사랑하는 남편이었으면서도 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말하지 않았는지를 말이다.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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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7-03-14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번 읽고 싶은 책이네요.

줄리엣지 2017-03-14 14:06   좋아요 2 | URL
한참을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읽어보셔도 후회(?)안할실것 같아요^^
행복한 오후시간 되세요^^

물고구마 2017-03-14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로 봤었는 데 묵직한 여운을 주었습니다. 원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줄리엣지 2017-03-14 14:56   좋아요 0 | URL
물고구마님 말씀대로 묵직한 여운을 주는 책입니다.
원작은 원작대로 그 매력이 있을듯 합니다.
편안한 오후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