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 웃음을 잃지 않고 세상과 싸우는 법
린디 웨스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의 기준은 누가 만든 기준일까..

우리는 그 기준에 맞추려 얼마나 많은 것을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고 있을까.

비단 성인들뿐만 아니라 초고학생들은 물론 어린이집에 다니는 꼬맹이들조차 예쁘고 날씬해야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한 인식은 과연 옳은 것일까..

 

유교사상의 뿌리가 아직은 남아있는 대한민국의 여성이라면 더욱이 비만여성이라면 이 책을 읽고나서의 느낌은 유쾌하면서도 통렬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저자는 비만의 척도가 우리와는 사뭇 다른 미국사회에서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평가와 비만여성에 대한 편견과 모욕적인 언사들에 맞서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투쟁(?)해온 기록들을 책으로 엮어 우리 앞에 내놓은 것이다.

 

태어날 때 부터 비만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그녀이기에 그녀사 자라오면서 감내해야 했던 고통들을 이 책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그런 부조리와 싸울 수 있었던 중심에는 내 몸은 바로 나다라는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몸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자신의 외모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자신을 부정하며 고통과 혼란속에서 평생을 보내지 말라고 말한다. 여성들에게 있어 아름다운 외모와 멋진 바디라인은 강력한 무기가 되는 사회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외모보다는 마음이 예뻐야 한다는 말로 위로하려 하지만 同價紅裳이라는 말이 있듯이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사람마음인 것이다.

어쩜 우리는 우리의 그릇된 시선으로 만든 덫에 걸려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벗어나지 못한 채 내가 만든 올가미에 걸려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린디 웨스트 그녀의 용기와 당당함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내지만, 솔직히 읽는 내내 조금은 불편함을 느꼈다. 어쩜 불편한 진실일지 모를일이다. 나 역시도 그리 아름다운 얼굴이 아니기에 평범함에서 벗어나는 몸매를 가지고 있기에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나의 마음에서는 이질감 역시 동반되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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